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kawa (Virtual) Airlines 1편 :: First Season ::

2001년 언젠가.
지인분을 통해 새로운 게임(!)을 알게 되었다.
그 게임의 이름은 『Flight Simulator2000』(Microsoft제작)

사람들은 Flight Simulator2000를 『이미 게임의 수준을 넘어선 게임이다』 라고 말을 자주 했었고,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국내에서도 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라 해야할까?
(높은 난이도와, 높은 시스템 요구조건, 그리고 제대로 즐기려면 조이스틱까지 필요했으니까... 물론 차기버전도 변함없다)
확실히, 그동안 접해왔던 게임과는 차원이 달라서, 처음 접했을 때는 이걸 무슨재미로 하나... 싶기까지 했다.

실제로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제약이 너무나도 많지만,
이녀석이 있음으로 인해 그 누구라 할지라도『하늘로의 꿈』은 『현실』이 된다.
비록 가상의 하늘이지만, 그 하늘에는 또다른 『현실』이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그 하늘 속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만나게 되고, 그 모임의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된다.
그 사람들의 염원속에서 태어나게 된, 가상이긴 하지만, 어떤 의미로는 가상이 아닌 것.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바로 그 가상의 하늘을 수놓는 수많은 가상항공사, 그중에서도 kawa에 대한 이야기이다.
kawa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은 하늘아래 비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2002년 1월 겨울, 그 이야기의 첫번째 줄이 쓰여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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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지금과는 다르게 대한민국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가상항공사(Virtual Airline)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던 시절. 조그마한 가상항공사 하나가 세상에 출사표를 던진다.

  체계적인 운항스케줄이 잡힌것도 아닌, 단지 하늘이 좋으면 그것으로 OK였던 운영방식으로 시작.

  그 가상항공사의 이름은 Kawa.
  다른 어느곳이 그러하듯,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어감조차도 생소한 이 가상항공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보아오던, 아니 그동안 우리가 알고있었던, 때문에 정형화 되고 다소 딱딱해 보이는 도색이 항공사 도색이다 라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했던 항공사 도색의 틀을 깨뜨린 첫 항공사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사실, 과거에 비슷한 분위기의 도색을 선보였던 가상항공사가 존재했었다.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일본의 『Sentimental Graffiti Air』가 바로 그곳이다. 도색디자인의 개략적인 내용을, 글로써 설명하자면, 항공기 동체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그림을 그려넣은 도색으로, 마치 예전 1, 2차대전때 전투기 조종사들이 자신의 기체에 그림을 그려넣고 비행했었던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해당 가상항공사는 비행을 목적으로 한다기 보단, 'Sentimental Graffiti'라는 게임을 컨셉으로 항공기에 도색을 했다가 맞을 것이다.)

  Kawa도 그와 비슷한 도색이었지만, 다만 다른 것은, 기본적으로 공통화 되어있는 문양이 존재했다는 것일까?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는 그 문양은 기수부분과 꼬리날개에 그려져있고, 캐릭터는 동체 앞부분에 그려지는 형식이었다.


  1기 Kawa의 노즈문양은 오른쪽 그림과 같다.
  색상코드 #FF8080 (빨강), #8080FF (파랑) 이것은 Kawa 고유의 색.
  단색으로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노즈 뒷부분은 색깔을 옅게하여 조금 더 연장시켜놓은 형식이다.


  왼쪽은 초창기 때 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꼬리날개의 문양으로, 태극문양에 약간의 변형을 준 모습이다.
  좌측, 우측에서 보았을 때 그 모양이 같으며, 색상 코드는 앞서 소개한 노즈문양과 같다.

  1기 Kawa에 Normal도색이 없었던 만큼, 동체에 그려진 캐릭터와 저 문양의 코드가 맞지 않다, 로고를 바꿔라 라는 등의 압력아닌 압력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그러한 도색의 항공사는, 국내에서 Kawa가 최초이자 유일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이러한 이색적인 도색을 가진 새로운 가상항공사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2002년 1월 8일의 일이다.



     the Beautiful Sky :: Kawa :: First Season

1호 ATR72 :: Rumirumi ::

  처음 하늘을 날았던 기체이자, Kawa의 1호 항공기는 ATR72-212. 애칭은 Rumirumi (Emily님 제공)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동체 앞부분에 캐릭터 그림이 그려있다는게 특징으로 저러한 종류의 항공기는 총 20기 중 (여객기 한정) 18기가 존재하였다.

  2호 기체로는 Boeing사의 Boeing727-51 항공기가 도입되었으며, 그 항공기에는 토니군 님이 제공해주신 캐릭터가 그려져있다.

  그 이후에, Boeing747과 같은 대형기종이나, Airbus330, Boeing767과 같은 중형기종, Avro RJ85나 Airbus320같은 소형기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도입했었고, 도입하는 항공기마다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장식되었다.

13호 B747 :: Ren ::

  새로운 종류의 항공기의 등장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그 당시 활동하고 있던 Flight Simulator동호회 회원분들로 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까다로운 입사(가입)조건이 필요치 않고, 단지 비행이 좋다면 그것만으로 얼마든지 비행기를 받아갈 수 있는 시스템도 한몫한듯 싶긴 하지만...

  그러한 관심이 재미있는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가상항공사 개설 열풍을 불게 만든 것이랄까? 이후 Flight Simulator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중 몇몇은 자신만의 색깔을 반영한 가상항공사를 만들어 출범하기도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아마 그때가 가상항공사의 전성기이지 않았나 싶다. 안타까운 것은, 그때 생겨난 가상항공사들 중,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있는 항공사는 거의 없다는 것이겠지만...



     ▒ Episode

  운영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일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그것은 Kawa도 마찬가지.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중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볼까 한다.



  운영을 시작한지 몇달 되지 않아, Kawa의 회원은 늘어만 갔고, 특별한 베이스 없이, Flight Simulator동호회 에서만 활동하다 시피 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으려나...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Kawa 비행일지들 때문에 이곳이 Kawa 전용 카페가 되버리는 것 아니느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고, 후발 가상항공사들의 운영자분들로 부터 하소연 아닌 하소연까지 듣기도 했다.

15호 B767 :: Nanami ::

  그 후에, 웹상에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은 Flight Simulator동호회쪽에서 활동하는 것이 더 편한지, 홈페이지에서 공지한 이벤트가, 정작 Kawa 홈페이지가 아닌 Flight Simulator동호회에서 시행되버린적도 있었다. 대표적인게 Kawa 릴레이 세계일주.

  그 당시 다음카페는 게시글에 Comment(댓글)작성 기능이 없었는데, 때문에 본문에 대한 답은 무조건 답글로 처리를 해야했고, 답글이 달리면 달릴수록 본문 아래 있는 다른 본문들이 아래로 밀리게 되어있었다. 비행일지며, 릴레이 세계일주를 하는동안, Kawa이외의 다른 회원들까지 답글을 달았고, 그 답글의 개수는 한두개 정도가 아닌 페이지 단위로 불어나게 되버렸다. 결국 Kawa라는 가상항공사 하나가 Flight Simulator동호회 운영진분들에게 있어, 답글 한데 모으기... 라는 새로운 운영방식을 만들어내게 했고, 결과적으로 운영업무를 가중시키는 해프닝까지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당시에는 어떻게, 홈페이지 내에서 활동할 수 없겠느냐 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B777 Panel

  또한, 그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어냈던 신문지패널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과는 달리 상용기체보단 공개용 기체를 적극 활용하여 운영했던 1기 Kawa는 기존에 Flight Simulator에서 제공하던 Default Panel이 아닌 Addon Panel로 개조하여 비행하였던 경우가 더 많고, 그런 와중에 간혹 꽤 쓸만했던 Panel을 장착했던 기종도 존재했다. (당시 Kawa에서 사용한 상용기체는 선풍적인 인기를 불어일으킨 PSS B747-400, Dream Fleet B737-400, PSS Airbus A320 series)

  신문지 패널이라 불리웠던 이 패널은 B777용 Panel로, ND (Navigation Display)가 2개 장착된 Panel로, MCP (Mode Control Panel)아래 차트가 끼워져있다 해서 불리워진 이름이기도 하며, 사람들 사이에서는 B777 Panel이라기보단 신문지 패널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던 유명한 녀석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용기 중에서 유명했던 PSS (Phoenix Simulation Software)사의 Boeing747-400의 항법등을, 기존 제공되던 것에서, Flight simulator의 화려한 등화로 전부 교체하여 호평받기도 했다.

5호 B737 :: Tsukasa ::

  하지만, 운영을 하면서 좋았던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느 동호회들이 그러하듯 의견충돌이 있기도 하며, 때로는 고의적 비난이 들어오기도 한다. 특히 그중 하나가 항공기의 동체에 그려진 캐릭터가 왜색(倭色)이 짙다며 꼬리날개의 문양을 떼라 라는 발언이 대표적일 것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항공기 배포에 있었다.
  Kawa 1기 항공기를 웹상에서 다운로드 받아갈 수 있게 하면 서로 편하고 좋았지만, 당시에 항공기를 업로드할만한 계정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것.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료의 크기를 생각할 때, 그만한 크기를 업로드 할만한 계정을 제공해주는 곳은 전부 유료사이트였으며, 가격도 만만치않게 비쌌다. 저렴하고 계정크기가 넉넉한 유료호스팅이 많은 지금과는 사뭇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결국 해결책으로, 당시 사용하고 있던 인터넷 메신저인 MSN Messenger를 사용하여 1:1로 파일을 전송하였고, 해당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에게서 항공기 제공요청이 들어오면 E-Mail을 이용해 보내기까지 했다.

10호 B777 :: Nanami ::

  그 외에도, 운영하는 도중 맞닥들이게 되는 크고 작은 어려움, 그럴때마다 자기일 처럼 생각하며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었던 많은 Kawa구성원분들이 있었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운영을 지속해나가지 않았을까 한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모든 Kawa구성원분들께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 New Class

  그런 와중에, Kawa Business, Military, Rescue라는 새로운 클래스가 개설되고, 한 가상항공사 내에서 여객기 이외에도 다양한 기체를 조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하지만, Flight Simulator라는 게임의 특성상 민항기쪽 조종이 더 매력적이었던 탓에 여객쪽에 비해 그리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Kawa Airport Limousine

  비즈니스기종에는 Dassault사(社)의 Falcon50, 밀리터리 기종에는 Boeing E-3, 레스큐 기종에는 AEROSPATIALE사(社)의 Dauphin (헬기)을 선정 운영하였다.

  또한, Kawa내에 비행기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미드타운 매드니스 (Midtown Madness)를 이용하여, Kawa Limousine버스 (Aero Hi-Class)를 운영하기도 했고, 하드트럭 (Hard Truck)을 이용한 물류수송을 병행하기도 했다. 물론 이것이 Flight Simulator와 연동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작성되던 비행일지에 연동되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부수적으로 이용했던 또 하나의 재미었다고 하면 될 것이다.



Kawa Aircraft Pack (CD)

      the End of Kawa First Season

  이렇게 Kawa 열풍은 몇년이고 계속될줄 알았다.
  하지만, Kawa가 처음 비행을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갈 때, 군 입대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의 운영은 불가능했다. 아쉽게도 Kawa 운영을 정리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공군에 지원입대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으로 Kawa도 수많은 가상항공사들 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아쉬움과 안타까움 속에, 그렇게 Kawa는 문을 닫게 되고, 더 이상 파스텔톤의 항공기를 볼 수 없게되는 듯 했다.

  2002년 12월 20일의 일이다.








당신의 꿈과 희망을 저 푸른하늘 속에...
Kawa First Season 홍보영상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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