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휴일 오후.
이번에도 호남고속선 포인트 개척(!)을 위해 정읍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대한만세님이 알아놓으신 전남 장성군 서삼면 송현리 인근 포인트에 들른 후,
호남고속철도 홍보사진의 배경이 되었던 곳 중 하나인,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인근 정읍고가로 이동합니다.
전부터 이 포인트로 가는 길을 검색하긴 했지만,
여느 고속선 포인트들이 그러하듯 이 포인트 역시 접근성이 좋지 않고, 지도에 길이 나와 있지 않아 포인트를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한 후 정읍 시내를 바라보고 한 컷 찍어봅니다.
(정읍고가 아래쪽 도로는 호남고속도로입니다. 좌측은 전주방면, 우측은 광주방면)
점심때까지만 해도 안개도 없고 화창했는데, 저녁이 되니 안개인지 황사인지 모를 뿌연 것들이 잔뜩 몰려오기도 하고,
현재 위치는 오후가 되면 역광으로 바뀌는지라, 지나가는 열차를 순광으로 찍기 위해 선로 반대편으로 이동합니다.
반대편으로 넘어왔습니다.
반대쪽 포인트보다 이쪽 포인트의 접근성이 더 좋고,
다리 건너편 선로가 훤히 보여 정읍에서 출발한 열차가 다가오는 모습을 확인하기도 좋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목포(16:00)발 용산(18:25)행 신형 KTX 산천 520열차 (15호기)가 지나갑니다.
이 녀석은 정읍역 정차 열차인고로 통과속도가 그리 높지 않더라구요.
이 녀석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차체 색깔이 누리끼리해서 색감 맞추는 게 쉽지 않습니다...ㅜㅜ;;
게다가, 이날은 안개까지 끼어서 눈으로 보았던 색감을 표현하는 게 평소보다 더 어렵더라구요.
등 뒤쪽이 시끄럽다 싶더니, 이번에는 용산(15:50)발 목포(18:02)행 KTX 523열차 (01호기)가 지나갑니다.
엊그제 올린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린 녀석과 같은 녀석으로,
이 녀석은 정읍역을 통과하는 만큼 속도를 줄이지 않고 300km/h에 가까운 속도로 정읍고가를 지나갑니다.
이 구도에서는 패닝이 불가능하고 열차가 워낙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지라, 1/500 셔터속도에서도 모션블러가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이륙하는 비행기보다는 느린고로 큰 어려움 없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정읍역을 막 출발한 광주송정(16:55)발 용산(18:47)행 KTX 562열차 (02호기)가 지나갑니다.
조금 전 지나간 523열차와 마찬가지로, 엊그제 올린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린 녀석이구요.
정읍역 정차 열차인 관계로, 앞서 지나간 520열차가 그랬던 것처럼 느린 속도로 지나갑니다.
다음 열차는 한 시간 후에나 지나가고, 그때가 되면 주변이 어둑어둑해져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를 온전히 촬영하는 게 힘든 고로,
이쯤 출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광주로 돌아갑니다.
지난번 정읍역 구경과 이번 고속선 포인트 개척(!)은 대한만세님과 함께하였고, 덕분에 더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연일 포인트 개척하느라 함께 이동하신 대한만세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이날 오후에 들렀던, 전남 장성군 서삼면 송현리 인근 포인트에서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콘크리트 도상에 터널 바로 앞이라서인지 되게 시끄럽네요.
...그나저나 제 카메라는 동영상 기능이 없어 휴대전화로 찍었는데, 뜬금없이 동영상 촬영이 되는 카메라로 바꾸고픈 충동이 듭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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