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평화의 상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집)비둘기가,
지금은 폭발적인 개체 수 증가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는 까닭에 유해조류로 지정,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영양분 과다 섭취로 살이 뛰룩뛰룩 쪄서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데다,
몸에는 온갖 병균이 드글드글하고 사방에 뿌려놓은(!) 배설물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까닭에,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자는 말도 나오고, 일각에서는 비둘기를 포획하여 개체 수를 줄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볕 좋은 초가을 오후~.
수확해놓은 참깨를 아파트 마당에 말려놓았더니, 어디선가 비둘기 한무리가 출몰해 참깨에 테러를 가하기 시작합니다=_=.
(이것들이 참깨 맛을 본 뒤로는, 참깨만 보였다~ 하면 개떼처럼 몰려들더라구요.)
새들이 참깨를 먹을 수 없게 그물까지 쳐놓았지만... 그물을 걷어내고 막 먹는 모습을 보니,
새의 탈을 쓴 여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그것도 꼬리 아홉개 달린 백여시(!)...요=_=; )
제가 다가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깨를 쪼아먹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가 바로 옆에 있다는 걸 알아챘는지,
바로 몸을 돌려 마치 자기는 한입도 안먹었다는냥 능청스레 앉아있습니다.
(...정신없이 먹는거 다 봤거든...=_=?)
계속 앉아있기 뻘쭘했는지 슬그머니 도망 가려 날개를 푸드덕거리는데...
다리가 그물에 걸려 날아오르지 못하고 그대로 댓자로 뻗어버립니다=_=;;;
그리고 이 상태로 죽은 척~하고 그대로 있더라구요.
(오른쪽 날개깃에.... 뭘 묻히고 다니는 거냐...ㅜㅜ;; )
발로 툭툭 건드려봐도 꼼지락거리기만 할 뿐 도망갈 생각을 안 합니다.
왼쪽 날개와 꽁지 사이를 보면 줄이 늘어져있는데 저게 걸려서 못 날아가고 있는거구요.
이대로 계속 못 날아가고 있으면 동네 짬타이거 고양이 밥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살이 통통하게 오른게 고양이들 포식하겠더라구요.
그물을 풀어서 쫓아버리고 싶지만.... 차마 저 드러운 것(...)을 손으로 만지는게 싫어 그대로 놔뒀더니,
지 혼자 몸부림치다가 그물을 풀고 도망가더랍니다.
한때 비둘기와 맞먹을 정도로 흔하게 보이던 까치는 좀 덜 보이던데, 까치가 빠진 만큼 비둘기가 그 자리를 메운 듯 싶습니다.
(...비둘기가 이동네 제공권(!)을 장악한건가 싶기도 하구요.)
아아... 저 잡것(!)들을 어찌해야 할까요...ㅜㅜ;;
p.s 1
저 사진들 전부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건데, 저렇게 들이댔는데도 도망가지 않는걸 보면... 쟤네들도 참 강심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p.s 2
유해조류로 지정된건 흔하게 보이는 집비둘기고, 산비둘기(멧비둘기)는 유해조류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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