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0년 전인 2006년 4월에 구매한 800만 화소 컴팩트 디카 『삼성 케녹스 X85』
원래는 부모님이 사용하려 구매하신 건데 언제부턴가 집안에 방치되어있길래 제가 가지고 다니며 지금껏 잘 사용 중인 녀석입니다.
언제나 이 녀석을 휴대하며 일상 스냅사진은 물론, 기차, 공항 출사까지 다니는 등,
DSLR이었다면 아마 셔터박스를 갈아도 세 번은 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매일같이 셔터를 눌러댄 만큼, 전에 비해 사진 촬영 스킬이 좋아졌음은 물론,
생애 최초(!)로 잡지 및 물류박람회의 모 업체 팜플렛에 제 사진이 실리기도 했고,
가끔씩 어떤 DSLR 모델과 어떤 렌즈 조합으로 사진 찍었냐고 물어오는 분들께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_=
(어째 요새는 사진을 찍어도 (나름 DSLR인데요ㅜㅜ) 이 녀석으로 찍을때 만큼의 느낌이 표현되지 않아 고민입니다. 역시 저는 천상 똑딱이 체질이려나요.)
이 녀석의 외형에 10여 년이라는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네요.
줌 버튼의 은색 도색은 다 벗겨져 플라스틱 베이스가 그대로 드러났고, 각종 버튼들에 입혀진 도색 역시 군데군데 벗겨진데다,
바디를 두르고 있던 부드러운 느낌의 코팅도 지금은 다 벗겨진 상태입니다.
(줌 버튼에 비하면 셔터 버튼의 상태는 의외로 양호합니다.)
다행히, 액정은 보호필름을 붙여놓은지라 큰 흠집도 없고 여전히 깨끗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이 녀석을 제법 오래 사용했다~ 라고 생각할 무렵, 줌 제어 모터 소리가 영 시원찮은게 수명이 다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800만 화소이긴 해도, 이미지 센서 크기가 여느 컴팩트 디카와 달리 살짝 더 크고 렌즈가 좋아 사진이 잘 나오는데,
이 제품이 단종된지 한참이 지나 A/S가 불가능한 탓에 고장 나면 천상 폐기해야 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제 나이랑 비슷한 필름 카메라는 아직도 쌩쌩한데 반해, 이제 갓 10년을 넘겨가는 디지털 카메라는 상태가 이 모양이라는게 아이러니하네요.
(...뭐 디지털 기기의 특성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지만요...ㅜㅜ)
마지막으로, 이 녀석으로 찍은 동네 설경입니다.
광주線 이야기 시절에 올린 사진 대부분이 이 녀석으로 찍은 건데, 이후 하이엔드 카메라 그리고 DSLR로 넘어간 이후로는 이 녀석으로 찍은 사진은 통 올리지 않았네요.
이 녀석 수명이 다 되면, 컴팩트 디카를 따로 사기도 뭐하고 하니... 그냥 휴대폰 카메라 써야지요...ㅜㅜ;;;
p.s
...암만 생각해봐도, 요새 날씨가 제정신은 아닌 것 같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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