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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지로 찾아뵙는 유이군입니다.
11월로 접어들었고, 늦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겨울처럼 삼한사온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요.
건강하신지요.
요즘 통 단거리 비행만 뛰다가 간만에(!) 몸풀기용 2시간 코스 비행이 나왔습니다.
왠지 이러다가 초장거리 비행스케줄을 안겨줄 것 같아, 운항관리실 주변을 지날때 최대한 눈에 안띄게 지나가고 있지만요=_=;;;;
오늘 비행은, 인천발 나리타행 KA515A편입니다.
인천공항을 오후 3시 40분 출발, 목적지인 나리타 공항에는 오후 5시 50분 도착할 예정이구요.
정식 스케줄대로라면 블루라인 B747-400이 투입되어야 맞겠지만, 해당 구간에 투입예정이던 B747-400이 정비고에 입고된 관계로
퍼플라인 B777-300ER이 대신 투입되었구요~.
인천 탑승동A 117번 스팟에 주기되어있습니다.
지상에서는 조업이 한창입니다~.
2시간 가량의 짧은 비행이지만, 이른 저녁식사와 간식거리 등의 기내식을 싣고, 나리타까지 옮길 화물들도 싣고 있네요.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B777조종실이네요~.
그간 에어버스 시리즈나, B747계열만 몰다보니, B777조종실이 엄청 생소하게 느껴집니다=_=;
나리타까지의 항로를 입력해줍니다~.
이번 AIRAC 1011때, 일본쪽 몇몇 항로가 바뀐지라 저번처럼 G597항로만으로 나리타까지 갈 수 없게되었구요.
...덕분에 항로 입력하는게 살짝 번거로워진듯 싶지만, KAWA의 모든 비행기는 운항실에서 무선인터넷(!)으로 항로를 쏴주는지라
플라이트 플랜과 비교하는 정도의 작업만 해주면 됩니다.
오늘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33/34.
저희 항공기는 East Bound 인지라 RWY 33L을 통해 이륙하게 되며, SEL 1C 출발절차에 의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사이 항로를 통과하게 됩니다.
V2속도는 147.
순항고도는 FL370입니다.
MCP세팅 완료~.
얼마나 지났으려나요?
지상조업도 모두 끝났고, 하나 둘 철수합니다.
그리고 후방견인 준비 완료~.
인천서 나리타까지의 항로입니다.
경유 항로이름은 바뀌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동 루트는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항로 전반에 걸쳐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악성 난기류는 보고되지 않았구요.
나리타공항 인근에 엷은안개가 깔려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후방견인을 위해, 브릿지 이현.
주변의 안전이 확보되고,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RWY 33으로 가기 위해 기수를 동쪽으로 돌리구요.
후방견인 하는동안 엔진시동합니다.
후방견인 완료.
토잉카 분리되구요~.
...왠지 저 멀리 드골공항에서 많이 보던 비행기들이 우르르 몰려있네요=_=;;;
그나저나 코프라에어에서도 타워에 떡 많이 돌려야될지두요..ㅜ.ㅜ;;;
A380이 일반 게이트에 들어와있습니다..ㅜ.ㅜ;;;;
1, 2번 엔진 시동완료,
이륙플랩인 15도로 전개하구요.
APU는 off후 쿨다운중입니다.
램프컨트롤에 램프아웃 요청하고, 지상에서는 출발해도 좋다는 수신호를 보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탑승동A주기장에서 메인터미널쪽 주기장으로 건너오구요~.
지상활주 하면서 만난, 이륙중인 대한항공 A330-300입니다.
....그러고보니 KAWA는 A330-300보기 힘들죠..ㅜ.ㅜ
여유있게 한대 더 들여와서 로테이트 시간좀 늘려줘야되려나 싶습니다;;;;
B737-800WL은 인천-대구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한대를 확보했지만, A330-300은 뺄 노선이 없더라구요..ㅜ.ㅜ;
터키항공 A340도 이륙하고, 다음은 저희차례입니다.
RWY 33L Line up~.
Landing, Strobe light on.
활주로에서 잠시 대기 후, 선행항공기와 어느정도 간격이 벌어지고, 바로 이륙을 시작합니다.
엔진 팬 앞에 수증기가 응축되는지 블레이드가 뿌옇게 보이네요~.
Positive Climb.
Gear up~.
엔진 블레이드 앞에 수증기 응축현상이라든지, 윙팁 보텍스도 보입니다.
PSS B777 FS2004용이 나온지 오래되긴 했지만, 현존하는 B777 상용기 중에서는 가장 잘만들어진 비행기죠~.
VNAV나 ILS APP시 불안한점이 있었지만, 이 문제는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정되었구요~. 데이터도 나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도색 텍스쳐 사이즈가 작아서 가까이서 보면 텍스쳐가 뭉개져보인다는 점... 이정도랄까요?
이륙 후, 어느정도 안정되고, SEL 1C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우선회합니다.
오른쪽으로 인천공항이 보이구요~.
그리고 비행기 아래로 김포공항이 보입니다......만...
왠지 동쪽으로 밀린 느낌입니다=_=;;;;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김포공항에 비행기들이 많이 보이네요.
진행방향으로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다행히 ND의 에코상으로는 깨끗합니다.
그대로 돌파해도 될듯 싶구요.
구름을 하나 둘 뚫고 계속 상승합니다.
SID절차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항로에 진입합니다.
어느새 태백산맥을 가로질러 동해 상공에 진입하였습니다.
이제 요나고까지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바다위에 쏟아져 내리는 늦은 오후의 햇살~.
파도도 잔잔한듯 싶구요~.
그리고 동해 깊숙히 들어갈수록 바닷물 색깔은 검푸르게 변하는게 왠지 차가워보입니다.
구름들도 많구요.
순항고도인 FL370에 도달하여, 계속 순항중입니다.
ND상에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잡히네요.
한국과 일본 영공 경계를 지나갑니다.
도쿄 센터에 컨택하구요.
현지시간 16시 29분쯤 요나고 상공을 통과할 예정인데,
아무래도 요즘 해가 많이 짧아졌는지 벌써부터 주변이 어둑어둑 해집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일본 본토 상공에 진입하였습니다.
아래쪽으로 구름이 많이 깔려있네요.
여기저기 흩뿌려져있는 구름들과 바다~.
그리고 적당히 저녁이 되어가려는 어스륵함~
이런 분위기 참 좋죠~.
계속해서 동쪽으로 비행해가고, 해는 서쪽으로 뉘엿뉘엿 저물어갑니다.
이번에 일본쪽 지형 메쉬를 설치했는데, 31m 짜리는 너무 부담스러울듯 하고... 76m짜리를 설치했는데, 나름 볼만합니다.
확실히 평지였던 곳들이 울퉁불퉁(!)하게 바꼈네요. 아오모리나 센다이쪽으로 가면 더 장관일듯 합니다.
우리나라 메쉬는 60m급이라고 합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한컷~.
이제 나리타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짧은 구간인 만큼, 금방 도착하게 될듯 하구요.
ND상에 하강지점이 표시되었습니다.
슬슬 하강준비해야지요~.
하강 시작합니다~.
오시마 인근 바다로 빠져나올때쯤, 주변은 이미 어둑어둑 해져있었구요~.
바다위로 달빛이 반사되어 비칩니다.
나리타공항과 가까워지고, 금일 나리타 공항은 RWY 34L/R을 쓴다고 합니다.
FMC에 나머지 구간을 입력해주구요.
그러고보면, 34번 활주로로 내려본건 꽤 오랜만인듯 싶습니다.
한바퀴 빙~ 돈 후, 롱파이널 들어갑니다~.
아직은 거리가 있는지라 ILS 신호는 잡히지 않구요.
항공기 무게가 조금 애매한지라 플랩을 한단계 내려서 안전 속도를 확보해줍니다.
주변에 뿌연게... 왠지 안개가 끼어있는듯한 느낌입니다.
LOC, G/S Capture~.
아직 활주로는 보이지 않구요.
Gear Down~.
속도에 맞춰 플랩도 내려주고, 착륙준비를 합니다.
RWY Insight
활주로 위로 날아들구요~.
가볍게(?) 착지~.
스포일러 전개되고, 제 뒤로 비행기 2대가 따라오는지라 서둘러 감속합니다.
감속 후, 고속이탈 유도로로 빠져나가구요~.
AutoBrake off, 플랩 접고, 스포일러 원위치 해줍니다~.
랜딩, 스트로브 라이트 꺼주고, APU시동~.
나리타공항 17번 게이트에 주기를 배정받았구요.
배정받은 게이트까지 슬금슬금 굴러갑니다.
램프인 시점에, 이륙대기중이던 타이항공 A340이 이륙합니다.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에어버스들이 많이보이네요.
나리타 화물터미널에 주기된 비행기들~.
다들 화물기인데... 왠지 JAL B767 여객기가 서있습니다=_=;;;
한때 잘나가던 항공사였는데, 지금은 완전 찬밥신세가 되버렸습니다..ㅜ.ㅜ;
어쨌거나 슬금슬금 17번 게이트로 들어갑니다.
STOP~.
...어차피 지상에 아무도 없고... 그냥 택시라이트 켜고 들어갑니다=_=;;
정대 완료 후, Fuel Cutoff.
도착은 예정보다 11분 빠른 오후 5시 29분 도착하였습니다~.
일단 의자 밀어놓고, 승객이 다들 내릴때까지 조종실을 정리하며 기다립니다.
어차피 왕복 운항인지라 7시 20분에 다시 KA516A편을 몰고 인천으로 들어가야되구요.
승객 하기 끝나면 외부점검하고, 운항실에서 FMC에 넣어놓은 항로 점검 해야지요~.
총 비행시간은 1시간 49분.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p.s
요즘 직장 다니다보니 여유있게 일지쓸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아무래도 플심보단 생업이 우선인지라, 지난번 시너리 리뉴얼 해놓은게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야근까지 하다보니 퇴근하고 나면 씻고 잠자기 바쁜지라 예전처럼 활발한 비행을 하기는 힘들듯 합니다...ㅜ.ㅜ;;;
그래도 kawa는 쭈~욱 운영해갈겁니다~.
...아아... 내일은 또 월요일이로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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