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트러스트마스터 TH8A를 사용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트러스트마스터 TH8A 중고매물이 나왔는데 대리구매해줄 수 있냐는 지인분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동네에서 직거래로 구매한 후

지인분이 물건을 가져가시기 전까지 잠깐 사용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트러스트마스터 TH8A (이하 TH8A)는 레이싱 휠 장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실만한 물건으로

제법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인 H-쉬프터입니다.

 

제 경우, 올해 초에 로지텍 G29를 구매하면서 G29 전용 H-쉬프터도 함께 구매한지라 굳이 TH8A를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TH8A의 완성도나 성능에 대한 호평이 자자해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찰나, 마침 지인분께서 이 물건을 구매하셨고 대리구매 조건으로 사용해볼 기회를 주신 덕에 G29 쉬프터와 TH8A 쉬프터를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TH8A 제품 겉 박스입니다.

H-쉬프터 단품임에도 박스 크기가 제법 크던데, 크기는 현재 가지고 있는 트러스트마스터 TFRP (러더 페달) 박스와 비슷합니다.

 

박스에는 마그네틱 홀센서가 적용되어있고 제품의 90%가 금속으로 되어있으며,

H-쉬프터와 시퀀셜 쉬프트 전용 플레이트를 제공한다는 등의 제품 소개 글이 인쇄되어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속 박스가 나오고 다시 그 속 박스를 열면 종이 성형 틀에 얹힌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고 물품이다 보니 일부 부속품에는 래핑이 되어있지 않지만,

신품 구매 후 5개월 정도 사용한 제품이다 보니 제법 새 제품 느낌이 납니다.

 

 

 

 

 

구성품 확인을 위해 모든 부속품을 꺼내보았습니다.

박스 크기에 비해 부속품 수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TH8A를 설치하기에 앞서 부속품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TH8A 쉬프터 본체입니다.

여섯 개의 슬롯을 가지고 있던 G29 쉬프터와 달리 TH8A는 여덟 개 (전진 7단, 후진 1단)의 슬롯을 가지고 있으며

G29 쉬프터와 달리 후진기어를 넣을 때 기어봉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7단 기어까지 지원하는 만큼 G29 쉬프터보다 더 쾌적한 변속이 가능하겠지만,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나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는 키 설정이 가능한 기어 슬롯을 여섯 개 (후진 제외)만 제공하기 때문에

7단 기어 슬롯은 해당 슬롯을 지원하는 게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캘리브레이션 툴을 이용해 5단 슬롯과 7단 슬롯을 5단 슬롯으로 통합해서 사용하면 되니 그리 신경 쓸 문제는 아닙니다.

 

 

아울러, G29 쉬프터와 다르게 쉬프터 내부가 개방되어있지만, 마그네틱 홀센서나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부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천으로 가려놓았습니다.

 

 

 

 

 

TH8A 쉬프터를 아래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위쪽과 달리 아래쪽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표면이나 곡선 부 가공이 잘 되어있어 만져보았을 때 거친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특성상 손자국이 쉽게 생깁니다.

 

 

제품 앞쪽에는 거치대에 거치하거나 전용 클램프를 장착할 수 있도록 스크류 장착 홀이 뚫려있고

기어봉이 자리한 곳 아래로는 DIN이나 USB와 같은 인터페이스 케이블과 연결되는 케이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TH8A는 제품 설치 방향에 맞춰 클램프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기어 슬롯도 기어봉을 축으로 하여 네 방향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상 회전에 의해 내부 케이블이 단선되지 않도록 인터페이스 케이블과 연결되는 케이블이 기어봉 아래 정 중앙에 자리 잡고 있구요.

(기어 슬롯을 돌리면 케이블도 함께 돌아갑니다)

 

 

 

 

 

TH8A 쉬프터에 자리한, 인터페이스 케이블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쉬프터쪽은 9핀 (Female) DIN 커넥터이며

인터페이스 케이블과 연결한 후 케이블이 뽑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정 스크류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할 수 있습니다.

 

 

 

 

 

쉬프터(좌)와 인터페이스 케이블(우)은 이런 식으로 연결됩니다.

 

 

 

 

 

인터페이스 케이블은 두 종류(DIN 및 USB)가 제공되며 PC나 콘솔 게임기 등 연결할 장치에 맞는 케이블을 이용하면 됩니다.

 

 

 

 

 

스크류 스레드와 클램프를 고정하는 스크류와 고정하는데 사용하는 육각렌치(좌) 그리고 쉬프트 노브(우)입니다.

스크류 스레드를 고정하는데 사용하는 스크류는 검은색 스크류 세 개이며 은색 스크류는 쉬프트 플레이트 교체 시 사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쉬프트 노브는 위쪽은 금속, 중간은 고무, 아래쪽은 유광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으며, 기어봉에 꽂은 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고정됩니다.

 

 

 

 

 

스크류 스레드(위)와 클램프(아래)입니다.

스크류 스레드와 클램프는 전용 거치대를 가지고 있으면 사용할 일이 없지만,

스크류 연결 홀 위치가 맞지 않는 거치대에서는 클램프를 이용해 쉬프터를 고정해야 합니다.

 

스크류 스레드와 클램프에는 쉬프터를 거치하는 물건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더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 고무 판이 붙어있습니다.

 

여담으로... 저 클램프... 진짜 쇳덩어리라 들어보면 묵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퀀셜 쉬프트 플레이트입니다.

이 플레이트를 장착하면 클러치를 밟지 않아도 기어를 바꿀 수 있는 세미 오토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지텍 드라이빙 포스 프로의 쉬프터 처럼 +, - 방향으로 딸깍거리며 기어를 한 단씩 조작하는 방식)

 

 

 

 

 

부속품을 모두 살펴보았으니 본격적으로 조립을 시작합니다.

TH8A 본체에 쉬프트 노브, 클램프를 달아놓으니 뭔가 그럴듯해 보입니다.

 

 

 

 

 

조립을 끝낸 후 책상에 거치해보았습니다.

 

거치하기 전까지만 해도 쉬프터가 꽤 커 보였는데, 거치한 후에는 플라스틱 파트만 책상 위에 돌출돼서 그런지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G29 쉬프터보다는 크지만요.

 

 

 

 

 

쉬프터를 거치한 후 옆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TH8A가 손에 들어왔으니 G29 쉬프터와 비교해보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TH8A와 G29 쉬프터를 함께 거치해보았습니다.

 

익히 알려진 대로 TH8A가 G29 쉬프터보다 크며 기어봉 길이도 TH8A가 더 깁니다.

 

기어를 조작할 때의 느낌은 G29보다 TH8A가 더 부드러우며

기어봉을 기어 슬롯에 밀어 넣을 때도 G29가 약하고 애매하게 고정되는 느낌이라면 TH8A는 좀 더 강하고 확실하게 고정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TH8A는 기어 조작 텐션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조작감은 G29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다만, TH8A가 암만 좋다 한들 실제 자동차의 기어를 조작하는 느낌까지는 구현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지만요.

(실제 차량은 기어를 넣을 때 뚝뚝 걸리는 느낌이 있는데, TH8A는 이런 걸리는 부분을 구현하지 못해 단지 부드럽기만 한 느낌입니다)

 

 

 

 

 

G29와 TH8A를 함께 거치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한 세트가 아닌 탓에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PC를 기준으로, TH8A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설치 후 캘리브레이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최초로 설치했을 때만 설정)

이런 특성상 G29 베이스와 연결한 후 별도의 캘리브레이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G29 쉬프터보다 살짝 번거롭습니다.

(드라이버는 트러스트마스터사의 휠을 사용 중이라 해도 TH8A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트러스트마스터사의 휠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USB 포트에 직결해야 하고

게임 내에서도 해당 장비를 독립된 장비로 인식하기 때문에 설정하는데 번거로운 편입니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의 경우, G29, TH8A, SKRS를 사용한다면 세 장비를 따로 설정해줘야 하는데,

다행히 이 장비들을 전부 지원하기 때문에 최초 설정 시 번거롭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용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최초 1회만 설정해주면 그다음부터는 그 설정이 유지되고

드라이버 설치나 캘리브레이션 역시 최초 1회 (캘리브레이션은 축이 틀어지거나 설정을 바꿀 때만)만 하면 되기 때문에,

최초 설정 시 번거로운 것 (약간 번거롭긴 하지만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감내하면 이후부터는 장비가 주는 손맛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아직 TH8A를 제대로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잠깐 만져보았을 때 손맛 하나는 기가 막힌 게,

G29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어째서 G29 쉬프터가 아닌 TH8A 쉬프터를 선택하시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TH8A를 영입하고 싶었으나 G29 쉬프터로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결정적으로... 신품 가격이...ㅜㅜ) 구매를 보류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TH8A를 접해보니 저도 하나 영입해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동안 지인분의 TH8A를 제가 맡게 될 것 같으니 G29 쉬프터와 TH8A를 좀 더 분석(?) 한 후 TH8A 쉬프터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겠습니다.

 

 

주절주절 쓰다 보니 글도 쓸데없이 장황하고 횡설수설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긴 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구매하신 TH8A를 먼저 사용해볼 수 있게 배려해주신 지인분께도 감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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