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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8월도 이제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휴가철도 슬슬 막바지에 이르러 가구요.
그때문에 오늘은 정기편이 아닌 비정기편을 운항하게 되었습니다.
괌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정기편이 A330인것도 있고, 괌에서는 새벽에 출발하는 데다가,
꽤나 많은 수요로 인해 임시편 투입을 결정한거지요.
이번 임시편은 A340-500으로, B777-200LR의 대체기종으로 도입된 이후, 첫번째 비정기편 운항이 되겠네요.
괌 국제공항 18번 게이트에 주기중인 241호 A340-500입니다.
안그래도 더운곳인데, 비구름이 몰려오는지 더욱 후덥지근한 날씨입니다.
그러고보니 얼마 후에 비가 쏟아진다고 하네요.
저 멀리서 번개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후다닥 외부점검하고 들어갈 심산으로 냉커피 한잔 들고 밖으로 나옵니다.
사실 이녀석은 이번에 신규로 들어온게 아니고, 작년 12월 21일, B777로 교체한 하였다가,
올해 8월 7일, 다시 B777을 퇴역시키고 재도입시킨 녀석입니다.
나름대로의 개조작업도 완료되었구요.
하지만, 전처럼 많은 대수가 들어온거는 아니고, 절반정도 줄어들어 예비기체 포함 총 6기가 들어왔습니다.
그간 B777-200LR이 운항하던 구간과, 일부 대양주 구간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녀석의 도입으로 KAWA가 보유하고 있는 정기편 항공기 중, Boeing사 항공기는 B737-800WL과 B747-400(F)만 남게 되었습니다.
냉커피들고 라인에 들어가지 말라는 지상요원 덕에, 항공사 대기실에서 비행기를 바라보며 잡담을 해버렸네요.
커피도 다 마셨겠다, 슬슬 점검을 시작해볼까요?
이녀석은 RR Trent 553엔진을 달고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무슨이유에선지 KAWA에서 A345 재도입과 A343신규도입당시, enFly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하네요.
(뭐, 부품수급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될듯 하네요~ )
꼬리날개도 쑥 둘러봅니다~.
...사실 지금 이녀석은 KCFS-241A호로... A345퇴역당시 매각되지 않고 퍼플라인으로 운항하던 녀석이었습니다.
도입 전에 개조한답시고 여기저기 정비소 끌려다녔었는데, 막상 세차장에는 들어가지 않았나봅니다=_=;;
외부점검을 마치고, 후다닥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숨쉬기도 힘들정도(!)의 지열 덕에 비행기 한바퀴 돈것 뿐인데도 축 쳐지네요.
기내로 들어와서 후다닥 FMC에 돌아가는 길을 입력하구요.
예전 A345의 경우 운항실에서 USB에 플랜을 받아다가, 비행기에 꽂으면 바로 입력이 되었는데,
이번에 개조한 후에는 불편하게도(?) 직접 FMC에 입력해야됩니다.
(그래도 FMC에 공주님 영접하러가는 항로가 미리 입력되서 수정도 안되고 울면서 비행해야되는 일은 없어졌지만요=_=; )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V2속도가 꽤나 높네요=_=;;; 연료도 30%밖에 안채웠는데 말이죠;;
여하튼, FMC 입력을 완료하고, ND에 항로가 표시됩니다.
괌에서 인천까지 이동할 경로입니다.
일본 큐슈지방까지는 계속 바다위를 비행하게 되구요.
현재 MAX ALT가 애매하게 잡힌 덕에 첫번째 순항고도를 FL340, 가능하면 FL380까지 올라갈 예정입니다.
출발은 현지시간 오후 2시 20분, 도착은 현지시간 오후 6시 5분으로 계획되어있으며,
비행시간은 약 4시간 45분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브리핑도 끝내고, 승객 탑승이 시작됩니다.
괌 상공에는 전형적인 여름구름들이 몰려있네요.
왠지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출발까지 여유도 있겠다, 비행기에 비누칠좀 하고 올까요=_=; 올라가면서 씻겨가게... )
항공기가 곧 출발할 예정입니다.
아직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하신 분들께서는 다음 항공기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보딩이 종료되고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괌공항의 토잉카는 착한사람 눈에만 보인다고 합니다=_=.
후방견인하면서 엔진 시동하구요.
(우와아... 몰려오고 있습니다=_=; )
엔진시동 완료, Ignition Knob Center, Flaps Gate.1 Set.
지상활주 허가를 받고, 이륙할 활주로인 RWY 6L로 이동합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괌공항 국제선 터미널.. 무지 썰렁합니다.
...이 공항에 있는 비행기라고는 저희꺼 하나 뿐이니까요.
커뮤터 터미널도 마찬가지였네요.
보통 콘티넨탈들이 우르르 서있던데 말이죠.
왠지 성수기(?)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때마침 NWA하나가 내려오네요. (게다가 B742=_=)
어디서 날아오는 녀석일까요~?
NWA742가 활주로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 까지, 잠시 대기합니다.
이륙허가가 떨어지고, 활주로로 진입~.
출력을 올려 활주합니다~.
Rotate~.
Gear up~.
...확실히 APU 네개 달린 A343보단 힘이 좋아요=_=;
공항 주변으로 구름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다행히 상승하면서 구름을 뚫고가야된다든지 하는 일은 없지만요.
구름사이즈가 심상치 않네요=_=;
저 아래쪽이 번쩍거리는걸 봐서, 지금쯤이면 슬슬 괌 공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듯 합니다.
저 아래로 뭔가 알수없는 흔적(?)이 있네요.
활주로도 있는걸로 봐서, 태평양전쟁 당시에 사용하던 공군비행장이었으려나요?
여하튼 괌 주변을 빙 돌아 북태평양 상공에 진입합니다.
섬 대부분이 크고 작은 구름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네요.
시원스러운 색깔의 바다위를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구름층보다 더 높이 올라온지라 기류가 크게 심하지도 않고, 벨트사인을 풀어줍니다.
그리고 슬슬 기내서비스가 시작되구요.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에 비행하는 편인지라 식사는 제공되지 않고 간단한 간식거리만이 제공되구요.
스케줄대로라면 0905z에 도착해야되지만, FMC를 보니 50분 이른 0815z에 도착할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항로에 진입하기도 전에 순항고도에 도달하였습니다.
(....라지만 이륙해서 항로 진입하기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길죠=_=; )
빼곡히 들어찬 구름~
구름 아래가 바다인지 땅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번 비행중 가장 긴 구간인 NATSS → PAKDO 구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두 FIX간 거리가 약 354nm으로, 인천-후쿠오카구간보다 더 긴 구간입니다.
...뭐.. 장거리뛸때는 저정도면 애교니까, 그리 신기한것은 아닙니다=_=;;
(PACOTs Track타면 웨이포인트간 거리가 몇 nm이더라... )
네줄의 비행기구름을 길게 늘어뜨리며 북으로 향합니다~.
오클랜드 관제공역에서, 도쿄 관제공역으로 이양됩니다.
그리고 잠시 후, 나하AB 관제공역에 진입하게 되구요.
구름반~ 바다반~
계속 같은 풍경만 보고가기도 지겹고, 꼬리날개에 설치해놓은 카메라를 켜보았습니다.
다행히 날개위로 나와서, 기내제공용 알콜음료수를 마시는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비좁은(?) 조종실을 뒹굴거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날 더워서 움직이기 싫다며 조종실에 죽치고 있다가, 매점에서 간식거리 사오는것도 잊어버렸네요.
(위험을 감수하고 갤리 털러 가야되는건가요=_=; )
그 많던 구름이 다 사라지고, 눈부신 오후의 햇살이 수면위로 쏟아져내립니다~.
최적고도확보완료, 센터에 스텝크라임을 요청한 후, MIMOD fix 전방 116nm에서 FL380으로 스텝크라임합니다.
오늘 비행의 최종 순항고도인 FL380까지 올라왔습니다.
없어진듯~ 하다가 다시 나타난 구름들입니다.
슬슬 대양항로의 끝이 보입니다.
잠시(?)후, 일본 큐슈상공에 진입하구요.
도쿄 관제공역에 진입하면 교신량이 많아질테니 슬슬 정신줄 잡아야(!)겠지요~?
큐슈 상공에 진입하였습니다.
가고시마현 상공을 지나가고 있구요. 저 아래로 카노야 일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날개쪽에 있는 도시는 기리시마...일려나요~?)
그리고 잠시 후, 가고시마의 명물, 사쿠라지마 화산 상공을 지나갑니다.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활화산이라고 합니다.
원래 화산섬이었는데, 용암분출로인해, 육지와 연결되버렸다나요=_=;;;
왠지모르게 험해보이는 지형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가고시마 공항입니다~.
속 편하게(?) 바다위에 둥실둥실(!) 떠있는 나가사키 공항도 지나가구요.
아쉽게도 후쿠오카쪽은 구름이 덮어버린 덕에 안보이네요.
이제 이키/쓰시마섬을 지나 대한해협으로 향합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남해상공에 진입하는거지요.
인천 관제공역에 진입하구요.
...역시나 익숙한 콜사인들이 많이 들립니다.
대한민국 영토 상공에 진입하였습니다~.
저 아래로 부산일대가 눈에 들어오구요. 저 멀리 울산도 보이네요.
여기저기 흩뿌려진 구름들.
...아직까지 큰 구름이 보이는건 아니지만, 요즘들어 중부지방 날씨가 썩 좋은편이 아닌지라, 괜시리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ND에 하강지점이 표시되었습니다.
대구vor을 살짝 지나서 하강하구요.
하강지점에서 하강을 시작합니다.
...예천쪽은 아예 구름이 덮어버렸네요.
뭐 남말할 처지는 아닌듯 합니다=_=...
저희도 구름 뚫고 내려가야되니까요.
Belt Sign on.
신나게 뚫고내려오다가 잠시 땅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구름속으로 들어가구요.
기류는 조금 불안정한 편입니다.
가끔 불안정한 기류 덕에 기체가 요동치기도 하구요.
금일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33L/R, 34입니다.
저희는 오산상공에서 바로 RWY 33R로 접근하구요.
FMC에 입력한 공항 접근절차가 ND에 표시됩니다.
구름 아래쪽으로 비를 뿌려대고 있는지 지상쪽이 어두컴컴합니다.
평택 인근까지 구름이 몰려있었던듯 합니다.
이제 항로에서 빠져나와 RWY33R 접근을 시작합니다.
파이널 구간에 진입하자마자 쏟아져 내리는 비...=_=;;
게다가 안개 몰려오는게 눈으로 보일정도로 접근로쪽 상황이 좋지 않네요=_=;
그래서 모두에게 친절한 오토랜딩이라는 스킬을 써먹기로 합니다.
물론 심심하지 않게, 『플레어는 셀프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워주는 것도 잊지 않았네요.
Gear Down.
Rwy Insight.
착륙 결정하구요. 계속 내려갑니다.
왠지모르게 한산해보이는 인천공항입니다.
쿵~.
막판에 바람에 밀려서 역주행중...이랄까요=_=;;
Thrust Reverse~.
뒤따라오는 항공기가 착륙하기까지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긴 하지만, 일단 충분히 감속했고 고속이탈 유도로로 빠져나갑니다.
뒤따라오던 항공기가 내렸습니다.
JAL744였네요.
그나저나, 오늘은 탑승동에 자리없다며 메인터미널로 가라고 합니다.
주기할 스팟은 16번이구요.
메인터미널로 가는길을 모르겠어요~ 라며 괴롭힐 심산으로 Follow me Car를 부릅니다.
누구나 다 알고있는 메이저 항공사입니다~.
(흑흑.. 그 사이에 끼어있는 가여운(!) 마이너 항공사의 꼬리도 보이네요..ㅜ.ㅜ)
괴롭힐 심산으로 부른 Follow me Car...
이번에는 반대로 제가 당하고 있습니다=_=;;;
직진해서 바로 메인터미널 주기장으로 빠져도 되는데, 탑승동 구경한번 하라며, 탑승동 북측 주기장 연결 유도로로 유도하네요.
덕분에 오랜만에 꽉 들어찬 탑승동 구경도 하구요.
(여기가 외항사 전용인지, 국적기 전용인지 알 수 없달까요=_=)
KAWA B739랑 B773ER이 보인다면 아마 피곤하신걸지두요=_=;;
한 100년만에 와보는 것 같은 메인터미널입니다.
18번 스팟에 자리잡고 있는 Bluelink B764.
신기하게도 블루링크는 메인터미널로 잘 들어가죠=_=;; (역시 명절때 돌린 떡의 힘이려나요=_=)
배정받은 16번 스팟에 진입합니다.
STOP~.
라이트 끄고~ APU on확인한 후, Fuel cut off합니다.
브릿지 접안, 출입문 개방~ 승객하기 시작하구요.
도착시간은 오후 5시 21분으로 예정보다 44분 일찍 도착, 4시간 1분 소요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승객 하기가 끝났는지 캐터링, 클리닝 차량이 붙었구요.
하기 완료 후, 이곳에서 보딩하는게 아닌, 다시 탑승동으로 끌려가서 승객을 받게 됩니다.
승객 하기도 끝나고, 다음편 승무원들과 교대한 후, 저희들도 비행기를 빠져나옵니다.
다음편은 호놀룰루행 KA111편이구요~.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저 뒤에, A380이 지나가길래 후다닥 카메라를 꺼내버렸습니다=_=.
역시 메이저 항공사는 뭔가 다르다는게 느껴진달까요=_=;;
캐터링 작업이 끝났는지 트럭들이 하나 둘 철수하구요.
앗, 그나저나, 옆 비행기 날개와의 간격이 상당히 애매하네요=_=;;;;
(....이 잡것들.. 익폭 간격 생각 안하고 무조건 스팟만 배정해준걸까요=_=;;;; 저러다 윙렛 부러먹으면 두배로 받아낼겁니다=_=; )
여하튼~ 4시간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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