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그동안 사용해오던 레이싱 휠인 로지텍 드라이빙 포스 프로를 로지텍 G29로 바꾼 이후
수동 변속기만의 묘미에 푹 빠져 유럽과 북미대륙 서부 지역을 누비며 운전하고 있습니다.
자동 변속기를 사용할 때는 편안한 운행 환경 특성상 경치 구경에 좀 더 집중할 수도 있고 때때로 장거리를 운행할 때는 지루함(?)에 졸음운전을 하기도 했지만,
수동 변속기로 바꾼 뒤로는 시내 구간 또는 구배나 커브가 심한 곳에서 속도에 맞춰 올바른 기어를 넣어줘야 해서 지루할 틈이 없더랍니다.
물론 실제와 마찬가지로 선형이 좋은 도로를 달릴 때는 자동이나 수동 모두 손이 놀게 되는 것은 매한가지지만요.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1.3 버전과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1.24 버전에서 새롭게 구현된
Advanced trailer coupling (어려운 트레일러 연결) 기능은,
그동안 트랙터와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작업이 현실적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끼던 많은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해준 획기적인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저 역시 이 기능이 구현되기를 바랐던 만큼 Advanced trailer coupling 기능이 지원되자마자 해당 옵션을 활성화하였고
지금도 이 옵션을 해제하지 않은 상태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좀 더 사실적이고 어려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만족 거리가 되지 못했나 봅니다.
유저들은 더욱 사실적인 게임 환경을 위해 새로운 것을 거듭하여 요구했고,
이러한 요구 끝에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1.6 버전과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1.27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또 다른 기능이 구현되었는데,
새롭게 구현된 '더블 클러치 (Double Clutch)' 기능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실제 차량을 운전하시는 분 중, 수동 변속기 차량을 운전하시거나 운전해보셨던 분들은
기어 변경 시, 특히 고단에서 저단 기어로 변경할 때 간혹 속도, 혹은 RPM 매칭이 제대로 되지 않아 차가 꿀렁거리는(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접해보셨을 겁니다.
이러한 꿀렁거림은 승차감에 좋지 못하기도 하고 특히 동승자가 있는 경우 동승자로부터 운전 스킬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을 최소화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해 더블 클러치 스킬(!)을 구사하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 차량은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굳이 더블 클러치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싱크로메시 (synchromesh)가 부드러운 변속을 도와주고
대부분 전자식 액셀러레이터가 달려있어 RPM을 ECU에서 제어하는 데다, 싱크로메시의 내구성이 개선되어 굳이 부품을 아낄 필요가 없어진 탓에
더블 클러치 스킬(!)은 마니아(?)들 사이에서나 사용하는 스킬 중 하나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싱크로메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이 부품이 아예 없는 차량은 아직도 더블 클러치 스킬이 필요하고
특히 클러치 페달 계통이 고장 나 클러치를 제대로 쓸 수 없는 경우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수동 변속기 차량을 운행한다면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은 스킬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설명은 거창하게 했지만, 더블 클러치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일종의 RPM 매칭 (레브매칭 / Rev matching) 절차로 보시면 되고
사용 방법은, 원 클러치 (혹은 싱글 클러치)가 '클러치 페달 밟기 → 상단 혹은 하단 기어로 변경 → 클러치 페달 떼기' 순서라면
더블 클러치는 '클러치 페달 밟기 → 기어를 중립으로 변경 → 클러치 페달 떼기 → 가속 페달을 밟아 RPM을 일정 수준까지 올린 후 가속 페달 떼기 →
클러치 페달 밟기 → 상단 혹은 하단 기어로 변경 → 클러치 페달 떼기' 순서로,
중간에 가속 페달을 밟는 절차가 추가된 정도이며 이를 이용해 속도에 따른 RPM 매칭만 잘 해주면 클러치를 밟지 않고 기어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클러치를 밟지 않고 기어를 바꾸는 것을 보고 Float gears라고 합니다)
운송직에 종사하시거나 자동차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더블 클러치라는 용어를 들어보셨거나 익숙하실 텐데,
이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분들을 위해 더블 클러치와 관련된 영상 한 편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영상 출처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CtU3CRvo9zQ)
영상을 통해 처음에는 감속하며 기어를 낮추는 다운 쉬프트, 이후에는 가속하며 기어를 올리는 업 쉬프트 절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운 쉬프트는 고단에서 저단 기어로 변속하면 변속 후 RPM이 높아지기 때문에 RPM을 보정할 때 가속페달을 좀 더 깊이 밟고,
업 쉬프트는 저단에서 고단 기어로 변속하면 변속 후 RPM이 낮아지기 때문에 RPM을 보정할 때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습니다.
즉, 더블 클러치는 다음 기어를 넣었을 때의 RPM을 예상해 가속페달을 밟아 해당 RPM까지 올려준 후 기어를 넣어 변속 충격을 완화하고자 하는,
앞서 언급한 레브매칭의 일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좀 더 응용하면 브레이킹과 동시에 RPM을 보정하는 힐앤토 (Hill And Toe) 스킬을 구사해 감속 후 재가속을 좀 더 빠르게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주로 레이싱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며 요새는 레이싱에서도 더블 클러치보다는 원 클러치 힐앤토를 사용하는 추세이고
트럭에서 사용하기에 그리 적절한 기술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럼 유로트럭2나 아메리칸 트럭에서 더블 클러치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아래 방법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더블 클러치를 사용하는 데 지장은 없지만,
좀 더 하드코어한 환경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실만한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유로트럭2와 아메리칸 트럭의 모든 트럭과 변속기에는 싱크로메시라는 부품이 장착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레브매칭을 하지 않더라도 차가 꿀렁거린다거나 기어가 들어가지 않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설정값을 바꿔 싱크로메시 부품이 없는 것으로 설정하면
최초 출발할 때를 제외하고 레브매칭을 하지 않는 이상 클러치를 밟아도 기어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 H-Shifter를 보유하고 변속기 타입을 H-쉬프터 (H-shifter)로 설정하신 분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로트럭2와 아메리칸 트럭에서 싱크로 옵션을 해제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config.cfg 파일을 직접 수정하는 방법입니다.
문서 (Documents) → American Truck Simulator 혹은 Euro Truck Simulator 2 → profiles → 알파벳과 숫자가 혼용된 폴더 안으로 이동하면
해당 프로필의 설정값이 저장된 파일과 기어박스 레이아웃이 프리셋된 파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메모장 등의 텍스트 에디터를 이용해 config.cfg파일을 불러옵니다.
config.cfg파일을 열어 아래로 쭉 내리다 보면 uset g_hshifter_synchronized "1" 항목이 있는데, 이 항목의 값을 1에서 0으로 바꿔줍니다.
(기본값 (싱크로메시 부품 장착)은 1, 싱크로메시 부품 제거는 0입니다)
설정값 변경 후 저장하고 메모장 등을 닫습니다.
이제 게임을 실행해 설정값이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확인해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콘솔을 이용해 설정을 바꾸는 것으로,
콘솔창에 g_hshifter_synchronized 0 을 입력한 후 엔터를 누르면 바로 변경되며
기본값으로 바꿀 때는 g_hshifter_synchronized 1을 입력한 후 엔터를 누르면 됩니다.
(콘솔창을 이용하는 방법은 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 콘솔을 통해 설정을 변경하는 경우 게임을 재시작해도 설정값이 유지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와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에서 더블 클러치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제 차량이라면 기어를 넣고 뺄 때의 느낌이 기어봉을 통해 전해지지만,
게임용 H 쉬프터에는 포스피드백 기능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레브매칭이 실제보다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나마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는 직선주로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용하기 편하지만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는 길이 좁고 커브가 많아 좀 번거로운 느낌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유럽 트럭 대부분은 싱크로메시가 장착되어있거나 아예 자동 변속기 타입으로 출하되며, 미국 트럭 대부분(?)은 싱크로메시가 없다고 합니다)
H-쉬프터를 처음 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반복되는 운전 패턴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데,
앞서 소개해드린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좀 더 사실적이고 (...요즘 차량의 출하 옵션을 생각하면 딱히 사실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_=)
재미있는 (혹은 혈압 오르는) 환경 속에서 게임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H-쉬프터를 쓰고 싶기는 한데 클러치는 밟기 귀찮으신 분들은 레브매칭을 연습해 Float gears 스킬을 연마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구요.
(유튜브에서 Jamaican Truckers 님의 Float gears 영상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_+)
무엇보다, 게임에서는 변속 타이밍을 놓쳐 기어가 갈린다 해도 기어가 박살 나는... 소위 이빨 털리는 일도 없으니 실제로 운전할 때보다 부담은 덜할 겁니다.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에서 더블 클러치 사용 방법을 소개한 동영상 링크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에서 더블 클러치 사용하기 (유튜브 / 영어) ::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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