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도시간 준 고속열차 ITX 청춘 (靑春)

반쪽날개 2012. 3. 28. 10:17


2012년 2월 28일.
경춘선이 복선 전철화 된 이후, 기존 무궁화호를 대체할 새로운 열차가 등장하였습니다.

이미 언론이나 관련 관련 동호회 회원분들로 부터 전해들은 국내 최초 2층 열차인 ITX 청춘이 바로 그것입니다.

ITX 청춘(靑春)은, Intercity Train eXpress로, 도시간 준 고속열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춘천과 서울을 빠르고 쾌적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춘천-청량리 / 용산까지 운행함으로서 장거리 간선열차와의 환승을 더욱 용이하게 해주었습니다.

ITX 청춘은, 경부선 등지에서 활약중인 누리로와 마찬가지로 지정좌석제로 운용되며, 180km/h급 도시간 급행 전동차개념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누리로가 고상/저상홈 대응 승강계단이 존재하는 것과 달리, ITX 청춘은 고상홈 전용으로,
왠지 누리로처럼 장거리 임시열차로 투입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역시 2층 객실이 편성된 국내 최초의 열차라는 점이,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아래 사진을 통해 ITX 청춘의 이곳 저곳을 둘러볼까 합니다.






여행은 한때 경춘선 열차의 종착역이자 시발역이었던 남춘천 역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경춘선이 복선 전철화 되고, 수도권 광역전철이 들어옴에 따라, 경춘선 역들이 이설/리모델링 되었는데, 남춘천역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었나봅니다.
게다가 예~전에 열차가 들어갔지만, 한때 남춘천역이 종착역으로 설정되어 열차가 들어가지 않던 춘천역에 전철이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접근성이 한결 좋아졌지요.






남춘천역 3번 출구와 연결된 보행자 전용 육교를 통해 역으로 들어갑니다.






상행선 플랫폼에 오늘 탑승할 ITX 청춘이 들어옵니다.
ITX 청춘은 총 8량 1편성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중 4호차와 5호차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2층 객차로 편성되어있습니다.
출입문은 고상홈 높이에 맞춰져있으며, 출입문 위치는 일반 광역전철의 출입문 위치와 동일하기 때문에, 큰 혼란(!)없이 열차에 승차할 수 있습니다.

고상홈에 서있는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2층 객차라는 특이사항 때문인지, 높이가 꽤나 높아보입니다.

이녀석은, 춘천역을 20시 40분 출발하여, 종착역인 청량리역에 21시 43분 도착하는 ITX청춘 제 2062열차구요.

열차번호 체계의 경우, 2001부터 2050열차 까지는 용산-춘천 구간을, 2051부터 2100열차 까지는 청량리-춘천 구간을 운행한다고 합니다.






청량리행 열차에 몸을 싣자, 열차는 다음역인 강촌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2층 객실 중, 1층 객실의 모습입니다.

1층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열차 출입문을 통해 들어오면, 그곳이 중간층이 되어, 1층으로 가려면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야하고
2층으로 가려면 역시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야되지요.

어찌보면 1층이라기보단 반지하(!)라는 개념이 맞을 듯 싶습니다.






열차 출입문 근처에 붙어있는, 좌석안내 패찰입니다.






2층으로 올라와도 1층과 크게 다른 모습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2층 객차의 경우, 천장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머리 위 선반이 존재하지 않구요.
대신 객실 출입계단 근처에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서비스 객차 위치가 표시된 현황판입니다.

수유실과 화장실의 경우, 이용중인 경우에 램프가 켜지는 구조구요.






2층 객실 출입구에서 바라본 계단의 모습입니다.
직선형태가 아닌 나선형태의 계단이구요.

계단 폭은 의외로 좁아보이는데, 행여나 발을 헛디뎌 굴러내려가는(!) 사태를 미연에 대비하고자,
주의를 요하는 차원에서 계단 끝부분을 노란색으로 알아보기 쉽게 처리해놓았습니다.






수하물 보관함의 모습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제 이런 콘센트는 필수가 되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객실 출입구 근처에 이렇게 콘센트가 자리잡고 있구요.
방열판 바로 위쪽인지라, 방열판이 작동중일 때는 저곳에 어댑터라든지 기기를 올려놓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테니 주의해야할 듯 합니다.






경춘선을 한시간 남짓 달려 어느새 열차는 목적지인 청량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승객 하차가 마무리 되고, 열차는 회송하기 위해 출입문을 모두 닫아놓았습니다.






남춘천역에서 청량리까지 이용한 ITX 청춘.

앞모습만 보면, 여느 전동열차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
요즘 대세(!)대로 둥글둥글한 동글이 디자인(!)을 채택하였구요.






대합실로 나가기 전에 찍은 ITX 청춘의 측면부 모습입니다.
중간에 2층 객차만 없다면, 일반 열차와 다르지 않았을텐데, 가운데 툭 튀어나온 2층 객차 덕분에, 이녀석이 ITX 청춘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경춘선이 복선 전철화 됨에 따라, 춘천에서 서울까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좋았는데, 올 초에 개통한 ITX 청춘의 등장으로 인해, 그 접근성은 더욱 좋아졌습니다.
180km/h급 전동차의 위력을 십분 발휘해, 보통 2시간 남짓 걸릴 거리를 한시간 초.중반대로 줄여버렸으니까요.
게다가 지정좌석제인 만큼, 빈자리를 찾아 어슬렁 거려야한다는 귀찮음(!)도 해결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만...

이녀석이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건 아닌 듯 싶습니다.
아직은 요금산정부터 시작해서 정차역문제, 청량리역 종착과 관련된 문제 등 해결해야할 사항이 많은 듯 싶구요.
앞으로 계속해서 개선해나간다면, 분명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열차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 최초 2층 객차라는 수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은 ITX 청춘.
앞으로도 본래의 역할에 맞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사진은 thebluesky 군이 촬영/제공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