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조종할 때 계기보다는 주변 지형을 참고해 항공기의 자세를 잡으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속도 제어는 피치로, VS와 AOA 제어는 파워로 하라는 이야기도 비행을 하면 반드시 듣게 되는 것들 중 하나구요)
FS만 즐기던 시절에는 정확한 자세를 표현해주는 계기가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실제로 조종간을 잡아보니 실제 항공기의 계기는 FS처럼 정교하지도 반응이 즉각적이지도 않아 FS에서 했던 것처럼 비행하면 제대로 자세를 잡기 힘들더랍니다.
다만, 실제 비행을 계속한다면 모를까 FS를 즐기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탓에
실기에 타지 않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기에 대한 감이 무뎌지게 되고 다시 계기에 집중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DCS의 경우에는 계기나 항공기 반응이 실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주변 지형을 토대로 비행기의 자세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특히, 자이로 드리프트 상황이 발생하거나 항공기가 피격당해 비행 계통 계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주변 상황을 보지 않고서는 항공기 자세를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요즘에는 계기 참조를 최소한으로 하고 창밖 풍경을 토대로 비행기 자세를 잡는 연습도 병행하는 중입니다.
...물론, 야간비행 때는 바깥이 보이지 않는지라 계기 비행 연습도 게을리하면 안 되겠구요.
각설하고, 오늘도 어김없이(!?) UH-1H를 가지고 코불레티 공항 인근 사격장에서 사격 연습을 하는데,
전차를 향해 발사한 2.75인치 하이드라 로켓이 지근거리에서 폭발해버린 탓에 VS 계기를 제외한 모든 비행 계통 계기가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연료, 오일, 배기가스 온도, RPM 게이지가 살아있다는 게 다행이긴 했지만요.
상황이 상황인 만큼 훈련을 중단하고 RTB하는게 맞겠지만, 마침 강제로(!) 계기를 볼 수 없게 되었으니
계기 참조는 아예 배제한 채 사격장 주변에 깔아놓은 각종 해상 유닛의 헬리패드에 착륙해보기로 합니다.
바람은 250도에서 8노트로 설정한 상황.
일단, DCS 자체가 속도감이 사실적이고 비행 감이 좋다 보니 계기를 참조하지 않더라도 접근하는 감만으로 헬리패드에 접근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제 조종 실력이겠지요ㅜㅜ;;;
어쨌거나, 훈련을 마치고 RTB 후 헬기 창문을 보니... 완전 벌집이 되어있네요.
어째 창문도 안 열었는데,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로그북에 사인하고 정비사 아저씨가 뭐라 하기 전에 후다닥 도망가야겠습니다=_=;;;
* * *
뱀 발
* * *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F/A-18C에서도 TGP와 연동해 공대지 유도무기를 발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얘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A-10C처럼 느긋하게 타겟을 음미(!)하는 재미가 떨어지더랍니다...ㅜㅜ;;
...그래서 요즘은 F/A-18C를 가지고 하라는 유도무기 운용 연습은 안 하고 Mk.84를 달고 CCIP로 지상 폭격만 다니는 중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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