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오랜만에 호남고속선과 광주선에서 마주한 기차들

반쪽날개 2017. 9. 9. 22:37

 

근 반년 넘게 기차 출사를 나가지 않다가 모처럼 독특한 편성의 중련열차가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만세 님과 모처럼 호남고속선으로 출사를 나가보았습니다.

 

독특한 중련편성은, 기존 KTX 산천 (파란색)과 신형 KTX 산천 (보라색)의 조합으로,

신형 KTX 산천이 전부 SRT로 넘어간 이후 열차가 부족하진 코레일이 KTX 산천을 추가 도입해

이를 시험할 목적으로 신형과 구형 KTX 산천을 중련편성을 한 것인지 내심 궁금해지더랍니다.

 

중련 산천을 찍기 위해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고속선 포인트는 진입로 포장이 끝나 접근이 한결 용이해졌더랍니다.

일단 포인트에 도착해 오늘의 목표물인 중련 산천을 기다립니다.

(원래는 KTX 산천 단편성인데 주말이라 수요가 많은지 몇몇 편성은 중련으로 운행하더라구요)

 

 

 

 

 

:: 행신(12:10) → 목포(15:05) / KTX 산천 / 515 + 4107열차 ::

 

저 멀리 터널 건너편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오늘의 목표물(!)인 중련 산천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터널 입구가 보였는데, 1년 새에 나무가 많이 자랐는지 터널끝은 커녕 열차 한 편성도 화각에 채 들어오지 않더랍니다.

 

일단 선두부는 파란색으로 도색된 구형 KTX 산천이 편성되어있구요.

 

 

 

 

 

이어서 후미부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어째 선두부 차량과 같은 파란색상의 구형 KTX 산천이 연결되어있더랍니다.

출발 전에 편성이 바뀐 건가 싶던데, 마침 잠시 후 광주송정역에서 올라오는 KTX 산천 중련도 파란색과 보라색 조합이라길래

그 녀석은 어떨지 지켜보기로 합니다

 

 

 

 

 

:: 목포(13:50) → 용산(16:25) / KTX 산천 / 516 + 4102열차 ::

 

하필 절연구간이 상구배다 보니 가속도 못 한 채 느린 속도로 지나가는 KTX 산천 중련.

아니나 다를까 이 녀석도 파랑/보라색 조합이 아닌 파란색 KTX 산천으로만 편성되어있더랍니다.

선두차와 후미차를 구분 짓기 위해 같은 차종임에도 일부러 색깔을 달리 표시한 건가 싶더라구요.

 

이렇게 총 두 대의 KTX 산천을 보내고 마침 광주선에 광주발 누리로가 지나갈 시간이 되어 광주선으로 이동합니다.

 

 

 

 

 

:: 광주(15:03) → 용산(19:46) / 누리로 / 1426열차 ::

 

운남대교 아래를 지나는 운남철교 포인트로 이동,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발 용산행 누리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예전에 이 편성은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무궁화호였지만, 어느 순간 4량짜리 누리로로 바뀌어 지금껏 운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동네는 기차보다는 버스편이 강세이기도 하고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KTX 쪽으로 수요가 많이 기운 탓에

일반 열차 이용률이 많이 저조해진 것 같더라구요.

 

 

 

 

 

400R 곡선에 접어든 누리로호 선두부.

한때는 이쪽 동네에서 누리로를 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정기편으로 내려오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쉽게 볼 수 있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궁화호를 비롯한 일반 열차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이렇게 총 세 편의 열차를 구경한 후 이날 출사를 마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간 기차 출사인데... 변한 건 나무 크기밖에 없는 것 같네요ㅜㅜ;;;

 

아무쪼록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출사 다녀오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