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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임시열차로 광주송정역에 모습을 드러낸 디자인리미트 객차 개조형 새마을호

반쪽날개 2018. 9. 25. 23:00

 

 

3박 4일의 추석 연휴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시는지요.

 

연휴 첫날, 연휴를 맞이하여 입항한 전세기들을 구경하기 위해 무안공항에 다녀온 후 이번에는 추석 임시편 열차를 보기 위해 광주송정역에 가보았습니다.

기차 출사는 올해 초 설 연휴 때가 마지막이었던지라 무척 오랜만에 기차를 본 게 되겠네요.

(사실, 지난 6월 16일에 광주 인근 호남 고속선으로 기차를 보러 다녀오기도 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라고는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광주행 임시 항공편이 한 대도 투입되지 않았고 열차만이 임시편을 투입했는데,

투입된 임시 열차편이라 해도 KTX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는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언제부턴가 광주역으로는 임시편이 편성되지 않더라구요)

 

마침, 호남선에 투입된 추석 임시열차 중 새마을호가 한때 이슈 거리였던 무궁화호 객차를 개조한 새마을호 객차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 녀석을 보기 위해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합니다.

(일부에서는 이 녀석을 디자인리미트와 새마을호를 합친 리마을호라 부르더랍니다)

 

 

 

 

 

저 멀리 기관차 헤드라이트가 보인다 싶더니 어느새 장내에 진입합니다.

(광주송정역 도착은 14시 55분, 출발은 14시 57분)

 

이 녀석은 추석 연휴 동안 용산을 10시 51분에 출발해 종착역인 목포에는 15시 44분에 도착하는 임시새마을 4121열차입니다.

 

용산-목포 구간은 전 구간 전철화가 되어있어 임시열차라 해도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디젤기관차가 견인하고

오늘의 주인공인 이 녀석 역시 디젤기관차 (7373호)가 견인하였습니다.

 

LED로 개조한 헤드라이트와 차체의 조합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정차를 위해 느린 속도로 광주송정역 6번 선에 진입하는 4121열차.

무궁화호 객차 개조형 새마을호 객차를 실제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지라, 순간 디젤기관차가 ITX 새마을 객차를 끌고 온 줄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앞서 도착한 ITX 새마을 1101열차가 호남선 부본선 플랫폼인 5번 홈으로 들어가길래 이 녀석도 5번 홈으로 갈 줄 알았건만

예상과 달리 호남 본선상에 놓인 6번 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제대로 역광으로 찍어야 했습니다.

 

호남선 상행 본선 플랫폼인 7번 홈에서 찍을까도 했는데...

광주송정역 일반열차 플랫폼은 열차가 없을 때는 플랫폼에 들어갈 수 없도록 출입구를 막아놓는지라 그냥 6번 홈에서 역광인 상태로 찍었습니다.

 

 

 

 

 

열차가 6번 선에 정차한 후 승객들의 승하차를 위해 출입문을 개방합니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투입된 하행선 열차이기도 하고 대부분은 KTX를 이용하는지라 타고 내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객차를 좀 더 가까이서 살펴봅니다.

 

새마을호 객차로 개조된 무궁화호 객차는 디자인리미트 후기형에 한정되는데, (무궁화호로 돌아다니던 시절에도 호남선에서는 타기 힘들었던 녀석인데요ㅜㅜ)

언제부턴가 디자인리미트 객차들이 관광열차며 새마을호로 용도 변경되는 바람에

현재 무궁화호는 폭탄, 대수선, 클래식, 나뭇결 전/후기 객차 위주로 편성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디자인리미트 무궁화호 객차들의 용도가 변경되는 바람에 전량 디자인리미트 객차 편성이라는 호화스러움을 자랑하던 전라선마저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구형 객차가 주를 이루고 디자인리미트 객차는 가뭄에 콩 나듯 편성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더라구요.

 

 

 

 

 

오늘의 주인공인 이 녀석은 무궁화호 객차를 인테리어와 차내 서비스 시설 그리고 도색을 ITX 새마을처럼 바꿨다는 이유로

열차 등급을 올려 아직 전철화가 되지 않아 ITX 새마을을 투입할 수 없는 장항선에 새마을호로 투입해 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유선형의 순정(?) 객차형 새마을호 객차가 전량 퇴역한 후 이제 장항선에는 무궁화호만 투입될 줄 알았는데, 이 녀석이 등장해버렸더라구요)

 

그래도 인테리어 변경과 전 좌석 220v 콘센트 설치, 차내 와이파이 서비스 등 나름 편의시설에 신경 쓴 모습을 보니

단지 외관만 바꿔놓고 열차 운임을 올린 건 아닌듯 싶지만요.

(...진짜로... 외관만 바꿔놓고 새마을이라고 운임 올렸으면 두고두고 욕먹었을지도 모릅니다.)

 

 

생각 같아서는 무궁화호로 돌아다니던 때와 어떻게 다른지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이 녀석을 타고 목포까지 내려갔다가는 저녁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지라 아쉽게도 밖에서 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주절거리는 사이 승하차가 끝났는지 출입문이 닫힙니다.

 

 

 

 

 

그리고 2분간의 짧은 정차를 마친 열차는 다음 정차역인 나주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15시 44분에 종착역인 목포역에 도착한 후 2시간 36분간의 휴식을 가진 다음 18시 20분에 4122열차로 용산을 향해 출발하게 되구요.

(광주송정역에는 19시 8분에 도착, 19시 10분에 출발, 용산역 도착시각은 23시 15분)

 

그동안 임시열차로 투입된 새마을은 다들 유선형의 객차형 새마을이었지만,

올해 4월 30일부로 유선형 새마을호가 모두 퇴역함에 따라 장항선에서나 볼 수 있었던 디자인리미트 객차 개조형 새마을호를 광주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평가가 갈리는 녀석이긴 하지만, KTX 등장 이후부터 종운 때까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새마을호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글과 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남은 추석 연휴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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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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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난 6월 16일에 호남고속선에서 찍은 KTX 사진입니다.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