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완전 오랜만에 광주선으로 출사 다녀왔습니다

반쪽날개 2014. 4. 27. 12:00

화창했던 주중 날씨와 달리, 일요일날 비소식이 있어서인지 토요일은 온종일 구름만 잔뜩 낀 날씨였습니다.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오히려 구름 때문에 햇빛이 나지 않기도 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외출하기는 좋았기에,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동네 기차역에서 기차들을 잡아보았습니다.

 

 

 

 

 

몇년 전에 이사간 탓에 집과 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언제든지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극락강역.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출사할 수 있어 한때 기차사진 찍으러 자주 찾았지만, 요새는 통 발길이 뜸했던 탓에 극락강역 건너편 포인트를 찾은건 무척 오랜만입니다.

 

극락강역은 광주선 중간에 위치해있는지라, 광주발착 열차들이 중간 교행지로 사용하곤 하는데,

KTX개통 이후에는 KTX간 교행으로 더욱 유명해지기도 하였습니다.

(극락강역은 우리나라에서 KTX끼리 교행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역입니다.)

 

오늘 출사 역시, 그간 잡아보고 싶었던 KTX-산천 교행 모습을 잡아보고자 카메라를 들고 나오게 되었구요.

 

개통 초기에는 하루 세차례 KTX간 교행이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광주역으로 들어오는 KTX는 하루 한편을 제외하고 전부 KTX-산천이 들어오기 때문에, 385m에 달하는 길다란 KTX들끼리 교행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는 없습니다.

(극락강역 포인트에서 이녀석들 교행하는 모습 잡으려면, 환산화각 28mm로 찍어야 끝에서 끝까지 간신히 프레임에 넣을 수 있습니다=_=;; )

 

 

사실 교행하는 열차 하나가 주말열차인지라, 금/토/일요일에만 KTX-산천간 교행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주중에는 무궁화호와 KTX-산천의 교행모습만 볼 수 있구요.

 

현재 극락강역 교행 스케줄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일*

용산(12:20)→광주(15:15) KTX-산천 607 (통과) / 15시 08분 극락강역 통과
광주(15:00)→용산(19:34) 무궁화호 1426 (정차) / 15시 08분 극락강역 정차

 

*금/토/일*

용산(13:05)→광주(16:02) KTX-산천 623 (정차) / 15시 51분 극락강역 정차
광주(15:45)→용산(18:50) KTX-산천 612 (통과) / 15시 53분 극락강역 통과

(KTX-산천 621~624열차는 주말열차로, 금/토/일요일만 운행합니다.)

 

 

 

 

 

포인트에 도착해서 숨좀 돌리고 열차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예정대로라면 하행선 산천어 623열차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이녀석이 5분 정도 지연된 탓에, 원래 통과열차인 상행선 산천어 612열차가 대피선으로 들어가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선로 분기기를 통해 광주선 본선에서 대피선으로 느릿느릿 빠져나가구요~.

 

이녀석이 들어오기 몇 분 전에 이녀석을 대피선으로 빼려는건지, 선로 분기기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던데,

주변이 조용해서 그런지 작동하는 소리가 의외로 크게 들리더랍니다=_=

 

 

 

 

 

산천어 612열차로 12호기가 투입되었구요.

 

산천어의 매력포인트(!)인 담배사탕 물고있는 모습도 잘 보입니다~.

 

 

 

 

 

플랫폼을 지나서 정지합니다.

KTX끼리 교행할 때 보니 한 편성이 대피선 길이에 딱 맞게 들어가던데, KTX-산천은 길이가 짧아서 그런지 되게 여유있어 보입니다~.

 

(KTX간 교행모습은 아니지만, 본선에서 신호대기 중인 KTX 사진을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산천어와 극락강역 폴사인~.

 

그러고보니, 상행방면은 북송정역만 써져있네요~.

북송정 삼각선을 통해 광주송정역으로도 갈 수 있는데, 아무래도 광주발 여객열차의 대부분은 용산/행신행이라 그런듯 싶습니다.

 

 

 

 

 

얼마정도 기다리니, 광주행 KTX-산천 623 주말열차가 지나갑니다.

대략 5분정도 지연되었고, 623열차는 04호기로 운행중입니다~.

 

...뭐 5분 지연은 그냥 정시로 봐도 될 듯 싶지만요=_=

 

 

 

 

 

통과열차가 본선으로 지나간 탓에 교행은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산천어들이 모두 떠난 후 텅 빈 플랫폼만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산천어 교행 모습도 잡았겠다, 시계를 보니 남도해양관광열차 S-Train이 광주송정역으로 회송할 시간이더랍니다.

이녀석을 옆면에서 잡아볼 심산으로 극락강역이 바로 보이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극락강역 뒤편 포인트의 특징이라면,

뒤쪽으로는 고층아파트, 앞에는 시골 간이역처럼 생긴 기차역, 그리고 제 바로 앞에는... 드넓은 논바닥이 펼쳐져있는,

좀처럼 보기드문 언밸런스(!)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이랄까요=_=;;

 

 

 

 

 

광주송정(16:38)발 서대전(21:27)행 남도해양관광열차 S-Train 4874 열차의 운행을 위해, 광주역에서 다시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합니다.

주행 방향 특성상, 광주송정↔광주 구간은 전부 장폐단으로 지나가구요.

 

그간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후 기관차만 분리하여 광주역 전차대에서 기관차를 돌리는 줄 알았는데, 어느날 보니 S-Train 한편성이 통째로 이동하더라구요.

 

회송시간은 코레일 로지스 등에도 나오지 않던데, 그간 지나가면서 마주친 시간을 통해 극락강역 통과시간을 유추해보면,

광주송정→광주는 15시 20~25분 사이에, 광주→광주송정은 16시 10~15분 사이에 극락강역을 통과하는 듯 싶습니다.

사진찍은 시간은 16시 13분이구요.

 

(하행선인 4873열차는 서대전역을 9시 37분 출발하여, 14시 58분 광주송정역에 도착합니다.)

 

 

 

 

 

어째 속도가 점점 느려지더니 조금 전 지나간 상행선 산천어와 마찬가지로 정지합니다.

 

그사이에 3호차 카페실(↖)과 4호차 다례실(↗)을 찍어보았습니다~.

 

 

 

 

 

5호차 이벤트실도 찍어보구요~.

진행방향에 맞게 의자를 돌려놓은걸 확인할 수 있구요~.

그러고보니 5호차에는 객실 밖 통로에 자전거 거치대도 있네요+_+

 

1호차 힐링실과 2호차 가족실도 찍어볼까 했는데...

기관차, 발전차와 더불어 비닐하우스에 가려버린 탓에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습니다..ㅜㅜ;;

 

 

 

 

 

S-Train이 정지한 이유는 이녀석 때문이었습니다.

제천소속 7557 디젤기관차구요.

효천(11:35)발 광주(12:06)행 단행 (M3251) 디젤기관차인데, 대략 4시간 18분 늦게 극락강역을 통과한 탓에 S-Train과 교행하게 되었나봅니다.

 

화물, 단행기관차 운행시간은 스케줄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에, 이런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진행 신호가 떨어졌는지, 다시 광주송정역을 향해 출발하는 S-Train~.

 

 

 

 

 

광주송정역에 도착해서 기관차 위치를 바꿔야되는고로 서둘러 달려가는듯 합니다~.

 

 

 

 

 

S-Train도 지나갔겠다, 뒤이어 따라나오는 새마을호를 기다리며 여기저기에 셔터질(!)을 합니다=_=

 

농수로 구석에 피어있는 유채꽃들~.

 

 

 

 

 

예전에 살던 동네의 옆동네(!) 모습~.

 

전에 살던 집 앞 공터에 아파트를 올리려는지 여기저기에 타워크레인을 세워놨습니다.

 

 

 

 

 

아직 기차 올 시간이 안되었는데 기차소리가 들리길래 뒤돌아보니, 이번에도 단행 디젤기관차 하나가 지나갑니다.

잠시 후, 새마을호가 통과하는 탓에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중간에 정지했지만요.

 

요녀석은 하남(15:58)발 광주(16:15)행 단행 (M3064) 디젤기관차로, 37분 정도 지연운행 하였습니다.

차량번호는 7415, 소속은 안써져있습니다=_=.

 

 

 

 

 

디젤기관차가 대피선에 서있는 사이, 광주(16:35)발 용산(20:49)행 새마을호 1114열차가 극락강역에 진입합니다.

8250호 전기기관차가 견인하였구요.

 

 

 

 

 

PP동차가 전부 퇴역한 탓에, 지금은 이렇게 전기기관차와 디젤기관차가 견인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곧 ITX 새마을에 그 자리를 넘겨줄 듯 싶습니다.

 

KTX 운행편수는 많지만, 새마을호 운행편수는 무궁화호보다 더 적은 탓에 요즘은 새마을호 구경하는게 힘들기도 하고,

운임은 비싼반면 소요시간은 무궁화호와 별반 차이가 없어 탑승률도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합니다.

 

 

 

 

 

KTX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 최고등급 여객열차였는데, 지금은 천덕꾸러기가 되버린 새마을호.

객차형 새마을호 차량도 조만간 퇴역시키려 일부러 보수하지 않은건지, 여기저기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슬어있는 등 객차 외관 상태가 썩 좋지 못합니다.

 

 

 

 

 

새마을호가 통과한 후, 이녀석도 다시 광주역을 향해 속도를 올립니다.

 

이제 당분간 기차가 뜸해질 시간이기도 하고 날이 점점 흐려지는 탓에, 좀 더 가까이서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가기 전에, 극락강역의 명물(?)인 큼지막한 시멘트 사일로도 찍어보구요~.

 

극락강역에는 이런 커다란 시멘트 사일로가 두개 있는데, 지난 2010년 9월 1일부로 작동을 정지하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시설물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그렇게 이동한 곳이... 포인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운남건널목입니다.

 

마침 용산(14:07)발 광주(17:06)행 KTX-산천 609열차가 지나갑니다.

10호기가 투입되었구요.

 

산천어 끝부분이 지나갈 때 찍을랬더니, 어중간한 위치를 찍어버렸네요..ㅜㅜ

통과속도도 빠르고 찍을 수 있는 범위가 좁아 타이밍 잡기 힘들긴 했지만요...

 

 

 

 

 

산천어 609열차까지 잡고, 이후로 한동안 기차가 뜸해질 시간인지라 출사를 끝내고 집으로 갑니다~.

한참 가고 있는데, 신호등에 진행신호가 들어와있더라구요.

 

여객열차나 정기편 열차는 아닐테고... 어떤녀석이 지나가나~ 하고 잠시 기다려봅니다.

 

 

 

 

 

통과열차의 정체는 단행 디젤기관차였습니다~.

광주(17:35)발 나주(18:03)행 근거리 (Y3273) 7439호 디젤기관차로, 예정보다 약 20분가량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뭔가 급한 일 때문에 스케줄보다 일찍 출발했는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라구요.

 

이녀석을 마지막으로 모처럼의 기차 출사를 끝마쳤습니다~.

한동안 공항 출사만 나갔던 탓에 기차 출사는 되게 오랜만이었고,

평소에는 정기편 열차만 잡고 들어오기 일수였는데, 이번에는 예상치 못했던 단행 디젤기관차들 덕분에 지루해질 틈 없이 기차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대가 안맞아 무궁화호를 보지 못했다는게 아쉽긴 하지만요.

 

 

 

 

 

하얀 꽃을 배경으로 찍은, 출사 때 마다 발이 되어주는 녀석 사진을 마지막으로 출사기를 모두 마칩니다.

 

미흡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