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살아 숨쉬는 갯벌 『신안 증도』

반쪽날개 2008. 11. 12. 21:06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증도. (증도면)
이곳은, 갯벌과 염전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근방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갯벌올림픽(!)이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행정안정부로부터 2008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에 뽑히기도 하였으며,
2007년 12월 1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Slow City로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우전해수욕장 인근에는 신안군에서 300억원을 투자하여 조성해놓은 갯벌 휴양시설과,
갯벌생태와 바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증도 갯벌생태전시관도 마련되어있어,
일상에 찌든 피로를 풀기에는 더없이 안성맞춤.

다만, 이곳은 차로는 갈 수 없고, 무안공항을 거쳐 현경 → 해제까지 온 후, 해제에서 연육교를 건너 사옥도로 온 후,
배를 타고 증도로 들어와야합니다.

이미 사옥도와 증도간 연육교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지금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듯 합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사실 차가 없으면 불편하지만, 그만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휴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듯 싶네요.

당일치기로 들른 증도.
들를 곳은, 우전해수욕장과 증도 갯벌생태전시관, 그리고 짱뚱어 다리, 신안 해저보물발굴 기념비(?)입니다.

내륙쪽과는 달리 바다내음 가득한 한산한 어촌마을의 도로를 달리니 기분이 새로워지는 느낌이네요.
그렇게 처음 도착한 곳은 우전해수욕장.

해수욕장은 개장전이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해변을 거닐며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눈에 띄었습니다.
해수욕장끄트머리에 위치한 생태전시관.
이곳에서 증도 갯벌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입장료 2000원~)




생태전시관 입구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든 건물이라서인지 깔끔한 외형을 자랑하네요.

저희처럼 당일치기로 놀러온 사람도 있었지만, 주로 근방 휴양시설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표를 끊고 문을 들어서면 눈앞에 보이는 이것.
바로 갯벌에 사는 생물들이지요.

주변에 벤치도 마련해놓아서, 갯벌생태에 대해 알리는 것과,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것 두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를 따라 돌기 시작합니다~.
가장 처음 만난 것은 바로 갯벌의 생성과정에 관한 설명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지구과학시간에 배우는 내용과 다르지 않은 내용이 적혀있네요~.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도중 보이는,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에  대한 진열대가 얼핏 보입니다.
저 부분은 아래서 이야기하도록 하죠.

전시관을 돌면서 벽이나 전시물만 보면, 자칫 의외의 공간에 있는 것을 놓칠 수 있는데,
천장을 보시면, 새들이 떼지어 날아가는 것을 표현해놓은 장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갯벌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네요.
사실 갯벌은 또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터전일 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내려오는 이물질의 필터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자연요소입니다.

현재 간척사업으로 서해안의 갯벌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갯벌은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보물』이라는 것이, 이미 세계적으로 입증된 바 있습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런 오랜 기간을 거쳐 생성된 갯벌을 한순간에 없애버리는건 뭔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갯벌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균형잡힌 먹이사슬의 표본이 되기도 합니다.





갯벌에 서식하는 개체군에 대한 설명이 알기쉽게 정리되어있습니다.
이쪽은 식물(해조류)과 관련된 곳이네요.





앞서 힐끔 보였던 개체군에 대한 표본입니다.
게, 불가사리, 조개 등 다양한 생명들이 갯벌을 터전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증도 염전에 대한 코너입니다~.
국내 천일염 생산지 중 하나인 증도 염전은, 국내 생산량의 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합니다.
천일염이란 바닷물을 가두고, 햇볓에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어내는 소금을 뜻하며, 증도에서는 6월쯤의 소금이 가장 품질이 좋다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생산방식이 똑같다고 합니다.

(생태전시관으로 오는길에 커~다란 염전을 지나가게 됩니다. 염전이름은 『태평염전』이구요.)





신안 앞바다 하면, 해저유물로도 유명한데, 그 유물들이 오랜시간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갯벌이 있었기 때문이다 라는 설명입니다.
1300년대 무역선이 침몰하면서 바닷속에 수장되었던 유물들이 이후 1980년대에 다시 수면위로 건져 올려졌지요.

고려청자, 도자기, 쇠붙이, 석(石)제 제품, 등등의 상당수의 유물이 발굴되었지요.
이것으로, 역사나 고대미술등의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갯벌을 지켜야하는 이유로 결말을 짓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위에서 설명해버린듯 싶지만요~.





1층이 전시관이라면, 2층은 체험관입니다~.
바다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해놓았달까요?

실제로 파도소리가 들리기도, 고글같이 생긴곳을 들여다보면 바닷속 풍경이 보이기도 합니다~.





생생한 영상으로 갯벌 생태계에 대해 조금 더 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모습이 참 좋았다고 할까요?





체험실 외곽쪽에는 해변이 보이는 창문과 함께, 조그마한 토론실도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어린이 체험학습에 안성맞춤이겠다~ 싶을정도로 시설이 잘 되어있더라구요.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서 실제로 보고 느끼는 학습이라~.
무척 괜찮은 환경이지 않나 싶네요~.





다음은 짱뚱어 다리입니다.
물때를 잘 맞춰가야했는데, 아쉽게도 이미 물이 들어와버린 후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짱뚱어 다리는, 갯벌위로 놓여진 길이 475미터의 다리입니다.

사실 푹푹 빠지는 갯벌의 특성상 갯벌 깊숙히 들어가기 힘든데, 이것을 감안하였는지, 갯벌을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이런 시설을 만들어놓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곳에서 갯벌체험학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고 하네요.





지금은 물이 들어왔지만, 이곳은 갯벌.
썰물때 오면, 뻘 위를 파닥파닥 뛰어다니는 짱뚱어나, 조개 등의 수많은 갯벌 생명체들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 갯벌은 양질의 게르마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하여 더욱 인기가 좋습니다~.





짱뚱어다리 끝에서 바라본 고즈넉한 분위기의 어촌마을~.
평온 그 한마디로 설명이 될 것 같은 풍경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안 유물발굴 기념비가 세워진 언덕으로 왔습니다.
서쪽으로 뉘엿뉘엿 저무는 햇살이 수면위에 쏟아져 내리고, 그 수면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고깃배.

풍경 하나하나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도선장으로 향합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바로 옆 갯벌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짱뚱어를 바라보기도 하구요.
곧이어 들어오는 배에 차를 싣고 사옥도로 향합니다.

* * *
글솜씨가 부족하다보니 글을 쓰면서도 느낀 그대로를 잘 표현하지 못한듯 합니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낀것도 있구요.

때문에 나름대로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아쉬운 부분은 이제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이 저곳에 가셔서 가득 채우고 오시는 것은 어떨까요?

교통편은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무릅쓰고 찾아간 그곳.
그곳은 기대했던것 그 이상의 것을 준비해놓고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