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9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무한도전 엑스포가 일산 킨텍스 제1 전시장 2A홀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무한도전 엑스포는 무한도전 10주년을 기념하여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개최되었으며,
각종 사진 및 미디어 매체 그리고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되어있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거라 합니다.
이번 무한도전 엑스포는 예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서버가 마비(!) 될 정도로 입장권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는데,
워낙 인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 일 3회만 입장 가능하고 회차별로 관람시간 및 관람인원도 제한되어있습니다.
저 역시 무한도전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지라 이번 행사에 가보고 싶었지만,
회차당 140분이라는 시간제한이 걸린 행사를 보기 위해 멀리 일산까지 올라가는건 비효율적인지라 그냥 넘기려 했으나...
체험 부스 중 비행기 조종과 관련된 부스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누리항공 B747-400 조종 체험 부스였습니다 +_+!!!
다른건 다 제쳐두고라도 B747 의자에 앉아 핸들(!)이라도 한번 꺾어봐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에 입장권을 구하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티켓 대부분이 매진되어 1월 말은 되야 체험이 가능할듯 싶었고,
그냥 다음을 기약해야 하나 하던 찰나 운 좋게 22일자 입장권 몇 장을 구하게 되었습니다+_+!!!
입장권은 구했으니 이제 일산까지 올라갈 차편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광주서 일산까지 고속버스로 한번에 갈 수 있지만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지옥(!)의 외곽순환로를 경유하는지라 행신행 기차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혹시 몰라 비행기도 알아보았는데...
어째 행신행 기차보다 김포행 비행기가 더 저렴합니다?!?!
기차나 비행기나 도착시간이 비슷한데다 김포공항으로 가면 일산이 코앞이고 운임까지 저렴하다 보니 고민할 것도 없이 비행기 표를 구매해버렸습니다.
그리고 22일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 * *
시간이 흘러 일산에 갈 날이 되었습니다.
공항 가서 발권 받고 수속 받고 어쩌고 하려면 출발 30분 전까지는 공항에 도착 해야 되는지라 살짝 서둘러 공항으로 가려던 찰나 항공사에서 연락이 옵니다.
광주공항 저시정 경보 발령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
전날 날씨가 따뜻했던 탓에 공항 옆 강에서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지 광주행 오전편 비행기들이 전부 지연되버렸습니다.
제가 탈 비행기도 50분이 지연되었는데, 때문에 서울 도착해서 간단히 점심 먹고 일산으로 가려던 계획도 함께 틀어져버렸습니다...ㅜㅜ
그냥 비행기표 취소하고 기차로 갈까 했는데, 할인표라 위약금도 많이 물어야 하고 공교롭게도 서울행 기차마저 전부 매진이네요...ㅜㅜ;;;;
그냥 기다렸다 비행기 타야겠다~ 라며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동네에서 공항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송정리에서 지하철이나 공항행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공항버스는 시내버스와 환승이 안 되고 공항 청사 앞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배차간격이 길어 지하철을 주로 이용합니다.
이번에도 지하철로 갈아타고자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에 들어갔는데, 어째서인지 게이트 앞쪽에 사람들이 몰려있고 역무원 분들이 플랫폼 입장을 통제합니다.
이유인즉... 시내 방면 차량이 고장 나서였고, 정상 운행까지 3~40분가량 소요된다며 시내 방면 승객은 시내버스를 이용해달라고 합니다.
저도 시내 방면 열차를 타야 하는지라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올라와 공항입구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정류장으로 올라가니 운 좋게도 배차간격 120분짜리 공항 청사행 시내버스가 도착했고, 이 버스를 타고 완전 편하게 공항 청사 앞까지 이동합니다.
결과적으로 지하철 차량 고장 덕에 공항까지 더 편하게 이동한게 되었네요.
* * *
공항에 도착해 수속 받고 발권 받고 왠지 시중보다 비싼 것 같은 편의점표 캔커피를 홀짝거리며 대합실 의자에 앉아 출발시간을 기다립니다.
공항 도착시간이 9시 10분이고 출발 변경 시간이 10시 55분이니, 출발까지 1시간 45분 정도 남았네요...=_=
김포행 비행기 한 편에 제주행 비행기 두 편이 지연돼서 대합실 의자는 빈자리가 없었고, 그 덕에 편의점과 커피집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기다리니 보안검색을 시작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검색대를 통과해 격리대합실로 들어가니 제주행 항공기 두 대가 들어오는 중이었습니다.
플라이트 레이더 어플을 통해 비행기 위치를 확인해봤는데, 분명 김포발 비행기가 공항 가까이에 있었지만 제주발 항공기를 먼저 내리게 하더라구요.
제주발 항공기들은 다시 제주로 내려가고 김포발 항공기 역시 다시 김포로 가는데, 많이 지연된 순서대로 착륙 순번을 정해준듯 싶었습니다.
그리고... 탑승 게이트도 변경되어, 원래 제가 탈 비행기의 탑승구 (3번 게이트)가 보딩브릿지에서 리모트 (1번 게이트)로 밀리고,
3번 게이트는 제주행 토마토(...)가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제주행 항공기의 보딩이 광속(!)으로 끝난 반면, 김포행 항공기는 제주행 항공기 탑승객과의 동선 분리 문제로 계속 대합실 대기 상태입니다...ㅜㅜ;;
방금 전까지 북적거리던 대합실은 제주행 승객이 다 빠져나간 이후 말 그대로 휑~해졌고, 김포행 승객 40여 명만이 남아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보딩 종료 직전 기내 상황입니다. 이코노미 탑승객이 몇 명인지 세어보아요~. 프레스티지 승객은 세명입니다. ::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탑승이 시작되었고, 느긋하니... 계단을 타고 주기장으로 내려갑니다...ㅜㅜ;;;
항공편이 널널해 어지간해서는 주기장을 밟을 일 없는 광주공항인데... 어째서인지 저는 광주공항에서조차 리모트를 자주 이용합니다=_=;;;
목적지 공항에서도 대부분이 리모트였던 탓에, 요새는 보딩브릿지로 타서 보딩브릿지로 내려보는게 소원이 돼버렸을 정도입니다...ㅜㅜ;;;;
물론, 리모트로 타고 내리면 비행기도 더 가까이서 구경하고 쉽게 밟지 못하는 주기장도 밟아볼 수 있지만,
비행기 탈 때마다 이러면... 비행기 구경이고 뭐고 편하게 타고 내리고 싶어집니다...ㅜㅜ;;;
(폭우 쏟아질 때 짐 들고 리모트로 내려본 적도 있습니다....ㅜㅜ;;; )
사실 광주야 공항이 작다 보니 리모트로 타고 내려도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특히 1번 게이트로 내리면 내리자마자 도착장으로 바로 갈 수 있어서 더 편합니다.)
김포나 제주는... 램프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램프버스에 승객을 콩나물 수준으로 태우다보니 불편합니다...
좌석은 49A 석으로 뒤에서 두 번째 자리입니다.
발권할 때 널널한 뒤쪽 창가 좌석을 요청하기도 했구요.
예전에는 날개 옆자리가 좋았던 반면 요새는 맨 뒷자리가 좋던데, 이유인즉... 일단 이착륙할 때 기수 들림에 따른 느낌이 앞자리에 비해 더 크게 느껴져 재미있어서입니다~.
그 외에도 보통은 사람들이 앞자리를 선호하는지라 상대적으로 뒷자리는 널널해 이코노미석에서도 의자를 뒤로 눕힐 수 있기도 하구요.
(...제주행은 대부분이 만석이라 불가능하지만요=_=; )
보딩이 끝나갈 무렵의 주기장 상황입니다.
1번 스팟에는 제가 탄 김포행 대한항공 1300편 (HL7568 스카이팀 특별도색) B737-800WL (10:05 → 10:55 / 10:55 → 11:50)
2번 스팟에는 제주행 대한항공 1901편 (HL7704) B737-900 (09:50 → 10:40 / 10:50 → 11:40)
3번 스팟에는 제주행 티웨이 903편 (HL8235) B737-800WL (09:20 → 10:05 / 10:40 → 11:30)이 서있다가 출발을 위해 후방견인하는 사이,
제주(9:45)발 광주(10:30)행 아시아나 8142편 (HL7731) A321-200이 들어왔습니다.
티웨이 903편은 대한항공 1901편 꼬리 아래쪽으로 살짝 보이고,
대한항공 1901편은 게이트 클로즈 및 후방견인 준비,
아시아나 8142편은 꼬리만 보입니다.
지연된 항공편 두 대가 광속으로 빠져나가고, 이제 주기장에는 김포행 항공기 두 대만 남았습니다.
3번 스팟에 세워진 녀석은 A321이기는 하지만, 광주에 자주 오는 HL7767이나 HL8236이 아닌 HL7731로,
자주는 아니지만 잊을만하면 한 번씩 들어오는 녀석입니다.
맨날 날아가는 비행기 배때기만 봤지, 이녀석이 주기장에 세워진 모습은 처음 봅니다.
이제 저희 비행기도 출발합니다.
Face North로 쭉~ 밀어 아시아나 뒤쪽에 정지~.
제가 탈 비행기보다 한시간 뒤에나 출발하는 비행기를 출발공항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ㅜㅜ;;;
(저 녀석은 OZ8704편을 달고 11시 5분에 광주를 출발해 11시 55분에 김포공항 도착입니다.)
조종사 분들이 어찌나 급했는지 주기장을 빠져나가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유도로를 달려 RWY 04L에 라인업,
김포(10:05)발 광주(10:55)행 아시아나 8703편이 착륙하는 동안 잠깐 대기한 후 바로 이륙합니다.
이륙한지 채 1분이 지나기도 전에 저희 동네 인근을 지나갑니다.
...집에서 공항까지 버스로 한시간 걸렸는데 말이죠...=_=;;;;
경치가 한적해진다 싶더니 어느새 광주 외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저시정 경보가 내려졌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날씨인데,
사실... 안개는 공항 주변에만 깔려있었고 동네를 비롯한 광주 시내 대부분은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공항 활주로가 강 옆에 있는지라 한번 안개가 끼었다 하면 무섭게 끼거든요. 같은 광주시내인데도 공항과 공항 외 지역의 시정 차이가 크게 납니다.)
제주행 비행기는 종종 탔지만 김포행 비행기는 오랜만이네요.
게다가 날씨 좋은 날 김포행 비행기 타본게.... 10년만이려나요=_=...
덕분에 주변 경치 구경하기는 좋더랍니다.
오늘 비행의 순항고도는 FL190이고, 비행경로는 Y722 항로로부터 우측으로 3마일 offset된 상태입니다.
국내 최대 곡창지대라 불리는 호남평야 상공으로 나지막한 구름이 깔려있고 저 뒤로 변산반도와 서해바다가 보인다 싶더니,
곧이어 구름이 걷혀 군산공항과 군산 시내 그리고 부여 일대가 보인 후,
도착할 때까지 시정이 점점 나빠지고 구름도 걷히지 않아 구름만 구경하고 갔습니다.
(가끔씩 기류가 비행기를 흔들어대서 잠깐 벨트 사인이 켜지기도 했구요.)
수원 인근을 지날 때 잠깐 땅바닥이 보이던데 미세먼지 끝내주더라구요.
김포공항 14L로 접근하는 도중 수원공항과 삐쭉 솟은 인천대교 주탑은 간신히 보였던 반면 인천공항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옜습니다.
(인천공항은 커녕 영종도도 안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목적지인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청사 앞에서 며칠 전 서울에 올라오신 대한만세님과 합류하였습니다.
(내릴 때도 당연히(?) 리모트로 내렸고 주기 스팟은 138번 스팟입니다.)
...오전에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인지, 본 일정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맥이 풀리더랍니다...ㅜㅜ;;;
비행기는 수속/보안검색이 번거롭고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고속열차는 탑승 절차가 간편하고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지라,
오늘처럼 고속열차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이 풀려도 사람들이 비행기로 몰리지는 않더랍니다.
...진짜... 어째서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비행기가 장사 안되는지 알겠더라구요...ㅜㅜ;;
(고속철 개통 전까지만 해도 광주-김포 노선은 광주-제주 노선 못지않게 표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 * *
킨텍스에 도착한 후 행사장 입구에서 marianas님, 교수님과 합류한 후 행사장으로 들어갑니다.
저희는 22일 2회차에 입장했는데, 입장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대기라인에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무한도전 사진 전시부스와 관련 상품 판매 및 먹거리 부스 그리고 다양한 체험부스가 입장객을 맞이합니다.
관람 부스는 물론 각종 체험부스까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특히나 지하철 vs 인간, 무한상사, 조정경기 부스는 다른 부스에 비해 체험 대기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전시관 내에 마련된 부스 중 특히 인기 있었던 부스는 단연 비행기 조종 체험 부스였습니다.
회차당 4~6명의 제한된 인원만이 참여할 수 있는 조종 체험은 추첨을 통해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어마어마한 입장객 수를 생각해볼 때 조종 체험에 뽑히는건 진짜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는 것과 비슷하겠더라구요.
marianas님과 대한만세님, 저도 도전해보았는데... marianas님만 당첨되고 대한만세님과 저는 꽝이었습니다...ㅜㅜ;;;
일단 조종 체험부스를 뒤로한 채 나머지 부스를 둘러봅니다.
무한도전 시청자 주 연령층과 마찬가지로 관람객 대부분이 대학생이었고,
간혹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보였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vs 인간이나 조정경기 체험이 왠지 끌리기는 했지만... 이넘의 저질체력(!) 땜시 그냥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고,
엄청 기대했던(!) 비행기 줄다리기(!) 부스는 마련되어있지 않아 살짝 아쉬웠습니다.
비행기 한대 세워놓고 끌어보라고 하면, 그간 군생활 하면서 갈고 닦았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ㅜㅜ;;
부스 대부분이 참여형 부스인지라 전시된 것은 영상과 사진이 전부였습니다.
무한도전 엑스포 취지가 취지인 만큼 그 특색을 제대로 살리긴 했지만, 전시형 볼거리가 다소 부족한건 살짝 아쉬웠습니다.
2회차 관람이 끝나고 잠깐 휴식시간일 때 교수님의 배려로 시뮬레이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부스 앞에 준비된 보딩패스를 한 장씩 받고 조종실로 들어갑니다+_+
누리항공 B737 시뮬레이터 때도 그랬듯, 아무리 시뮬레이터라지만 조종실에 들어가는건 왠지 두근거리면서도 긴장(!)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교수님께서 맞아주십니다+_+
그간 사진으로만 보던 B744 시뮬레이터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흡사 실제 B744 조종실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정성 들여 제작하셨다는게 바로 느껴지더라구요.
B747은 조종실 공간이 넓어 그 분위기가 B737보다 여유 있었습니다.
교수님, marianas님, 대한만세님, 저 이렇게 각각 한자리씩 잡고 시뮬레이터 여기저기를 구경합니다.
시뮬레이터 외관은 물론 각종 부속들을 실제 기체에서 직접 공수해다 제작하신 것도 있고,
조종실의 꽃(!)이라 불리는 백라이트까지 들어와있다 보니 실제 비행기 조종실에 들어와있는듯 했으며 (엔진 사운드도 빵빵하구요+_+),
B737 때도 그랬듯... 이번 B744 시뮬레이터도 집에 하나 장만해놓고 싶어지더랍니다...ㅜㅜ;
기장석에 앉아 노브도 돌려보고 이런저런 버튼도 만져봅니다.
B737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더라구요~.
특히 FMC 버튼을 누를 때 푹신푹신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쓴 일지에 자주 등장하는 MCP 샷의 실사버전(!)입니다.
네 개의 스로틀 레버와 Fuel Cutoff 스위치도 둘러보구요.
(플랩 레버는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는 반면, 가벼울 것 같았던 스포일러 레버가 생각 외로 무겁더라구요~.)
Radio Stack입니다.
MCP의 8 Digit LCD 색깔과 달리, 이곳의 8 Digit LCD는 오렌지색이더라구요.
가운데 있는 FMC는 시뮬레이터 설정용으로 사용하시는듯 싶었습니다~.
요즘 수난(!)을 겪고 있다는 오버헤드 패널입니다.
조종실 특성상 오버헤드 패널의 높이가 낮다 보니 관람하시는 분들이 종종 머리를 박는다고 하네요...ㅜㅜ
실제로 엔진 화재 소화 스위치 몇 개가 흔들흔들 했구요.
저희를 비롯한 관람객들은 만져보거나 눈으로 보고 가면 그걸로 끝이지만,
갖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가며 만들고 다듬으신 교수님 입장에서는 이런 고장이나 파손이 가볍게 느껴지시지는 않을듯 싶습니다ㅜㅜ
(정성과 시간도 무시할 수 없지만... 별것 아닌것 같아 보이는 부품 조차도 가격이 헉 소리 날 정도더라구요...ㅜㅜ)
비행 체험에 당첨되신 분들 대부분이 요크와 스로틀만으로 비행하는데다, 비행 전에 세팅 한 번씩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라 오버헤드 패널은 연결이 해제되어있고,
다양한 비행 상황을 매크로로 처리해놓으신지라, 시뮬레이터 뒤쪽에 마련된 교관 패널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물론 이건 행사장 내에서의 이야기고, 비행 교육하실 때는 전부 사용하시구요.
짧은 휴식시간 동안 교수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비행도 해보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B737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B744도,
역시... 분명 집에서 플심 할 때는 잘 되던게 여기서 하면 왜 이리 안 되나 싶을 정도로 감이 달랐고,
특히 비행기가 크다 보니 움직임이 둔하고 트림의 비중이 큰 탓에 조종하는데 꽤 애먹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나 집에서 돌리는 소프트웨어나 둘 다 같은 제품이라지만 (비행기 소프트웨어는 다르지만요),
실기와 흡사한 환경 속에서 비행하는 것과 모니터 하나 놓고 조이스틱으로 비행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걸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스위치들을 직접 만지고 조작하며 비행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무엇보다 소리도 빵빵하고 화면이 크다보니 집에서 비행하는 것과는 몰입도 자체가 달라 진짜 비행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모션이 없어도 가상으로나마 관성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비행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휴식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고, 이날 마지막 회차 행사 참가자들이 시뮬레이터를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진득하니 구경하면 좋겠지만 저희 때문에 부스 운영을 중단하면 안 되는 고로 비행을 마치고 조종실을 빠져나옵니다.
(그러고보니 교수님 쉬셔야 하는데 저희 때문에 쉬지도 못하시구요ㅜㅜ)
매번 올라갈 때마다 좋은 말씀해주시고 쉽사리 접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해주시는 교수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를 계기로 누리항공 시뮬레이터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기를 기원합니다+_+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행사장을 빠져나와 저희도 주차장에서 해산, 다시 광주로 내려갑니다.
비록 반나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뵙고 같이 행사도 구경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신 최공순 교수님, marianas님, 대한만세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비행기 세 대 해먹은거 비밀입니다 >_< )
* * *
아래는 위 사진들 중 누리항공 B747-400 시뮬레이터 사진만 추려 1600px 사이즈로 편집한 것입니다.
비행기 조종실을 눈으로 볼 때는 굉장히 멋진데 막상 사진으로 찍으면 그 느낌이 잘 살지 않아 아쉽습니다...ㅜㅜ;;;
(...스킬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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