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플시머가 학수고대했던 64bit OS를 지원하는 Prepar3D가 발표된 지도 어언 몇 달.
새로 발표된 Prepar3D의 버전은 v4이며 버전을 달리한 만큼 64bit OS 지원은 물론,
Dynamic Light의 구현과 더불어 사용자, 개발자의 편의를 한층 증대시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비행 시뮬레이션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Prepar3D v4 (이하 P3D v4)의 발표 소식을 접한 이후 바로 새 버전으로 갈아탔고
지금은 P3D v4를 이용해 비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새 버전이 나오면 언제나 문제 되는 것이 애드온 호환성인데,
P3D v4 역시 Prepar3D v3 (이하 P3D v3)나 Flight Simulator X (이하 FSX)용 애드온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고
특히 한창 홀릭(!)해 있는 애드온인 FSlab A320도 아직 P3D v4를 지원하지 않는 탓에
지금은 P3D v4용으로 발표된 PMDG B737, B747, B777 그리고 일부 경비행기나 군용기를 이용해 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척 오랜만에 비행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그간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면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나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관련 글이 주를 이룬 탓에
지인들로부터 비행 접었냐는 이야기를 간혹 듣곤 합니다.
사실, 전보다 비행 횟수가 제법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기량(?) 유지도 할 겸 간간이 비행기를 띄우고 있고
원만하고 매끄러운 비행을 위해 가급적 스크린샷이나 영상을 찍지는 않고 있습니다.
(비행일지를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행하랴 스크린샷 찍으랴 진짜 정신없습니다ㅜㅜ)
그러던 와중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에는 비행하는 모습을 스크린샷으로 남겼고
덕분에 오랜만에 비행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비행은 김포에서 김해까지이며 기종은 B747-400입니다.
스크린샷은 순항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1600px 사이즈로 확대됩니다 ::
오후 5시 55분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김해로 향하는 도중 속리산 남쪽 끝자락 상공을 지나갑니다.
단거리 국내선인 탓에 순항고도는 FL210으로 그리 높지 않구요.
날이 저물어감에 따라 서쪽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들어가고
노을빛으로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한 조종실 내부가 왠지 그럴싸하게 보여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같은 PMDG 사(社) 애드온이라도 P3D v3과 v4용의 기능이 서로 다른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ACARS 기능의 유무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PMDG용 기체 중에서도 P3D v4용 B747 기체만 해당되고 단순히 Flight Log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ACARS지만,
일단 구현되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Reset MCP Altitude
이제 순항을 마치고 김해공항 접근을 위해 잠시 후 하강합니다.
대구 상공에서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줍니다.
금일 김해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36L/R고 이에 맞춰 FMC에 접근 절차를 입력합니다.
최근 김해공항 IAF fix 이름과 입출항 절차가 조금씩 변경되었는데,
South Bound 하며 김해공항에 입항하는 항공기의 경우 BOMRA에서 direct to GEOJE 후 KMH 15DME Arc Turn 했지만,
지금은 MASTA (BOMRA fix의 새 이름)에서 direct to GAZEL 후 ZULBI fix로 이동, RNAV 절차에 따라 IF로 곧장 비행합니다.
저녁 비행을 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달 샷(!)입니다.
한때 장거리 비행에 푹 빠져있을 때는 이 모습을 흔하게 봤었는데,
지금은 단거리 위주로만 비행하다 보니 저녁 비행을 하지 않는 이상 달을 보는 게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10,000ft 이하로 강하, Landing Light ON
운영체제를 Windows 10으로 바꾼 이후 그동안 잘 사용해왔던 Flight Simulator 2004 (이하 FS2004)의 작동이 불안정해졌고
Windows 10 Red Stone2 업데이트 이후 아예 실행조차 되지 않게 되어 이제 FS2004를 더이상 돌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FS2004를 돌리려면 Windows 7이나 XP를 설치해야 하는데,
단지 FS2004 하나 돌리자고 Windows 7이나 XP를 설치하자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막상 FS2004용 머신(!)을 만든다 해도 예전만큼 비행하지도 않을 것 같아 지금은 FS2004용 데이터만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얼마 전에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면서 FS2004용 데이터들을 전부 정리했는데,
쌓아놓은 데이터를 보니 그동안 FS2004에 상당한 투자를 했었다는 게 새삼 느껴지더랍니다.
비싼 돈 주고 구매한 애드온들도 여럿 있는데, 이제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좀 안타깝기도 했구요.
이때문이려나요?
지금 사용 중인 Prepar3D는 애드온 설치 및 구매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애드온만 구비해 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애드온들은 대부분 시스템 요구사양이 높아 무턱대고 설치할 수도 없구요)
이제 착륙을 위해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고도가 낮아지고 Belt Sign을 켜자 승무원이 착륙 안내방송을 하는 모양입니다.
착륙을 배정받은 활주로는 36L.
RWY 36L의 FAF인 IKMA D8.0 지점에서 Glide Slope Capture.
Approach Light Insight
윈드실드 너머로 을숙도와 사하구 일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활주로에 접근 중인 B747-400.
B747-400은 저의 첫 Flight Simulator 용 상용기이자 가장 많은 비행시간을 채운 기종으로,
Flight Simulator를 접한 이래 B747-400으로 비행한 거리만 따져봐도 지구를 수십 바퀴는 돌았겠더라구요.
처음에는 Prepar3D용 PMDG B747-400이 없어 아쉬운 대로 B737이나 B777을 이용해 비행했지만,
이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B747을 제작해준 덕에 다시 B747로 비행에 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B747을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기종 노후화 및 연비 문제로 퇴출 1순위 기체가 돼버렸다는 게 안타깝습니다ㅜㅜ)
에어버스 항공기를 비롯한 신형 항공기의 시스템이 아무리 편하다 해도 역시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녀석만 하지는 않더랍니다.
비 내리는 저녁, 연신 와이퍼를 돌려가며 윈드실드의 물기를 닦아냅니다.
한참을 내려오자 환하게 불을 밝힌 활주로가 맞아주네요.
오토파일럿은 착륙의 마지막 단계인 Rollout과 Flare로 전환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이제 오토파일럿을 풀고 수동으로 마무리 할거구요.
Touch Down
Spoiler Deployed
Thrust Reverse
미리 세팅해놓은 오토브레이크도 작동하구요.
감속을 마치고 TWY C2로 빠져나갑니다.
활주로가 젖어있어서인지 감속이 더뎌 TWY C4로 나가지 못하고 C2까지 굴러가 버렸습니다.
저 앞으로 Circle Land Guidance Flash Light와 Check Board 그리고 돗대산과 신어산이 보입니다.
TWY C2, E2, P, G10을 지나 11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엔진을 끄고 출입문을 개방하니 ACARS에 Ramp In 시간을 마지막으로 모든 비행시간의 기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총 비행시간은 61분이고 순수 비행시간은 47분이라 하네요.
부산행 비행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조종실 뒤편에서 잠시 숨 좀 돌립니다.
내려올 때는 주변이 밝아 경치 구경이라도 했지만, 올라갈 때는 야간비행이라 계기판만 보고 가야겠네요...
추적추적 비 내리는 어느 날 저녁, 김포에서 김해까지 B744를 이용한 모처럼 만의 비행도 슬슬 마무리 지을 때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그동안 B747-400으로 쓴 일지 중 추천해 드릴만 한 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Los Angeles to Incheon ::
:: New York to Inch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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