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저녁무렵의 광주선 풍경

반쪽날개 2015. 9. 22. 00:00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광주역을 시종착 역으로 하던 KTX들이 전부 광주송정역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광주행 열차 운행 편수가 대폭 줄어들었고,

이와 동시에 광주역 주변 상권도 침체되다 못해 거의 죽어버렸는데,

상권을 살리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을 하기는 했나...?)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활기는 되살아나지 않았고,

지금은 광주의 관문 역할을 광주송정역으로 완전히 넘겨준 상태입니다.

 

광주역은 예전부터 일반 열차보다는 고속 열차 운행 횟수가 더 많았고, 시내와 가깝다는 위치적 특성상 광주송정역보다 이용객도 많았지만,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그 많던 고속 열차들이 다 빠져버리다 보니 지금은 광주역이며 광주선에서 기차를 보는게 힘들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선 출사도 자연스레 줄어버렸구요.

(열차 통행량이 많은 호남선이나 호남고속선은 마땅한 출사 포인트가 없습니다..ㅜㅜ)

 

 

각설하고, 햇살 좋은 주말 오후, 호남고속선에 이어 이번에는 모처럼 광주선 포인트에 가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종종 찾던 운남대교 포인트가 아닌 우산동 쪽 포인트로 가보았고,

이곳에서 광주행 일반열차들을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정기편 화물열차부터 잡으려고 했는데, 일찍 지나가버린 건지 아무리 기다려도 화물열차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그다음 목표물(!)인 용산(13:40)발 광주(17:39)행 ITX 새마을 1113열차 (17호기)를 잡았습니다.

 

이 포인트는 오후가 되면 역광으로 바뀌는데다 차체에 유광 코팅이 되어있다 보니,

원래 도색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주변 풍경이 차체에 반사됩니다.

 

 

저 앞에 있는 아파트는 지금 위치에서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렇게 보니 되게 가까워 보입니다.

포인트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는, 반년 전까지만 해도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은 입주가 시작되었는지 아파트 주변이 제법 분주하구요.

 

 

 

 

 

ITX 새마을이 지나간 후 어느 정도 기다리자, 이번에는 용산(13:55)발 광주(18:17)행 무궁화호 1425열차가 지나갑니다.

한때는 낮 시간에 운행하는 광주선 유일의 디젤기관차 견인 무궁화호였는데, 언제부턴가 전기기관차 견인으로 바뀌더니 지금껏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객차 편성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구요.

 

용산발 광주행 하행선 열차 중, 유일하게 낮 시간에 극락강역에 정차하는 녀석이라 진짜 자주 탔었는데,

이사간 이후로는 저 녀석을 탈 이유가 없어졌고 지금은 마지막으로 저 녀석을 타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두 대의 열차가 지나가고, 이제 다음 열차는 용산(14:40)발 광주(18:48)행 ITX 새마을 1115열차인데,

시간표를 잘못 본 나머지 19시까지 열차가 없는 줄 알고 짧은 출사를 마쳤습니다.

 

사실 1115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해도, 그쯤 되면 이미 어둑어둑해져있을 때라 사진을 제대로 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

 

 

출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선로 횡단 금지 경고판 문구가 바뀐게 눈에 들어옵니다.

전에는 말 그대로 선로 침입 금지 경고문이었는데, 지금은 자살 금지문으로 바뀌었고, 내용도 좀 더 부드러워(?) 졌습니다.

 

관할 구내에 설치된 선로 횡단 금지 경고판 문구를 전부 저런 식으로 바꾼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출사 포인트는 물론이고 극락강역 인근 포인트에서 자살 사고가 몇 번 발생했던지라,

그러려니 하고 흘려보내기에는 새롭게 바뀐 경고판 문구가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닙니다.

 

 

그나저나... 자살 예방 금지...면 어떻게 해석해야 되려나요...=_=???

 

 

아무쪼록 부족한 글/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