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 이동기간인 추석이 하루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추석은 화, 수, 목... 이렇게 공휴일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평일에만 구성되어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때문에 월요일과 금요일이 뭔가 애매해져버렸습니다.
대부분, 월요일이나 금요일, 이틀중 하루를 쉬거나 아니면 아예 일주일 전체를 다 쉬는 곳도 있는듯 하더라구요.
(흑흑... 저희는 하루만 쉽니다만... 그래도 둘다 안쉬는거보다야 100배는 낫지요=_=; )
여하튼, 이렇게 널널한(?) 연휴다보니 올해 임시 항공편들 배정이 다소 여유로운 편이네요.
올해도 작년 추석처럼 광주에 B767이 오려나~+_+ 하고 눈을 반짝이며 스케줄 조회를 해보았지만, 올해는 지난 설과 마찬가지로
A320과 B734들만 내려오더랍니다. ...물론 다들 만석이긴 하지만, B767을 투입시킬 정도는 아닌듯 하더라구요.
옆동네 항공사(?)가 안하면 우리가 한다~! 라는 생각으로, 올해는 KAWA에서 김포-광주에 B767-300을 임시편으로 투입시켜보았습니다.
...당연히 조종사 배정에 제가 당첨(!)되었구요=_=;
그러고보니 요즘 통 비정기 항공편에 투입되네요=_=;;;
(이러다가 12시간짜리 초장거리에 끌려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주섬주섬 짐 싸들고 비행기로 향합니다.
하루종일 흐렸던 날씨는 결국 비를 뿌리네요.
서울일대는 비가 오고있지만 남부지방은 날씨가 맑다고 합니다.
14번 스팟에 주기된 B767-300.
그러고보니 B763ER을 몰아보는것도 굉장히 오랜만인듯 합니다.
조종실에 짐 풀어놓고 외부점검 해야지요?
우산 뒤집어쓰고(?) 앞바퀴부터 차근차근 점검해갑니다.
화물칸에 화물들이 엄청 실리는 기분이 드네요.
꼬리날개, 그리고 구 김포타워.
아래로는 아시아나와 그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서있습니다.
후다닥 반대쪽으로 넘어오구요.
아까와 마찬가지로 반대쪽도 한번씩 점검하고 지나갑니다.
점검완료~.
이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야지요~.
브릿지도 안붙었는데 어떻게 비행기에 탈 수 있냐구요?
...카와 비행기는 리모콘 버튼을 누르면 사다리가 나온답니다=_=;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B767조종실이네요.
그동안 즐겨몰던 A330이나 B744에 비하면 바늘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ATR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요~.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후덥지근 한데다가, 비까지 오고있어서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일단 조종실이랑 객실에 에어컨 틀어주고, 광주까지 비행할 경로를 입력합니다.
FMC에 광주까지의 경로를 입력해주구요.
현재 기상상태를 보니, 김포는 14번 활주로를, 광주는 22번 활주로를 쓴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최단거리 루트네요=_=;
MCP 세팅도 해주구요.
먼 거리가 아닌지라, 순항고도는 FL240입니다.
...T/C 찍고 바로 내려와야되지요..ㅜ.ㅜ
오늘 비행은, KA9509 추석 임시편으로, 정기편인 2509, 2511편 사이 시간인 오후 5시 30분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목적지인 광주공항에는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출항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옆쪽으로는 대한항공 비행기들이 우르르 몰려있네요.
지금은 볼 수 없는 A306 하르비도 서있구요~.
조업이 끝났는지 화물칸 닫습니다.
오후 5시 30분.
승객 탑승 및 화물 적재를 비롯한 모든 출발 준비가 끝나고, 후방견인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Belt Sign 올려주고, Beacon light 켜줍니다.
김포공항 14번 활주로로는 오랜만에 이륙해보네요.
유도로까지 쭈~욱 밀어주구요.
후방견인 완료.
...엔진 시동위치가 좀 애매하긴 하지만, 다른 우회 유도로가 없는관계로 어쩔 수 없지요..ㅜ.ㅜ
1~12번 스팟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들은 저희 비행기가 나갈때까지 계속 홀드하게 됩니다.
...꾸물거렸다가는 뒤에서 경적울리고 하이빔 쏘고 난리칠지두요.
2번 엔진부터 시동합니다.
시동완료 후, 플랩을 15도로 맞춰주구요.
스포일러는 ARM 위치로 옮겨줍니다.
APU 오프, 택시라이트 온.
지상활주 허가도 받구요.
KA9509편 와이퍼로 창문닦으며 광주로 출발합니다~.
날씨가 안좋은지 공항 등대가 빙글빙글 돌고있네요.
램프아웃 후 유도로에 진입하는 도중 만난, 이륙중인 아시아나 A320.
한산해 보이는 국제선 청사입니다.
국제선청사 브릿지들.. 전부 바꼈죠.
35번 브릿지... 그 길이가 충격과 공포더랍니다.
36번은 브릿지 하나, 35, 37, 38, 39는 브릿지 두개입니다~.
그러고보면 35번과 39번 스팟에도 브릿지를 추가로 설치한걸로 봐서, 김포발 국제선들이 꽤 많아졌나봅니다.
지금도 국제선청사 일부를 확장하고 있다던데... 아무래도 대 수요구간인데다가 인천공항에 비해 접근성이 좋으니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겠지요.
다만 내륙공항이다보니 소음문제로 인한 커퓨타임이라든지 취항지 증설제한...이런것들이 따라붙을테구요.
(
칫.... 민항기가 시끄럽다고 할정도면 군공항 옆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요=_=;
전투기 소리만 듣다가 민항기 소리 들으면 완전 자장가 수준이던데 말이죠~. )
여하튼 국제선 램프 지역을 지나갑니다.
뒤쪽으로 김포-김해-LA....가는 것 같은 엔플라이 B777이 램프아웃중입니다~.
그리고 엔플라이 옆으로 왠지, 없어야될 비행기 한대가 보이네요=_=.
...무섭게시리 우글우글 몰려오는 대한항공들.
카와는 마이너라서, 메이저 대한항공들 길 막으면 안될것 같고... 깜빡이 켜고 먼저 가라고 비켜줘야되려나요..ㅜ.ㅜ?
여차저차 RWY 14L 대기선까지 왔습니다.
광주가는 아시아나 B734가 라인업중이구요.
아시아나 B734이륙 후, 저희도 라인업 합니다.
Landing / Strobe light on.
Auto Brake RTO.
파워넣고 가속합니다~.
Rotate.
....사람 많이탄거 맞나 싶을정도로 금방 떠버립니다.
Gear Up~.
고도가 3500ft를 넘어서고 LNAV, VNAV Engage 시켜줍니다.
250노트로 가속하구요.
안개가 꽤 짙은가봅니다.
땅바닥이 온통 뿌옇네요.
안양 인근을 지나 오산으로 선회합니다~.
이제 오산VOR이 아니고 송탄 VOR을 찍고 내려가게 되지만요.
타 항공기와 고도분리를 위해 잠시 6000ft 유지하구요~.
다시 FL240으로 상승합니다~.
1만 피트를 넘어서니 구름 사이로 푸른하늘이 보입니다~.
구름이 꽤나 낮게 깔려있었나보네요~.
높게 올라온것도 아닌데 벌써 구름 꼭대기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산쯤 내려오자 구름이 싹 사라졌습니다=_=;
송탄VOR 상공에서 우선회 후, 남쪽으로 내려가구요.
...국내선은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ㅜ.ㅜ
그나마 32로 뜨면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편이지만요.
내륙쪽으로 몰려있는 구름들~.
해안가쪽은 구름이 별로 없는편이지만, 서해 바다 상공으로 또 구름이 우르르 몰려있습니다.
...항로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구름들이 포진해 있는 기분이 든달까요=_=;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기류가 심하다든가 하는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올라온지 얼마나 됐다고 T/D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MCP 고도를, 최초 하강 도달고도인 7000피트로 설정하구요.
ENTEL fix에 살짝 못미친 지점에서 하강을 시작합니다.
추석까지 이틀.
그에 맞춰(?) 달도 큼직한 보름달입니다~.
...그리고 우르르 몰려있는 구름들.
기상레이더에 별다른 에코가 잡히지 않으니 그냥 뚫고가도 되겠지요?
구름을 뚫고 나오자, 전라북도 철도 교통의 중심지 익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익산역은 호남본선상에 위치하기도 하지만, 전라선과 장항선의 출발/종착역이기도 하지요~.
1만피트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광주공항은 22번 활주로를 사용중이라 하구요.
FMC에 22번 활주로 접근절차를 입력합니다.
중간에 내장산이 있어서 바로는 못내려가고 순창/담양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게 됩니다~.
정읍 상공쯤 왔으려나요?
해는 서쪽 하늘로 뉘엿뉘엿 저물구요.
항로에서 이탈, STAR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JADOO fix로 좌선회합니다.
구름 사이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내장산입니다~.
내장산의 단풍은 말 그대로 장관이죠.
다음달쯤 되면, 단풍이 절정에 이를텐데, 그때쯤 되면 올해도 단풍에 물든 내장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릴 듯 하네요.
산골짜기라서 그럴려나요?
저녁이 되니 안개가 확 밀려옵니다.
JADOO fix에서 다시 서쪽으로 선회~.
장성쪽으로 향합니다~.
광주공항 22번 활주로는 ILS가 없기때문에, 04R LOC을 백코스로 잡고 활주로에 접근하겠습니다~.
(실제로는 백코스가 안된다더라구요.)
담양 수북인근에서 RWY 22L로 접근하기 위해 기수를 돌립니다.
자동접근이 되지 않는지라 수동비행으로 전환하구요.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네요.
수동착륙이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뭐 LOC 백코스잡고, VOR DME로 내려가는지라 시정이 완전히 좋지 않은이상 착륙할 수 있겠지요~.
최종 접근속도는 133노트.
감속하면서 속도에 맞춰 플랩 내려주구요.
Gear Down.
RWY Insight~.
...아래 나무들에 부딛힐까봐 PAPI대로 못내려가고 있는데... 언제 날잡고 인근 나무들 다 베어버려야될듯 합니다=_=;
슬슬 오토스로틀도 풀어주구요.
Flare~.
쿵~.
ARM 해놓았던 스포일러가 전개되고, Thrust Reverse~.
어차피 활주로 끝까지 굴러가야되는지라 서둘러 감속하지는 않구요.
느긋하게 감속하고 마지막 유도로로 빠져나옵니다.
저 앞에 있는 이글루들을 볼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ㅜ.ㅜ;
인천가는 저 녀석이 라인업 하기 전에 후다닥 활주로 건너가구요~.
터미널로 가는동안 스포일러와 플랩을 제자리로 돌려놓구요.
Landing / Strobe Light off.
APU Start.
이번에 발표한 시너리에 군지역을 표현해보았습니다.
뭐... 당연하겠지만, 실제와는 전혀 다르게 구현되어있구요.
이런저런 트러블 생길까봐 지금껏 제작 안하고 있다가, 공항이 너무 썰렁해서 대충(?) 이것저것 쑤셔넣어보았는데,
주기장 하나만 달랑 있을때 보다 한결 나아보입니다.
...군용기를 위한 공간도 만들었겠다... 이제 군용기 트래픽이나 설치해볼까요=_=;;;
그때, 조금 전 활주로로 굴러가던 인천행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그러고보니 광주-인천 노선 운영하는 항공사는 저희꺼밖에 없었지요=_=;;
목적지 인근입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
하루 두편있는 김포-광주노선 대한항공..ㅜ.ㅜ
마지막편이 김포를 향해 출발합니다.
...희안하게시리 장사 잘되는데 비행기 빼더라구요.
제주노선도 그렇구요.
어쨌거나 Ramp In 합니다.
주기할 스팟은 2번이구요.
많이 어둑어둑 해졌는지 가로등에 불도 들어왔네요~.
스팟 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은고로 조심조심 접근하구요.
정지선에 맞춰 정지~.
Parking Brake set.
Fuel Cut off.
Beacon / Taxi light off.
출입문 열립니다~.
예정보다 10분 이른 오후 6시 20분, 목적지인 광주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승객 하기 및 화물 하역이 시작되었구요.
조그마한 비행기들 사이에 중형급 비행기가 서있으니 뭔가 어색합니다.
비행시간 50분에 스크린샷 70장...=_=...
뭔가 기합이 잔뜩 들어가버린 기분입니다=_=;;;
여하튼 무사히 광주공항에 도착했구요~. 저도 추석쇠러 집으로 가봐야지요+_+
아무쪼록 2박 3일간의 짧은 연휴지만, 즐거운 명절 되시기를 기원하구요.
장거리 운전하시는분들은 운전 조심하시구요.
50분간의 짧은 비행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