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짧은 추석 연휴.
이번 추석은 토요일과 일요일이 겹쳐 실질적인 휴일은 월요일 뿐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아 일가 친척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일부는 10월 3일 개천절까지 쭉 휴무로 지정되어 4박 5일간의 연휴를 즐기는 분들도 있구요.
연휴 첫날,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았던 것도 잠시.
야속하게도,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리고, 연휴도 어느새 마지막날 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는지요.
엊그제 추석 임시편 대신, 국제선 비행편 일지를 올렸는데, 역시 명절 때는 명절 임시편을 운항해봐야 명절의 기분을 한층 고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비록 추석 끝물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일상 복귀편(!)을 운항해보았습니다.
구간은 언제나 그렇듯..(!) 광주-김포 구간이구요.
기종 역시 대수송기간 전담 기체(!)가 되버린 B767을 이용하여 비행해보았습니다.
10월의 첫날이자,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0월 1일.
명절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상행 임시편을 투입하였습니다.
이번 비행에 투입될 기체는 3번 스팟에 주기중인 KAWA B767-300 Winglets 구요.
1, 4번 스팟에는 귀요미(!) ATR72가, 그리고 2, 3번 스팟에는 광주공항에서 수용가능한 가장 큰 규모의 항공기인 B767 항공기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비행기로 향합니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윙렛달린 녀석을 투입하였는데, 윙렛 없는 녀석이 부산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녀석을 끌고 내려왔습니다..ㅜㅜ
김포까지 비행을 하기 전, 밖으로 나와 외부점검을 실시합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탓인지, 제법 선선한 공기가 온몸을 에워쌉니다.
밖에 돌아다니기 딱 좋은 온도...이긴 한데, 오늘은 안개가 짙게 끼어있어 나들이가기에는 살짝 부족한 날씨이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낮에는 안개가 끼지 않았는데... 기상 데이터를 오전 것을 받아왔는지 온통 안개 투성입니다=_=)
빈둥거리며 외부점검을 하는 중이구요~.
...실제로 윙렛달린 B767이 광주에 왔다면, 만사 제쳐두고 카메라들고 공항으로 갔을겁니다=_=;;;;
왠지 날림(!)으로 외부점검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일단 외부점검을 끝냈으니, 다시 김포로 가기 위해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김포까지의 경로 등을 입력해야겠지요~?
출항 절차 및 항로를 FMC에 입력하구요.
순항고도 및 V2 Speed + 10kts 등을 MCP에 설정합니다.
금일 광주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4L/R
그 중에서도 저희는 RWY 4L로 이륙을 배정받았습니다.
출항절차는, 차트에 명시된 Gwangju 1A Departure를 사용하며, Transition은 LINTA를 이용합니다....만
Y71, Y72항로가 개통된 후, RNAV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는 B576항로를 이용할 수 없지요.
때문에, LINTA 대신 PUMOS fix로 출항하게 되구요.
이륙 후, 2300ft를 통과하면, 바로 PUMOS fix로 기수를 돌려 Y72 항로에 진입하게 됩니다.
금일 저희 항공기가 비행할 경로입니다.
현재 김포공항은 RWY 32L/R을 사용중이고, 광주는 RWY 4L/R을 사용중이기 때문에, 비행시간은 굉~장히(!) 짧구요.
때문에 순항고도도 높이는 못올라가고 FL210까지만 올라간 후, 내려가게 됩니다.
본 항공기는 광주공항을 오후 5시 30분 출발하여, 목적지인 김포공항에 오후 6시 20분 도착예정인, KAWA 9512 임시편입니다.
대략 항로 전반에 걸쳐 구름이 쫙 깔려있고, 경우에 따라 기류로 인해 기체가 흔들릴 수 있구요.
항공기의 ZFW은 244.9 (x1,000) lbs, 연료는 48.4 (x1,000) lbs를 적재하였습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조종실에 푹 퍼진채로 뒹굴거리고 있습니다.
옆에있는 아시아나 B767 역시 김포가는 비행기인데, 저녀석은 저희보다 20분 늦은 5시 50분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출발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출입문 및 화물도어를 닫고 후방견인을 시작하구요.
기수를 남쪽으로 돌리기에, 1, 2번 스팟 뒷쪽 공간이 좁은고로,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주구요.
후방견인이 끝나고 2번 엔진부터 시동걸어줍니다.
모든 엔진 시동 후, OFF 시켜놓은 PACK을 다시 ON 위치로 놓아주고,
이제 전력을 엔진 제너레이터 쪽에서 받아오는고로, APU를 OFF 시켜줍니다.
플랩은 15도로 세팅해주구요. (...승객은 많지만 연료를 거의 싣지 않아서 의외로 가벼운지라, 5도만 내려도 될 듯 싶...지만요=_=; )
출항준비 완료~.
그라운드 관제소로 부터 지상활주 허가를 받고, 이륙을 위해 RWY 4L로 굴러갑니다.
색동이네 B767을 뒤로한 채 먼저 김포로 출발합니다~.
TWY G7을 통해 TWY G로 빠져나가구요.
광주공항 유도로 명칭은 지난 9월 24일 바뀌었는데, G7은 예전 P2, G는 P 유도로의 새로운 명칭입니다.
광주공항 뿐만 아니라, 청주공항 유도로 명칭도 바뀌었는데, 청주는 광주보다 4일 빠른 9월 20일 변경되었구요.
물론, 제가 제작한 시너리 역시, 이 사항을 적용하여 다들 업데이트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RWY 22L/R 사이의 유도로를 보면, 바로 앞 유도로보다 더 넓게 보이는데,
B747 항공기를 수용하기 위해, 유도로 외곽부분을 확장/보강작업 해놓은 부분이구요.
B747 여객기가 들어오는건 아니고, VIP 기체를 수용하기 위함인데,
해당 기체가 이동하는 경로만 저런식으로 유도로 외곽부분 확장/보강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어쨌거나 TWY G에 진입한 후, 이제 끝까지 굴러가야되는고로, 추력을 살짝 올려 속도를 붙여놓습니다.
가는도중 조종면 작동 점검도 해주구요~.
유도로 확장/보강작업이 이루어진 TWY C (구 TWY T2)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삐질삐질 굴러서, 활주로 말단부와 연결된 TWY B에 진입하였습니다.
새로 바뀐 유도로 명칭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꽤 낯설게 느껴집니다..ㅜㅜ;
그래도 중구난방으로 지정된 국내 군공항 유도로 명칭들이, 하나 둘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 통일화 된다고 하니
관리하기도 편해지고, 조종사/관제사분들도 한결 편해지실 듯 싶습니다~.
내려오는 녀석들도 없고, 뜨는 녀석도 없고... 바로 이륙허가가 떨어졌습니다.
Strobe, Landing Light on~.
조심조심 라인업 하구요~.
대세(!)에 맞춰 롤링 테이크 오프를 시전합니다~.
비행기가 가벼워서 그런지 금방 떠오르구요~.
Positive Climb
Gear up~.
광주공항 민항청사 상공을 지나갑니다.
4번 스팟에 서있던 ATR이 출발을 위해 후방견인 중이구요~.
저녀석은 광주(17:40)발 부산(18:40)행 5309편입니다~.
RWY HDG로 상승한 후, 2300ft에서 PUMOS fix를 향해 기수를 돌립니다~.
LINTA fix보다 훨씬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선회 각도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요.
안개가 꽤나 짙어서인지, 바로 아래 동네들이 온통 뿌옇게 보입니다.
아직까지 안개를 뚫는 중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낮게 깔린 구름을 뚫고 있었습니다=_=;;
안개와 구름을 뚫고 올라오자, 눈부신 저녁 햇살이 반겨줍니다~.
비행기 뒤쪽으로는 온통 구름 밭이구요.
안개에 구름에... 비행하기 그닥 좋지 않은 날씨인걸요=_=;;
비행기 앞쪽으로도 비구름+뭉개구름 등 다양한 구름들이 넓게 포진해있습니다~.
해도 많이 짧아지고, 그때문에 주위도 금방 어둑어둑 해집니다.
지상에서는 어둠을 쫓기 위해 하나 둘 불을 밝히는 모습이구요.
현재 충남 부여 상공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전북과 충남 경계를 지날때 쯤이 되어서야 땅바닥(!)이 보이더라구요.
주변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 동쪽 하늘에서는 큼지막한 달덩이가 떠오릅니다+_+
추석 하면 역시 큼지막한 보름달을 빼놓을 수 없지요~.
구름에 가려 쟁반처럼 둥근 모습은 아니지만, 저 모습도 나름 운치있고 괜찮아 보입니다~.
항공기는 Y72 항로의 종착점인 OLMEN fix를 향해 비행중이고, 곧 Y52항로로 빠져나가 KAKSO fix를 향하게 됩니다.
OLMEN fix와 POSAN fix 사이에 하강시점이 표시되어있구요.
구름바다를 배경삼아, Y72항로에서 Y52항로로 갈아탑니다~.
금일 김포공항 접근절차입니다.
저희는 KAKSO 2E 절차를 사용하여 김포공항 IAF인 WONKO fix에 도달하게 됩니다.
김포공항 RWY 32L 접근차트입니다.
STAR 차트에 표기된 IAF인 WONKO fix 이후부터 활주로까지의 경로가 표시되어있구요.
ILS주파수 번호 및 DH, Descent Rate 등을 체크합니다.
위 STAR 차트와 APP 차트를 토대로 FMC에 경로를 입력해줍니다.
그와 동시에, POSAN fix 6.6nm 전방 지점에서 12000ft로 하강을 시작합니다. (0858z)
ILS 주파수 입력 전용 라디오 패널(!)에 RWY 32L 활주로 ILS 주파수와 접근 코스를,
그리고 부기장쪽 FMC 아래 위치한 DH 입력 패널에 결심고도인 250을 세팅해놓습니다.
윙렛달린 녀석은 감속이 힘든고로, 스포일러를 펼쳐져 속도를 조절해줍니다.
....그냥 속편하게 하강 전에 속도 줄이고 FLCH로 내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싶구요=_=
그나저나 구름이 항로를 경계로 남쪽에만 몰려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_=
KAKSO fix에서 Y52항로를 빠져나와 G585항로로 진입합니다.
중부지방은 남부지방과 달리, 구름이 별로 없는 화창한 날씨입니다~.
속도, 고도와 싸우느라 항로 이탈 부분은 스크린샷을 남기지 못했습니다..ㅜㅜ;;
(...뭐 남겨봐야 누리끼리한(!) 풍경이 전부...이긴 하지만요=_=;; )
항공기는 IAF인 WONKO fix를 통과한 후, ILS를 캡쳐하고 활주로에 접근하면서 감속 및 Gear Down 중에 있습니다.
선행 항공기와의 간격 조정을 위해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내려가는 중입니다.
선행 항공기가 이제 막 활주로에 안착 후 감속을 시작하였고, 저녀석이 활주로를 비우고 나면 바로 저희 항공기가 착륙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감속이 잘 안되서 무리하게 속도를 줄였더니... 이제는 너무 느립니다..ㅜㅜ;;
B763과 특성이 다르다보니, 윙렛달린 767을 조종하면 많은 부분이 신경쓰입니다..ㅜㅜ;
앞서 내린 비행기는 어느새 활주로를 비우고 유도로로 빠져나갔는데, 저희 항공기는 아직도 1500ft 상공입니다..ㅜㅜ
그런다고 속도를 다시 올릴 수는 없고, 그냥 이대로 밀고 내려갑니다~.
최종접근속도는 123노트.
1000ft쯤 해서 오토파일럿을 풀고 수동으로 내려갑니다.
...이녀석은 플레어 시점에서 비행기가 거의 플로팅 해버리다 시피 하니까요~.
수동으로 전환한 후, 항공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 비행기를 누르며 착륙시켜줍니다...=_=;;
활주로 말단부분을 통과 중입니다~.
쿵~.
Spoiler Deployed
Thrust Reverse
오토브레이크에서 매뉴얼 브레이크로 전환, 추가로 감속한 후, TWY D1을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옵니다.
플랩, 스포일러를 원위치로 돌려놓고, 오토브레이크 OFF.
Landing / Strobe Light off
APU Start
이륙하는 항공기도 없고, 바로 RWY 32R-14L 횡단 허가가 떨어져, 후다닥 활주로를 건너 TWY D2로 들어갑니다.
주기를 배정받은 스팟은 17번입니다~.
리모트 스팟으로 보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브릿지 달린 스팟을 배정 해주더랍니다~.
비행기 왼쪽으로, 김포 신타워와 구타워, 그리고 전설(!)의 삼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국제선 청사쪽 광고판에 신경쓰시면 지는겁니다=_=; )
17번 스팟은 TWY D2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덕에, 금방 스팟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조심조심 17번 스팟에 정렬하구요.
지상요원의 유도에 맞춰 Stop~.
APU 작동 여부를 확인한 후, Fuel Cut off~.
엔진 off가 확인되자, 지상에서는 승객 하기 및 화물 하역을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됩니다~.
김포공항에는 예정보다 6분 빠른 오후 6시 14분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비행이 끝난건 아닌지라, 짐은 그대로 두고 저녁식사하고 와야됩니다..ㅜㅜ;;;
김포-제주 임시편 왕복이 남아있으니까요..ㅜㅜ;;
슬슬 주변도 어둑어둑 해지고, 제주로 향할 때 쯤이면,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져 별을 보며 비행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쯤이면 아까 올라오면서 봤던 큼지막한 보름달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 듯 싶구요 >_<
아무쪼록 추석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한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44분간의 비행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