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개봉되기만을 기다려왔던 쿄토 애니메이션의 신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목소리의 형태' (聲の形)
원래대로라면 5월 9일이 정식 개봉일이지만, 이보다 3일 이른 5월 6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선행형식으로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평일은 시간을 빼기 힘든 고로 '너의 이름은' 때처럼 천상 주말에 봐야 하는데,
다행히 '목소리의 형태'는 연휴 기간에 맞춰 선행 상영해준 덕에 부담 없이 편하게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극장판) '목소리의 형태'는 동명의 만화책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 것으로 7권 분량의 내용을 애니메이션화 한 만큼
보통 90분 내외로 구성되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상영시간이 130분으로 꽤 긴 편입니다.
만화책을 통해 접하신 분들이라면 내용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청각 장애와 언제부턴가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는 학교 내 집단 괴롭힘 (이지메)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적 특성상 분위기가 무겁고 소통 장애에 의한 심리적 갈등, 그리고 이러한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체관람가 등급인 만큼 수위가 높지는 않습니다)
이야기는 청각 장애를 가진 소녀 '니시미야 쇼코'가 '이시다 쇼야'가 있는 초등학교에 전학을 오는 것으로 시작되며,
청각 장애를 가진 쇼코에 대한 주위의 잘못된 관심과 철없는 행동으로 하여금 쇼코에게 큰 상처를 입히게 되고
이로 인한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하는 과정에서 쇼야와 주변 친구들 간의 관계도 전부 어긋나게 됩니다.
이후 어긋난 관계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가해자를 미화한다거나 피해자를 감싸고 돌지 않고 그 과정을 쉽게 풀어내지도 않습니다.
특히, 원래 관계로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무척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게 인상적이었구요.
영화가 끝나고 스탭롤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이름인 '목소리의 형태'는 단순히 청각 장애로 인한 음성 이외의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의사를 전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그리고 설령 장애가 없다 할지라도 음성이든 문자든 행동이든 어떠한 형태로든 전하지 않으면 진심은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듯 싶더랍니다.
어쨌거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해주기도 하고,
교육적인 측면도 많고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제격이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 깊게 보고 왔고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 *
뱀 발
* * *
장르는 멜로지만, 사실 주인공 및 등장인물들의 성장 스토리에 가깝고 러브러브(!)한 내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나저나 작화가 왠지 익숙하다 했더니 이 감독 작품 중에 케이온이 있었고
스탭롤 올라갈 때 나오는 엔딩곡 보컬 목소리가 왠지 익숙하다 했더니 Aiko씨더라구요=_=;;;
(혹시 보러 가신다면 엔딩곡 노래 좋으니 꼭 끝까지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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