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리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게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벌써부터 한겨울의 느낌을 받을 수 있구요.
쌀쌀한 날이 계속되는 초겨울, 건강하신지요.
오랜만에 일지로 인사올리는 유이군(!)입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통 일지를 쓰지 못하고 있다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이번에 일지를 한편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냥 비행하면서 스크린샷이나 몇장 찍어서 올리자... 라고 했던게, 찍다보니 스크린샷 분량이 많아져서 그냥 일지화(!)해버렸습니다..ㅜㅜ
때문에 여러 부분에 있어 생략된 곳도 있구요.
어쨌거나~ 이번 비행은, 역시나(!) 짧은 국내선 비행입니다.
김포발 광주행 저녁 정기편 비행을 해보았고,
기체는 그동안 BAe146이나 B737-700과 같은 뉴페이스 귀요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카와의 오리지널 귀요미(!) ATR72입니다.
김포공항 19번 스팟에 주기된 ATR72
오늘 광주까지 비행하게될 녀석이기도 하구요.
오늘 비행할 항공편은 KAWA 2511편으로, 김포공항을 오후 4시 30분 출발하여, 목적지인 광주공항에는 오후 5시 40분 도착할 예정입니다.
제법 찬바람이 부는게 벌써부터 외부점검 하러 나가는게 싫어질 정도입니다=_=;;;
외부점검 스크린샷은 생략(!)하고 바로 조종실 침투입니다~.
오랜만에 들어와보는 ATR72 조종실이 살짝 낯설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자리에 앉아, 금일 비행할 구간을 FMC에 입력해주고, 오토파일럿 패널 등등을 세팅해줍니다.
금일 김포공항의 이착륙 활주로는 RWY 32L/R
그에 맞춰, BULTI 1J 출발절차를 이용, 항로에 진입하여 광주공항까지 비행하게 되구요.
김포공항 출발절차가 개편되면 개편될수록, 인천공항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영종도 상공까지 진입한 후,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구요.
그나저나... 요즘 대세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천/김포쪽 출도착 절차가 대부분 RNAV절차로 변경되어있더랍니다.
사실 대부분의 여객기들이 RNAV장비가 달려있기도 하고, 기존 절차로는 늘어가는 트래픽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그런게 아닌가 싶더랍니다.
물론 오늘 비행할 ATR도 RNAV 항법장비중 하나인 FMC가 장착되어있는고로 본 RNAV 절차를 이용하여 출항할 수 있고, RNAV 항로인 Y71항로를 이용할 수 있구요.
출항준비를 마치고, 어느새 출발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광주공항으로 가기위해 후방견인을 시작하구요.
저 뒤로, 아시아나의 귀요미(!) A320 신도색 항공기가 서있습니다.
얼마 전 작업한 AKTP 최적화 작업을 하면서, 국적기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항공기 도색을 살짝 수정하였는데, 나름 신선하니(!) 괜찮아 보이더랍니다.
아시아나는 신도색 항공기의 색감을 바꿔보았고,
대한항공 역시 색감을 좀 더 진하게 하고, CI를 실제와 마찬가지로 크게 키워놓았구요.
후방견인이 완료되고, 엔진을 돌려줍니다.
현재, 2번 엔진은 시동이 완료되었지만, 프롭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라 프로펠러는 돌지 않고...
때문에 1번 엔진만 시동해준 후, 2번 엔진의 프롭브레이크를 풀면 시동절차는 모두 끝납니다.
1번 엔진을 시동해주구요.
모든 엔진 시동 후, 컨디션 레버를 Auto 위치로 옮기고, 플랩을 15도로 펼쳐줍니다.
토크락 레버는 아직 풀지 않구요.
지상활주 하기 전, 그라운드에 지상활주 요청을 하고, 금일 이착륙 활주로 중 하나인 RWY 32R까지 지상활주 할 것을 배정 받습니다.
시간대가 시간대다보니, 출발하는 항공기들이 꽤 많네요.
지상활주 하는 동안 만난, 아시아나 A321 Star Alliance 특별도색 항공기.
예전 HL7588시절에는 광주에 자주 왔었는데, HL7588이 팔리고 HL7730에 다시 도색한 뒤로는 광주에 영 안내려옵니다=_=;;;
그대신 아시아나 B767 Star Alliance 특별도색 항공기인 HL7516이 광주에 종종 내려오더라구요.
삐질삐질 굴러가는 도중, 대한항공의 B737-900ER (Winglets)도 보이구요.
같은 시간대에 출발하는 항공기들이 많다보니 활주로 앞은 많은 항공기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희 항공기는 오사카행 대한항공 B744 뒤에 있는 비행기구요.
이륙 4순위입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듯, 이번에 AKTP를 최적화 하면서, 기존 국적기 도색도 일부 변경하였는데,
지금 보이는 대한항공들도 전부 도색이 변경된 녀석들입니다.
앞에 있는 B738의 경우, 메인기어 휠 텍스쳐를 대한항공 스펙에 맞게 바꿈과 동시에 Eye Brow를 막았고,
뒤에있는 대한항공 B744는 동체의 로고를 키워놓았구요.
그리고 두 항공기 모두 색감을 살짝 더 진한 파랑으로 통일시켰습니다.
(B738 Winglets의 경우, Winglet의 태극로고가 뒤집혀있던걸 바로 잡기도 하였습니다.)
한참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저희 차례입니다.
앞서 이륙한 대한항공 B744와의 간격분리를 위해, 라인업 후 잠시 대기하구요.
대기하는 동안, 프롭 컨디션 레버를 100% OVRD위치로, 토크락 레버를 풀어줍니다.
간격분리 완료 후, 이륙허가가 떨어집니다.
추력을 올려 활주, Vr때 Rotate하구요~.
Positive Climb, Gear up
저 아래로, 대부분 팔려나가고 이제 그 수가 얼마 남지 않은 대한항공 A306이 보입니다.
저 A306역시 로고를 키워놓았는데, 동체 텍스쳐 등록번호가... 이미 팔려간 HL7242입니다..ㅜㅜ;;;
어느정도 상승하고, Power Management를 Climb출력으로 변경,
프롭 컨디션 레버를 Auto 위치로 변경해줍니다.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플랩도 접어 올려주구요.
한참 RWY HDG를 유지하며 상승하다, SS702 fix에서 서쪽을 향해 좌선회 합니다.
왠지 절차가 계속 갱신되면 될수록, 인천공항과 더 가까워지는 기분입니다=_=;;;
전에는 영종대교 상공에서 남쪽으로 꺾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영종도 상공까지 올라와서 남쪽으로 선회하구요.
덕분에 인천공항 구경 하나는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BULTI 1J 출발절차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
벌써 순항고도인 FL180에 도달하였습니다.
바람이 좋아서 그런지 오늘따라 속도도 잘 붙고 비행기도 잘 올라가주더라구요~.
FL180에서 순항을 시작, 그 사이 시간은 더 흘러, 슬슬 서쪽 하늘은 저녁 분위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대략 오늘 비행 경로입니다.
김포공항 RWY 32R을 이륙하여, BULTI 1J 출발절차를 이용 Y71항로에 진입하고,
Y71항로를 타고 쭉 내려가다 SANID fix에서 항로를 빠져나와 광주공항에 접근하게 됩니다.
지도상에 표시된 경로는, 김포공항 출발절차인 BULTI 1J가 표시되어있는 경로이고,
광주공항 접근절차의 경우, 현재 바람이 불안불안하여 곧 RWY CHG될 것 같은 분위기라 접근절차를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서해바다 상공을 비행하다, 다시 내륙쪽으로 들어옵니다.
충남 당진 상공을 지나가고 있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저녁시간에 접어들었는지, 주변이 제법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김포공항 출발절차인 BULTI 1J 절차 수행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Y71 항로에 진입합니다.
저 멀리 조치원 (좌측 날개 끝)이며, 대전 (오른쪽에 있는 큰~ 도시)이 보입니다.
지상은 제법 많이 어두워졌는지, 거리의 가로등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있구요.
조종실 앞으로는 금강과 저녁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ATR은 ND에 T/D지점이 표시되지 않는고로, FMC에 표시되는 T/D까지 남은 거리를 계속해서 확인해줍니다.
충남 서천 일대는 온통 구름에 뒤덮혀있네요~.
남쪽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왠지 구름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금강을 건너 군산과 장항 일대를 지나갑니다.
저 위로 군산공항도 보이구요.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동네에서 저녁 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슬슬 하강지점이 가까워져오고, 오토파일럿 패널의 고도계를 최초 하강도달고도인 10,000ft로 변경해놓습니다.
고도 모드는 ALT Hold에서 VS모드로 변경하구요.
그리고 전북 김제 상공에서 1차 강하고도인 10000ft까지 하강을 시작합니다.
한참 하강하는 동안, 광주공항 이착륙 활주로 정보가 들어옵니다.
결국... 활주로가 바꼈나봅니다.
현재 광주공항의 이착륙 활주로는 RWY 22L/R로, 저희는 RWY 22L로 접근할 것을 지시받았구요.
그에 따라, RWY 22L 접근절차를 FMC에 입력합니다.
경로는 위 차트와 같습니다.
SANID fix에 10000ft로 도달한 후, 좌선회하여 JADOO fix로 향하고, 다시 우선회하여 KWA R-058 D17 지점까지 비행한 후,
KWA D17 Arc Turn을 돌아, DORIM fix에서 RWY 22L 로컬라이저를 인터셉트하여 활주로에 정렬하게 되구요.
Flight1 ATR의 경우, NAVID/Bearing/DIST 입력이 안되는고로, DORIM fix에서부터 수동으로 끌고 내려갈 계획입니다.
하강하는동안 비행기 왼쪽으로 큼지막한 구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치를 보아하니, 왠지 상행항로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듯 한데, 있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갈때 쯤이면, 다른데로 이동해있겠지요=_=??
얼마나 내려왔으려나요~.
저 앞으로 남도의 고즈넉한 풍경과, 저녁노을에 반사된 서해바다가 보입니다.
SANID fix 통과, 이제 Y71항로를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LOC DME RWY 22L 절차를 수행합니다.
첫번째 fix인 JADOO fix를 향해 좌선회 하구요.
아래로 장성호와 호남고속도로가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내장산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던데~ 플심상에서는 나무는 단풍색인데, 땅바닥은 파릇파릇합니다=_=;;;
JADOO fix에서 KWA R-058 D17 지점으로 우선회합니다~.
REX테마 중, 낮 테마와 저녁 테마가 살짝 맞지 않은 탓에, 살짝 어두워졌다가 다시 이렇게 밝아지고 다시 어두워집니다..ㅜㅜ;;
지상으로는 옅은 안개가 끼어있고, 그와 반대로 하늘은 쾌청한, 그야말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저녁풍경입니다 >_<
그리고, 계속해서 KWA D17 Arc Turn을 돌아주구요.
비행기 왼쪽으로, 광주 시가지와 무등산 일대가 보입니다~.
항법 모드를 RNAV에서 V/L로 전환,
CPL은 현재 부기장쪽 항법 모드로 맞춰져있어 계속 RNAV 모드로 비행중이구요.
기장석에 있는 계기만 V/L로 변경, 로컬라이저 정렬 상황을 보고 수동으로 전환할 계획이구요.
로컬라이저 다이아몬드(!)가 서서히 다가옵니다.
오토파일럿을 풀고 수동 비행을 시작하구요.
뭐 오토파일럿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왠지 수동으로 내려가고 싶더랍니다=_=;;
활주로 정렬 완료.
RWY 22L LOC DME와 고도를 계속 체크해가며 하강중에 있구요.
저~ 앞에 희미하게 광주공항 활주로가 보입니다.
활주로와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속도도 줄이고 플랩도 내리고, 바퀴도 내려줍니다~.
얼마나 내려왔으려나요~.
활주로가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현재 광주공항의 바람이 7노트이긴 하지만, 나름 정풍에 가까운 바람이라 정렬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그야말로 비행하기 딱 좋은 날씨이지 않나 싶습니다.
태양은 어느새 서쪽 산자락에 걸려있더랍니다~.
도착하면, 완전히 서쪽으로 넘어가버릴 듯 싶습니다~.
활주로 위로 날아들며 Flare~.
쿵~.
비행기는 조그마한데, 연기는 대형기 수준입니다=_=;;;
활주로 끝까지 굴러가야 되는고로 여유있게 감속해주구요~.
활주로 끝에서 TWY B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TWY G를 통해 왔던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_=.
플랩도 올리고, 랜딩/스트로브 라이트도 꺼주구요.
...이 유도로 끝까지 가야되는데... 비행기가 낮아서 그런지 왠지 끝이 안보이는 기분입니다=_=;;;;
가는동안 4번 스팟을 배정 받구요.
TWY G6를 통해 Ramp in.
저 옆으로는 TWY G7을 통해 Ramp out하는 부산행 KA5309편이 보입니다.
광주를 17시 40분 출발하여, 부산 김해공항에 18시 40분 도착하는 녀석이지요~.
Ramp in 하는 도중, 2번 엔진 프롭브레이크를 걸어주구요.
2번 엔진 정지.
이제 추력 비대칭 상황이니, 조심조심 스팟에 접근합니다~.
슬금슬금 4번 스팟에 진입하구요.
지상요원의 유도에 따라 정지~.
1번 엔진 Fuel Cut off
엔진 정지가 확인되고, 지상에서는 본격적으로 화물 하역 등의 작업이 시작됩니다.
객실에서도 승객 하기가 시작되구요.
2번 스팟에는, 김포행 아시아나 B767이 서있습니다.
아시아나 트래픽 플랜 개편 당시, 광주행 B767이 임시 운휴중이었고, 그냥 운항 당시 돌아다니던 스케줄대로 플랜을 짜서 넣어놓았는데,
지난 10월 28일부로, 광주에 다시 B767이 들어오지요~.
예전 스케줄과 현재 스케줄이 다르지 않기도 하고... 플심상에서 광주행 아시아나 B767 시간도 실제와 동일합니다.
김포에서 출발할 때, ATC Hold로 지연된 탓에, 약 5분 가량 지연도착하였습니다.
오후 5시 45분 도착하였구요.
승객 하기가 끝나고, 비행기 밖으로 나가 가볍게 외부점검도 하고, 다시 김포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요~.
하늘은 점점 검붉은 색으로 변해가고, 다시 김포로 갈때 쯤이면, 완전히 밤이 되어있을 듯 싶습니다~.
1시간 15분간의 비행 고생하셨습니다~.
오랜만에 ATR72로 비행하니... 확실히 속도가 느리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