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좌절(?)스러웠던 대전 여행

반쪽날개 2007. 11. 5. 14:39
화창한 어느 가을날. (07년 11월 4일)
바람도 쐬고, 기분전환도 할 겸, 겸사겸사 대전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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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까지 가는데 이용할 교통수단은 역시 기차.
마침 11시 15분에 광주발 용산행 무궁화호가 극락강역에 정차하는 고로,
광주역까지 가지 않고 극락강역으로 향합니다.

이미 가을은 깊어가고, 극락강역 간판 뒤로 서있는 가로수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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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에서 극락강역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걷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극락강역 역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미 탑승수속(?)이 시작되었는지, 플랫폼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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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강역에서 서대전까지 이용할 열차는 11시 15분 극락강역을 출발하여
13시 44분 서대전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제 1424열차.

승차권을 발권하고 저도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좌석이 배정된 객차는 1호차.
때문에 멀리 가지 않고 역 내 건널목 바로 앞에 서서 열차를 기다립니다.

이제 곧 저 다리 아래로 서대전까지 타고갈 열차가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플랫폼에는 단풍놀이를 가려는 가족단위 승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극락강역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서있는 것은 예전 통근열차가 다니던 시절
그 이후로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저와 같은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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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분들이 가꾸는 화분의 나무들도 하나 둘 단풍이 들어
지금이 가을의 절정에 다다랐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언제봐도 정겨운 극락강역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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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15분.
열차는 정시에 극락강역 플랫폼을 향해 들어옵니다.
역시 출발역에서 막 출발한 열차 답게 지연은 없었구요.

8218호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네요.
다른 열차와 교행이 없는 관계로 열차는 광주선 본선에 정차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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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대전으로 향할 차례입니다.
제가 탑승한 열차는 무궁화호 제 1424열차 1호차 5석입니다.

객차는 12314호 무궁화 일반실 장대형 우드초기 객차입니다.
개인적으로 새디자인 객차보다 나뭇결 객차가 더 좋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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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차창밖으로 보이는 극락강역 역사.
이제 다시 광주로 돌아올 때는, 극락강역이 아닌 송정리역이나 광주역으로
들어가겠지요. 극락강역에도 많은 열차가 섰으면 하지만...
탑승객도 그리 많지 않고 일단 역 자체의 규모도 작기 때문에.. 그건 무리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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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선구간인 광주선과 경전선 구간을 지나, 북송정 삼각선 분기점을 지나갑니다.
송정공원입구 건널목을 지나가구요.

평소와는 다르게 열차는 제 속도로 달리지 않고, 점점 감속합니다.
송정리역으로 진입하는 KTX하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삼각선에서 신호대기를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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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을 8시 30분 출발하여 송정리역에 11시 21분 도착, 종착역인 목포역에는
11시 57분 도착하는 KTX 제 403열차가 송정리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403열차는 KTX 8호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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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빠져나오자 마자, 같은 광주임에도 불구하고 시골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하남/임곡역 구간으로 들어갑니다.

하늘은 가을하늘 답게 높고 푸르며, 이미 추수가 끝난 논은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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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객차 내 풍경.
가족단위 동반승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한참 달리다, 백양사역 근처 호남고속도로를 오버패스하는 구간에서 깜짝 놀랐는데
당연한 현상이었을까요? 단풍구경을 하러 가는 차량들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구간은
정체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백양사 요금소 까지만요.

꽉 막힌 고속도로 옆으로 우리 열차는 시원스레 달려갑니다.
차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열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간혹 보였습니다.
짧은 구간에서나마 고속도로 바로 옆으로 열차가 지나가니까요~.

그리고 평소 사람들이 많이 타지도, 내리지도 않은 백양사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렸습니다.
역시 단풍의 힘인걸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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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차는 계속해서 북으로 향합니다.
약 5분 늦게 도착한 정읍역 역시 내장산으로 향하는 사람들과 서울쪽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플랫폼은 한껏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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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끝난 드넓은 호남평야
이제 겨울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려는 듯, 논 여기저기에
비닐뭉치들이 놓여있습니다.

사실 호남 상/하행선 열차를 타면 김제-정읍구간의 풍경을 가장 좋아하는데
사방으로 뻥 뚫린 풍경을 보고 있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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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달려 익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많은 사람들이 열차 내 대부분의 빈자리를 채우고,
올라오는 내내 한산했던 객실이 분주해집니다.

여기저기 재미있는 이야기 소리도 들려오구요.

저 뒤로는 광양쪽으로 가는듯한 특대형 기관차 한대가, 신호대기중입니다.
뒤쪽으로 컨테이너를 잔뜩 싣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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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있습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선명한 색깔로 화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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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 30분을 달려 열차는 서대전역으로 향합니다.
1호차 바로 앞에는 기관차가 연결되어있지요.

객차간 통로 밖으로 Korail로고가 살짝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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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약 4분정도 지연된 13시 48분. 서대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기관사분들 승무교대가 이루어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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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역 역시, 내리는사람도, 타는사람도 많아 분주한 모습의 플랫폼입니다.
승무교대가 이루어지는 사이, 승객 승하차도 대부분 끝난듯 하네요.

이제 슬~슬~ 역 밖으로 나가 약속장소로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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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 많은 대합실을 지나
서대전역 광장으로 뚫려있는 계단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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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점심식사시간을 한참 넘겨버린 시간.
이럴줄 알았으면 김밥이라도 사가지고 기차탈껄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차 내에서 도시락... 사먹기는 조금 애매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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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구매금지 물품에 불을 붙이고 친구랑 통화를...
(...좌절스러운 통화내용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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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수있나요~?
서대전역을 뒤로한 채, 약속장소를 향해 이동합니다.

많이 늦을 것 같다고 하니, 최대한 천천히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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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와 나무그늘에 가린 서대전역 역 간판.
흡사 대전역인가? 하고 착각할정도로 '서'자가 가려있습니다.

...그리고 약속장소에서 무려 한시간을 기다렸습니다=_=.....
(P군... 나중에 밥쏴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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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그렇게 즐거운시간을 보낸 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다시 내려가기 위해
역으로 왔습니다.

방금 상행선 KTX가 지나간터라 갑자기 분주해져버린 서대전역 광장.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평상시처럼 조용해졌습니다.

(...승차권 결재시 카드결재하는데 통장잔액 계산미스로 살짝 당황해버렸습니다.
...계좌번호.. 얼른 외워놔야겠군요... 뭐 카드+현금 혼용으로 충분히 결재가 가능했지만,
통장에 얼마가 들어있는지를 모르니 순간 당황하게 되버렸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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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때 탑승할 열차는 언제나 그렇듯, 서대전발 광주행 KTX 제 519열차입니다.
22시 18분 서대전역을 출발해, 종착역인 광주역에는 다음날 00시 19분 도착하게 되는
광주행 하행 KTX 마지막 열차죠.

15호차 11A석을 배정받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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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어느정도 지연이 되는지, 컨테이너를 잔뜩 싣은 화물열차가 먼저 역을 통과합니다.
플랫폼에 사람도 많은데 빠른속도로 쌩~ 하고 지나가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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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이어 들어오는 KTX~.
약 3분정도 지연도착하였습니다. 열차는 43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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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이 열리고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올라갈땐 좋지만 역시 하행열차에 타는건 뭔가 아쉽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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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내내 심심해서 이런짓을...

그러다가 집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광주역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이었지요.

...대전간거 딱걸렸습니다=_=.......
돈 벌어놓은거 절도공사에 꼬박꼬박 기부한다는 잔소리... 안봐도 눈에 선하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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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광주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밤에는 제법 쌀쌀하네요. 정말이지 한겨울 되면 이렇게 차분하게
사진찍기도 힘들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상행열차 포인트 미적립에다가... 카드잔액확인 미스에다가...
(하행까지 포인트 미적립해서 결재분 취소하고 재결재하는데... 한도초과...=_=; )
몰래 대전간거 집에서 알아버리고... P군은 자전거 분실까지=_=....
왠지 대략난감했던 하루였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