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구매해 잘 사용해오던 택배비보다 저렴한 모노젠더가,
언제부턴가 플러그 쪽에서 접촉 불량이 일어나,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잡음이 생기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이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플러그 표면이 부식돼서인데,
부식된 부분을 닦아내면 잘 작동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부식되는 탓에,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더랍니다.
어쩌다 가끔 사용하는 저항잭(레벨감쇠기) 등의 물건들은 지금도 멀쩡한데,
자주 사용하는 모노젠더가 이러는 걸 보면, 단지 저렴한 가격에 걸맞는 퀄리티(?)가 문제이지 않나 싶더라구요.
(처음 사올 당시부터 플러그 쪽 마감이 영 부실해 보이긴 했습니다)
같은 물건을 또 사자니 전자상가 다녀오는 차비가 더 들어가고, 그렇다고 택배로 주문하자니 역시 택배비가 더 들어가는고로,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전부터 눈여겨보았던 물건을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이번에 구매한 물건들입니다.
왠지 물건값보다 포장값이 더 비싸 보이지요.
왼쪽은 그동안 말썽일으킨 녀석을 대체할 모노젠더 (PC-236MS)이고, 오른쪽은 3.5mm 3극 플러그 연장선 (NMA-MK05F)입니다.
두 제품 모두 박스는 크지만, 내용물은 눈에 보이는 게 전부입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설명서나 보너스 아이템(!) 이런 거는 전혀 없고 딱 저것만 들어있습니다)
먼저 모노젠더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제조사는 소니, 모델명은 PC-236MS로 3.5mm 스테레오 플러그를 3.5mm 모노 플러그로 변환해주는 녀석입니다.
우리나라 소니 스토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지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일본 소니 스토어에서는 검색은 되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니 제품은 짝퉁이 하도 많아서, 진짜 소니에서 제작한 게 맞는지 확인해봤습니다=_=;;; )
이 제품은, 일본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4~500엔 정도에 판매되는듯 한데,
소니 코리아에서 정식으로 수입하지 않은 탓인지 국내에서는 16,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 판매가보다 약 세 배 정도 비싸지만,
일본에서 직접 구매해도 국제배송비가 붙으면 국내 판매가와 비슷해지는 만큼,
원래 비싼 물건이려니~ 하고 사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
박스를 뒤집으면 개략적인 사용 방법이 글과 그림을 통해 설명되어있습니다.
모노 라디오 등 모노 단자에 스테레오 플러그를 꽂으면 이어폰 한쪽에서만 소리가 들리는데,
모노젠더를 이용하면 이어폰 양쪽에서 소리가 들리는지라 한결 편안한 청취가 가능해집니다.
이외에, 모노젠더를 이용하면 스테레오 신호가 입력되더라도 모노로 출력되기 때문에,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의 좌/우 음량 밸런스를 확인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박스를 열어 내용물을 꺼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 큰(?) 박스의 내용물은 이거 딱 하나뿐입니다=_=
이렇게 보면 크기 가늠이 잘 안 되는데,
플러그 부를 제외한 본체만 따져보았을 때 100원짜리 동전과 본체의 긴 쪽 길이가 얼추 비슷합니다.
자세한 크기는, 본체가 17(가로) x 10(세로) x 6(높이)mm이고, 플러그까지 하면 가로 길이가 35mm로, 생각보다 꽤 작습니다.
어쩌면, 큼지막한 박스 크기 때문에 내용물이 더 작아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스 가로길이가 한 140mm 정도 되거든요.
모노젠더 윗면에는 제조사인 SONY 로고가 박혀있고, 본체 양 끝단의 검은색 부분(플라스틱)을 제외한 나머지는 금속으로 되어있습니다.
새 제품답게 플러그며 이어폰 플러그 삽입 단자가 무지 반짝거리는데, 쓰다 보면 점점 칙칙해지겠지요...ㅜㅜ?
뒤집으면 모델명(PC-236MS)과 이 젠더의 기능을 표기해놓은 문구(MONO-ST)를 볼 수 있습니다.
새로 구매한 모노젠더(좌)와 그동안 사용했던 모노젠더(우)를 한자리에 놓아보았습니다.
새로 구매한 모노젠더의 크기가 훨씬 작고 더 세련되어 보입니다.
두 제품의 만듦새가 확연히 달라 어떤 게 비싼 거고 저렴한 것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이기도 하구요.
크기나 만듦새 외에 기능적인 부분의 차이도 존재하는데,
그동안 사용했던 모노젠더에 4극 이어폰 (마이크 달린 이어폰)을 직결하면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정확히는 음량 확보가 안 됩니다),
새로 구매한 모노젠더에는 어떤 이어폰을 직결해도 소리가 잘 들리고 음량 손실도 거의 없습니다.
워낙 단순한 제품인 만큼, 이 부분을 제외하면 기존의 모노젠더와 딱히 큰 차이는 없구요.
여담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오픈형 이어폰이 4극 이어폰인지라, 기존의 모노젠더에 직결할 수 없어 극성이 다른 연장선을 추가로 연결해 사용했는데,
사실 이 연장선도 외형만 보면 이어폰처럼 4극 플러그를 가진 연장선입니다.
정상적인 연장선이라면 플러그의 극성이 이어폰과 같아야 하고,
모노젠더에 연결했을 때도 직결하든 연장선을 통하든 똑같이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하지만,
이 연장선이 잘못 만들어진 거라(...) 기존의 모노젠더와 4극 이어폰 사이에 이 연장선을 연결하면, 안 들리던 소리가 들려(!?)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잘못 만들어진 연장선인 만큼, 4극 이어폰과 휴대전화 사이에 이 연장선을 연결하면,
분명 4극 이어폰임에도 3극 이어폰으로 인식돼 휴대폰 볼륨조절이나 통화기능을 일절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황당한 문제 때문에 이 연장선 판매처 게시판이 구매자들의 불만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_=;;; )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지고 있는 4극 연장선이 불량이라 기존의 모노젠더에서는 잘 작동했을지 모르지만,
새로 구매한 모노젠더에 연결하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_=
...접점 배열이 잘못된 거라 안 들리는 게 정상인데, 괜시리 모노젠더가 불량인가하는 의심을 하게 되네요...ㅜㅜ;;;
(어쩌면, 4극 이어폰을 직결하면 음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던 기존의 모노젠더도 정상은 아니었던 듯 싶구요)
뭐, 그렇다고 이 연장선을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이 연장선에 3극 이어폰을 연결하면 어떤 모노젠더에서든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컴퓨터나 MP3Player 등에 연결하면 이어폰 극성과 관계없이 잘 작동하거든요.
...단, 3극 이어폰에 이 연장선을 끼우고 휴대전화와 연결하면, 3극 이어폰임에도 4극 이어폰으로 인식하는데,
지 멋대로 통화버튼이 눌리거나 음성인식 화면으로 넘어가는 등 대략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휴대전화에는 연결하면 안 됩니다=_=...
그래서 3극 이어폰을 휴대전화에 사용할 목적으로 이 녀석을 구매하였습니다.
4,000원을 살짝 밑도는 저렴한 녀석이구요.
굳이 연장선을 살 필요 없이, 휴대전화에 직결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분도 계실듯 한데,
휴대전화 케이스가 상당히 두툼한 데다 사용 중인 이어폰 플러그가 LP (L-Shaped Plug) 타입이라 직결할 수 없습니다.
(MP3Player를 들고 다니는지라 휴대전화로 음악들을 일은 거의 없지만, 가끔 이어폰 연결이 안 돼 불편할 때가 있더라구요)
불량한 연장선 때문에 휴대전화에 이어폰 꽂을 때마다 케이스를 벗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조금이라도 줄여볼 심산으로 구매한 녀석은
NETmate의 NMA-MK05F 연장선으로,
플러그 쪽 손잡이 직경이 가늘고 SP (Straight-Shaped Plug) 타입으로 되어있어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도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케이스에서 꺼내보았습니다.
커넥터 부위가 금색의 금속 재질로 되어있고 선이 굵어 왠지 튼튼해 보이는 녀석으로, 길이는 0.5m (50cm)입니다.
이 녀석은, 독특하게도 OFC선 (Oxide Free Copper / 無酸素銅線 / 무산소동선)을 사용하는데, OFC 4n (99.99%)의 순도를 가진다고 하네요.
(현재 사용 중인 SONY MDR-EX1000의 케이블은 OFC 7n (99.99999%)의 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OFC라 하니 뭔가 거창한 것처럼 들리는데, 사실 4n이면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이보다 더 높은 순도를 가진 구리 케이블이 개발되다 보니, 4n은 살짝 비싸지려하는 이어폰이나 좀 쓸만하다 싶은 전력선으로 사용하는 등,
딱히 주목할만한 수준의 높은 스펙도 아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거든요.
(SONY MDR-EX1000의 하위모델인 MDR-EX600 기본케이블이 OFC 4n입니다)
그래도 4n 정도면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나 케이블 열화를 어느 정도 잘 잡아주는 만큼,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사용하기는 좋을듯 싶습니다.
이 케이블을 쓴다고 확 느껴질 정도로 음질이 열화되는 것도 아니구요.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연장선은 OFC 4n보다 못한 일반 구리선 (흔히 말하는 막선)이지요...?)
결정적으로, 포터블 기기용 AUX 케이블이 너무 좋으면 부담스러워서 못 들고 다닙니다=_=...
그동안 사용하던 불량 연장선(좌)과 이번에 구매한 연장선(우)을 한자리에 놓아보았습니다.
두 제품 모두 금으로 도금된 플러그와 금속 재질의 커넥터를 가지고 있는 반면,
플러그 극과 케이블 굵기는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왼쪽 연장선 플러그는 4극, 오른쪽 연장선 플러그는 3극이고,
왼쪽 연장선 굵기는 2mm, 오른쪽 연장선 굵기는 3mm,
왼쪽 연장선 길이는 20cm, 오른쪽 연장선 길이는 50cm입니다.
새로 구매한 연장선의 케이블 굵기를 보고 선재가 엄청 뻣뻣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굵기에 비해 제법 유연한 편이라 쉽게 단선되지는 않을듯 싶더랍니다.
3.5mm 연장 단자 체결력도 좋은 편이라 이어폰 플러그가 쉽게 빠지는 일도 없을 듯 싶구요.
(왼쪽 연장선은, 체결력이 너무 약한 나머지 살짝만 건드려도 이어폰 플러그가 쉽게 빠져, 한차례 교환받은 적이 있습니다)
새로 구매한 연장선에, 새로 구매한 모노젠더 그리고 기존에 사용 중인 이어폰을 연결해보았습니다.
왼쪽 아래 이어폰은 SONY MDR-EX1000으로,
이 녀석 케이블도 직경 2.5mm로 가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 구매한 연장선은 이보다 더 굵어 깜짝 놀랐습니다.
연장선 굵기가 에어밴드 리시버와 연결해놓은 안테나선 굵기와 같더라구요.
보유하고 있는 에어밴드 리시버 중 하나인, ICOM IC-R6에 새로 구매한 모노젠더와 연장선을 연결해보았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여기에 EX1000까지 연결해 사용하고,
4극 플러그를 가진 오픈형 이어폰은 이제 연장선을 달지 않고 바로 모노젠더에 연결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EX1000에 연장선을 물려 리시버와 연결하는 이유가 단선 때문인데,
EX1000 플러그가 LP 타입이다 보니 안테나나 다이얼에 걸린 상태에서 압력이 가해지면 단선될 가능성이 커져,
이를 방지할 목적으로 SP 타입의 연장선을 추가로 달아놓은 겁니다.
MP3Player를 쓸 때도 이와 같은 이유로, 연장선을 활용하고 있구요.
EX1000에는 연장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반면 오픈형 이어폰에는 연장선을 달지 않는 이유가,
일단 플러그가 SP 타입이라 단선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이어폰이 저렴한거거든요=_=;;;
EX1000은 케이블 하나에 10만원 가까이하는지라 단선이라도 됐다가는 출혈이 큽니다=_=;;;
* * *
물건은 무지 조그마한데, 글은 무지 장황하게 써버렸네요.
이런 물건들은 구매해도 사진도 안 찍고 글도 안 올리는데,
이번꺼는 포장도 이쁘고(...) 금속 재질이라 왠지 사진빨(!) 잘 받을 것 같아 카메라를 들이댄 결과, 블로그 포스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ㅜㅜ
생긴 것은 나름 그럴듯하게 생겼다지만, 외형보다 중요한 건 내구성인 만큼,
별 탈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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