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역 ━

철도노조 준법투쟁의 여파

반쪽날개 2008. 12. 11. 22:42

이미 지난 11월 14일, 1차적인 준법투쟁이 있었습니다.

준법투쟁이란 열차지연은 상관하지 않고 규정과 절차를 모두 TO대로 수행하는 것으로 투쟁하는 것인데,
그동안 몇몇 부분에 있어 생략하고 넘어가는 절차 (대부분 안전과는 크게 상관없는 내용들이라 합니다.)까지도
지침된 규정대로 전부 수행하기 때문에, 열차는 지연에까지 이르게 되지요.

이미 11월 20일부로 이러한 투쟁은, 노사간의 극적인 타결 (타결이라기보다는 미지근한 결과만을 도출한 채 일단락된듯...)로
일단락 된듯 싶지만, 12월 8일, 노조는 다시 준법투쟁을 감행하게 됩니다.

광주쪽은 뭐 서울쪽 노선의 경우, 철도쪽은 이미 버스나 항공쪽에게 많은부분 밀려있는 관계로 타격이 그리 커보이진 않지만,
경부선이나 영동선등등 철도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그 피해의 규모가 크다고 하네요.

각설하고, 오늘 환승차 송정리역에 들렀다가 지연전광판에 이름이 올라온 새마을호가 보이길래 몇장 찍어보았습니다.






용산발 목포행 새마을호 제 1103열차가 그것입니다.
저 새마을호를 제외한 나머지 열차들은 지연이 거의 없다 시피한 모습이네요.

새마을호 1103열차는 당초 예정된 21시가 아닌, 38분 지연된 21시 38분 송정리역을 출발하였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저 열차는 후행열차인 KTX 제 415열차보다 더 늦게 들어왔으며,
평소 송정리역 하차 승객들이 많은 열차였음에도, 열차가 도착했나 싶을정도로
극 소수의 승객만이 송정리역에서 하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중교통수단이 파업을 하게되면, 사측도 손해를 입게되지만, 그 수단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은 피해를 입게 됩니다.
노조원들의 의견을 내세우는것도 좋지만, 이런식의 고객과의 약속을 져버리는 행동이 거듭될 경우,
그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꼭 이렇게까지 제살 깎아먹기식의 투쟁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해가며 투쟁을 할까 하는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하튼, 하루빨리 노사 양측에게 좋은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