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가을 오후, 극락강역에서의 교행 외...

반쪽날개 2008. 10. 12. 00:40
어제의 잔뜩 흐린날씨와는 달리, 오늘은 무척이나 맑은날씨.
게다가 점심쯤 광주역으로 레이디버드열차가 들어가는 모습을 찍은 후, 밖에서 빈둥빈둥거리다가
전부터 찍어보고싶던 무궁화호 제 1983열차와, 새마을호 제 1113열차의 교행모습을 찍기 위해 극락강역 인근 고가도로로 향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2~30분정도의 거리.
물론 직선상으로는 무척 가깝지만, 빙 돌아가는 길 밖에 없는관계로 오래걸립니다.

가는 도중, 운남건널목에서 마주친 용산(11:55)발 광주(14:45)행 KTX 제 507열차와 마주칩니다.

한참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
그때마침 제 뒤쪽으로 낯선 물체(?)하나가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그녀석의 정체는 바로 장폐단 디젤기관차. (7139호)
기관차를 바라보는 쪽으로 햇빛이 강해 차량은 잘 보이지 않고, 때문에 단행인줄 알았지만,
기관차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뒤에 뭔가 따라오는 물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새마을호용 식당차였지요.

무슨일로 저 객차를 끌고왔을까요?





아하~. 뒤에 붙어있는 새마을호 식당차는, 카페객차였군요~.
저 열차는 광주역으로 가려는듯 합니다. 극락강역 대피선에서 잠시 멈춰서있는 모습이구요.

그럴만도 한게, 지금 극락강-광주 구간에는 용산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제 1426열차가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으니까요.
때문에 단선인 광주선에서 교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극락강역에서 신호대기를 받고 있는 것이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역을 14시 50분 출발하여,
종착역인 용산역에는 19시 28분 도착하는 무궁화호 제 1426열차가 극락강역을 통과합니다.

1426열차가 지나가고, 얼마 후, 신호대기중이던 저 디젤기관차도, 다시 출력을 올려 광주역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광주(15:15)발 목포(16:46)행 무궁화호 제 1983열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극락강역에 정차, 승객 승하차가 이루어지구요.

하지만, 플랫폼에는 극락강역 직원분들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타는사람도, 내리는사람도 없이 출입문만 열어놓은 채, 새마을호 제 1113열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립니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디젤기관차 특유의 엔진소리.
그리고 곧이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용산(11:30)발 광주(15:35)행 새마을호 제 1113열차.
여느때와 다름없이 특대형 디젤기관차 (7374호)가 견인해오는 모습이었습니다.

극락강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1983열차와 마주치는 1113열차.
기관차의 종류도, 열차의 등급도 전혀 다른 두 열차가 극락강역에서 교행합니다.





극락강역 장내에서, 1113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1983열차 옆을 지나 계속해서 광주역으로 향하는 새마을호.
새마을호가 지나간 후의 1983열차는, 잠시동안의 기다림을 뒤로한 채, 다음역인 송정리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 * *
여기서부터는 번외편~.
* * *

출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려는 찰나, 지인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새로이 출사약속을 잡게 됩니다.
약속장소는 공항 앞 부동건널목.

오늘따라 햇살이 무척 강했던 관계로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잘 나온사진들만 추려서 올려봅니다.



부동건널목에서 맞이한 첫 열차는, 순천(14:50)발 목포(18:08)행 무궁화호 제 1973열차 (7236호 디젤기관차 견인)입니다.
새마을호 제 1113열차에 이어 이녀석도 구도색 디젤기관차가 견인하였네요. 게다가 요즘 하나 둘 퇴역하고 있는 7200호대 기관차.

더군다나 더 특이한 것은, 원래 이 편성은 7000호대 디젤기관차가 견인했었는데, 오늘은 7000호대가 아닌 특대가 견인하였네요.





1973열차가 지나간 후, 공항에서는 광주(16:55)발 제주(17:40)행 대한항공 KE1907편이 이륙합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Airbus A300-600R 기종이 투입되었구요.

탑승객이 많은지 활주거리가 길었나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낮게 날고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후에, 여전히 유선형 무궁화객차가 편성된 광주→대전 무궁화호 제 1464열차와, 광주→행신행 KTX 제 514열차.
그리고 낮에 보았던 1113열차가 다시 용산으로 올라가는편인 광주→용산행 새마을호 제 1116열차를 보냅니다.

그 후에 지나가는 용산(14:05)발 광주(18:31)행 무궁화호 제 1425열차.
해는 점점 짧아져, 한때 선명하게 찍혔던 이 열차도 이제 열차의 궤적만이 찍힐 뿐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지인분을 맞이하러 송정리역으로 향합니다.





송정리역에 도착하자 열차 도착 전광판에 낯선 열차번호가 적어져있네요.
무궁화호 제 4432열차가 바로 그 주인공.
신안에 위치한 '가거도'여행 관광상품과 연계하여 운행하는 관광열차죠.

목포역을 18시 25분 출발한 이 열차는 송정리역에 19시 16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10분 빠른 19시 6분 도착하였습니다.
임시 관광열차라서, 본 열차의 입장권은 발매되지 않았고, 때문에 가장 가까운 시간대의 열차인
무궁화호 제 1407열차의 입장권을 끊고 플랫폼으로 들어가 저 열차를 보았습니다.

...오늘 무슨 날이려나요? 평소에는 가뭄에 콩나듯 보이던 구도색 디젤기관차들이 오늘은 대량으로 출몰했네요.
7484호 디젤기관차가 견인하였구요.

여느 관광열차와 마찬가지로, 일반 무궁화호 객차가 편성되어있었고, 총 6량으로 운행하였습니다.
종착역은 용산역으로, 도착시간은 23시 25분이구요.
행선판은, 일반 여객열차와 같은 목포→용산 행선판을 달고 운행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인분이 타고오신 부전(13:00)발 목포(20:25)행 무궁화호 제 1953열차(우)와
그 후에 들어온 용산(16:50)발 목포(20:09)행 KTX 제 413열차(좌)가 한 플랫폼에서 만났습니다.

상습적으로 지연되는 무궁화호 제 1953열차. 원래대로라면 저 413열차보다 더 빨리 지나가야하는데...
그나마 오늘은 평소보다 지연시간이 작은탓에, 이렇게 413열차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KTX 제 413열차는 내리는 사람은 많은데 타는사람은 적고, 무궁화호 제 1953열차는 내리는사람은 적은데 타는사람은 많은
서로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에 지나간 1973열차와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특대형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던 이 열차는,
오늘은 7000호대 디젤기관차가 견인하였네요. 뭔가 서로 뒤바뀐듯한 기분이 들었달까요?

그렇게 이곳에서 지인분과 만나고, 오늘 출사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