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날씨가 좋아 도서관을 박차고 나와 출사를...

반쪽날개 2008. 5. 8. 00:00
아아... 날도 좋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결국 밖으로 뛰쳐나와버렸습니다.
친구랑 같이 공부했는데, 도서관 열람실 내부도 꽤 덥기도 하고,
차라리 시원하게 도서관 옆 공원에서 공부하자 해서 나왔는데...
처음에는 조용하다가 후에 경로당 할아버지들의 동양화 갤러리가 오픈하는 바람에 결국에는 책을 덮고 해산.
(뭐... 작업할 자료는 오늘도 안와서 대략 땡땡이 모드죠=_=; 아마 이번 주말에나 올 분위기인듯 싶네요.)

은행에 가서 카드 교체하면 일주일을 못넘기는 마그네틱을 가진 카드를
벌써 세번째 교체하고 집으로 걸어가는 도중... 날도 좋은데 그냥 출사나 갈까~?
하고 극락강역 인근 도로로 향합니다. (어차피 바로 옆이라서 산책할겸 걸어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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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길을 따라 걷고있는데, 운남건널목 (극락강역서 동송정 방면에 위치한 첫번째 건널목)에
열차가 오는지 차단기가 내려갑니다.

그리고 곧이어 지나가는 KTX한대. 용산발 광주행 KTX 제 509열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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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에 자주 출사나갔던 농로를 따라 걷다보니, 이번에는 단행 장폐단 디젤기관차가
느릿느릿 다가옵니다. 역광때문에 정면은 못찍고, 이렇게나마 뒷모습이라도 찍네요.
아마 송정리발 광주행 단행인듯 싶었습니다.
7145호 디젤이었고, 요즘들어 통 뜸했던 구도색 디젤이라 더욱 정겨웠습니다.

아침에 로지스를 보니 오늘따라 광주선에 단행이 많이 지나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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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로 7호선이 오버패스해갈 자리에 위치해있는 400R곡선근방의 철교.
그 철교 아래는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길에 서서,
철교 침목과 레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찍어보았습니다.

비행기 구름도 보였는데, 주변이 어두워서인지 상대적으로 하늘이 밝게나와 비행기구름은 보이질 않네요.

선로 작업자분들을 위해 철교를 건널 수 있게 침목 사이에 간이 보도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이곳에 열차가 지나가면 여기 서있을수가 없지요=_=...
먼지며 각종 이물질들이 비오듯 떨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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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클릭하세요.

오늘의 출사장소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곳으로 출사를 가보자 해서 온 곳은, 전에 사진찍던 400R곡선의 반대편.
이곳은 포장된 길이 없기 때문에, 논두렁 사이에서 진을 치고 사진을 찍어야하죠.
모내기 시즌(?)이어서인지 이미 논에는 물을 채워놓고, 논둑길은 제법 질퍽거리네요.

파노라마 사진의 중간쪽에는 선로가 꺾여진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파노라마 편집하면서
원근감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실제로는 오른쪽 산을 돌아나온 이후 부동건널목까지
거의 완만한 커브가 존재하는 직선주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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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첫번째로 맞이한 열차는 광주발 대전행 무궁화호 제 1464열차.
역시나 출발역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열차답게 지연없이 잘 달려갑니다.

편성은 무난한 나뭇결&클래식 계열의 객차.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논 사이를 유유히 가로질러 다음역인 장성역을 향해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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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실 분들은 다 아시지요?
오후 5시대에는 상행선 열차의 행진이 계속됩니다.

20분 전 출발한 1464열차 뒤를 따라 KTX 제 514열차가 지나갑니다.

처음 사진에 찍었던 509열차가 편명을 바꾸고 올라가는건데, 편성은 12호기.
이 열차는 용산을 지나 행신 종착열차로 행신에 도착하면 밤 9시 2분입니다.

주변에 논일하시는 분들이 선로를 왔다갔다 하지는지라, 주의를 주려는 듯,
커브를 돌기 전부터 경적을 울리며 열차가 지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립니다.

사진을 보시면, 선로와 제가 서있는곳이 굉장히 가까워서 위험하게 보이는데,
사실 제 옆에는 파노라마 사진에서 보이는 선로 무단횡단 금지 표지판이 있고,
또한 철조망까지 쳐져있어 적어도 열차가 탈선하지 않는이상 크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열차가 지나가자 신호등은 빨간불로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새마을호가 지나가기 때문에, 신호는 다시 노란불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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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광주역을 출발하는 새마을호 마지막 열차인 1116열차가 지나갑니다.
선두부와 선두차로부터 몇몇 객차는 구도색, 중간부터는 신도색 객차였구요.

전에는, 후미부 기관차가, 구도색 기관차에 신도색 코마개였는데,
오늘은 신도색 기관차에 구도색 코마개입니다.
일단, 맞는게 있으면 도색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갖다가 붙이는걸려나요=_=

...그리고 오늘 무척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는데, 저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저기 공군건널목 인근에서는 기차여행 동호회 회원님 한분이 출사를 나오셨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만날까~ 했는데, 공군건널목에서 이곳까지 버스로 온다 할지라도
걷는시간이 꽤 되고, 1425열차를 놓칠확률이 거의 100%라서 1425열차를 찍고
제가 부동건널목으로 넘어가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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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가 지나가고, 예정대로라면 약 14분 후, 이곳으로 지나갔어야 할
광주선의 귀염둥이(?) 무궁화호 제 1425열차가
예정보다 2분정도 늦게 이곳을 지나갑니다.

오늘 1425열차는 7451호 디젤기관차가 끌고가네요.
비록 신도색 기관차라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발전차도 빨간색이고
색깔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느낌이라 그것으로 구도색 디젤기관차 견인이 아닌 것을
위안삼았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부동건널목까지 『도보』로 이동합니다=_=;

사실 여기서 저~기 고가도로가 있는곳까지만 가면 부동건널목에서 정보고등학교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옵니다만, 아쉽게도 그 길은 이곳까지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결국 빙빙 돌아서 이동하는데, 조금이나마 빨리 가기 위해서, 논두렁을 타고 이동=_=...
덕분에 과장 조금 보태서 신발은 걸레가 되버렸습니다.
(모내기 준비때문에 논에 물을 대놓은 상태에서 논두렁은 거의 진흙길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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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로 걸으면 거리는 약 3km남짓. 하지만 여기저기 빙빙 돌다보니 더 오래걸릴 수 밖에요.
일단은 걷다보니... 출발 30분만에 부동건널목 인근까지 왔습니다.

때마침 부동건널목 인근 커브를 돌아나오는 KTX한대.
용산발 광주행 KTX 제 511열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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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동건널목에서 회원 한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제가 광주선에서 KTX랑 단행 디젤기관차 찍고있을때, 회원분은 목포로 향하는
TTX를 찍고계셨더라구요. 물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운좋게
찍을 수 있으셨다며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저도 그냥 이곳에 있지 말고,
호남선으로 가볼껄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뭐... 다음에 인연이 되면 저도 TTX를 찍을 수 있겠지요~.

참, 사진 설명을 놔두고 엉뚱한 이야기만 하고있었네요.
저 열차는, 대전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63열차입니다.
평일 중거리 무궁화호여서일까요? 객실은 꽤나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전에 지나간 1425열차도 객실이 꽤나 한산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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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열차가 지나갈 시간이 아닌데, 건널목 경보기가 작동합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디젤기관차.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뒤에는 석탄차를 달고 무려 『광주역』으로 향하더라구요=_=;;
분명 석탄차라면 화순으로 가야할텐데 광주역으로 가는걸 보니, 검수를 받기 위해서일까요?

벌크차나 시맨트차가 광주역방면으로 향하는 것은 봤어도 석탄차가 광주역 방면으로
향하는 것은 무척이나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시보니 석탄차가 아니고 자갈차 같기도 하네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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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해가 많이 길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과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목포발 광주행 1984열차를 장노출이 아닌
일반 노출 사진으로 찍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광량이 충분치 않은건 여전한지, 열차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기관차의 헤드라이트가 길게 늘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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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발 목포행 열차.
이녀석의 경우에는 완전 장노출로 찍었던지라, 그동안 제가 찍은 사진에서
어떤 기관차가 견인했는지 사진상으로는 판독 불가였지요?

사실 이렇습니다.
7000호대 봉고가 견인하고 있었고, 오늘은 7004호 대구소속 기관차가 견인하였습니다.
1,2호차는 새디자인, 3호차는 나뭇결or클래식객차 4호차는 2x3이었습니다.
2, 3호차에 나뭇결 초기, 후기가 걸려줬다면 말 그대로 기호에 맞춰 탑승이 가능했을지두요.
승객들은 주로 2,3호차에 몰려있었는데, 1,4호차의 경우
승객이 한두명정도밖에 탑승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역시 평일이어서인지 한산한 모습이네요.
(불과 지난 일요일인 5월 4일만 해도, 사람이 꽤 많았던 열차입니다.)

동송정 신호장에서 잠시 정차하며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린 후, 다시 느린 속도로 송정리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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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송정리역으로 건너와서 원래 화x동 냉면집으로 갈랬는데
생각해보니 냉면은 무지 맛있고 양도 많지만.. 가격의 압박이 크다는 것을
그제서야 생각해내서 결국 역 인근 냉면집으로 가서 물냉면을 시켜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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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을 다 먹고 커피라도 뽑아마실겸 송정리역으로 가는데,
밤에 광주역 가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밝은 가로등을 설치해놨지요?
(광주역 앞 6거리에는 총 6개의 할로겐(...이 맞나; )가로등이 설치되어있는데
말 그대로 대낮처럼 밝습니다.)

송정리역도 어느새인가 그 가로등을 설치해놔서 역 광장을 대낮처럼 환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공항의 활주로와 유도로에서 사용하는 조명도 할로겐등으로 밝기가 굉장히 밝지요.)

이미 상행열차 대부분이 떠나가버린 송정리역은 광장이나 대합실 모두 한산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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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 출사를 마치고, 회원분과는 지하 송정리역에서 헤어진 후, 한산한 송정리역 전경을 찍어봅니다.

오른쪽에 흰색 조명의 밝은 가로등이 이번에 새로 설치된 가로등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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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 버스 정류장을 찍으며 심심함을 달래봅니다.
이제 곧 막차시간이 다가오는지라, 정류장도 슬슬 한산해지는 분위기네요.

BIS의 버스도착안내에 제가 탈 버스는 아직도 출발대기중.
뭐...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도착 1분전.. 이렇게 뜨기는 하지만요.
이 근처가 버스 종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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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집에 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오늘 짧은(?) 출사를 마칩니다.
내일은 어버이날인지라 들어가는 길에 카네이션 사가는 것도 잊지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