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명절은 일요일이 끼어, 실질적인 휴일은 이틀 뿐이지만, 짧은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찾으려는 분들이 많으신 듯 합니다.
다만, 이번 명절은 태풍 꿀랍의 영향으로 일요일까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다행히 추석 당일인 월요일에는 간간히 빗방울이 내리긴 하겠지만, 큰 비는 오지 않을거라고 하구요.
아무쪼록 귀향/귀경길 빗길 교통사고 없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KAWA에서도 추석 연휴 하루 전인 토요일과, 연휴 마지막날인 화요일 임시편을 투입하였습니다.
김해/제주는 A330-200, 광주는 B767-300이 투입되구요.
그 중, 저는 광주행 임시편을 맡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김포발 국내선이라 벌써부터 들떠있습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김포공항.
15번 스팟에는, 광주까지 끌고갈 B767-300ER 항공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B767은 잘 몰고다니는 기종도 아닌데다가, 최근에는 윙렛장착 모델만 몰고다닌 탓에, 일반형 B767을 보는게 무척 오랜만입니다.
왠지 이녀석, 국내선 임시 증편용 기체로 전락해버린 기분이 들지만요=_=;;
어쨌거나, 출발에 앞서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도 하고, 비까지 내려 이제 9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한기가 느껴집니다=_=.
왠지 밋밋하게 생긴 엔진도 점검해주구요.
꼬리쪽과 날개 끝단도 살펴봅니다.
한바퀴 빙~ 돌아서 좌현으로 넘어가구요~.
좌현도 우현과 마찬가지로 엔진 및 기어 등등을 점검해줍니다.
점검 완료 후 조종실로 들어옵니다.
이제 슬슬 광주까지의 경로를 입력해줘야겠지요?
광주까지의 경로 및 항공기 무게 데이터 등등을 FMC에 입력해줍니다.
순항고도, V2+10kts, RWY HDG을 MCP에 세팅해주구요.
금일 광주까지의 비행 경로입니다.
제공받은 기상정보에 의하면, 금일 김포공항은 RWY 32, 광주공항은 RWY 4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희 비행기는, 김포공항을 오후 5시 출발하여, 목적지인 광주공항에는 오후 5시 50분 도착하는, KAWA 9509편입니다.
항공기는 B767-300ER로 등록번호는 KCFS-225구요.
연휴 임시편 답게 탑승률이 높습니다. 연료는 32.3 (x1,000) lbs로, 왕복 연료를 적재하였습니다.
순항고도는 FL240으로 결정하였으며, 항로 전반에 걸쳐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아직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지 않아 기류가 불안정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출발까지 뒹굴거립니다.
저 뒤로 블루링크 MD11이 지나가네요~.
의외로 화물 적재 작업이 빨리 끝났나봅니다. 벌써 화물칸을 닫아놨네요.
오후 5시 정각.
Late Show up도 없고, 정시에 브릿지 이현,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Beacon Light on.
후방견인 도중 만난, 제주행 이스타젯입니다.
금일 이륙할 활주로는 RWY 32R.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주구요.
후방견인 완료 후, 2번 엔진부터 시동 걸어줍니다.
모든 엔진 시동 완료 후 APU off.
APU Bleed도 차단시켜주고, 엔진 시동시 잠시 OFF해놓은 PACK도 다시 AUTO위치로 놓아줍니다.
Auto Brake RTO, Flaps 15 출항준비 완료~.
그라운드로 부터 32R까지 지상활주할 것을 지시받고 지정된 유도로를 따라 지상활주를 시작합니다.
비행기들이 슬슬 지방에서 올라올 시간이라서일까요?
유난히 한산한 김포공항 풍경입니다.
Ramp Out.
지상활주 도중, 제주에서 올라온 진에어 B738이 착륙합니다.
그리고 곧이어 진에어가 터치한 것을 확인한 아시아나 B734가 이륙을 위해 활주하구요.
TWY A 진입.
타워와 교신을 시작합니다.
대기중인 항공기가 없어, 바로 라인업 후 이륙하라고 합니다.
RWY 32R Line up.
대세(!)에 맞춰 롤링 테이크 오프입니다 >_<
이륙 후에도 계속 빗방울이 떨어지는지라 연신 와이퍼질 해가며 상승하구요.
Flaps off.
Auto Pilot Engage.
출발절차인 SOT 1W 절차에 의거, 빙글빙글 돌며 김포공항을 빠져나갑니다.
비행기 아래로 김포공항 전경이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인천공항과 영종도가 보이구요.
거의 대부분의 비행을 인천에서 했던지라, 이렇게 보는 인천공항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아직 항로에 진입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순항고도인 FL240에 도달하였습니다.
...구간이 워낙 짧다보니까 막 치고 올라왔습니다ㅜㅜ
비행기 뒤쪽으로는 온통 구름밭입니다.
SOT 1W 절차를 마치고, SOT vor에서 B576항로에 진입합니다.
항로 진입한지 얼마나 됐다고, ND에 벌써 하강지점이 표시됩니다=_=;;
의외로 해안 근처로 갈수록 구름들이 적고, 내륙쪽에 구름들이 몰려있는 기분입니다.
현재 충남 공주시 인근을 지나가고 있구요.
ENTEL fix를 1nm앞둔 지점에서 초기 도달고도인 7000ft까지 하강을 시작합니다. (0822z)
지상에서 본 하늘은 구름이 많아 흐리다고 하지만, 구름 위에서 본 하늘은 말 그대로 높고 푸른 가을하늘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높은 구름 모양도 그렇고,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긴달까요.
전라북도 익산 상공을 지나갑니다.
버스나 기차로 가면 공주에서 전주까지 오는것도 오래걸리는데... 역시 비행기가 빠르긴 빠른가봅니다..ㅜ.ㅜ;
기상 통보대로, 금일 광주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4
바람방향 및 활주로 방향 체크 후 FMC에 접근 활주로인 RWY 4R까지의 경로를 입력해줍니다.
덤으로 IAF인 KOTY에서 FAF까지 KWA 12DME ARC Turn구간인고로, 미리 KWA 12dme를 표시해놓구요.
호남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 상공을 날고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말 그대로 전형적인 논바닥인데, 플심으로는 밭처럼 보인달까요ㅜㅜ
LINTA fix에서 B576항로를 빠져나가 본격적으로 접근절차에 들어갑니다.
KOTY fix로 기수를 돌리구요. 4000ft까지 추가로 하강합니다.
항로에서 빠져나오자 마자 높다란 내장산이 반겨줍니다.
내장산을 지나면 전라남도죠~.
전라남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장성호수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구름들이 많아지네요.
본격적으로 구름을 뚫고 내려갑니다.
다행히 공항 주변의 시정은 양호한 편이라고 하니, 별도의 회항준비는 하지 않아도 될 듯 하구요.
계속해서 하강 중.
축령산 위를 지나갑니다.
저 멀리 뿌옇게 보이는 논바닥(!)이 전북 고창이구요.
고창-담양간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이 구간은 터널로 연결되어있는데(문수산 터널) 터널길이가 호남쪽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길이지요+_+)
구름을 뚫고 내려왔습니다.
구름을 뚫고 내려오자 시정이 더욱 좋지 않네요...
함평 상공에서 KWA 12 DME ARC Turn을 돕니다~.
선회 도중, FMC에 착륙 속도를 입력하구요.
플랩 30도에 132노트로 착륙합니다.
나주 다시 근처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옆으로 금성산 끝자락이 보이는 걸로 보아, 최종 선회구간 까지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영산포 상공에서 광주공항 4번 활주로와 정렬을 시도합니다.
LOC, G/S Capture.
시정이 썩 좋은편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나름 결심고도 전에서 활주로를 식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Auto Brake 1 set, Spoiler ARM.
계속해서 감속 및 속도에 맞춰 플랩을 전개해주구요.
Gear Down.
플랩이 설정해놓은 착륙 각도로 세팅되자, LAND3 모드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자동착륙도 좋지만... 역시 비행은 수동착륙이죠 >_<
부산행 KAWA ATR과의 조우입니다.
활주로위로 살포시 날아들구요~.
쿵..
Thrust Reverse, Spoiler Deployed
한참 감속중일때, 조금 전 라인업 하던 부산행 ATR이 이륙합니다.
활주로 끝까지 굴러와서 TWY T4를 통해 빠져나갑니다.
후다닥 RWY 22R-4L을 지나가구요.
Flap, Spoiler 원위치, Autobrake off~.
Landing/Strobe Light off, APU Start.
삐질거리며 램프인 합니다.
B767의 경우, 광주공항에서 파킹할만한 스팟 선택이 그리 여유롭지 못합니다.
3번과 4번 스팟 두개에 파킹할 수 있구요.
저희 비행기는 3번 스팟을 지정받았습니다.
음... 지금 ATR이 서있는 스팟은, 지금은 없는 6, 7번 스팟입니다.
지난번 시너리 리뉴얼 때, 이 사항을 반영할까 했는데... AI트래픽들 상태를 볼 때, 저거 없애면, 정작 자신의 비행기를 파킹할 곳이 사라질 듯 하더라구요...
이런 문제로 없애지 않고 살려두었습니다..ㅜ.ㅜ;
ATR이나 B737을 가지고 들어올때는 주기장이 꽤 넓게보였는데... 역시 B767이 크긴 큰가봅니다..ㅜ.ㅜ;
정렬하는데 의외로 정지선까지의 거리가 짧게 느껴진달까요.
어쨌거나 정렬 완료 후, 정지신호에 맞춰 Stop~.
APU 전원으로 전환 후, Fuel Cut off.
Taxi light 및 Beacon light, Seat Belt sign등등도 off시켜주구요
엔진 정지가 확인되자, 지상에서는 본격적으로 화물 하역 및 승객 하기 작업이 시작됩니다.
본 항공기는, 페리편으로 다시 김포로 올라가게 되구요.
김포로 올라가면, 연휴 마지막날 까지 주기장에 방치(!)될 듯 합니다.
도착시간은 예정보다 1분 늦은 오후 5시 51분으로, 총 51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광주에 도착하였습니다.
비록 가상이긴 하지만, 명절날 고향에 간다는 생각에 들뜬 승객들의 가벼우면서도 재촉하는 듯한 발걸음 보이는 듯 합니다.
풍성한 한가위 맞이하시기를 기원하며 51분간의 비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