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날이 좋아 무작정 나가본 출사

반쪽날개 2010. 5. 21. 22:59
오늘 날씨 무척 좋았지요.
(뭐 내일부터 연휴 마지막날까지 비온다고 합니다만=_=; )

한낮 온도가 33도를 넘어서고, 낮에는 집에서 축 늘어져있다가,
저녁쯤 되자 서늘한 바람이 불길래 무작정 카메라와 삼각대 들고 나가보았습니다.

비행기 궤적은... Fade out 후로 한편만 뜨기 때문에 별로고, 야간에 기차를 무난하게 찍을 수 있는 극락강역으로 결정
마침 교행까지 포함해서 1시간동안 4대의 열차가 정차한다고 하니 망설임 없이 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오후까지 구름한점 없는 쨍한 날씨였는데, 희안하게 꼭 카메라만 들고나오면 구름이 몰려옵니다.
어쨌거나 극락강역 야경포인트(!)에 와서 삼각대 펼쳐놓고 기차를 기다립니다.

아직은 나름 셔터속도가 나와줬던지라 어지간해서는 손각대만으로도 찍히더라구요.





도착해서 숨 돌리고 있을때 즈음 지나간, 새마을호 1116열차.
극락강역에 정차하지 않기도 하고, 커브를 돌자마자 바로 가속해서 역 구내를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온 단행DL. 7333호 디젤기관차입니다.
본선이 아닌 대피선으로 들어가구요~.





대피선에서 용산발 광주행 무궁화호 1425열차와 교행합니다~.





1425열차는 극락강역에 정차하는 무궁화호지요~.
한때 이 열차를 애용하곤 했는데, 요즘은 통 버스나 비행기만 타다보니, 서울에서 기차로 광주까지 내려와본게 예전보다 많이 뜸해졌습니다.

교행했던 디젤단행은 진행신호를 받고 광주송정역으로 향합니다.
(...저녀석 광주송정역 찍고 얼마후에 다시 광주역 들어오던데... 화물차 입환작업때문에 가는거려나요?)





열차번호는 1425
기관차 번호는 7425.
...뭔가 노린걸까요=_=?





한때 유선형 무궁화호 객차를 끌고다니며 (...라지만 정작 시간문제로 거의 못타봤지만요=_=; )
대전갈때 저를 유혹했던 대전발 광주행 1463열차가 극락강역에 들어옵니다.





그러고보니, 1425열차에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내렸지만, 이 열차는... 내리는사람이 거의 없더라구요.
(...아예 없었던가...?)

어쨌거나, 종착역인 광주역을 향해 속도를 올리는 8213호 EL입니다.





....뒹굴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시정이 좋아졌습니다!
뭔가 뿌연것이 확 쓸려간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다시 뿌옇게 되긴 했지만요=_=;





목포발 광주행 통근열차무궁화호 1984열차가 들어옵니다.
...그러고보니 이녀석 EL견인에서 RDC로 바꼈었지요.

멀리서 헤드라이트 불빛보고 오늘따라 EL 라이트가 좀 이상하다... 싶더랍니다.
저것도 한번 타보고는 싶지만 요즘은 통 여유가 없네요ㅜ.ㅜ;

극락강역에서 손님을 내려놓고, 우렁찬 트럭소리를 내며 광주역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주제는 새마을호를 기다려주는 고속열차입니다.

원래는 새마을호가 먼저 와서 KTX를 기다려야되지만, 새마을호가 지연된 탓에 KTX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피선으로 안들어가고 바로 본선에 서서 기다리고 있구요.
상행방면 신호는 빨간색으로, 더 이상의 진행을 막고있었습니다.





...저 새마을호 PP동차인데..ㅜ.ㅜ;;;;;
자기보다 더 높은 등급의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는것에 뻘쭘했는지 멈추지 않고 느릿느릿 통과합니다.





새마을호가 지나간 후에도, 경전선쪽 신호가 걸리는지 아직 대기중인 KTX입니다.
순천가는 무궁화호 때문에 신호에 걸리지 않았나 싶네요.

덕분에 30초 노출로 6장 찍었습니다=_=;





380여 미터나 되는 길쭉한 차체.
28mm 광각으로 한 화각에 들어오더랍니다.

운 좋게 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진행신호가 들어오고, 극락강역에서의 짧은 정차를 뒤로한 채, 서울로 향합니다.

다음열차는 귀염스런 산천어지만, 이후로 극락강역에 정차하는 열차는
금일 마지막 용산행 무궁화호인 1427열차이고 나머지는 전부 통과인지라 저도 장비(?)들 정리하고 출사를 마쳤습니다~.



p.s
사진들 보니... 진짜 DSLR로 넘어가고 싶어지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