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 명절인 한가위도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가을은 점점 깊어져 거리의 풍경에서도 하나 둘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되었구요.
일교차가 큰 날씨, 건강하신지요.
최근들어 일지를 자주 올리는 것 같은 유이군(!)입니다.
장거리 비행도 해봐야지~ 하면서도, 막상 사정상 장거리 비행은 못뛰고 근거리 국제선이나, 국내선만 뛰고 있습니다..ㅜㅜ;
이번 비행 역시, 가까운 일본으로 비행을 나가보았구요.
이번에는 인천발 가고시마행 KAWA 551편 비행에 승무하게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도, 그렇다고 늦은 아침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대의 오전, 인천공항 101번 게이트.
오늘 가고시마까지의 비행을 위한 항공기가 주기되어있고, 지상에서는 비행 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번 비행은, 스케줄은 정기편 스케줄이지만, 기종은 정기편인 B737이 아닌 RJ100으로 바뀌었구요.
그러고보니, 이녀석을 도입한 이후, 이녀석으로 국제선을 나가보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행에 앞서 외부점검을 실시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우측편 부터 점검을 시작해주구요.
APU를 켜지 않고, 지상에서 전력공급을 받는지 GPU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서있습니다.
빈둥빈둥 거리며 비행기구경 외부점검 중이구요.
비행기 뒤에서 좌측편으로 넘어가, 좌측편 역시 점검해줍니다.
선선한 날씨에 외부점검 하기도 좋습니다~.
왠지 이런날은 좀 더 오래 밖에 있고 싶은데, 정시 출발을 위해서 조종실로 들어오구요.
슬슬 가고시마행 경로 등을 세팅해줘야겠지요~?
FMC에 가고시마까지 비행할 경로와 페이로드 데이터 등을 입력해주구요.
TRP (Thrust Rating Panel)에 VSpeed를 입력해줍니다.
마지막으로 MCP와 NAV Radio도 세팅해주구요.
금일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15/16입니다.
저희는 RWY 15R을 통해 출발할 예정이구요.
출항 절차는 SOT 1S 절차를 이용해 항로 시작점인 SOT (송탄) vor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저희 항공기는 오전 10시 정각에 인천을 출발하여, 목적지인 가고시마 공항에 11시 40분 도착 예정인 KAWA 551편입니다.
기종은 Avro RJ100이고, 비행시간은 약 1시간 40분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가고시마까지 비행할 경로입니다.
인천에서 SOT 1S 출발절차를 이용해 A582 항로를 타고 AKUNE fix까지 비행한 후, AKUNE fix에서 항로를 이탈, 가고시마 공항 접근절차를 수행하게 됩니다.
순항고도는 FL330으로 비행하게 되며, 항로 전반에 걸쳐 날씨도 좋고 바람도 잔잔해 비행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될 것이라 합니다.
항공기 ZFW은 80.8 (x1,000) lbs, 연료는 18.2 (x1,000) lbs 입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조종실에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며 뒹굴거립니다.
요즘 휴게실 내 커피자판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식당까지 나와서 커피를 뽑아마셔야되는 고로 좀 불편합니다..ㅜㅜ;;
슬슬 출발시간이 다 되어가는지, 조업차량들이 철수합니다.
...조업차량들도 철수 안했는데 보딩브릿지만 광속으로 이현되버렸네요=_=;;
조업차량들도 전부 철수하고, 토잉카가 굴러와 앞바퀴에 달라붙습니다.
비행기 크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나름 큼지막한 토잉카가 투입되었네요~.
출발 준비도 다 끝났겠다, 바로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RWY 15R로 나가야되는지라,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주구요.
후방견인 하는동안, 엔진 시동을 걸어줍니다.
PACK off, Start Master Switch on
1, 2번 엔진 먼저 발동걸구요~.
N2 RPM이 어느정도 올라감을 확인하고 스로틀을 IDLE 위치로 올려주자, 1, 2번 엔진으로 연료공급이 시작됩니다..
엔진 시동절차를 수행하는 동안 후방견인도 끝나고, 토잉카와 항공기가 분리됩니다.
모든 엔진 시동 완료.
Flap 18 Set
파워 소스를 1번 엔진 제너레이터로 전환 후, APU off
PACK on, Belt sign on
다녀오겠습니다 >_< //
유도로 바로 옆 스팟이라 Ramp out 하기는 되게 편합니다~.
TWY A9를 통해 Ramp out 하구요.
저희 항공기 뒤로, 레어한 확률로 보인다는(!) 진에어 B738WL이 졸졸 따라옵니다.
TWY R1, TWY A9, TWY B, TWY L 을 거쳐 이륙을 배정받은 RWY 15R까지 이동합니다.
현재 TWY B를 지나가고 있구요.
저 뒤로 높다란 인천공항 관제탑이 보입니다.
신나게 달리는(!) 도중, 갑자기 Hold Position 지시가 떨어집니다.
TWY A로 달리던 색동이 B777 두마리(!)가 A16 유도로를 통해 B 유도로로 건너오고 있더라구요.
조금만 더 빨리 달렸으면 따라잡을 수 있었을텐데(!) 하며, 색동이들이 지나갈 때 까지 기다립니다.
앞서 들어온 색동이 두마리 때문에, 이륙 순위는 3순위로 밀렸습니다.
첫번째 색동이가 라인업 후 이륙하구요.
이어서 두번째 색동이도 라인업 후 이륙합니다.
다음은 저희 차례.
라인업 하면서 옆을 보니, 퍼플라인 A340-300이 따라오고 있었네요~.
A340도 참 괜찮게 생긴 녀석인데, FS상에서는 마땅한 녀석이 없다는게 참 아쉽습니다...ㅜㅜ
어쨌거나, 이륙허가가 떨어지자 지상활주를 시작하고 Vr에서 기수를 들어줍니다~.
Positive Climb 확인 후 Gear Up
상승하면서 오른쪽을 보니, 인천공항 메인터미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지간하면 RWY 33나 34를 이용했던지라, 이 모습을 보는 것도 무척 오랜만입니다.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엔진 추력을 상승 추력으로 변경하고, LNAV와 VNAV를 활성화 시켜줍니다.
속도가 올라감에 따라 플랩도 접어주구요.
그리고 1만피트 통과 시점에서 Landing Light도 off해줍니다.
심하게 선회하는 구간도 없고, 기류도 얌전해서 벨트 사인을 좀 일찍 꺼줍니다.
시화호 근처를 지나가는 중입니다.
저 뒤로는 서울 일대가 한눈에 보이구요~.
곧이어 오산공항 상공을 통과합니다.
B576항로가 복선화 된 후로, 광주/제주, 동남아구간 비행시 멀찍히서 보다가 모처럼 가까이서 보니 나름 반가운걸요~.
인천공항 출항절차인 SOT 1S 절차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A582 항로에 진입합니다.
엔진은 네개지만, 힘이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에 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B737만 되도 쭉쭉 올라가는게 시원시원한데 말이죠=_=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 이제 아산만 일대를 지나갑니다.
서해대교는... 시너리 설치를 안해서 안보입니다..ㅜㅜ;
얼마 전, 광주공항과 더불어 유도로 명칭을 전부 새로 지정한 청주공항 상공을 통과중이구요.
유도로 명칭을 바꾸면서, 청주공항 여객청사쪽 스팟 간격을 재조정해서 헤비급 기체가 나란히 주기하더라도, 날개가 서로 겹치는 일이 없게끔 해놨습니다~.
경북 구미 인근에 와서야 순항고도인 FL330에 도달하였습니다.
...FL330까지 올라오기 참 힘듭니다..ㅜㅜ;
순항고도에서 바라본 칠곡 지천면 일대.
...온통 산 뿐입니다~.
구름에 뒤덮힌 대구 시가지와 대구공항 상공을 지나 우선회하여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구요.
윈드실드 너머로 남해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밀양에 도달하기 직전, 청도 상공을 지나가구요.
광주나 제주행 비행편을 타면 드넓은 논바닥을, 부산이나 일본 큐슈행 비행편을 타면 험준한 산들을 보고갈 수 있어
기분에 따라(!) 골라서 비행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달까요+_+
왠지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구름들이 점점 많아지는 기분입니다.
구름 아래로 김해공항이 보이구요~.
저 아래로 부산 시가지와 광안리 일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부산 시가지 텍스쳐가 왠지 생소하게 느껴지는게, 꼭 GE Pro에 들어있는 텍스쳐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플심 치곤 너무 리얼하게(!) 보인달까요=_=;;
(뭐 건드린것도 없는데 말이죠=_=; )
뭐, 다른 문제 없고, 보기에만 좋으면 되는거지요 >_<
부산을 지나 남해바다 상공으로 빠져나왔습니다.
항공기 우측으로 거제도가 보이구요.
부산 시가지와 점점 멀어진다 싶더니, 어느새 남해바다 한복판을 달리고 있더랍니다~.
곧이어 항공기는 대한해협을 지나, 일본 관제공역에 진입합니다.
대략 전체 비행구간 중 절반 정도를 날아온 듯 싶습니다~.
대마도와 이키섬 사이 지점.
해는 점점 중천을 향하고, 그 햇빛이 수면 위에 쏟아져 내립니다.
바다 상공을 통과하는 것도 잠시.
저 멀리 후쿠오카 일대가 보이는게, 이제 정말 일본 상공에 진입했음을 실감케 합니다.
...올라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내려갈 지점이 ND에 표시됩니다.
(....뭐 국내선에 비하면 순항고도에 오래 머문편이긴 하지만요=_=; )
내려가라니 내려가야지요~(!)
KAZSA fix로 부터 39nm 전방 지점에서 하강을 시작하여, 첫번째 하강 도달 지점인 KAJIKI VOR에 4000ft 고도로 도달하게 됩니다. (0158z)
일본 공항의 대세(!)인 인공섬 공항 중 하나인 나가사키 공항이 보입니다~.
한참 하강하는데, 가고시마공항 이착륙 활주로 정보가 들어옵니다.
금일 가고시마 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34로, Initial Descent Fix인 KAJIKI VOR을 통과한 후, 141도로 선회하여 계속 남하한 후,
대략 KAJIKI VOR 반경 11DME 내에서 티어드롭턴을 돌아 파이널 구간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티어드롭 턴 돌기 귀찮은 관계로...(!)
제 멋대로, 접근절차와 대강 비슷하게 RNAV APP Procedure를 만들어서 FMC에 입력해놨습니다.
대략 이사하야 정도인듯 싶습니다~.
이 동네도 논바닥이 슬슬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는게, 곧 수확을 시작할 듯 싶습니다~.
구름에 완전히 뒤덮혀버린(!) 구마모토 일대.
가고시마쪽도 구름이 이렇게 많은거 아닌지 걱정되는걸요~.
야츠시로 해(海)만 지나가면 목적지 인근(!)입니다.
(....는 너무 비약적이고... 대략 좀 더 가야됩니다..ㅜㅜ)
AKUNE fix에서 A582항로를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가고시마 공항 접근 절차를 수행합니다.
Descent Path에 신경쓰면 지는겁니다..ㅜㅜ;
IAF에서 FAF까지 강하고도 폭이 좁다보니, 전체 하강구간 길이에 따른 하강고도 폭을 계산해 일부러 내려가지 않는 듯 싶기도 하구요.
(...아니면 전설의(!) FLCH를 사용하라는 계시일려나요=_=; )
가고시마와 가까워지자, 지형이 점점 거칠어집니다.
비행기 오른쪽으로 시비 산(山) 일대가 보이구요~.
...산은 산인데, 우리나라 산과는 다른 분위기가 물신 풍깁니다.
사쿠라지마 화산이 보이는 걸로 봐서 이제 가고시마에 거의 다 온 듯 싶습니다~.
가고시마 공항을 오버플라잉 하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RWY 34 접근절차를 수행합니다~.
Flap 33도일 때, 착륙 속도인 125노트를 체크하구요.
KAJIKI VOR로 부터 11DME 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파이널 구간으로 선회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보다 남쪽동네라고는 하지만, 산악 지형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벌써부터 울긋불긋 물들어 있습니다~.
가고시마 공항 RWY 34 ILS Freq인 111.7을 세팅하고, 착륙을 위해 속도를 줄이고, 플랩을 내려줍니다.
Gear Down~.
언제나 그렇듯 1000ft 정도에서 오토파일럿을 풀고 수동으로 내려가주구요.
오늘따라 유난히도 북적거리는 가고시마 공항입니다~.
...올때마다 썰렁했었는데 말이죠=_=;;;
쿵~.
Spoiler Deployed~.
이 항공기는 역추진이 불가능한 관계로, 풋브레이크를 이용해 감속하구요~.
감속 후, TWY T4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옵니다.
유도로를 빠져나가면 바로 RAMP인지라, 후다닥 APU를 켜주구요.
Strobe Light off
Landing Light off
Taxi Light on
Flap과 스포일러를 원위치로 돌려놓습니다.
주기를 배정받은 스팟은 2번 스팟으로, TWY T4 바로 옆이라 편하게 주기할 수 있...습니다만...
2번 스팟은 리모트 스팟입니다..ㅜㅜ;
어쨌거나, 스팟 정대 후, VGDS의 유도에 따라 STOP~.
파워 소스가 APU로 전환되었는지 확인한 후, Fuel Cut off
Taxi light, Belt Sign off
엔진이 정지되었음을 확인하고, 바로 지상조업이 시작됩니다.
수하물 하역을 위한 벨트로더, 그리고 승객 수송을 위한 램프버스가 대기중이구요.
빈그릇(!)을 치우고, 새로운 간식거리를 싣기 위해, 캐터링 트럭도 달라붙었습니다.
저 뒤 4번 스팟에는, 같은 구간을 운항하는 AI 트래픽이 서있습니다=_=.
...같은 기종이라면 따라 잡았을텐데, 속도가 느린 RJ100을 몰고가다보니, AI보다 늦게 도착했달까요..ㅜㅜ;;
승객 하기도 끝났겠다, 저도 슬슬 조종실을 정리하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간단하게 외부점검을 시작하구요~.
승객들을 태운 버스 중 마지막 버스가 출발합니다~.
저희 항공기는 예정보다 13분 이른, 오전 11시 27분, 가고시마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시간은 1시간 27분 걸렸구요.
승객 하기가 끝나자, 급유 및 클리닝 작업 등이 시작됩니다~.
1시간 27분간의 비행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