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주 기종은 B747-400인데, 요즘들어 에어버스만 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_=;;;
이번에도 스케줄 받아보니, A330을 타게되었구요.
게다가 유이씨는 맨날 가는데만 간다며, 이번에 새로운 동네 구경도 할 겸 베네치아행 항공편에 편조시켜놓았네요=_=.
뭐 12시간도 안걸리는(?) 유럽노선 중에서는 비교적 가까운(?)곳이긴 하지만, 속도도 느린 A330끌고 언제 갈지 막막합니다...
(
역시 장거리는 m.89까지도 찍는 B744가 최고죠+_+)
어쨌거나 삐질거리며 비행기를 주기시켜놓은 탑승동 123번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123번 스팟에 주기중인 A330-200.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KCFS-252에서 KCFS-221로 등록번호가 변경된 녀석입니다.
사실 이번에 장거리 비행에 지원(!)한 이유가, A330/340에도 A320처럼 입체감 있는 조종실을 장착하고,
안정성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랄까요~.
(VC장착 이후, 자꾸 동체 텍스쳐가 안나온다거나, 야간에 조명대신 반투명화 된다는등의 바보가 되버리더라구요=_=;;; )
어쨌거나, 외부점검으로 위장한 비행기 구경을 시작합니다.
앞바퀴부터 시작하구요~.
큼지막한 엔진도 둘러봅니다.
길다란 주날개와 꼬리날개도 살펴보구요~.
한바퀴 빙 돌아서 테일콘과 꼬리부분도 둘러봅니다~.
비행기 구경을 마치고 외부점검을 마치고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왠지 입체감 있어보이는 조종실입니다+_+
(
순전 일지를 위해서 장착했다는건 비밀이긴 한데... 의외로 이녀석이 말썽이 있어서 지금 해결하느라 고생중입니다..ㅜ.ㅜ)
FMC에 베네치아까지의 경로를 입력하구요~.
ND를 통해 경로를 확인합니다~.
금일 인천발 베네치아 (마르코폴로 테세라 공항)행 KA337편의 비행경로입니다.
서유럽행 루트와 거의 비슷하지만, 모스크바 FIR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고 남쪽으로 내려가서,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을 관통하는 루트가 되겠습니다.
출발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25분, 도착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5시 5분으로, 비행시간은 11시간 40분으로 계획되어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베리아 항로의 기상이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기류때문에 항공기가 다소 심하게 흔들릴 수 있으니 주의하구요.
연료는 209.5 lbs (x1,000) 급유합니다.
첫 순항고도는 중국 RVSM에 맞춰 FL321로 설정, 이후 몽골과 러시아에서는 해당 국가의 CVSM인 FL348로 고도전환하겠습니다.
만약 무게로 인해 FL348로 상승이 불가능할 경우, FL315로 하강 후, FL348로 스텝크라임할 계획이구요.
브리핑도 끝내고, 객실은 승객맞이가 한창입니다.
화물 적재도 진행중인지 화물칸 문도 열려있네요.
편의점에서 사온, 점심대용 삼각김밥과 우유를 먹으며 다시한번 이것저것 점검해줍니다.
승객들이 많은지 아직도 기내식을 싣고 있습니다~.
...라지만 조종사를 위한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는다는게 포인트랄까요.
출발시간 다 되었습니다~.
출입문도 다 닫혔구요.
지상에 후방견인을 요청합니다.
토잉카 연결완료~.
브릿지도 이현되구요~.
Beacon light를 on 위치에 놓고, 출항을 예고합니다.
후방견인중이구요~.
이륙활주로는 RWY34인지라 기수를 서쪽으로 돌립니다~.
후방견인하면서 1번엔진부터 시동해줍니다~.
후방견인 완료~.
토잉카 분리되구요~.
모든엔진 시동완료~.
Flap은 Gate.1
T.O Config 완료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Ramp Out~.
왠일인지 한산한 인천공항.
덕분에 바로 라인업할 수 있었습니다~.
활주로 위로 올라가면 바로 뜨라고 하네요~
Rotate~.
Gear up~.
빙글빙글 돌며 베네치아로 향합니다.
구름도 적당하고 바람도 좋습니다~.
한창 상승중입니다.
얼마만큼 올라왔으려나요~? 비행기 뒤에서 두줄의 비행운이 나옵니다.
칭다오 공역에 진입한 후, 첫번째 순항고도인 FL321에 도달하였습니다.
도착예상시간과 잔류연료량을 체크해주구요.
(도착예상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잔류연료량은 점점 늘어나는게 PSS Panel의 특징이랄까요~)
어쨌거나~ 드넓은(?) 서해바다를 가로질러갑니다.
(
FCU랑 오버헤드패널은 CLS VC자체 모델링 때문에 게이지 이식 못했어요~ 고도계의 당황스러운 8만피트는 신경쓰지 마세요~.)
서해바다를 지나 대륙 상공에 진입합니다.
이제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다음에 보게될 바다는 아드리아해입니다~.
어느새인가 마을 수가 하나 둘 줄어들고, 초원과 산들이 나타납니다.
중국과 몽골 영공 사이에서 몽골 순항고도 체계로 전환할 때, FL348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상승 가능할듯 합니다.
아직 공역 경계까지는 여유가 있으니, 그때되면 최고고도는 지금보다 더 높아져있을듯 합니다.
몽골인근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사방이 초원입니다~.
그리고 예정대로, 몽골/러시아 순항고도 체계에 맞춰 순항고도를 FL348로 변경합니다. (at POLHO / 0640z)
고도변경 완료~.
비행하고 있는 지역은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씨입니다~.
(시베리아쪽도 이랬으면 좋겠지만요~)
몽골 상공에서 짧은 비행을 마치고, 러시아 공역으로 넘어갑니다~.
이제 4월로 접어들었고 봄이라고는 하지만, 북쪽의 하늘은 아직도 차가운 파란색입니다.
그리고 땅에는 눈도 덮혀있구요~.
슬슬 충격(!)에 대비해야될듯 합니다.
이르쿠츠크와 가까워지자 슬슬 무서운 구름들이 많아지구요.
기상레이더는 60mhz의 속도로 좌우 진동(!)할 수 있도록 세팅해놓구요.
아아... 흔들거립니다=_=;;;
왠지 항로상에 떡 하니 자리잡은 구름하나가... 기상레이더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습니다=_=;
난기류에 공략당하며(!) 바이칼 호수 상공을 지나가고 있구요~.
나름 큰 구름 두개 사이를 통과한다고는 하지만...
뭐 그래도 정면 돌파(!)하는것보단 낫겠지요=_=.
아래는 번개치고 난리도 아닙니다~.
비행기 바닥이 번쩍번쩍 거리네요~.
저 구름의 높이는 얼마나 되려나요~?
1차전 끝났습니다~.
다시 기내는 평화(?)를 되찾았구요.
벨트사인 풀어줍니다~.
대충... 한 1/3정도 온 것 같네요~.
기상레이더 스캔속도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놓구요.
에코하나 없는 심심한(?) 모습입니다.
가는동안 틈틈히 연료 및 도착예정시간 체크해주구요.
그리고 곧있을 2차전(!)에 대비합니다.
벨트사인 on =_=.
1차전(?)에 비하면 나름 양호한 편이지만, 그래도 기체가 흔들리는건 여전합니다.
주변으로는 저런 무서운 구름들이 비행기를 노리고(!) 있구요~.
....아놔....=_=;;;
저거 뚫었다간 비행기 뒤집히겠죠?
어쨌거나... 2차전도 끝났습니다.
비행기 아래는 온통 낮은 구름들로 뒤덮혀있습니다.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기류는 매우 얌전한편이구요.
덕분에 차분하게 구름구경하며 서쪽으로 이동합니다~.
절반 조~금 못온듯 싶습니다.
Fuel Flow Check~.
너무 얌전한(?)기류에 살짝 지겨워지려 하고있습니다~.
방금한 말 취소입니다=_=.
눈덮힌 시베리아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잔류연료량, 그리고 점점 늦어지는 도착예정시간.
(
CI를 한 200까지 올려볼까요=_=~)
결국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승무원들 몰래 갤리 털다가 걸려서 커피타고 왔습니다=_=....
구름이 크기는 한데, 이르쿠츠크에서 봤던 녀석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네요~.
나름 얌전하더랍니다~.
그러고보면 KAWA Airbus기종의 특징이라면...
A330/340 -200은 세번째 도어가 작고, -300은 세번째 도어가 일반 도어사이즈...라는거랄까요~.
(
기종파악하기 쉽게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건 역시 비밀입니다.)
잡담하는 사이, 왠지 커보이는 호수 상공도 지나가구요.
우랄산맥 상공을 지나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유럽에 진입하는거지요~.
우랄산맥 서쪽에 위치한 동유럽 평원 상공을 지나갑니다~.
할거없이 멍~하니 윈드실드 바깥을 보며 경치구경중입니다.
모스크바가 가까워져온다는 것을 알려주듯, 뜸 하던 경유 FIX들이 배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모스크바 북쪽을 지나가구요.
모스크바 서쪽 민스크만 지나면 러시아를 빠져나가게 됩니다.
마침, 스텝크라임 시점이 되었다고 알려주네요.
FL348에서 FL381로 상승합니다. (to AJ, 40nm / 1310z)
한창 상승중입니다.
이제 러시아/폴란드 경계지역까지 FL381로 비행하게 되구요.
폴란드에 진입하면 FL380으로 고도를 변경합니다.
모스크바를 지나자 다시 구름이 많아지네요.
그리고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폴란드로 넘어갈 준비합니다~.
FCU의 고도도 38000으로 세팅해놓구요.
FL380으로 고도전환합니다. 100ft하강이긴 하지만요~. (at JED / 1418z)
왠지 평화로워 보이는 폴란드의 한 마을 상공을 날아가고 있습니다~.
본 카와~라는 단어가 이곳 폴란드어 입니다~.
커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그니까 일본어로 카와(川)가 아니에요~)
이제 긴 여행도 슬슬 마무리에 들어가야될듯 합니다.
ND 끝부분에 T/D지점이 보입니다.
이번 3월 개편때 신규 취항하게 된 체코 (프라하)를 지나, 오스트리아 상공에 진입합니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를 거쳐 이탈리아 영공에 진입하게 됩니다.
제법 남쪽으로 내려왔는지 파릇파릇한 땅들도 보입니다~.
하강지점 임박~.
FCU의 고도계는 이니셜 고도인 7000ft로 설정해놓구요.
RIFEN fix 전방 37nm지점에서 7000피트까지 하강합니다~. (1528z)
저 앞으로 아드리아해가 보이네요~.
아드리아해 상공으로 진입하였습니다~.
멀리까지는 아니고, 베네치아 외곽을 돌아 공항에 접근하는 경로구요.
저~기 방파제처럼 생긴 섬 안쪽에 베네치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드리아해를 건너, 이탈리아 반도로 진입하게 되겠구요~.
저곳에서 방향을 180도 바꿔 다시 동쪽으로 가게 됩니다~.
테세라공항은 ATIS가 없는지라, OC에 접속해서 기상을 받아옵니다. (LIPZ 031020Z VRB03KT 8000 SCT013 12/07 Q1021)
ATC에서는 RWY4R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RWY4R에 대한 접근절차를 FMC에입력합니다.
테세라 공항에 접근하기 위해 ㄷ 자로 돌게됩니다~.
일단 북쪽으로 선회하구요~.
많이 내려왔는지 지상의 나무들이 제법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시 동쪽으로 선회~.
선회하면서 LOC 캡쳐하구요~.
G/S Alive~.
감속하며 플랩도 한단계씩 내려줍니다.
Gear Down~.
비행기 오른쪽으로 보이는곳이 베네치아(베니스)입니다~.
베네치아의 관문인 베네치아 항구의 모습도 보이네요~. 대형 크루즈들이 정박하는 곳입니다~.
베네치아 일대입니다~.
메인기어 뒤쪽에 삐쭉 솟은 탑은, 대종루로 산마르코 광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마르코광장에는 290년된 카페 플로리안이 있지요+_+
한번 꼭 가보고싶은 곳이랍니다 >_<
한창 파이널중에 베네치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_=;;
저 다리는 이탈리아 본토(?)와 베네치아를 잇는 다리인데, 철교와 차량용 다리로 구성되어있구요.
기본적으로 베네치아에서는 차량이 다닐만한 도로가 없기 때문에, 베네치아 입구까지 기차나 차량을 이용해 베네치아로 들어온 후,
베네치아의 명물인 곤돌라를 타고 구석구석을 이동하게 됩니다~.
(
무...물론 아리아 컴퍼니나 히메야는 물론이고 운디네도 없습니.....;; )
저녁시간이라서인지 빠른속도로 몰려드는 해무에 시정이 점점 나빠지네요.
덕분에 ALS가 들어와있는 모습이구요.
언능 착륙시키고 저기가서 놀아야지요 >_< (....응?)
쿵~.
왠지 비행기가 휘청거리며 접근하니까, 비상사태인줄 알고 공항관리차량이 활주로로 나와있는듯 합니다=_=;;;;;
Thrust Reverse~.
이 전 유도로로 빠져야 했는데, 감속이 늦어서 다음 유도로로 나옵니다.
이 전 유도로는 바로 주기장과 연결되어있지만, 지금 빠져나가는 유도로는 주기장과 연결이 안되어있어서,
RWY 04L-22R을 통해 주기장으로 들어가야하지요.
어쨌거나, 플랩과 스포일러를 원위치 해줍니다.
APU도 Start해주구요.
저 멀리 보이는 테세라 공항 터미널~.
현재 국제선 램프는 포화상태고, 국내선 램프에 주기한 후, 램프버스를 이용해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뭔가 공항 청사 같지 않은 아기자기한 모습의 터미널입니다~.
...Spot 번호도 없고...=_=... 일단 가라는대로 갑니다=_=...
청사 동쪽 끝부분 스팟을 주네요~.
주기완료~.
APU 가동되는지 확인한 후, Fuel Cutoff~.
엔진 off가 확인되고, 스텝이 붙습니다.
이제 램프버스만 오면 되구요~.
화물 하역을 위한 조업차량들도 곧 오겠지요~.
승객 하기가 한창일 동안, 조종실을 정리하구요~.
도착시간은 예정보다 2분... 빠른, 오후 5시 3분 도착하였습니다.
국내선도 이렇게까지 거의 정시에 도착해본적이 없었는데 말이죠=_=...
어찌됐건, 조종실 정리하고 놀러갈려고 나갈려는데, 부기장이 잡습니다.
매일 운항편이 아닌지라... 다음 조종사와 교대하고 저희는 점프시트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된다고 하네요..ㅜ.ㅜ;
....왠지 좋다 말았습니다=_=.
예전에 뉴 칼레도니아 갈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좀 놀려고 하면 퀵턴이로군요..ㅜ.ㅜ
지금 테세라 공항에서는
주기장에서 베네치아쪽을 바라보며 한숨만 푹 쉬다 온 조종사가 있었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의불)
아무쪼록 11시간 38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p.s
어프로치할때 또 항공기 텍스쳐 바보되더라구요=_=;;;;
일단 다시 32bit로 되돌리고, 다시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