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즐기기/Hard Truck

[ETS2] 유로트럭시뮬레이터2 너무 달렸나봅니다

반쪽날개 2013. 4. 26. 10:00

높은 완성도로, 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는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평소같으면 공식 지원은 물론 MOD 제작자들도 게임에 대한 지원을 서서히 줄이고, 새 게임 발매 준비를 했겠지만,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의 인기가 워낙 좋은 탓에, 제작사인 SCS는 물론 MOD 제작자들도,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해주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비록 유로트럭2가 막 발표되었을 때 보단 그 인기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유로트럭2를 이용해 유럽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이번 포스팅은, 그동안 주로 올렸던 유로트럭2 관련 리뷰나 공략이 아닌, 단순한(?) 운행일지입니다.

 

 

일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인데,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경우, 일시정지 상태에서도 일시정지 문구 자체가 구석에 작게 표시되기 때문에, 비행하면서 다양한 구도의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는 반면,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를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들은, 일시정지를 하면 일시정지 문구가 화면 한 가운데에 표시되는 등, 스크린샷 촬영에 제약이 있는지라,

이때문에, 그동안 대부분의 유로트럭2 관련 포스트는, 리뷰나 공략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비행일지 수준의 방대한 스크린샷은 아니지만, 이번에 유럽을 가로지른(!) 운행내역을 간략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경유를 싣고 영국 에버딘까지 온 후, 다시 유럽대륙으로 내려가기 위해 화물을 물색합니다.

 

타인 항구에서 에버딘까지, 보통 5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막 밟고다니다보니 그렇습니다=_=), 네덜란드 이유무이덴 항구에서 타인항구까지 16시간 30분이 걸리고,

덕분에 항구에서 내리면 다음 휴식시간까지 11시간이 남게되어, 타인 항구와 에버딘을 왕복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가 생깁니다.

 

이점을 이용해, 선박을 이용해 에버딘에 가게되면, 에버딘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고, 바로 유럽대륙으로 배송될 화물을 끌고 나오는, 일명 퀵턴을 돌게되는데,

이번 배송 역시 예외가 될 수 없겠지요~.

 

마침 영국 에버딘에서 독일 뮌헨까지 운송할 화물이 눈에 띄고, 운송단가도 짭짤하겠다~ 이녀석을 운송하기로 합니다.

운송 품목은, ADR Class.6 인 『오염된 물질 (Contaminated Material)』로, 운송가는 92,069유로, km당 운송단가는 71.29유로로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화물입니다.

 

사실, 바로 아래에 있는 프랑스 파리로 가는 『질소 (Nitrogen)』를 운송하는게, 거리도 짧고, km당 운송단가도 높아 더 이익이긴 하지만,

저 화물은, 영국 포스크톤과 프랑스 깔레를 연결하는 유로터널을 이용하는 루트인고로, 영국을 가로지르며 중간에 한번 쉬었다 가야하는지라 과감히 포기하구요..ㅜㅜ

 

 

어쨌거나, 운송할 오염된 물질을 끌고, 총 1,774km (36시간 57분)를 달리게 됩니다.

 

현재 휴식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6시간 남짓.

에버딘에서 타인 항구까지 시간 내에 도착하려면 서둘러 트레일러를 연결하고 출발하여야 합니다.

 

 

 

 

 

유로트럭2 세계에서, 에버딘과 타인항구를 연결하는 도로는, 80% 정도가 왕복 2차선 국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안개도 끼어있고 비도 내립니다.

 

트레일러는, 이번 1.3.1 패치 이후로 주행 안정성이 향상된, 길이가 짧은 탱크로리이긴 합니다만,

오버페이스로 커브를 도는 경우, 여전히 잘 미끄러지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구요.

 

(1.3.1 패치 이후 주행 안정성이 변경된 화물 목록 보러가기)

 

물류업체에서 화물을 끌고 본격적으로 운송을 시작합니다.

 

 

 

 

 

휴식시간이 되기 전에 타인 항구에 도착한 후, 네덜란드 이유무이덴 항구로 가는 배를 타고, 16시간 30분의 항해를 거친 후, 이유무이덴 항구에 도착하였습니다.

타인 항구에 들어갈 때 동이 트는걸 봤는데, 이유무이덴 항구에 도착하니 다시 어두컴컴한 밤이 되버렸습니다..ㅜㅜ;

 

밤새도록 달려 뮌헨까지 가게되구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를 지날 때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날이 밝은 후에도 계속 비가 내립니다.

 

비오는건 크게 문제 없는데, 문제는 안개.

유로트럭2 세계는, 비가 오는 상태에서 밤에서 아침으로 넘어갈 때, 안개가 상당히 짙게 깔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가시거리가 상당히 제약되고, 특히 앞에 있는 차량의 경우, 바짝 따라붙지 않는 이상 잘 보이지 않는지라 위험합니다.

 

(...그걸 알면서도, 속도계를 꺾을 기세로 달립니다...=_=;;; )

 

 

 

 

 

실제로 유럽의 고속도로들이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유로트럭2의 고속도로들은 선형이 썩 좋지 못해 고속도로의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그나마 동유럽이나 네덜란드쪽으로 가면, 선형이 좋아 속도내기 좋지만요.

(...휠 사용자들에게 핸들 돌리는 재미를 주기 위해, 일부러 구불구불하게 만든걸려나요=_=)

 

어쨌거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중입니다.

 

 

 

 

 

뮌헨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 비가 그칩니다.

슬슬 햇빛이 비치고, 저 멀리 옅은 안개가 끼어있는 모습이 운치있어보입니다.

 

목적지 도착 30분 전이구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뮌헨 시내에 진입, 목적지 업체 입구로 핸들을 돌립니다.

 

비보호 좌회전인데다, AI들의 인공지능이 그리 영리한 편이 아닌지라, 실제보다 더 신경써서 좌회전 해야합니다..ㅜㅜ;

(방심했다가는, 옆구리를 공격 당할 수 있습니다=_=)

 

 

 

 

 

하역장에 이쁘게 주차합니다~.

 

사실, 주차할 때 Top Down View로 주차를 하는데, 운전석에서 백미러만 보고 트레일러를 밀어넣는게 상당히 힘들더라구요.

후진할 때 트레일러 꺾이는 방향과 핸들을 돌리는 방향이 반대라는것도 알고, Top Down View로 주차하면 문제없이 잘 되지만, 문제는 백미러입니다.

 

실제 트랙터의 메인 백미러도 유로트럭2의 트럭처럼 볼록거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1톤 트럭이나 승용차 백미러와는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

트랙터와 트레일러가 일자로 맞춰진건지, 트레일러 끝부분과 건물과의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감이 안오더랍니다.

(...1톤 트럭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럴려나요ㅜㅜ)

 

 

 

 

 

트레일러 분리 후, 운송 결과표를 받습니다.

 

총 주행거리 1,317km (오는길에 경로를 변경했습니다.)에, 연료는 422.5리터 소모했고, 소요시간은 31시간 6분입니다.

배 안에서 휴식을 취한지라,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고 논스톱으로 달렸구요.

 

화물 데미지 없이 도착한지라, 패널티 없이 운송단가 그대로 운송료를 지급받습니다~.

 

운송료가 10만 단위가 넘어가야, 뭔가 제대로 받은 듯 한 느낌이 드는데 말이죠ㅜㅜ

(뭐, 10만 유로 넘어가는 화물이 얼마 안되긴 하지만요~.)

 

 

 

 

 

쉬러 가기 전에 기름통 먼저 채워주구요.

일반 주유소 보다 차고 내 주유소의 기름값이 더 저렴한지라, 운행 후 차고에 들러 기름을 채우고 다음 운송을 뛰고 있습니다.

 

에코 드라이빙 스킬을 풀로 찍어놓은지라, 대각선 끝에서 끝까지 가는, 브라티슬라바 - 에버딘 루트도 기름을 풀로 채우면 주유없이 한방에 갑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운행에서 얼마나 밟았는지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화면입니다.

 

에버딘에서 출발할 때 까지만 해도, 36시간 57분이 걸리고, 금요일 오후 2시 35분 도착 예정이라 찍혀있었는데,

정작 실제로 도착한 시간은, 금요일 오전 8시 33분...이었습니다=_=

무려 6시간 2분 조착했구요.

 

사실, 운송결과표에 나온 운행시간을 토대로 계산하면, 8시 33분이 아닌 8시 44분 도착이 되고, 11분 더 늦게 도착한게 되는데,

이는, 33분에 업체에 들어갔다가, 도착 스크린샷 찍을려고 다시 업체 밖으로 나와서 그런겁니다=_=;;

결과표대로 하면 5시간 51분 조착이 됩니다~.

 

안정성 좋은, 벌크트레일러나 지게차나 트랙터가 실린 로우베드 같은걸 끌고갈 때, 최대 7시간 까지도 조착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선형 좋은 고속도로를 타야하고, 주행 대부분을 최고속도인 125km/h로 달려야 그정도 기록이 나오더라구요.

보통 3~4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조착하니, 휴식까지 남은시간 + 최고 4시간을 더해 이 시간 내에 들어갈 수 있는 화물들을 주로 운송하고 있습니다.

(휴식까지 11시간이 남았으면, 여기에 4시간을 더해, 주행시간이 15시간 내에 있는 화물을 운송)

 

 

아주 가끔씩, 편법이긴 하지만, 배를 타고 넘어가는 경우, 휴식까지 남은 시간이 0이 된 시점에서 2시간 20분 까지는 졸지 않는걸 이용해,

이 시간 내에 항구까지 이동, 배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휴식까지 남은 시간이 11시간이면, 여기에 2시간 20분을 더해, 13시간 20분을 달립니다.)

 

단, 휴식까지 남은시간이 0이 된 후 2시간 20분이 지나면, 화면이 까매지며 본격적으로 졸기 때문에, 휴식까지 남은 시간을 꼼꼼히 체크하여야 합니다.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졸음 모드에서는, 컨트롤 자체가 불가능해지는고로, 도저히 시간내에 못들어갈 것 같으면 어쩔 수 없이 휴게소 들어가야되구요ㅜㅜ)

제 경우, 브라티슬라바에서 이유무이덴까지 20톤짜리 화물을 끌면, 딱 13시간 만에 들어가더랍니다=_=;;;;

 

 

여하튼, 오랜만에 올린 지상 물류 운송일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역시 항공 물류 운송이 더 편하다는걸 느낍니다ㅜㅜ 비행기는 이륙하고 오토파일럿 걸어놓으면, 손 안대도 알아서 가니까요ㅜㅜ )

 

 

 

뱀다리

 

 

암스테르담에서 유로포르트를 향해 신나게 달리는 중, 또다시 안개의 습격이 시작되었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