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보내고 계신지요.
오랜만에 일지로 찾아뵙는 유이군(!)입니다.
그간 이런저런 사정으로 바빠서 통 비행을 못하다가 이번 추석연휴때 모처럼 시간이 생겨 간만에 비행을 해보았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추석 임시편 비행을 했겠지만, 이번에는 왠지 국제선 비행이 끌려, 가볍게 근거리 국제선 비행을 해보았습니다.
구간은 인천 → 오사카(간사이) 편이고, 항공기는 오랜만에 A340-300 기종을 끌고가보았습니다.
인천공항 117번 스팟에 주기중인 A340-300
인천을 오전 9시 50분 출발하여, 목적지에는 오전 11시 30분 도착하는, KAWA 517편이구요.
출발에 앞서 화물 적재 및 기내 간식거리를 싣는 등의 작업이 한창입니다.
조종실에 짐을 풀어놓고 외부점검을 시작하구요.
세부적인 외부점검샷은 생략(!)하고 바로 한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넘어갑니다~.
좌측편 역시 우측과 마찬가지로 점검해주고, 슬슬 오사카로 가기 위해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조종실로 들어와 오사카까지 비행할 경로 및 항공기 페이로드 등을 MCDU에 입력해주구요.
인천공항 출항절차는 ENKAS 1G 절차를 이용하여 빠져나가게 됩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차트는 ENKAS 1G 절차가 추가되지 않은 차트인고로, 비슷한 절차인 SEL 1C 차트를 올려놓았구요.
일반 FIX가 아닌, RNAV fix들을 통해 안양 vor까지 이동한 후, G597항로 구성 FIX인 ENKAS fix에서 출발절차를 종료, 항로로 진입하는 구조입니다.
금일 KA517편의 비행경로입니다.
아무래도 가까운 거리인만큼, 항로도 단촐하구요.
앞서 이야기 했듯, 본 항공편은 오전 9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목적지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는 오전 11시 30분 도착하는 KA517편입니다.
순항고도는 FL370, 비행시간은 약 1시간 40분으로 예상되며, 항로 전반에 걸쳐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특별히 기류가 좋지 않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오사카 인근으로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어, 도착할때 쯤이면 비를 맞으며 착륙해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항공기 ZFW은 349.9 (x1,000) lbs, 연료는 86.2 (x1,000) lbs를 적재하였습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삐질거리며 조종실을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아.. 물론 커피도 홀짝거리고 있구요=_=)
제 옆으로 디지털 돼지 한마리와, 미국산 고등어 한마리도 서있습니다.
...디지털 돼지 옆에 있다보니, 유난히도 작아보이는 A340입니다.
출발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릿지 이현도 안되고...
Late Show up이 있었다고 하네요.
승객이 모두 탑승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승객 탑승이 완료되고 바로 브릿지 이현, 오사카로 출발합니다.
캐터링 트럭들도 철수하고, 화물칸 문짝(!)도 닫구요.
어느새인가 앞바퀴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토잉카입니다=_=
지상에서도 급했는지 광속으로 후방견인을 시작하구요.
저희도, 후방견인 하는 동안 엔진을 시동해줍니다.
후방견인 및 엔진 시동 완료.
토잉카가 철수하구요.
지상에서도 조업이 끝나는 대로, 출발신호를 주겠다고 합니다.
출항 전 계기 등을 다시한번 확인해주구요.
금일 이륙을 배정받은 활주로는 RWY 33L
이륙할 RWY 33L 까지 지상활주 경로는 위와 같습니다.
TWY AS -> R2 -> R8 을 이용하여 5E에 진입하면, 램프 컨트롤과 교신을 끝내고 인천 그라운드와 교신을 시작하며
5E -> A8 -> B -> G 를 거쳐 RWY 33L에 진입하게 됩니다.
지상에서도 조업이 모두 끝났나봅니다.
출발사인이 들어왔구요~.
다녀오겠습니다 >_<
슬금슬금 램프를 빠져나갑니다.
115번에 서있는 디지털 돼지도 곧 출발할 듯 싶습니다.
저희보다 10분 늦게 나리타로 향하는 녀석이니까요.
가면서 이륙 세팅 및 조종면 점검을 해줍니다.
볼때마다 군침도는 메인터미널.
...언제쯤이면 저 메인터미널을 장악(!)할 수 있으려나요..ㅜㅜ;;
선행 항공기도 없겠다, 바로 이륙허가가 떨어집니다.
광속(!)으로 라인업 한 후, 요즘 대세(!)에 맞춰 Rolling Take-off를 시전합니다(!).
Rotate~.
Positive Climb, Gear up.
RWY 33R쪽으로 착륙한 파리발 인천행 카와 324편 디지털 돼지가 열심히 감속중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항 주변에 구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았는데
이륙하고 뒤를 돌아보니, 활주로 말단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온통 구름에 뒤덮혀 보이질 않습니다.
어쨌거나, 저희는 ENKAS 1G 절차에 의거 빙글빙글 돌며 인천공항을 빠져나갑니다.
10,000ft를 통과함에 따라, Landing Light도 꺼주구요.
김포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들의 출발절차와 중복되는 구간인 만큼, 고도에 신경쓰며 상승합니다.
저 아래로, 왠지 분주할 것 같은 김포공항이 보입니다.
대수송기간, 그것도 그 첫날 아침인지라 터미널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을 듯 싶네요.
순항고도인 FL370을 향해 계속해서 상승합니다.
무서운 규모의 구름 하나가 항로 한복판에 떡 하니 버티고 있어, 열심히 뚫고 있는 중입니다=_=;;;
다행히, 악성 기류를 동반한 구름이 아니라 부담없이 뚫을 수 있지만요.
구름을 뚫고 나오자, 어느새 원주 상공을 지나가고 있더랍니다.
저 아래로 원주 공항과, 원주 시내가 보입니다.
그리고 태백산맥을 지나, 강릉 상공을 통과, 본격적으로 동해바다 상공으로 진입하구요.
네줄의 비행운을 늘어뜨리며 계속해서 동쪽으로 비행중입니다.
순항고도인 FL370에 도달하였습니다.
비행구간도 짧고... 딱히 스텝크라임 할만한 거리도 안되는 고로, 본 순항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하다 하강하게 되구요.
아직 겨울이 아니라서일까요?
동해바다 색깔이 차갑다기보단, 시원해보이는 파란색입니다.
구름도 별로 없고, 얼핏보면 마치 여름 분위기랄까요~?
한국과 일본 영공 경계선을 지나갑니다.
그와 동시에, 어느새 전체 비행구간의 절반을 날아왔습니다(!?)
슬슬 일본 본토가 가까워지는지, 오키제도의 도젠섬과 도고섬이 보입니다.
곧이어 요나고 상공을 지나가구요.
아래쪽은 나카우미(中海)호수, 위쪽은 동해바다, 그리고 나카우미 호수 일부를 메꿔 만든 미호공항 활주로도 보입니다.
(...활주로는 구름에 가려서 안보이고, 매립지만 살짝 보이는 정도지만요=_=)
짧은 비행을 마치고 슬슬 하강합니다.
YBA fix를 15nm 남겨놓은 지점에서 하강을 시작하여, 최초 하강 완료지점에 4000ft로 도달하게 되구요. (0155z)
우리나라는 서울 일대만 구름이 살짝 몰린 정도였는데,
일본으로 들어오니 이 일대가 온통 구름에 뒤덮혀있는 기분이 듭니다.
오카야마 VOR에서 항로를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간사이공항 접근 절차를 수행합니다.
금일 간사이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24L/R인데, 저희는 신 활주로(?)인 RWY 24R을 배정받았구요.
RWY 06쪽은 STAR절차가 있지만, RWY 24는 대부분이 벡터로 들어가기도 하고, 현재 저희 항공기 접근 방향을 위한 절차는 없는지라 임의로 접근절차를 찍어놓았구요.
세토내해(瀬戸内海) 상공에서 동쪽으로 선회~.
...온통 구름밭입니다=_=;
복층구조(!)로 이루어진 구름들.
...그나마 악성 기류가 없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습니다=_=;;
어쨌거나 계속해서 하강하구요.
MAIKO fix인근을 지날 때 쯤, 아와지섬(淡路島)과 아카시(明石)를 잇는 아카시 대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사카, 고베 등지에서 시코쿠(四國)로 가기 위한 길목 역할을 하는 다리이기도 하지요~.
얼마나 내려왔으려나요~.
비행기 우측편으로 거대한 비구름이 포진해있습니다.
구름 아래쪽이 뿌연걸 보니, 구름 아래로는 비가 오고 있는 듯 싶구요.
아니나 다를까, 구름을 뚫고 내려오자 어김없이 비가 내립니다.
와이퍼 작동시켜주구요=_=.
...YODOH fix로 가래놓고 접근차트에 찍힌 IAF는 MAYAH fix입니다=_=;
어차피 바로 옆에 붙어있는 fix들인고로, 본 차트를 참고하여 RWY 24R에 접근합니다.
그러고보니 MAYAH fix 바로 위에 고베공항이 있었네요=_=...
시너리 설치도 안되있고, 신설공항이다보니 플래너에서 아무리 고베 VOR을 찾아도 나오질 않더랍니다=_=;;;
어쨌거나, MCDU의 퍼포먼스 페이지에서, Phase를 Approach로 변경, 각종 정보 등을 입력합니다.
최종 접근 플랩각도 및 속도는 풀플랩에 146노트구요.
오사카 시내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해안선을 따라 빙~돌면서 활주로에 접근하는 중입니다.
LOC Capture, G/S ARM.
Gear Down
낮게 깔린 구름 몇개를 뚫고 나오자 활주로가 보입니다.
착륙 결정하구요.
Flaps Full~.
안정적인 자세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항공기가 1000ft 이하로 내려옴과 동시에, 오토파일럿을 해제하고 수동으로 조종합니다.
...PMDG나 Level-D 와 같은 잘만든 녀석이라면 모를까,
PSS 패널과 merge한 녀석들은 바람 심한날 자동으로 맡겼다가는 활주로 옆 잡초밭에 고속도로를 뚫을지도 모르니까요=_=;;
활주로 위로 살포~시 날아들구요~.
제버릇 개 못준다고, 기수를 꼿꼿히 세우고 터치다운 합니다.
(...이래서 B777-300이나 A340-600은 별로 안좋아합니다=_=; )
ARM 해놓은 스포일러가 펼쳐지고, Thrust Reverse~.
후행항공기 한대가 접근중인지라, 감속하고 후다닥 활주로를 비워줍니다.
고속이탈 유도로인 TWY B7을 통해 빠져나오고, 신활주로와 메인 터미널을 잇는 J3 유도로를 이용하여 Ramp in 한 후,
TWY S1 -> R을 통해 주기를 배정받은 22번 스팟까지 지상활주하게 됩니다.
굴러오는 동안, 스포일러 및 플랩을 원위치 해주고, Strobe Light며 Landing Light도 off 해줍니다.
(프로시져고 뭐고.... 스샷찍기 귀찮아서...그냥 대충 글로 때웁니다..ㅜㅜ)
오른쪽부터 왼쪽까지 크기순으로 나란히 놓인 대한항공 세마리입니다.
그러고보니 착륙할 때 잠깐 갰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_=
22번 스팟을 향해 슬금슬금 굴러가는 중이구요~.
이럴줄 알았으면 RWY 24L로 내릴껄 그랬습니다..ㅜㅜ
22번 스팟에 도착했습니다.
빙글빙글 돌며 스팟에 정대하구요.
VDGS의 유도에 맞춰 STOP~.
APU 작동여부를 확인한 후 Fuel Cut off~.
브릿지 접현 및 조업차량이 하나 둘 달라붙습니다.
... L1 에 붙는 브릿지는 고장났다며 안움직이더라구요.
아쉬운대로 L2에만 브릿지를 붙여놓았습니다.
승객 하기 및 탑승시간이 예정보다 좀 더 오래걸릴 듯 싶네요.
저희 항공기는, 예정보다 3분 빠른 오전 11시 27분, 목적지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1시간 10분간의 그라운드 타임을 갖고, 12시 40분 KA518편으로 다시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하게 됩니다.
1시간 27분간의 비행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