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거실 컴퓨터에 물려놓은 키보드의 스페이스바가 들뜨고 일부 키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컴퓨터는 아니지만 쓸 때마다 신경 쓰여 결국 키보드 교체를 계획하게 되었고
이런저런 키보드를 알아보다 전부터 애용하고 있는 브랜드인 아이락스 (i-rocks) 사의 키보드 중 IRK01W 모델을 선택하게 됩니다.
주문한 키보드가 도착했습니다.
주문한 키보드는 아이락스의 여느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간결한 제품 박스에 담겨있고
박스 윗면에는 이 키보드에 대한 이미지와 개략적인 소개가 인쇄되어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이 키보드의 특징을 좀 더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는데,
USB 포트에 키보드를 꽂기만 하면 작동되는 키보드 특성상 제품 사용 설명보다는 제품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IRK01W는 슬림형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로 예전에 사용했던 아이락스의 슬림형 알루미늄 키보드인 KR-6402와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상판에 알루미늄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기능 (펑션) 키를 제거해 가격을 낮춘 모델입니다.
아이락스의 베스트 셀러이자 스테티 셀러인 KR-6170과 비교해볼 때 인기는 적지만, (10여 년 전에 구매한 KR-6170도 방구석 어딘가에 박혀있습니다=_=)
한때 사용했던 알루미늄 키보드인 KR-6402의 사용 만족도가 워낙 높았고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덕에 이 모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박스를 열자 비닐로 포장된 키보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용 설명서나 보증서 없이 키보드만 들어있습니다.
박스에서 꺼내보았습니다.
이 녀석은, 전에 사용했던 KR-6402와 마찬가지로 아이솔레이션 방식의 팬터그래프 키보드이고,
하이그로시 처리된 제품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 보호 필름이 붙어있습니다.
제품 인터페이스로 USB를 사용하기 때문에 USB 포트가 마련된 대부분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구요.
(아이락스 키보드를 사면 꼭 USB 커넥터에 보호 캡을 씌워서 주던데, 저거 은근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아쉽게도 제품 보호 필름은 제품 출하 시 스크래치 등을 막기 위해 붙여놓은 임시 필름이라 사용 시 제거해야 하는데,
하이그로시 재질 특성상 지문 등의 오염에 취약하고 이를 막아줄 만한 별도의 보호 필름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 키보드를 이용해 본문을 작성했는데, 키캡 사이사이 공간마다 손자국들이 적나라하게(!) 묻어있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ㅜㅜ)
물론, 키 스킨을 사용하면 되지만, 스킨을 덮으면 타이핑 감이 떨어지고
그동안 사용해온 아이솔레이션 방식 키보드들의 키 스킨은 키 캡 특성 때문인지 잘 찢어지길래 그냥 편하게 사용할 요량으로 키 스킨은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
제품 보호 필름을 벗겨보았습니다.
각도 때문인지 키보드 상판이 꼭 무광처럼 보입니다.
(차라리 무광이면 좋겠습니다ㅜㅜ)
(▼)
키보드를 뒤집어보았습니다.
뒷면의 재질은 상판과 달리 무광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각도 조정 발판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고정된 각도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네 귀퉁이에는 큼지막한 고무 발판이 붙어있어 유리 등 미끄러운 표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된 타이핑이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하이그로시 처리되어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짝거리는 상판.
반짝거리는 것만큼이나 지문 등의 오염과 스크래치에 취약할 것만 같은 모습이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슬림형 키보드답게 두께도 약 6mm 정도로 얇은 편인데, 얇은 두께임에도 타이핑 도중 키보드가 휠 정도로 약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메인 컴퓨터에서 사용 중인 아이락스의 또 다른 슬림형 키보드인 KR-6431입니다.
쫀득쫀득한 키감이 매력적인 녀석인데, KR-6431과 IRK01W의 크기는 거의 비슷한 편이고 (IRK01W의 폭이 살짝 더 넓습니다) 키 배열 역시 두 제품 모두 같습니다.
두께 역시 비슷하며 (IRK01W가 살짝 더 두껍습니다) 키보드 각도는 IRK01W가 좀 더 높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KR-6431은 거실 컴퓨터에, 새로 구매한 IRK01W는 메인 컴퓨터에 연결해주었습니다.
(사실, 거실 컴퓨터의 키보드가 고장 나 새로 구매한 키보드지만, 어찌 보면 이를 핑계 삼아 메인 컴퓨터의 키보드를 바꾸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_=)
타이핑 감은... KR-6431과 같은 팬터그래프 방식이긴 하지만 가벼운 편이고, 비슷한 디자인의 모델인 KR-6402에 비해서도 좀 가벼운 (저렴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키 눌림 깊이는 여느 아이락스 키보드들과 비슷한 편이고 소음은 팬터그래프 키보드 특성상 정숙한 편에 속합니다.
(타이핑할 때 소리가 꼭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_=)
어쨌거나 새로운 키보드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키보드인 KR-6402와 비슷한 디자인이라 별다른 고민 없이 이 녀석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KR-6402의 후속 모델인 만큼 KR-6402의 고질 문제인 중복 키 입력이나 키 눌림 후 고정, 엉뚱한 키 입력 등의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들었음에도 KR-6402를 폐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엉뚱한 키 입력 때문이었거든요... )
비록 하이그로시 재질이 부담스러운 키보드지만 모처럼 교체한 키보드인 만큼 이 녀석도 진득하니 사용해봐야겠습니다.
(만약 IRK01W 모델 상판을 알루미늄으로 바꾼 제품이 나오면 바로 넘어갈 겁니다=_=... 생각해보니 KR-6170 상판도 하이그로시였네요=_=... )
* * *
뱀 발
* * *
거실 컴퓨터로 옮겨간 KR-6431 키보드는 올해로 8년째 사용 중인데, 아직 쌩쌩하게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10년 넘은 KR-6170도 멀쩡하게 잘 작동하는 걸로 볼 때, 아이락스 키보드가 내구성 하나는 끝내주게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사용해온 팬터그래프 키보드는 전부 아이락스사 제품뿐이네요=_=;;;
KR-6170, KR-6431, KR-6402, IRK01W, 그 중 KR-6170만 흰색이고 나머지는 전부 검정입니다~.
10년 넘게 팬터그래프 키보드만 쓰다 보니, 멤브레인 키보드나 기계식 키보드로 타이핑하면 눌리는 깊이가 깊어 뭔가 어색합니다ㅜㅜ
멤브레인 방식이지만 아이솔레이션 디자인이 이뻐서 구매한 KR-6401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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