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마지막 주.
예년보다 장마도 일찍 끝나고, 한차례 태풍이 휩쓸고간 후의 날씨는 그야말로 찜통더위 그 자체입니다.
더운여름 건강하신지요.
오랜만에 일지로 찾아뵙는 유이군(!)입니다.
그간 개인사정으로 통 일지 작성을 못하고 있다가, 모처럼 여유가 생겨 간만에 일지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이번 비행은 김포발 광주행 정기편 비행으로, 지난 7월 18일날 개편된 스케줄 중, B737-700WL 운항 시간에 맞춰 비행해보았구요.
슬슬 광주로 가기 위해, 광주행 비행기로 이동합니다.
금일 김포공항에서 광주공항까지 비행할 항공기인 B737-700WL 입니다.
이번 스케줄 개편에 맞춰 새롭게 도입된 Green Line 소속 항공기이구요.
항공기는 14번 스팟에 주기되어있고, 금일 비행을 위해 지상에서는 막바지 점검이 한창입니다.
더운여름, 아침부터 뜨겁게 달궈진 주기장으로 나오니 숨이 턱턱 막힙니다ㅜㅜ
그래도 안전을 위해 외부점검을 소흘히 할 수는 없지요.
조종실에 짐을 풀어놓고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앞바퀴 부터 점검을 시작하구요.
광주까지 수고해줄 엔진도 살펴봅니다.
큼지막한 윙렛과 꼬리날개도 살펴보구요.
한바퀴 빙 돌아 L/H로 넘어갑니다.
L/H역시 R/H와 동일하게 점검해주고 시원한 객실로 후다닥 들어갑니다.
(하라는 외부점검은 안하고 비행기 구경만 잔뜩 하고 들어가는 기분이 들지만요=_=)
비행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풀 이코노미로 140석이 배치된 객실이 한눈에 보입니다.
그간 KAWA에서 B737-800만 운용하다보니, B737-700의 객실이 유난히도 작아보입니다.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왠지 오랜만에 보는 듯한 B737 조종실이네요.
광주까지 비행할 항로를 입력하기 전, 일단 에어컨 먼저 빵빵하게 켜놓구요.
광주까지 비행할 항로 및 항공기 무게 데이터 등의 입력을 모두 마쳤습니다.
ND에는 비행구간 일부가 표시되어있구요.
FMC세팅과 더불어, MCP 세팅도 마쳤습니다.
본 항공기는 김포공항을 오전 9시 10분 출발하여 목적지인 광주공항에는 오전 10시 도착예정인, KAWA 2503편 B737-700WL 항공기입니다.
순항고도는 FL240으로 비행할 예정이고, 항로 전반에 걸쳐 맑은 날씨 속에서 비행할 수 있을 듯 하고, 비행시간은 총 50분으로 계획되어있습니다.
금일 김포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32L/R로, 출발절차는 SOT 1J 절차를 수정하여 SOT vor이 아닌, MONSI fix에서 항로에 진입하게 되며
지난 6월 신설된 B576항로의 복선화 항로 중, 하행선 전용 항로인 Y71항로를 타고 광주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그동안 ATR로만 구성되어있던 김포발착 노선에, 지난 7월 18일 스케줄 개정 때 신규기체인 B737-700WL을 투입하여
출퇴근 시간 및 승객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위주로 투입시켰습니다.
B737-700WL은 국내선 전용 클래스인 Green Line에 편성되었고, 좌석은 ATR72와 마찬가지로 풀 이코노미 좌석으로 배치되어있습니다.
지방-제주 구간의 경우, 인천 소속 B737-800이 운항하긴 했지만, 김포-지방 노선의 경우 ATR72 항공기만 투입되어
원활한 좌석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140석 규모의 B737 항공기를 신규로 도입하였구요.
이번 B737-700의 도입으로, B737-800의 과도한 비행 스케줄을 좀 더 완화하고, 김포-지방 노선의 원활한 좌석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도입한 B737-700WL의 등록번호는 KCFS-254이고 총 7기를 인도받았으며 (운항 5기, 예비 2기)
애칭은 Euphony (유포니/활음조(듣기좋은 음조))입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다시 조종실로 들어와 얼음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습니다.
오전부터 이렇게 더우면 한낮에는 얼마나 더울지 벌써부터 아찔(!)해지는걸요=_=
한참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으니, 어느덧 출발시간입니다.
승객 탑승 및 화물 적재가 완료되고 후방견인을 시작하구요.
저 뒤로는, 김포발 무안행 KA2603편 ATR72가 출발 중입니다.
사실 이번 개편때 국제선 연계편을 제외한 나머지 무안 발착 국내선 항공편을 모두 빼려고 했습니다만...
역시 향토기업(!)이다보니 노선 철수가 녹록치 않네요ㅜㅜ
후방견인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엔진 시동을 시작합니다.
2번 엔진부터 돌려주구요.
2번 엔진 시동 완료 후, 1번 엔진도 돌려줍니다.
모든 엔진 시동 완료 후, 플랩 10Set, Auto Brake RTO
전원 소스를 엔진 제너레이터로 전환 후, APU OFF
PAX Sign on, PACK on, APU Bleed off
시동 절차 후, 김포 그라운드에 지상활주를 요청하였고, RWY 32R로 지상활주 할 것을 지시받았습니다.
추력을 올려 지상활주를 시작하구요~.
TWY P로 진입할 쯤, 같은 편명을 달고 같은 구간을 비행하는 트래픽 기체가 먼저 이륙합니다.
그 뒤를 이어, 무안행 ATR72도 이륙하구요.
삐질삐질 굴러와서 RWY 32R 비행 대기선상에 도달했습니다.
조금 전 이륙한 ATR72가 그새 멀리까지 날아갔는지 바로 이륙허가를 내주구요.
Landing/Strobe Light on
Engine Starter Position CONT
RWY 32R Line up
Rwy Clear~.
추력을 올려 활주를 시작하구요.
Rotate~.
Positive Climb, Gear up
저 아래로 저희항공기가 이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티웨이 항공과 진에어 항공기가 보입니다.
엔진 추력이 CLB로 변경됨을 확인한 후, Engine Starter를 OFF위치로 돌려줍니다.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플랩도 접어주구요.
오토브레이크도 off 위치로 돌려줍니다.
KIP D5 지점에서 남쪽을 향해 선회를 시작합니다.
최근 출발절차가 바꼈는지, SID절차를 따라가다보니 영종도 깊숙한 곳까지 선회하더랍니다.
저 아래로 공항신도시와 인천공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180도 턴이 끝나갈 무렵, 구름 사이로 인천대교 주탑이 그 모습을 빼꼼히 드러냈구요.
SID 구간 마지막 FIX를 지나 MONSI fix를 향해 우선회 합니다.
평상시 같으면, ND 위쪽에 표시된 SOT vor까지 가야했겠지만, Y71, Y72 항로가 생긴 후로, 전보다 좀 더 빠르게 항로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오산공항 바로 위를 통과했겠지만, 지금은 오산공항 서쪽 공역을 통과합니다.
매번 오산공항을 바로 아래로 내려보다, 이렇게 옆에서 보니 느낌이 색다르네요.
MONSI fix를 지나 BULTI fix를 13.5nm 남겨놓은 지점에서, 순항고도인 FL240에 도달하였습니다.
한창 순항중인 항공기 아래로, 온통 여름빛에 물든 땅바닥(!)이 펼쳐져있습니다.
땅바닥(!)이 완전 시풀시풀(!)한게, 마치 그 푸르름의 한계를 보여주려 안간힘을 쓰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그 푸르름에 동참하기 위해, 비행기 클래스 색깔도 녹색입니다~.(?!)
그동안 B737-800만 주로 보다보니, B737-700을 처음 도입했을 당시에는, 동체 길이가 무척 짧게 보여 영 적응 안되더랍니다.
B737-700이면 -800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길이 차이가 있더라구요.
PMDG 얘네들이 B737-600모델을 재활용 했나...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여기저기 뒤적거려보니, B737-600은 31.2m, -700은 33.6m로 큰 차이가 없었고,
B737-800은 39.5m 로, 아무래도 -800 동체길이에 익숙해져있다가 -700을 보니 짜리몽땅하게 보인건 당연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B737-900은 42.1m 입니다.)
그래도 B737-700의 짜리몽땅함(!)에 익숙해지다보니, 이제는 B737-800이 멀대(!)처럼 길게 느껴지더라구요=_=
(이 상태에서 B737-900을 보면 A340-600을 보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_=;; )
주절거리다보니 어느새 하강 지점을 통과, 이제 막 하강을 시작하려 합니다.
VANDI fix 2.6nm 전방에서 10000ft까지 하강하구요. (0033z)
1차 도달 FIX는 SANID로, B576항로의 LINTA fix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한 fix입니다.
(상행항로에 위치한 PUMOS fix의 경우, LINTA와 SANID fix와 마찬가지로 광주 어프로치와 군산 어프로치 경계선을 따라 배치되어있지만,
공역 경계선이 꺾이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LINTA, SANID fix보다 더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평소같으면 멀어서 잘 안보이던 군산공항이, 이제는 선명하게(!) 보입니다~.
상행 항로에서는 안그래도 잘 안보이던게 더 안보이게 되었구요=_=;;;
한참 하강하다보니, 관제소에서 금일 광주공항 활주로는 RWY 4L/R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FMC에 후다닥 RWY 4R 접근절차를 입력하구요.
얼마나 내려왔으려나요~.
비행기 좌측편으로 드넓은 호남평야가 펼쳐져있습니다~.
올해들어 비가 너무 안와서 가뭄이 심하다고 하던데, 가뭄이 해갈될 정도로 비가 얌전히(!) 내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에 몰아서 퍼부으면 안온것만 못하니까요=_=; )
SANID fix를 10000ft로 통과 후, Y71 항로를 빠져나가, IAF인 KOTY fix로 기수를 돌립니다.
2차 도달고도는 4000ft고, 목표 fix는 KOTY fix입니다.
남쪽으로 내려오니 구름이 점점 많아집니다.
다행히 악성 기류를 동반한 구름은 아니라고 하네요.
덕분에 부담없이 크고 작은 구름을 뚫으며(!) 하강하고 있습니다.
KOTY fix 통과 후, KWA vor 13DME 아크턴을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최종 접근플랩 및 속도도 지정해주구요.
플랩 40도에 속도는 125노트로 최종접근하게 됩니다.
13DME 아크턴 중에도 뭉게구름의 시야 가리기 공격(!)은 계속됩니다=_=.
(프레임을 좀 더 올려보려고 구름 텍스쳐를 1024px에서 512px로 낮췄더니, 확실히 도트 튀는게 보이네요=_=; )
KWA 13DME Arc Turn도 거의 끝나가고...
NAV Radio1에 RWY 4R ILS Freq를 입력, MCP의 VOR/LOC버튼을 눌러 LOC ARM 시켜놓습니다.
스포일러 역시 ARM 포지션으로 옮겨놓구요.
Auto Brake는 1단으로 돌려놓았습니다.
현재 선행 항공기 (...김포에서 출발한 트래픽 기체입니다=_=)가 파이널 구간에 있는관계로, 미리 200노트로 감속하여 간격을 벌려놓을 계획입니다.
나주 금성산을 배경으로 파이널 구간 진입하구요.
저~ 앞으로 광주공항 활주로가 뿌옇게 보입니다.
LOC, G/S Capture.
평소보다 이르긴 하지만, 선행 항공기와의 간격조정을 위해 계속 감속 중이구요.
(선행 항공기가 ND에 표시되어있습니다.)
Engine Starter Position CONT
Gear Down
최종 접근 플랩인 40도 까지 펼쳤고, 역시 최종 접근 속도인 125노트 감속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대로 쭈~욱 밀고 내려가면 되구요.
파이널 구간 들어가기 전부터 활주로를 육안식별할 수 있었으니, DH는 의미없고...
슬슬 1000피트 이하니, 오토파일럿 풀고 수동으로 끌고 내려갑니다~.
(...사실, 정렬하기 귀찮아서 자동정렬이 다 끝난 후에 수동전환 한다는건 비밀-☆)
활주로 위로 날아들구요~.
쿵~.
Thrust Reverse, Spoiler Deployed.
활주로 끝까지 굴러가야되니 오버런 하지 않을 정도로만 감속해줍니다.
활주로 끝에서 TWY T4로 빠져나갑니다~.
유도로에 진입해서, 플랩 및 스포일러를 원위치 해주구요.
오토브레이크도 off위치로 돌려줍니다.
Landing/Strobe Light off
Engine Starter Position OFF
APU Start
저희 항공기는 광주공항 2번 스팟을 배정받았구요~.
RWY 22R를 슬금슬금 건너갑니다~.
Ramp in 후, 2번 스팟에 진입~.
착한사람에게만 보이는 지상요원의 유도에 따라 STOP.
전원 소스를 APU로 전환한 후, Fuel Cut off.
Taxi/Beacon light off
Belt Sign off
출입문 열립니다~.
광주공항 2번 스팟은 보딩브릿지가 달려있는 스팟인데도... 역시 안움직이는 고로(!) 사다리를 펼쳐주구요.
본격적으로 승객 하기가 시작됩니다~.
화물 도어도 개방, 화물 하역 역시 시작되구요.
도착은 예정보다 3분 빠른, 오전 9시 57분 도착하였습니다.
총 비행시간은 47분이구요.
승객이 모두 하기 할 때 까지 조종실 정리좀 하고 있다가, 승객 하기가 끝나면 다시 밖에 나가서 외부점검 한번 해줘야지요~.
다음 비행은 2506편을 달고 다시 김포로 올라가는 스케줄이구요.
그라운드 타임은 35분으로 널널한 편입니다.
승객 하기가 끝나고 가볍게 비행기 외관 점검도 할겸 바깥으로 나왔습니다....만
문밖을 나서는 순간 후덥지근한 공기가 온 몸을 에워싸는게, 외부점검이고 뭐고 다시 조종실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_=;;;
그래도 별 수 있나요..ㅜㅜ
2만피트 상공에서 공포체험하는 것 보다, 지금 잠깐 더운게 훨 나으니까요..ㅜㅜ;
외부점검 마치고, 청사 내 편의점에서 얼음커피(!)나 하나 더 사와야겠습니다~.
47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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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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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에 있던 자판기 얼음커피...(이름이 얼음커피입니다=_=;; ), 그거 되게 애용했었는데, 주인이 바꼈는지 여름맞이 기념으로 없애버렸더랍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