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가는 7월 초.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지 않다가, 간만에 비가내렸습니다만,
마치 그동안 뿌리지 못한 비를 한번에 뿌리기라도 한듯, 남부지방은 기습적인 폭우에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비가 안올때는 비좀 왔으면 했지만, 막상 비가 이렇게 퍼붓다시피 해버리니 난감할 따름입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비행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비행은, 어떻게 보면 테스트성향이 강한듯 합니다~.
그동안 부품 한두개정도만 바꿔서 연명해오던 컴퓨터를, 이번에는 전량 교체해버렸으니까요.
물론 현재 판매되는 고사양의 물건은 아니고, 어느정도 쓰기 적당할 정도의 사양으로만 올렸달까요?
그와 관련하여, 앞으로 장거리 비행을 위한 FS안정성 테스트 및 각 부품들 성능 체크를 위한 비행이 되겠네요.
그동안 일지로 공개하지 않은 몇번의 비행이 있었고, 이번 일지는 그 테스트의 종지부를 찍는 일지가 될듯 합니다~.
이 이후로는 다시 정상적인 일지로 돌아갈 수 있을듯 하구요.
그럼 시작합니다^ㅡ^.
* * *
무더위를 피해 북쪽의 삿포로로 가는 항공편에 지원하였고~ 이제 다시 인천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정기편인 KA521편은 아니고, 전세편인 KA8521편으로, 출발시간은 오후 4시 30분입니다. 기종은 A330-300이구요.
저희 항공기는 3번게이트에 주기되어있습니다.
캐터링 작업은 끝났는지, 현재는 화물 적재작업만 하고 있습니다.
(
화물칸 열기 귀찮아서 닫아놓았다는 건 비밀~☆)
언제나 그렇듯,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앞바퀴부터 둘러봅니다~.
R/H를 둘러보고 꼬리를 돌아 터닝~
L/H쪽도 다 둘러봅니다.
특별한 이상은 없네요~. 그럼 조종실로 올라가서 집에갈 준비를 해볼까요?
목적지인 인천공항까지의 경로를 FMC에 입력하였습니다.
총 비행거리 874nm, 소요시간은 약 2시간 1분정도 걸릴 예정입니다.
비행 경로가 ND에 현시되구요.
금일 신치토세공항의 이착륙활주로는 RWY 19L/R입니다.
HWE5 (하코다테5) 출발절차에 의겨하여, CHE vor에서 바로 하코다테 vor로 비행한 후, 항로에 진입하게 되겠습니다.
순항고도는 FL380, Step Climb은 없습니다.
비행준비 완료~.
승객탑승도 완료되었고, 인천으로 출발합니다.
출발시간에 맞춰 후방견인을 하기 위해, 노즈기어에 토잉카가 연결되어있구요.
16시 30분 정각에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Left is Clear, Right is Clear, OK, Start Engine~.
Engine Start~.
1번 엔진부터 시동합니다.
Pushback Complete.
Flap 1 Set.
Pass Sign On, Autobrake MAX, Spoiler ARM, Taxi light On.
이륙을 배정받은 RWY 19R까지 자력으로 활주합니다~.
곡선으로 된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를 향합니다.
저 뒤로 화물터미널도 보이네요~. (오늘 영업 끝났으려나요? 전부 셔터가 내려가있습니다=_=; )
트래픽이 없는지라 바로 Line up Clear받고, Lineup.
바로 파워넣고 활주합니다~.
Rotate~.
Gearup~
이륙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신 치토세공항과의 거리가 꽤 멀어졌습니다.
아오모리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오늘따라 이동네에 구름이 많네요~.
나름 저녁시간으로 다가가고 있는지라, 수면위로 길다랗게 햇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비행경로 소개를 안했군요.
뭐... 여느때와 다름없는 경로이긴 합니다=_=;
항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온통 바다밖에 안보이는 지루한 항로~ 라고 하겠습니다~.
아키타 일대를 지나갑니다.
뭉실뭉실한 뭉게구름들이 여기저기 깔려있네요.
TAPPI fix를 지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순항고도인 FL380에 도달하였습니다.
눈부신 서쪽 하늘~ 서쪽 바다~.
뭐 동쪽도 바다만 보이는건 마찬가지구요~.
한참 내려왔나봅니다.
항공기 왼쪽으로 사도섬이 보입니다.
두줄의 비행기구름을 길게 늘어뜨리며 날고있습니다. (...계속 해를 보면서 가는 경로다보니 꽤나 눈부십니다=_=; )
드넓은 동해바다 상공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뭐 사방이 바다와 구름 뿐이다보니 심심하긴 하지만, 그나마 비행시간이 짧으니 다행이랄까요~.
호주등의 대양주쪽 갈때는 뭐 대책없지요=_=;
인천 관제공역에 진입합니다~.
공역에 들어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를 반겨주는 독도입니다~.
뒤이어 나타나는 울릉도~.
어느덧 ND에 하강지점이 표시되구요.
동해바다 해안선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FCU의 고도를 최초 하강 목표고도인 5000ft에 세팅해놓구요.
T/D Point에서 하강을 시작합니다.
강원도쪽의 험준한 산악지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점점 지형이 완만해진다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강과 저 멀리 서울 일대가 보이네요.
슬슬 착륙준비 해야겠지요~?
금일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15L/R, 16입니다.
그중 저희는 RWY 15L에 착륙하구요.
인천공항을 한바퀴 돌지 않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사이를 통과하여 바로 RWY 15L에 접근할 수 있는 SEL 1E 절차대로 접근합니다.
FMC에 입력한 인천공항까지의 경로가 ND에 표시되고 있구요.
성남 일대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안양 VOR에서 STAR구간으로 진입합니다.
저 아래로 김포공항이 보이네요~.
저 멀리 보이는 영종대교와 영종도.
좌선회합니다~.
서해 상공으로 나가니 안개가 꽤 심해집니다.
Final구간이 짧은관계로 미리미리 감속해둡니다. Flap 1 SET.
Final 구간에 진입합니다.
LOC, G/S Capture~.
Flaps 3 Set.
Gear Down~.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_=;
착륙을 몇초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시정이 상당히 나빠져버렸네요=_=;
간신히 ALS를 발견하고 착륙을 결정합니다.
Flare~.
쿵~.
(
....바람에 밀리고 밀려~ 역주행 하고 있다는건 비~밀~☆)
뒤따라오는 항공기가 있는지라, 후다닥 활주로를 비워줍니다.
Landing, Strobe Light off~, APU on, Flap/Spoiler제자리~
주기를 지시받은 113번 게이트로 굴러갑니다~.
(RWY 15R-33L을 건너가구요.)
탑승동A는 kawa꺼=_=
VDGS의 유도에 맞춰 113번 게이트에 정렬합니다.
STOP~.
Fuel Cutoff~.
예정보다 30분 이른, 오후 7시 1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L1, 2 Door에 브릿지 접안완료.
승객 하기가 시작됩니다~.
다음 비행을 위해 캐터링 서비스와 급유서비스가 동시에 진행되구요.
구름에 안개까지 끼어서인지 평소보다 더 어두운 모습입니다.
하긴 뭐 곧 8시니까 슬슬 어두워질 타이밍일지두요.
저희도 조종실을 정리하고 항공기를 빠져나옵니다~.
2시간 45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 * *
그래픽보다는 프레임 위주로 세팅해놓은지라 부품 교체전이나 후나... 퀄리티는 썩 차이가 없네요.
(...포토샵에서 jpg 퀄리티를 조금 낮게 줘서 스크린샷 품질 자체가 살짝 낮아보이는건 있지만요~)
무엇보다... 수동착륙 가능할정도로 프레임을 뿌려주니 좀 살것 같습니다 ㅜ.ㅜ
p.s
이번 비행으로 비행시간 1300시간 돌파하였습니다 >_< //
(2001년 7월 19일부터 기록 / 피스톤엔진(단/쌍발)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