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즐기기/Hard Truck

[ETS2] 유로트럭시뮬레이터2 베르겐 → 오슬로 동영상 운행일지

반쪽날개 2015. 9. 12. 00:00

 

 

최근 발표된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1.20 패치를 적용한 후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비롯한 고위도 지방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1.19를 포함한 이전 버전에서는 도시 위치에 관계없이 모든 지역의 일출/일몰시간 및 낮의 길이가 동일했지만,

1.20 업데이트 이후로는 위도별 일출/일몰시간은 물론 낮의 길이가 상이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유럽이라는 제한된 지역만이 구현되어있고,

오리지널 버전과 Going East! DLC까지만 해도 유럽 대륙과 영국 중/남부지역만을 무대로 하고 있었던 만큼 이런 천문 데이터를 적용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맵의 북쪽 지역을 확장한 스칸디나비아 DLC가 출시된 이후에는 유로트럭2 세계의 남쪽과 북쪽간 거리 차이가 심화되어[각주:1] 이런 천문 데이터를 구현해야 할 필요가 생겼고,

실제로 이런 천문 데이터를 적용해달라는 유저들의 요청도 있었습니다.

 

 

유로트럭2의 세계는 여름을 배경으로 하며, 1.20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유럽 대륙 내 특정지역의 일출/일몰시간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적용했었지만,

이번 1.20 업데이트를 통해 위도별 일출/일몰시간이 실제와 가까워졌고,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백야(白夜)[각주:2]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 중 위도가 51도 이상인 지역에서는 한밤중에도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유로트럭2에서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는 지역을 아래 스크린샷에 표시해보았습니다.

 

 

 

 

 

하얗게 표시된 지역이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는 지역입니다.

에든버러나 글래스고, 올보르그, 옌셰핑 등은 비교적 저위도(?)에 속하는지라 새벽이 되면 나름 어둑어둑 해지는 반면,

북위 60도 인근에 위치한 오슬로나 베르겐, 베스테로스, 웁살라는 새벽이 되도 저녁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고,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아침이 됩니다.

 

유로트럭2 세계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는 베르겐 (북위 60도 22분 16초)으로,

해당 도시는 극야(極夜)[각주:3] 현상이 나타나는 북위 66도보다 더 남쪽에 있기 때문에, 유로트럭2에서는 극야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고위도 지방의 밤 풍경이 어떤 모습인지를 확인해보고자 동영상 한 편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오슬로까지 주행해보았는데,

화물은 당근 (Carrots), 트레일러 타입은 커튼 사이더, 화물 무게는 16톤이고, 발송업체는 Polaris Lines, 수주업체는 Norrfood이며,

주행거리는 531km, 예상 주행시간은 8시간 35분입니다.

 

 

 

 

 

 베르겐 출발시간은 20시 54분이고 오슬로 도착시간은 다음날 4시 10분으로, 밤새 산길을 달리는 경로입니다.

 

1.20 패치를 적용한 후 고위도 지방의 밤 풍경은 어떤 모습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재생시간 : 28분 28초

(주차 과정은 2배속으로 돌렸고, 주차 과정만 보시려면 26분 55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베르겐 시가지를 빠져나온 이후 오슬로 인근까지 계속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가는지라 속도를 내지 못해 비교적 천천히 달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새벽시간 이라서인지 정체가 심하지도 않고 반대 차로 통행량이 적어 앞차를 추월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20분 10초부터 마을을 빠져나갈 때까지 직선주로임에도 속도를 내지 않고 80km/h 내외의 속도로 달리기도 했는데,

이는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 위치를 헷깔린 나머지 속도를 미리 줄인 탓입니다...ㅜㅜ

 

 

주행하는 내내 하늘을 보면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아 하늘이 비교적 밝다는걸 알 수 있는데, 덕분에 산길을 주행하는데 시야 확보가 잘 되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유로트럭2의 계절이 여름이라 그런 거고, 만약 사계절이 전부 구현되었다면 겨울철에는 낮 시간이 굉장히 짧아지기 때문에 어두컴컴한 분위기 속에서 주행했을지도 모릅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첫 번째 회전 교차로를 통해 빠져나가야 했지만, AI 차량들을 분산시킬 목적으로 두 번째 회전 교차로까지 이동한 후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Norrfood 업체 진입시 트럭 바로 뒤에 AI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으면 후진으로 진입하는게 불가능하니까요.

 

 

 

 

 

주행 결과입니다.

 

주행거리는 537km, 주행시간은 7시간 15분으로 약 80분가량 일찍 도착하였고,

AI 차량들로부터 테러(!)를 당하지 않아 대미지 없이 말끔한 상태로 배송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20 이전 버전까지만 해도 이 구간을 주행할 때 어두컴컴한 산길을 달려야 했지만, 업데이트 이후로는 제법 밝은 분위기 속에서 주행하게 되었습니다.

 

유로트럭2 세계 중 최북단 루트이자 이번에 주행한 오슬로-베르겐 루트의 밤 풍경이 가장 밝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어두워져 영국 맨체스터, 셰필드, 리버풀, 독일 킬, 폴란드 그단스크부터 최남단의 이탈리아 토리노 사이의 지역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해가 완전히 저문 한밤중 풍경을 보게 됩니다.

물론 일출, 일몰시간도 남부 지방으로 갈수록 점점 늦어지구요.

 

여담으로, 지역별 일출 일몰시간이 상이해짐에 따라 가로등 점등 소등시간도 지역별로 서로 달라졌습니다.

 

 

 

 

 

그 외에...

Norrfood 업체로 배송 갔다 하면 꼭 후진으로 들어가는데, 이는... Norrfood 간판이 보이면 왠지 후진으로 들어가고 싶어져서 그런 거고,

예전에도 말씀드렸듯 하역장에서 한 바퀴 돌만한 공간이 있기 때문에 굳이 후진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Norrfood 외에 정유소에 들어갈 때도 후진으로 들어가곤 하는데,

정유소의 경우 하역장 내에서 외곽으로 한 바퀴 돌 수 있게 되어있는 구조가 아닌 곳은 후진으로 들어가는게 편합니다.

 

스크린샷 속의 IKA (이케아)의 경우 넓은 하역장 면적이 무색할 만큼 장애물이 많아 주차하기 성가신데,

다음에는 이케아 하역장 파킹 방법을 공략해봐야겠습니다.

 

 

 

 

 

거듭된 업데이트를 통해 트럭 특성은 물론 환경적인 요소까지 점점 실제 세계와 비슷해져가는 유로트럭2 모습을 보고 있으니,

유로트럭2 개발진들의 목표대로 유로트럭2가 실제와 흡사해지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처럼 준비한 동영상일지는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아래는 환경 관련 데이터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 * *

 

 

#.1

1.20 업데이트를 통해 위도에 따른 태양 위치가 올바르게 수정됨과 동시에,

유로트럭2 세계 전 지역에 일광절약시간 (daylight saving time / summer time) 이 적용되었습니다.

 

아울러, 유로트럭2의 태양위치는 1월 1일로부터 172일째 되는 날의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월/일로 환산하면 양력 6월 21일이 되는데 이날은 절기상 하지 (Summer Solstice / 夏至)와 가깝기 때문에, 낮 시간이 상당히 긴편입니다.

 

위 내용은 env_data.sii 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파일 내 데이터 중 day_in_year 항목의 숫자를 변경하면, 일출/일몰 기준 시간이 지정한 날짜의 데이터로 변경됩니다.

 

예를 들어, 동지날인 356을 넣으면 밤 시간이 상당히 길어집니다.

단, 유로트럭2는 계절이 여름밖에 없기 때문에 경치가 겨울로 변경되거나 눈이 내리지는 않으며 단지 일출/일몰 시간만 변경됩니다.

 

 

<env_data.sii 기본값>

day_in_year: 172 <연중 날짜 / 1~365 까지 지정가능>
 summer_time: 1 <0 : 일광절약시간 미적용 / 1 : 일광절약시간 적용>

 

춘분 : 80 (양력 3월 21일) / 하지 : 172 (양력 6월 21일) / 추분 : 266 (양력 9월 23일) / 동지 : 356 (양력 12월 22일)

 

 

 

#.2

1.20 업데이트를 통해 일광절약시간까지 구현되었길래, 영국과 기타 유럽 지역 내 시차도 구현되었을까 싶어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이번 버전 역시 영국과 기타 유럽 지역 간 시차가 구현되지 않았더랍니다.

 

 

  1. 공식적으로 발표된 두개의 맵 확장 DLC를 적용한 유로트럭2 세계에 존재하는 도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시는 이탈리아 토리노 (북위 45도) 이고,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는 노르웨이 베르겐 (북위 60도)으로, 두 도시간 위도 차이는 15도에 달함 [본문으로]
  2. 백야 (White night / 白夜) : 태양이 지평선상 1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으로 주로 위도 48도 이상 지역 중 북반구는 하지 무렵, 남반구는 동지 무렵에 발생 [본문으로]
  3. 극야 (Polar night / 極夜) : 극지방에서는 여름철 6개월간 해가 지지 않고 겨울철 6개월간 해가 뜨지 않으며, 위도 66도 33분 지방에서는 하룻동안 지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지 않는 현상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