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김포에서 광주까지 비행한 기록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가볍게 광주에서 김해까지 비행해보았습니다.
단거리 구간이라 평소 즐겨 몰던 BAe RJ100을 이용해 비행하려 했으나,
이 녀석은 Prepar3D v3용으로 제작된 기체가 아닌 탓에, v3.4 업데이트 이후 이따금 랜딩기어나 플랩이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어,
요즘은 P3D v3.4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PMDG B737, B777, Aerosoft A320 시리즈, Blackbox A330 시리즈만 몰고 있습니다.
ATR72나 BAe RJ와 같은 커뮤터 기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체를 몰 수 없다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비행할 수 있는 기체가 적어지다 보니, 비행할 수 있는 기체에 대한 심도 있는 프로시저를 공부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비행일지는 전에 올린 일지처럼 상세한 내용을 담지는 않았고,
대신 김해공항에 접근할 때부터 가볍게(?) 찍은 몇 장의 스크린샷을 조합하여 작성해보았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1200px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비행한 경로입니다.
광주공항은 RWY 04를, 김해공항은 RWY 36를 이착륙 활주로로 사용 중이었고,
이에 따라 광주공항 RWY 04L에서 이륙해 김해공항 RWY 36L로 착륙하였습니다.
출발절차는 레이더 벡터 절차인 Gwangju1D를, 도착절차는 ILS/DME RWY 36L trans GEOJE를 이용하였고, 순항고도는 FL170입니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 스크린샷 속 플래너 프로그램인 FSTramp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동안 FSTramp는 무조건 Dock 상태에서만 플랜을 작성할 수 있었고,
플랜 작성 역시 지도에서 Waypoint를 마우스로 일일이 클릭해서 넣어야 했으나,
최근 6.21 및 6.22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I/O Line에 <Waypoint> <VIA> <Waypoint> 방식으로 경로를 직접 입력해 플랜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고,
Undock 상태에서 플랜작성이 불가능했던 점 역시 수정되어, 이제는 Dock/Undock 상황과 관계없이 편하게 플랜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6.22에서는 사용자 이외의 기체 (AI 트래픽이나 멀티플레이어)에 대한 기체정보를 더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덕분에 FSTramp 초기 버전의 불편함이 어느 정도 해결되어 더욱 편하고 쾌적한 플래닝이 가능해졌음은 두말할 나위 없구요.
저녁 무렵 광주공항에서 출발, Gwangju1D 출발절차를 이용해 TEDAN fix까지 이동한 후 Y253 항로에 진입,
SARAM fix에서 항로를 빠져나와 GEOJE fix까지 곧장 비행한 후 ILS/DME RWY 36L 도착절차를 수행하는 중입니다.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항로를 빠져나오자 바로 앞에 거제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한때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잘 이용하지 않았던 HUD지만,
그동안 비행하며 HUD를 사용하다 보니 지금은 HUD를 사용하는 게 제법 익숙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시선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어, HUD가 달린 B737을 몰다 HUD가 없는 다른 기체를 몰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Gimhae (KMH) vor 15DME Arc turn 구간이 끝나갈 무렵, 김해공항 RWY 36L에 접근 중인 다른 트래픽(ATR72)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상대편 비행기와 거리가 있다 보니 보이는 건 트래픽 불빛과 ND의 항적 표시뿐이지만요.
그나저나... 프롭기라 접근속도가 느려 일부러 Short Final로 들어가는 것인지 되게 타이트하게 돌아 들어가네요.
선행 항공기가 먼저 착륙한 후 그 뒤를 이어 김해공항 RWY 36L에 접근합니다.
슬슬 해가 저물어가는지, 주변이 온통 노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바로 아래로 보이는 섬은 '을숙도'구요.
김해공항 RWY 36L에 착륙한 후 TWY C4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가고, 이어서 RWY 18L-36R를 건너고 TWY E3를 지나 TWY P에 진입합니다.
노을빛으로 붉게 물든 백양산과 동쪽 하늘이 운치 있어 보입니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 때문에 비행하는 내내 온통 뿌연 하늘만 봐왔는데,
오늘은 시정이 제법 좋아 하늘에 간간이 떠다니는 새털구름을 보며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왼쪽날개 뒤에 걸려있는 산은 김해공항 서클랜딩의 주범(!)인 신어산으로, 광각으로 찍어서인지 꽤 작아 보입니다.
TWY P, G10을 지나 리모트 스팟인 34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전원을 APU로 바꾼 후 엔진을 OFF 해주는 등, Parking Checklist를 수행합니다.
승객들이 내릴 수 있도록 사다리도 펼쳐주구요.
한때는 보딩브릿지 애니메이션 때문에 AES가 지원되는 공항만 골라서 돌아다녔지만, 언제부턴가 지겹다는 이유로 AES를 쓰지 않게 되었고,
지금은 가볍게 비행하는 것에 익숙해졌는지 AES가 없어도 비행하는 데 딱히 불편하거나 허전하지는 않더랍니다.
가끔 FS2004로 비행할 때는 AES를 돌려보기도 하는데,
브릿지 이현 및 GSE들이 철수하고 토잉카가 붙기까지 실제 시간으로 5분 이상을 기다려야 해서 조금 지루하더라구요.
(지상활주할 수 있게 알아서 후방견인 해주는 것은 좋지만요)
김해공항에 도착했으니,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엔진 OFF와 동시에 리셋된 FMC에 광주까지 가는 항로 입력을 시작합니다.
출발할 때쯤 되면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녁 햇살이 MCP를 살포시 비추는 모습이 왠지 분위기 있게 느껴져 로우 앵글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P3D로 넘어온 이후, 실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는 것도 비행하며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재미로 자리매김한듯 싶네요.
아무쪼록, 이번에 준비한 일지(?)는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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