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오늘따라 출사가 나가고 싶더라니...

반쪽날개 2008. 7. 10. 23:12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실내에서 쉼없이 돌아가는 선풍기도 찬바람이 아닌 더운바람을 연신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런 한여름으로 다가가는 어느 7월. (...이라고 읽고 7월 10일이라 해석하시면 됩니다~.)

왠지 오늘따라 실내에만 박혀있기 답답해서 저녁 늦으막~하니 출사가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출사는 y89012님이랑 같이 했구요.
다른분들과도 같이 갈까 했는데 가서 저녁쯤 가는거라 왔다갔다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하실 것 같아,
그분들과의 출사는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y89012님은 부동건널목으로 그간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전해드리고 오신다고 하신지라, 먼저 약속장소로 가서 기다립니다.
원래대로라면 신기건널목에서 뵈어야 했지만, 신기건널목으로 가는도중, 용산발 광주행 KTX 제 511열차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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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사장소로 가는도중 만나게된 용산발 광주행 KTX 제 511열차.
공군건널목에서 조우하게 되죠.

걸어가고 있는데 경보등이 울리자 바로 카메라를 들고 찍어보았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사진을 찍으면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이 더 잘나오더라구요=_=; )

날이 더워서인지 공군건널목 주변 거주자분들이 다들 골목이나 건널목 인근에 의자나 자리를 깔아놓고 앉아계셨습니다.
건널목 관리원분도 밖에 나와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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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열차를 보내고 y89012님을 만나 신기건널목으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대전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63열차를 보내구요.

장마철이라고 하기 무색할정도로 맑은 하늘.
다행히도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바람도 불어 나름 시원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용산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25열차가 지나갈때까지만 해도 지열에 뜨거운 햇살까지 더해져 무척 더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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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건널목 뒤쪽에서 만나게된 토끼 두마리.
한마리는 날이 더워서 그런지 축 쳐져있고, 한마리는 뭔가를 맛있게 먹고있었습니다.
하얀 집토끼~. 저도 한마리 데려다가 키우고 싶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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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만나게된 목포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984열차
지금의 1984열차는 예전처럼 공기수송의 1984열차가 아니죠.

대부분이 목포에서 송정리까지 이용하는 승객들인데, 아마 지하철의 개통이 승객 유치에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간혹 주말이나 월요일같은때는 1984열차의 자리 대부분이 승객들로 가득 차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지하철의 힘이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 멀리 동송정 신호장에 화물열차 한대가 2번 선로에 진입하였다는 무전이 들려옵니다.
(건널목 안내소의 무전기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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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가 올줄 알았는데, 부전발 목포행 무궁화호 제 1953열차가 먼저 지나갑니다.
화물열차는 1953열차를 선행대피하기 위해 2번선으로 들어갔던거네요.

그건 그렇고, 오늘 저도 이녀석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구도색 7000호대 봉고.

왠지 오늘따라 출사가 가고싶더라니, 이녀석 때문에 그리도 가고싶었었나봅니다.
그동안 사진에서만 보고, 실제로는 처음보는 구도색 봉고가 나름대로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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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열차가 지나가고, 바로 화물열차가 나올줄 알았는데,
목포발 순천행 마지막 열차인 무궁화호 제 1974열차가 먼저 지나가구요.

그 뒤를 이어 광주발 용산행 KTX 제 516열차가 지나갑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정방향쪽에는 꽤 많은 승객들이 앉아있었습니다. (뭐 역방향은 거의 전멸이었지요.)

그리고 사진의 저녀석은 용산발 광주행 새마을호 제 1116열차.
전처럼 지연을 먹지 않고, 이번에는 제 시간에 통과하네요.

이번에 지나간 새마을호... 참 난감했던게, 후부 기관차에서 뿜어져나오는 매연의 양도 장난이 아니었을 뿐더러,
평소의 새마을호와는 달리 소음도 심했었습니다.
저녀석이 지나가고 한동안 매연냄새와 연기가 주변에 맴돌았었으니까요.

그리고 새마을호 기관차 뒷부분.. 세차 한번 해야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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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송정 신호장에 있는 화물열차는 신호대기중.
송정리/북송정 방향의 신호는 아직도 빨간불이 들어와있고, 반대쪽 신호는 광주선으로 분기되어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파란불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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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나가는 용산발 광주행 KTX 제 513열차.
열차가 지나갈때 생기는 진동때문에 삼각대를 놓아도 사진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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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송정 신호장에서 한참을 대기했던 화물열차가 송정리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구도색 디젤 특대가 견인하였구요.

1974열차가 통과하기 전에 약 10분이상의 시간이 남았었는데, 그때 통과했더라면, 구도색 봉고에 이어
구도색 특대까지 찍을 수 있었을텐데, 나름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습니다.

저 열차는 뒤에 화순에서 견인해온듯한 석탄차가 붙어있었구요.
저녀석은 송정리역에서 화물차를 분리한 다음, 다시 광주역으로 올라갈 예정인듯 합니다.

이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y89012님과 송정리역에서 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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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동네서 버스를 탈때 급하지 않는 이상 송정리역까지 가서 타곤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앉아서 갈 수 있다는 것 때문일까요?

광산구청과 영광통을 거쳐오면서 그때부터 입석을 태우고 오는지라, 집까지 편하게 가기 위해 일부러 송정리역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버스를 타고오는거죠. (뭐... 오늘은 자리가 널널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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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 짧은 출사를 마치고 동네에 도착하였습니다.
한때 제가 자주 출사나갔던 운남동 근린공원 뒤 철교와 연결될 도로입니다.

전에 가보니 교량공사가 한창이더라구요. 철교 바로 위로 교량공사가 진행중이라 사람이 지나다닐 수는 있지만,
위험해서 그곳에서 출사하기는 힘들게 되버렸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주변에서라도 다시한번 출사를 해봐야겠네요.

오늘 날도 더운데 멀리까지 출사하러 오신 y89012님 감사드리구요. 출사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