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무척 간만에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반쪽날개 2008. 4. 28. 00:08
모종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목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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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3시 25분, 극락강을 경유하여 목포로가는 무궁화호 제 1983열차가 있네요.
그녀석을 타고 목포로 가기 위해 극락강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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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다름없는 모습의 극락강역.
열차를 이용할 승객 몇명이 이미 발권을 끝내고 대합실에서 개표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권을 하는데 극락강역에서 탑승하면 어지간하면 승객들의 동선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출입문과 가까운쪽 객차를 발권해주시더라구요.

4호차 발권해주시려는 것을, 저는 일부러 1호차로 요청하는데, 4호차가 바로 앞인데
1호차로 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시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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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시간이 되고 플랫폼으로 나왔습니다.
송정리역 방면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저 앞에 7량 무궁화호 정차를 위한 7량 정지 표지판이 보이네요.
왼쪽은 광주선 본선, 오른쪽은 극락강역 대피선입니다.

교행 대기하는 열차들은 대부분 대피선으로 들어가서 대기하게 되죠.
(몇몇 KTX는 그냥 본선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뭐 여담입니다만, 플랫폼에는 기차구경나온 꼬마아이들이
신나서 돌아다니고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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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열차가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전에는 열차가 들어올때 아무런 방송이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열차 진입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더라구요.

전처럼 저 열차는 본선에 정차할줄 알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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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엎고 열차는 대피선으로 들어갑니다.

기관차는 8227호 전기기관차입니다.
간~만에 Korail로고와 기관차 번호가 멀정하게 붙은 기관차가 들어오네요.

일부러 1호차를 발권한지라 플랫폼 중간만큼 서있다가 열차 문이 열리자 탑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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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열차가 대피선으로 들어간 이유는... 뭐 말 안해도 교행이겠지만...
15시 35분 광주역으로 들어가는 새마을호 제 1113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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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1983편으로 갈때는 교행없이,
1984편으로 와서 극락강역에서 KTX와 교행했었지만, 운행시간이 바뀐 지금은
극락강역에서의 교행은 거의 없는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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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가 지나가고, 우리 열차도 출발합니다.
플랫폼까지 마중나갔던 사람들도 열차가 출발하자 다시 역사로 들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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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출사나왔던 부동건널목을 지나갑니다.
왼쪽은 광주선 (광주역 방면), 오른쪽은 경전선 (서광주역 방면)입니다.
저 멀리 동송정 신호장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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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저희동네도 지나갑니다. 신기건널목을 지나가구요.
저 멀리 왼쪽에 낮으막한 담 옆으로 출사를 자주 나가기도 했지요.

우리동네 KTX...라는 컨셉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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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송정리역에 도착합니다.

저~기, KTX 4호차 타는곳에 서있던 한 사람이, 객차가 지나가버리는 것을 보고
깜짝놀라 뛰어오더라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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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편성의 1984열차.
2호차만 클래식 객차이고, 나머지 1,3,4호차는 나뭇결 후기형 객차입니다.

객차는 주말이어서인지, 송정리역에서 사람들이 나름 타더라구요.
조금 전까지 3명만 앉아있던 객차의 좌석은 어느새 절반이 차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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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는도중, 고막원역에서 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측선으로 빠진걸 보고
객실밖 통로로 갑니다.

열차가 통과한다는 방송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봇대 사이로
KTX특유의 HID라이트가 보이나 싶더니, 무서운 속도로 지나갑니다=_=;;;;;
(행신발 목포행 KTX 제 409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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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초사이에 통과해버리더군요~.
(이 구간에서 KTX는 최고 160km/h, 무궁화나 새마을은 150km/h까지 낸다고 합니다.)

만약 여기가 고속선이었다면 이 사진을 찍지도 못했을겁니다=_=;

셔터 눌러놓고 '앗 빨리눌렀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찍힌 사진을 보니 이렇게 찍혀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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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한 분위기로 바뀌어갑니다.

지나가는동안 보이는 논에서는 슬슬 모내기철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리듯,
논에 물을 대고있는 모습도 간간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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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목포역에 도착했습니다.

목포역에 도착하자마자 3번 타는 곳에 보이는 KTX.
조금 전, 고막원역에서 우리 열차를 추월해갔던 KTX 409열차입니다.
16시 24분 도착이고, 이 열차는 16시 50분, 용산행 414편명을 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게 됩니다.
(...뭔 로테이트 타임이 26분밖에 안되는지=_=; 29호기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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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건너 집표소 앞으로 오면, 눈앞에 보이는 호남선 종착역 비석.
지금의 절기가 봄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비석 주위에는 형형 색색의 꽃들이 만개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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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출발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저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정말이지 KTX너무 혹사시키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들어온지 25분만에 다시 돌아나가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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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권에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 집표기 앞에 서있는 직원분께 승차권을
가지고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하고, 목포역 광장으로 나옵니다.

한두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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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역 앞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후다닥 목포역 옆으로 갔는데,
어느새 기관차는 분리되서 상행선쪽 방향에서 연결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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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 사이로 보이는 목포역 역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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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비를 뿌리는 날씨덕에, 역앞 광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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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도 완수했겠다~ 이제 다시 광주로 돌아가야겠지요?
돌아가는 열차는... 방금 타고왔던 열차가 다시 올라가는 무궁화호 제 1984열차.

뭐 어쩔 수 없는게...
KTX 414열차도 올라가버렸고, 그 다음 상행열차가 1984열차니까요.

게이트는 전부 통행금지사인이 들어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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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_=...
발권창구쪽 맞이방과, 난방 맞이방쪽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1984열차를 이용하리라는 것을 말이죠=_=;;


그러고보니 여기서 친구 한명을 만났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제 목포와서 오늘 다시 광주로 올라간다고 하던데, 같은열차네요.
(...다시 생각해보니 1984타고 올라간다고 했었지요=_=;; )
친구는 송정리하차, 저는 극락강 하차입니다.

그 친구가 혼자가면 좌석 변경해서 같이 올라갔겠지만,
동행 한명이 더 있었던지라, 좌석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탑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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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시간이 되서 다시 4번 플랫폼으로 가기 위해 육교를 건너가고 있는데,
1번 플랫폼에 무려 7000호대 디젤기관차가 들어오네요.

네에~. 순천발 목포행 무궁화호 제 1973열차입니다.

그런데 이 열차, 18시 40분에 다시 순천으로 1974달고 가야될텐데...
이곳으로 들어와버리면 회차를 못하지 않을까요?
(...사실 순천행으로 운행할 객차는 6번 플랫폼에 미리 세팅되어있었습니다.)

2번 타는곳에는 방금 내려온 무궁화호 1403열차가 기관차를 분리한 채,
객차만 남겨져있구요. (후에 1410편을 달고 20시 19분 용산으로 출발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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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에는 기관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객차만 덩그러니 남아서 기관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막차는 아마 디젤기관차가 견인해서 용산까지 올라가겠지요.
대부분 막차나 첫차는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더라구요.

그리고 4번 타는곳에는 제가 극락강까지 타고올라갈 1984열차가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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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플랫폼에 들어와있는 7000호대 디젤기관차.
목포역의 1번 플랫폼은 신기하게 선로가 하나밖에 없지요.
플랫폼 사이로 열차가 들어오는 구조인데, 2번쪽으로는 문을 열지 않고,
바로 집표기가 있는쪽 플랫폼으로 출입문을 열어 하차 승객이 육교를 건너지 않고 바로 나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매일 첫 도착열차 (자정 18분 도착)인 무궁화호 제 1409열차도 저곳으로 들어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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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탑승이 거의 끝나가는지 플랫폼에는 사람들도 뜸 하고, 저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탑승합니다.

그 사이 3번 트랙으로 용산발 목포행 KTX 제 411열차가 들어오네요.

(예전 1984열차 분위기를 생각하고 맨 뒷자리 잡고 편히 가야지 했는데
...객차는 몇자리를 빼놓고 대부분 빼곡히 들어차있습니다.

게다가 제 자리 옆에 다른사람까지 앉아있고, 들락날락하면 서로 불편할 것 같아
아예, 자리에 앉지 않고 사진이나 찍으며 가자 하고, 객차 맨 뒤로 이동합니다.

광주행 열차에 사람 이렇게 많이탄거... 예전 통근이후로 처음봅니다.
코레일이 출발시간을 괜히 1시간 당긴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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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호남선 선로의 끝이지요.

이곳이 호남선의 끝이자, 서울로가는 호남선의 시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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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문을 닫고 다시 광주로 출발,
3번홈에 서있는 KTX는 416편명을 달고 19시 정각에 행신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설마... 저 상태에서 갑자기 우리 열차를 향해 달려오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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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시내 지하를 관통하는 터널로 들어갑니다.
이제 이 터널을 지나면, 목포 외곽으로 빠지고 한적한 시골풍경이 펼쳐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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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터널을 빠져나온 후입니다.
터널이름은 목포터널.

주변으로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차있어 사방이 방음벽으로 막혀있습니다.

그렇게 열차는 임성리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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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역에 접근하고있는 도중 지나치는 무궁화호 제 1405열차.
송정리역에서 추월해간 KTX 제 411열차는 벌써 목포에 도착해있는데...
무궁화호는 이제 목포역으로 들어가고 있네요.

호남선 하행 무궁화호 중에서 1405, 07, 11열차는 전량 새디자인 객차 편성이지요.

시원하게 뻗은 선로 뒤로 터널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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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인근의 탁 트인풍경.
저 멀리 산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탁 트인 풍경을 보는 재미로 기차를 탄다고나 할까요?

정말 뻥 뚫린 풍경을 보려면 정읍-김제-익산 구간이 제대로이긴 하지만요.
탁 트였다~ 라는 같은 단어이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 정도가 완전히 딴판이니까요. (거의 산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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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제법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4월 말의 봄.

주위는 제법 어둑어둑 해졌고, 플랫폼에는 벌써 조명이 들어와 초저녁의 어둠을 쫒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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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시간 10분정도를 달려 도착한 송정리역.
도착하기 전에 1407열차가 나주역을 향해 달려갔구요.

잠시 후 도착할 KTX 제 413열차도 나주쪽에서 1407열차를 추월해가겠지요?
그리고 조금만 더 있으면 목포역 3번 트랙에 서있던 KTX도 416편을 달고
곧 송정리역으로 들어오겠네요. 지금 시간이면 이미 목포역을 출발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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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리역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고, 열차는 삼각선을 통과해 극락강역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극락강역.

생각해보니...
저녁에 극락강역에서 사진 안떨리고 제대로 찍어본적이 거의 없는것 같네요.

아직 객실에 사람들이 평소보다는 많이 있던데,나머지는 전부 광주역에서 하차할 승객들이지요.
휴일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많은 이용객들로 놀라게 했던 1984열차.

짧은 목포로의 나들이도 이제 집표소를 통과하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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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광주역 방면 열차가 모두 지나간 극락강역.
이제 오늘 마지막 정차열차는 광주발 용산행 막차인 1428열차입니다.

배도 고프고~ 후다닥 집에가서 씻고 밥먹고 사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