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목포행 열차표를 끊었습니다.
제가 탑승하게 될 열차는 순천기점 목포종착 무궁화 제 1975열차입니다~.
저 멀리 삼각선에서 송정리역 선로로 진입하는 열차의 모습이 보입니다~.
기관차 앞 스티커를 떼어낸 부분이 조금은 지저분한 모습입니다.
타는곳 5번으로 서서히 들어오는 열차. 총 5량편성이고 (마지막에 발전차가 있었던가...)
이때까지 설마, 골동품 객차에 걸릴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지요.
....그런데 말이죠.
어째서 행선판이 거꾸로 되어있는걸까요=_=...
저는 분명 목포가는 열차표를 발권했는데 말이죠.
그건 그렇고 목포-부전 행선판 위에 목포-순천 행선스티커를 붙여놓았네요...
부전발 목포행 무궁화를 타고 진주 훈련소에서 광주공항으로 자대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뭔가 심상치 않은 객차 곡선...
3호차로 들어가는 순간 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무궁화 장대형 11554호 객차... 그것도 3호차'만' 그렇습니다.
2x3 개조차량인거죠...
뭐랄까...
2001년 8월 18일날... 광주발 서울행 막차를 탔을때도 딱 저 열차였었는데 말이죠=_=...
본 객차 특유의 소음은 나름대로 옛날 생각을 나게 하네요.
(...그때는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달까요...)
원래 제가 탈 칸은 3호차가 아니었지요.
2호차 38번 좌석이었는데... 하필 1호차, 2호차 전부 혼자 앉는 자리가 없어서...
(제게 배정된 자리 역시 옆에 다른사람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널널한 3호차로 가게 된거죠.
종착역인 목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가는 내내 모종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사진이 없습니다 ㅜ.ㅜ;
유난히... 눈에 띄는 3호차 외형입니다~.
도착하고 어느새 기관차랑 분리한 후, 다시 순천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목포역까지 수고해준 기관차는 7239호입니다~.
목포역에서 다시 숨좀 돌리고...
올라가는 차편을 끊고... 다시 미션수행을 위해 계획을 재점검합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 목포-송정리까지는 KTX 416열차,
송정리에서 극락강 까지는 무궁화 1984 열차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몽탄역에서 1984 무궁화호를 추월하는 KTX...
KTX안에서 또 여러가지 삽질...(?)을 하고 송정리역에 내려 4번 타는곳에서 열차를 기다립니다.
혼자 뻘줌하게 플랫폼에 서있는 저를 발견하신 역무원 한분이 출구는 그쪽이 아니라며
얼른 나오라고 하시더군요...
뭐... 답변은.. 환승이에요~. 였습니다=_=.
해질녘.
슬슬 선로 저편이 뿌옇게 안개가 끼어가는 듯 합니다.
잠시 후, 무궁화호를 타고 저곳(..은 아니지만) 저쪽 방향으로 가게 되겠지요.
목포로 향하는 무궁화호 1407열차가 타는곳 7번에서 출발합니다.
(억울합니다.. 누구는 올리미트고...)
녹색신호와 붉은색 신호등이 왠지 낯익은 모습입니다~.
환승 대기시간 22분.
하늘은 점점 어두워져가구요.
플랫폼에 조명이 들어왔습니다.
아직 전광판에는 광주행 열차 도착은 뜨지 않고 있네요.
KTX와 무궁화호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모두 역사 밖으로 빠져나가고, 역 내부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일요일인 탓일까요?
송정리역 옆 컨테이너 하역장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불빛이 보이더니 어느새 제가 탑승하게 될 무궁화호 제 1984열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차선과 레일에 기관차 라이트가 반사되네요.
타는곳 4번에 접근중인 열차.
기관차는 8233호입니다.
내리는 사람은 많았지만... 타는 사람은 저 혼자 뿐이었구요...
대신 극락강역에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내렸습니다. (저 포함 4명...)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광주역으로 향하는 KTX도 구경했답니다.
(...모종의 미션은... 바로 프로젝트 발표때 사용할 배경영상.... 촬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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