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모군에게 『간다~』라는 문자 한통을 보내고
덥석 서대전행 기차표를 끊어버렸습니다.
제가 탈 기차는 송정리발 용산행 KTX 제 412열차입니다.
오후 5시 16분 출발인거죠.
그전에 목포발 대전종착 무궁화 제 1462편이 5분전에 지나갔습니다.
열차 출발시간 차이가 11분 차이인지라 동시 집표를 했고,
덕분에 일찍 플랫폼에 나가 무궁화호를 먼저 보냈지요.
그리고 서대전역까지 갔습니다.
오늘은 난생 처음 KTX역방향을 타고 갔습니다...
은근히 사람이 많더라구요.
친구녀석과 문자질(?)하느라 가는도중의 사진은 거의 잡다한 것 뿐...
게다가 D석은... 햇빛이 바로 들어오는지라 역광으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죠...
찍어도 온통 검게 나와버려 사실... 사진찍는걸 포기해버렸습니다.
서울도 당일치기 하는 마당에...
대전은 우습지요...
저녁에 올라가서 밤에 내려오기 모드인겁니다.
서대전역은 2002년 7월 13일 무궁화호를 이용해
송정리역으로 가기 위해 들른게 마지막이지요...
그 이후 거의 5년만에 다시 들렀습니다.
사실 서울에 왔다갔다 할 때는, 경유역인지라 열차안에서 많이 봤었지만,
예전의 구 역사가 아닌 새로워진 모습의 서대전역을 보는 건 처음입니다.
타는 곳 2번으로 내려와 열차를 기다립니다.
올라올때는 송정리역에서 탔지만, 내려가는 열차는 22시 마지막 열차인
광주행 KTX입니다. (대전 왔다갔다 할때는 새마을이 무척 아쉽지만요...)
이 열차를 놓치면 목포행 무궁화호 제 1411열차를 타야하는데...
대략 그 열차의 서대전역 도착시간은 자정...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해서 광주행 KTX 제 519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곧 모습을 드러내는 열차.
조금 전까지 신나게 고속선을 질주했을테지요.
제가 탔을때 ...12호차였는데 좌석번호를 객차번호로 잘못봐서
객차 몇칸을 건너가야 했습니다.
사람들도 많고 특히 자유석으로 가는분들이 많아 목적지(?)까지 가기
힘들었지요... 중간에 카트도 만나구요.
자리에 앉았을때 열차는 이미 가수원역을 한참이나 지나친 후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부분 익산역에서 하차하고...
북적거리던 객차 안에는 어느새 적막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귀에 끼워진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선율에 몸을 맡긴 채
그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올라갈때는 동반석 바로 뒤 역방향...
내려올때는 동반석 바로 뒤 순방향...
창가를 살며시 비춰주는 조명이 예뻐 셔터를 눌렀지만
눈으로 보는 그 색감이 나와주지 않아 아쉽습니다.
열차는 곧 장성역에 도착하고,
이제 열차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본 열차의 종착역인 광주역에서
하차하는 거지요.
어느새 썰렁하게 비어있는 역방향 좌석입니다.
익산역 도착전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붐볐었던 그 좌석이지요.
열차와 열차를 이어, 다른 객차로 넘어가는 통로.
자유석으로 가는분들로 붐볐었는데 이곳도 어느새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도 흡연을 하기는 하지만...
열차 안에서 특히, 화장실에서 흡연하시는 분들...
냄새 다 새나옵니다... 열차 내, 플랫폼 내에서는 금연...
때와 장소를 가려 흡연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남자 화장실 안에는 온통 담배재가 수북하더랍니다~)
그렇게 2시간정도를 달려 열차는 목적지인 광주역 3번 홈에 도착~.
내리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미 자정을 넘긴시간이라 시내버스는 끊기고...
집까지 꼼짝없이 택시를 이용해야되는거죠.
만약 자정에 서대전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가 극락강역에서 정차해준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석을 탔을겁니다~.
집이 코앞이니까요~.
택시 승강장에는 택시를 타기위한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어느정도 사람들이 빠지면 승강장으로 가자... 하고
역 앞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어 물어봅니다.
난데없는 대전 침투(?)의 끝을 알리는 사진을 찍으며
택시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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