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시작. 월요일이자 7월의 마지막주.
오늘 구 도청쪽에서 일이 있었던지라, 그곳에서 일을 보고, 마침 날씨가 그동안 원했던 소나기가 간간히 내리는 날씨였던지라,
혹시 오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동건널목쪽으로 출사를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y89012님과 함께 출사를 가기로 하였고, 약속장소는 금남로 5가역, 평동역 방면 플랫폼 맨 앞쪽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작업시간이 길어져버려서 결국 y89012님이 문화전당역까지 오셨더라구요.
서두른다고 했는데... 이거 늦어버려 죄송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약속장소도 아니고 제가 있는 곳까지 오시다보니..ㅜ.ㅜ;; )
여하튼 그렇게 문화전당역에서 합류, 지하철을 이용, 공항역까지 이동한 후, 부동건널목으로 향합니다.
처음 맞이한 열차는 용산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25열차.
하지만, 메모리에서 컴퓨터로 파일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전송이 제대로 되지 않은건지.. 파일이 깨져버렸더라구요=_=;;
꼭 .....복사본 확인할때는 멀정하던게... 확인안하면 이런식으로 바보가 되어있습니다.
(...오늘도 멀정하겠지.. 하고 복사한거 확인도 안하고 메모리에 있는 파일 지워버리다보니 복구도 못하구요;; )
덕분에, 사진은 경전선쪽 열차 사진들부터 시작합니다.
용산발 광주행 KTX 511열차가 지나가기 전,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서, 근처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비를 피하고,
빗줄기가 약해지자,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꼭.. 우산 안가져온날만 비온다니까요=_=;;;
(하긴 출발할때는 햇빛이 쨍쨍 했는데, 동구쪽으로 가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거든요; )
511열차를 보내고 동송정 신호장을 향해 들어오는 무언가의 열차.
바로 화물열차였습니다. 부동건널목 인근, 경전선과 광주선 사이의 도로에 있다가, 저 열차를 보고
서둘러 동송정 신호장으로 달려갑니다.
이곳에서 기관사분과 부기관사분의 자리 이동이 있었던듯 싶습니다.
다가가니까, 운전실 안쪽에서 분주하게 움직이시더라구요.
7175 디젤기관차
뒤에는 효천역에서 끌고오는 듯한 기름탱크차가 연결되어있었습니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깔의 구도색 기관차, 때문에 신도색보다도 구도색 디젤기관차 도색을 좋아할 수 밖에 없나봅니다.
요즘 자주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구요.
대전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63열차가 광주역으로 들어가고,
이 열차도, 이제 송정리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 열차가 지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송정 신호장 본선 신호기에 파란불이 들어오네요.
물론 『경전』이라는 글씨와 함께말이죠. (경전은 송정리역 방면, 호남은 장성역 방면으로 분기되어있음을 의미합니다.)
아직 부전발 목포행 1953열차가 오려면 한참 남았는데 말이죠.
네, 저 신호의 주인공은 바로, 뒤따라오는 저녀석이었습니다.
방금 지나갔던 화물열차와 같은 종류의 화물(?)을 끌고가는 열차.
4량의 탱크차를 끌고 유유히 송정리역으로 향합니다.
만약 앞에 왔던 열차가 지연당했더라면, 동송정 신호장의 대피선과 본선에 나란히 들어서있는 열차를
구경할 수도 있었을듯 하네요.
그리고 한동안 평화(?)를 되찾은 경전선 위로, 서울로 향하는 대한항공 B737항공기 한대가 힘차게 이륙합니다.
1463열차가 지나가고, 목포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984열차가 지나가기 전에, 두대의 화물열차가 서둘러 지나가고,
이번에는 광주선쪽으로 목포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984열차가 지나갑니다.
비가 개인 직후라서 하늘은 그 어느 여름하늘보다 깨끗하기만 하네요.
하늘색깔이 굉장히 예뻤는데... 카메라 성능의 한계로 인해......ㅜ.ㅜ;;;;;;
(셔터누르고 지우고를 반복.. 결국 포기해버렸달까요.... 사람들이 왜 DSLR을 고집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부동건널목 인근 400R구간을 유유히 지나가는 무궁화호.
경전선과 광주선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논은, 봄에 심어놓은 모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984열차가 지나간 후, 조금 지연된듯한, 부전발 목포행 1953열차가 지나갑니다.
지난번에는 특대가 끌더니 오늘은 봉고가 견인하고 있네요.
뭐 이동네 경전선쪽 기관차는 거의 랜덤하게 운행되고 있으니까요.
1953열차를 보내고, 오늘 경전선 마지막 열차인 목포발 순천행 무궁화호 제 1974열차가 올때까지,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다큐멘터리(?) 한편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구요.
『간이역』이라는 다큐멘터리인데, 우리나라도 기차로 가면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수많은 사연을 느낄 수 있는곳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연듯,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달까요?
그리고 곧이어 등장하는, 순천행 무궁화호 제 1974열차.
저녁노을을 등지고, 힘차게 매연을 뿜으며 다음역인 서광주역으로 향합니다.
이제 경전선을 운행하는 정기 여객열차는 모두 지나갔습니다.
다음은 9시 넘어서 순천방면으로 향하는 정기 화물열차가 있지요.
밤 9시까지 이곳에 있기도 뭐하고, 이제 늦은 저녁을 먹으러 슬슬 자리를 이동합니다.
때마침 지나가는 광주발 용산행 KTX 제 516열차.
아직 가로등이 켜지지 않은 부동건널목은, 경보등에서 발산하는 붉은 빛으로 온통 물들어있습니다.
(....광원이랑 가까운데서 조리개 조이면... 대략 난감해지네요=_=;; )
그렇게 송정리역 인근 국밥집에서 국밥 한사발 먹구요.
(사실 고양이 혓바닥인지라.. 뜨거운것 대신 시원한 콩물국수를 먹을까 했는데, 이집은 국밥 전문점이다보니...
콩물국수가 나오지 않아, 그냥 저도 같은 국밥을 시켰습니다만....
뭐랄까~ 한여름에 먹는 국밥도 꽤나 맛있었달까요~? ← 부끄럽게도 한여름에 국밥은... 처음먹어봤거든요=_=;;; )
그렇게 늦은 식사를 마치고, 송정리역에서 열차 시간표와 운임 조회를 한 후, 지하 송정리역에서 출사를 마치고
해산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라구요.
(...시내버스안에서.. 추워서 혼났습니다=_=;;; 기사님이 에어컨을 심하게 세게 틀어주시다보니;; )
여하튼 그렇게 한여름 저녁의 출사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날도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출사에 동행해주신 y89012님께 감사드리고, 이상 출사기를 마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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