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따뜻한 봄날, 오랜만에 광주선 출사입니다

반쪽날개 2012. 4. 1. 17:19

 
근 며칠간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많이 누그러졌는지, 휴일은 모처럼 포근한 날씨에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픈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하루였습니다.

이 좋은 날씨에, 집에만 있기도 뭐하고... 오랜만에 코레일 로지스를 뒤적거려 보는데...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분위기의 열차편명이 보이더랍니다.

새마을호 4274열차...
딱봐도 감이 오는게... 해랑이구나+_+!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객차 편성정보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해랑이 맞았습니다.

게다가 평소같으면 하행선이었을 텐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상행선 열차인고로, 바로 카메라를 들고 광주선 운남대교 포인트로 이동하였습니다.
하필 자전거가 고장난지라, 출사 나가기 전에 자전거 샵에 가서 수리를 한 후, 포인트로 이동하였구요.

(너무) 넉넉하게 출발한지라 포인트에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ㅜㅜ;;






포인트에 도착해서 처음 찍은 열차는, 용산(10:45)발 광주(14:46)행 새마을호 제 1111열차입니다.

예전에 이녀석... PP동차로 다녔던 것 같은데, 요즘은 PP동차가 워낙 귀하다보니, 새마을이라 해도 이런식으로 EL견인 새마을이 주로 보이더랍니다...






기관차에서 전 객차에 전력을 공급하나봅니다~.
발전차가 편성되지 않은 모습이구요.

예정대로라면, 이녀석과 해랑이 극락강역에서 교행해야 하지만, 극락강역 장내는 공사차량 한대만이 존재...
덕분에 무정차로 통과해버리더랍니다..ㅜㅜ

광주선은 단선구간이라 교행할 곳이라고는 극락강역 뿐인지라, 거기서 교행을 못하면 천상 이녀석이 광주역에 도착한 후에야 열차가 출발할 수 있으니
이녀석을 보내고 한참을 기다립니다.






시간은 세시를 넘어섰고...
오라는 해랑은 안오고, 정기편 열차들만 우르르 지나갑니다.

이녀석은 용산(12:20)발 광주(15:12)행 KTX 제 607열차구요. (19호기)
산천어들이 죄다 다른곳으로 빠져버린 바람에, 요즘 산천어 구경하기가 힘듭니다..ㅜㅜ

385m의 길이(!)를 과시하며 800R 커브를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이녀석이 극락강역을 향해 달리는 도중, 극락강역에 열차 한대가 들어오더랍니다.
라이트 모양을 보니 8200호대인 것 같던데, 설마... 오늘 해랑은 전용기가 아닌 8200호대가 끌고왔으려나요...?




 

극락강역에서 KTX와 교행한 녀석의 정체는, 광주(14:55)발 용산(19:31)행 무궁화호 제 1426열차였습니다.
조금 전 지나간 새마을호와 마찬가지로, 발전차가 편성되지 않은 모습이구요.
8272호 전기기관차가 견인합니다~.

아마 발전차 없이, 기관차만으로 전 객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정도로 안정성이 높아졌나봅니다~.

...그리고 객차편성이 광주발/착 열차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전량 리미트 객차 편성입니다=_=;;;
(문제는 제가 타는 기차는 언제나 클래식이나 나뭇결 객차만 걸린다는 거지만요=_=; )






해랑의 예정 통과시간이 30분이 지났는데도 열차는 올 생각을 안합니다.
...설마 예정보다 일찍 출발해버렸다거나요.

일단 극락강역에 정차중인 광주(15:15)발 목포(16:34)행 무궁화호 제 1983열차 까지 찍고 출사를 접을 요량으로
열차의 선두부를 잡기 위해 선로와 거의 일직선으로 보이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줌을 땡겨 1983열차를 보니... 8200호대 견인이 아니고 RDC네요=_=;;;
다시 조금 전까지 사진 찍던 곳으로 이동합니다=_=;;;






RDC 지나갑니다~.
광주-목포 통근형 무궁화인 1981~4 열차는, 8200호대가 견인했다 RDC가 견인했다 도통 감을 못잡겠더랍니다.
한동안 RDC가 운행하다, 최근까지 8200호대로 교체 운행했지만, 이번에 다시 RDC를 투입했나봅니다.

그러고보면, 예전 통근열차 시절 목포에서 광주까지 CDC를 타고다니곤 했는데, 조만간 저녀석도 한번 타봐야겠습니다~.
(RDC타고 목포가본적이 없다보니까요..ㅜㅜ)






RDC까지 보내고, 해랑은 포인트에 도착하기 전에 가버렸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미성년자 점화금지 아이템에 불을 붙히는데...
갑자기 이녀석이 나타나더랍니다=_=;;;; (아놔=_=; )

오늘 출사를 나오게 만든 장본인(!)인 이녀석은
광주(14:26)발 서울(18:43)행 해랑 제 4274열차로, 어제 광주-영동을 왕복하고, 오늘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열차입니다.
(어째 어제 아침에 광주역 지나가는데 관광버스들이 우글우글 몰려있다 했습니다=_=; )

뭐 주인공은 언제나 가장 늦게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거의 50분 가까이 지연출발해버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이녀석을 구경도 못하고 놓칠 뻔 했습니다..ㅜㅜ
그나마 이렇게라도 찍어서 다행이구요.

간혹 보면, 전용기가 아닌 일반 특대가 견인하는 경우가 있던데, 이번에는 착실히 전용기까지 풀세트로 편성되서 운행하였구요.
기관차는 7383호 DL입니다.


우연찮게 해랑이 광주역을 출발하는 것을 알게되서, 오랜만에 광주선 출사를 나와보았습니다.
날도 많이 풀리고 빛도 좋아서 사진찍기 안성맞춤인 날씨였구요.
출사갈려고, 그간 방치해놓은 자전거도 수리하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슬슬 날도 풀리고, 본격적인 출사의 계절이 돌아옵니다~.
...그동안 열차 출사를 통 나가지 못한 것도 있고... 이번에는 열차 출사의 비중을 좀 더 높혀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한시간 남짓한 짧은 출사를 마치고 복귀합니다. (그래도 찍을건 다 찍은 기분이네요=_=;;;)
아무쪼록 미흡한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