작년 12월 1일에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와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한글 번역팀에 들어간 이후
그리피노 님께서 작업해놓으신 번역문을 다듬고 새로 추가된 데이터를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두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1월달에 바쁘지만 않았어도 이번 1.34 업데이트 때 번역 결과물이 적용되었을 텐데... 좀 아쉽습니다ㅜㅜ)
처음에는 일부 파트만 작업하고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단어나 의미가 이어지는 부분도 손을 봐야 할 것 같아 조금씩(?) 작업 범위를 넓혀갔는데,
작업을 마무리 지은 후 작업한 단어와 문장을 보니 1,400개가 넘어가더랍니다.
일부 파트는 같은 한글 번역팀인 그리피노 님, Lunia 님과 의견교환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구요.
작업은 기본적으로 원문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의미가 왜곡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역을 가미했으며
Moneysniper 님이나 다른 분들께서 말씀하신 대로 글씨가 텍스트 박스를 초과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장 혹은 단어를 압축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명사 뒤에 붙는 '은, 는, 이, 가'와 같은 조사 문제도 가급적 '이(가), 을(를)' 이런 식으로 표현되지 않도록
문장이 장황해지거나 의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문장 구조를 바꾸기도 했구요.
(단, 문장 구조를 바꿀 수 없는 경우(특히 튜닝 파트 경고문...)에는 어쩔 수 없이 두 개의 조사를 함께 표기했습니다)
사실, 게임 한글 번역 작업이 처음은 아닌지라 번역 작업이 녹록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고
제 경우 유로트럭2와 아메리칸 트럭의 언어를 영어로 사용하는지라 굳이 한글 번역팀에 들어갈 필요는 없었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덜컥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번역 작업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게임 한글 번역 작업이라는 게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한국어 실력도 중요하고
(대표적으로, 글씨가 텍스트 박스를 넘어서지 않도록 의미 왜곡 없이 문장을 압축하는 능력이라든지 의미 전달 능력 등...)
맞춤법, 띄어쓰기, 표준어를 신경 써야 하는 등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여러 가지로 노가다(!)성 짙은 작업이라
흥미나 재미 위주로 섣불리 덤볐다가는... 멘붕(!)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로 그동안 혼자서 유로트럭2와 아메리칸 트럭을 번역하신 그리피노 님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유로트럭2, 아메리칸 트럭에 사용되는 단어, 문장 개수만 3,400개가 넘습니다)
여하튼, SCS의 트럭 게임은 RPG나 어드벤쳐 장르와 달리 번역량이 많지 않고 (대신, 뮐, 뮬, 셜, 셸, 퀀...등 일부 글자가 안 나오긴 하지만요)
번역 데이터 관리 시스템도 편하게 되어있어 그나마 일찍(?)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대사 많은 RPG는 죽습니다... 진짜로...ㅜㅜ;;; )
오늘부로 해서 자체(!?) 검수 작업까지 끝냈고... 이제 작업한 데이터가 본 게임에 반영될 일만 남았는데,
과연 얼마나 만족스럽게 적용될지 기대 반 걱정 반이기는 하지만, 나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전체적으로 싹 손봤으니 앞으로는 작업이 좀 더 수월해질 것 같네요.
아무쪼록, 기존에 작업하신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주신 그리피노 님 그리고 함께 작업하신 Lunia 님 고생 많으셨고
번역과 관련해 다양한 피드백을 남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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