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이제 채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
운항일지도 9월 이후로는 뜸 했는데, 결국 오랜만에 올리는 일지가 저의 2009년 마지막 일지가 될듯 합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특집 염장일지까지 준비했는데 말이죠..여기저기서 불러대는 통에... ㅜ.ㅜ;;
이넘의 인기는... )
어쨌거나, 2009년 마지막 비행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와보는 인천공항입니다~.
오늘 비행할 기체는, 109번 게이트에 서있는 A330-300.
게다가 오랜만에 특별도색 항공기네요~. KCFS-228 『미오』도색 항공기구요~.
오늘은, 인천에서 삿포로 신 치토세공항으로 비행할 계획이구요~.
비행에 앞서 화물 적재 및 간식거리 적재가 한창입니다.
가방은 대충 부기장편으로 해서 올려보냈고, 슬슬 외부점검 해볼까요~?
....엄청나게 추운 관계로... 제대로 된 외부점검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스럽지만요=_=;
엔진도 쑥 둘러보구요~.
윙렛과 꼬리날개도 살펴봅니다~.
....특별히 이상있어 보이진 않네요~.
반대쪽으로 넘어옵니다.
L1, 2에 브릿지가 붙어있고, L4에는 스텝이 붙어있습니다.
청소차량이 안빠져나간걸로 봐서 아직 기내 청소중인가보네요~.
비행기 구경을 가장한 외부점검....(!)을 마치고 따뜻한 객실로 들어갑니다~.
오늘 비행할 경로를 FMC에 입력하구요~.
하도 자주다녀서 이제 인천-삿포로는 눈감고도 입력할 수 있지요+_+
(
그래놓고, 아오모리쪽이 아닌, 하코다테로 항로 연결시켰다가 수정했다는건 비밀)
FMC에 입력한 내용이 ND에 표시되구요.
금일 비행할 경로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
그러니까 항로 통금시간, 일방통행 이런거 모른다니까요=_=)
본 항공기는 인천공항을 오후 1시 20분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삿포로에는 오후 4시 정각 도착예정인 KA521A편입니다.
순항고도는 FL390으로 잡혀있으며, 항로 전반에 걸쳐 기상이 양호하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 삿포로일대에 강설로 인해 시정이 좋지 않은 관계로 접근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구요.
출발 전, 제빙작업까지 해야하는 관계로 출발이 다소 지연될 수 있습니다.
승객 탑승이 끝나고 지상조업차량들도 하나 둘 철수합니다.
화물 적재도 완료, 화물칸 닫구요~.
노즈기어에 토잉카도 연결되었습니다....만...
저 뒤에 저 트럭, 디아이싱 트럭....이려나요?
게이트에서 제빙작업하면 집주인(!)에게 혼날텐데 말이죠=_=;;;;
어쨌거나 디아이싱 패드까지 가야하는 수고스러움은 덜 수 있었습니다~.
한창 제빙작업중이구요.
작업완료.
후다닥 철수합니다.
트럭들이 안전한 위치로 빠지자 바로 후방견인이 시작되구요.
기수를 동쪽으로 돌려줍니다~.
후방견인하는 동안 엔진시동해도 좋다는 허가가 떨어지고, 엔진 스타트해줍니다~.
후방견인 완료.
토잉카 분리하구요.
Flap은 Gate 1에 세팅합니다~.
지상요원으로부터 자력활주해도 좋다는 사인이 들어옵니다.
파킹브레이크 풀고 이륙활주로인 RWY 15R을 향해 지상활주를 시작합니다.
유도로로 나갈때 마주친 enFly A340-600.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A346의 별명이 어째서 날으는 소시지...인지 알 것 같달까요...
램프스팟에 우르르 몰려있는 enFly항공기들입니다~.
죄다 에어버스네요=_=... 왠지 보잉제 항공기가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러고보니 저~기 A380도 한대 서있네요~.
활주로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인천발 런던행 KA315편이 라인업해있습니다.
KA315편 다음이 저희 항공기 순번이었던 관계로, 바로 라인업하구요.
저~ 앞 짝퉁항공 A343항공기가 활주로를 건너갈 때까지 대기합니다.
이륙허가가 떨어지고 출력을 올려 가속합니다~.
Rotate~.
Gearup~.
인천주변으로 시정이 안좋은 탓에, 사방이 뿌옇습니다~.
이륙하고 7000피트 고도제한이 걸려있는지라, 안양 VOR까지 7000피트를 유지합니다.
TEMPO fix 통과 전까지 5500피트 이상을 확보해야되는데, 뭐... 지금 6500피트니까 관계없구요.
안양VOR을 지나고 다시 상승합니다~.
양평쯤 가자 안개가 걷히네요~.
구름 조금끼인 맑은날씨입니다~.
그리고 곧 태백산맥을 지나가구요~.
강릉을 빠져나와 동해상공에 진입합니다.
이제 아키타까지 계속 바다 상공을 비행하게 되구요.
울릉도 상공도 지나갑니다.
INTOS fix 7nm 전방에서 순항고도에 진입하였습니다.
뒷바람이 너무 세게 부는 나머지, 상승속도가 안나와서 오래걸려버렸네요...
잠시 후, 일본 영공에 진입하게 됩니다.
아래 깔린 구름...
비구름일까요? 눈구름일까요?
구름층은 그다지 두껍지는 않은데, 왠지 저 아래로 내려갔다가는 비행기 뒤집어질 정도의 난기류를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구름들 사이로 이시카와 일대가 빼꼼하게 보이구요.
항로 분기점인 사도섬 인근을 지나갑니다.
동해바다는 다 건너왔고, 이제 혼슈 서쪽 해안선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구요.
하강까지 135nm.
대략 20분정도 후에 내려가게 될 듯 합니다.
쇼나이 일대를 지나가는 중 발견한 큰 산.
이 루트로 자주 지나다녔는데 왠지 저 산은 처음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설마, 어느순간 생겨났다든지요=_=;; )
아키타공항 서쪽 인근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바다 위로 길게 늘어진 햇살~.
이제, 아키타현 상공으로 진입하구요.
슬슬 하강준비도 하구요.
하강시점이 표시되고, FCU의 고도노브를 돌려 처음 목표 강하고도인 7000피트에 맞춰놓습니다.
아오모리공항을 살짝 못미친 지점에서 하강을 시작하구요.
비행기 아래로 지나가는 다른 비행기.
어디로 가는 녀석이려나요~?
하강하는 도중 신치토세공항 ATIS를 청취, 금일 착륙활주로는 RWY 1L/R이라고 합니다.
몇년만에 RWY1로 내려보는건지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ㅜ.ㅜ;;;
(RWY 1은 롱파이널 잡고 한번에 내려갈 수 있으니까요~)
관제소에서는 RWY 1R로 유도하겠다고 합니다. RWY 1R 접근절차를 FMC에 입력하구요.
비행경로의 나머지 부분이 모두 입력되었습니다.
NASEL에서 YOKOH fix사이의 거리가 짧고, 고도차이도 심한관계로, 속도조절에 신경써야되겠네요.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바다를 건너가고 있습니다.
고도도 꽤 많이 낮아진 탓에, 비행운도 더이상 나오지 않구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착륙준비에 들어가야지요.
비행기 아래로 넓게 깔린 눈구름들이 인상적입니다.
...활주로... 제설작업은 끝났겠지요...?
YOKOH fix에서 파이널 턴 들어가구요.
요정님과 천사님(!)을 향해 기수를 돌립니다~.
Approach모드로 전환, 감속하구요. 신치토세공항 기상정보 등등을 FMC에 넣어줍니다.
바람은 북서쪽에서 6노트... 내려가는데 그다지 힘들지는 않겠네요~.
슬슬 주변이 어두워지고, 동쪽하늘에서 반달이 떠올랐습니다.
LOC, G/S Capture.
...PSS Airbus패널의 특성상 크랩랜딩에는 쥐약인고로 대충 1000피트정도 남은 시점에서 수동으로 잡고 내려가야겠네요...
플랩 내리고, 감속하구요~.
Gear Down~.
멀찍히 신치토세공항 활주로 ALS가 보입니다.
아래쪽이 뿌옇게 보이는걸로 봐서 한참 신나게 쏟아지고 있는듯 싶네요.
북쪽의 저녁하늘이라서일까요?
되게 차가워보입니다.
구름 아래로 내려오자, 역시나 강한 눈발이 윈드실드를 스치며 지나갑니다.
미니멈 시점이 지나자 눈발이 약해지고, 공항에는 눈구름이 한차례 지나갔는지 더이상 눈이 내리지 않네요.
RWY 1L에는 enFly A330이 이륙대기중입니다.
노면상태가 안좋은 관계로 조~금 세게 접지합니다~.
이동네는, 강설 때문에, 활주로 마킹이 노란색이지요~.
.....어차피 멀리서 보면 잘 안보일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요=_=;;;;;;
그래도 흰색 마킹보다는 훨 낫겠지요~.
터치다운하자 Arming해놓은 스포일러가 펼쳐지고, Thrust Reverse 들어갑니다~.
저희 항공기가 터치다운하고, 뒤이어 바로 enFly A330이 이륙합니다.
움... 인천으로 들어가는 항공기일려나요?
왠지모르게 멀리까지 굴러와버렸습니다.
TWY B3 로 빠져나가구요.
JAL B767이 라인업하는 동안 활주로를 건너가구요~.
플랩올리고, 스포일러 내리고, APU켜주고, 랜딩/스트로브 라이트 꺼주구요~.
왠지 한산해 보이는 국내선 남측 게이트입니다.
올때마다 보는 것 같은, 하코다테 방면 키하 283계도 보입니다~.
0번에 EVA, 1번에 Air Do, 저희는 2번 게이트에 파킹하게 되구요.
...그나저나 이쪽은 국제선 스팟인데, Air Do....언제부터 국제선 뛰기 시작한걸까요~?
어찌됐건, VDGS의 유도대로 2번 스팟에 진입합니다.
Stop~.
Fuel Cut off~.
엔진 오프가 확인되자, 지상조업차량 배치와 브릿지 접현이 시작되구요.
승객 하기가 시작됩니다~.
화물칸도 문 열고 화물 하역작업을 시작하였구요.
클리닝 차량들도 하나 둘 접근해옵니다.
도착은 예정보다 23분 빠른 오후 4시 37분 이구요.
확실히 RWY 19쪽으로 내릴때보다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네요. (그쪽으로 내렸더라면 거의 정시였을텐데 말이죠~)
승객 하기가 끝났는지 캐터링 트럭이 다가옵니다.
이곳에서 약 1시간 가량의 휴식 시간을 갖고, KA522A편명을 달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갑니다~.
2시간 11분간의 비행 고생하셨고,
2010년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