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여름의 길목에 접어든 날씨에, 한낮에는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더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더운 날씨에 오랜만에 일지로 인사올리는 유이군(!)입니다.
건강하신지요.
오랜만에 올리는 이번 일지는, 현재 성황리에 진행 중인 2012 여수 세계박람회도 있고, 최근 업데이트된 여수공항 시너리를 구경할 겸 작성해보았구요.
비행구간은 김포→여수로, KAWA는 여수노선이 없는 관계로 임시편 형태로 운항하였습니다.
김포공항 15번 스팟에 주기된 KAWA B737-800WL.
통 일반도색 항공기만 몰고다니다가, 오랜만에 특별도색 항공기를 꺼내보았습니다.
격납고에 너무 오래 세워뒀더니 비행기에 먼지가 쌓이기도 했고, 간만에 일광욕도 시켜주구요~.
이번 여수까지 비행할 기체는, KCFS-250 티에라 도색 항공기입니다.
비행에 앞서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앞바퀴 부터 점검을 시작하구요.
한낮에는 무척 덥다지만, 아직은 아침시간대라 그런지 적당히 따뜻한 날씨에 외부점검하기 딱 좋습니다.
여수까지 열심히 일해줄(!) 엔진도 살펴보구요.
일전에 마카오행 비행에 이용했던 B777의 엔진과 비교해보면 그 사이즈가 매우 아담합니다.
큼지막한 윙렛과 꼬리날개도 확인하구요.
저 뒤로 갈매기(!) 한마리와 감귤(!) 하나가 서있습니다~.
한바퀴 빙~ 돌아서 L/H로 이동하구요.
좌측면도 우측면과 동일하게 점검해줍니다.
특별도색 항공기에만 포함된 외부점검 절차인 도색 칠 벗겨짐 여부도 수행합니다.
왠지 인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공항은 다들 보딩브릿지가 고장난 것 같은 기분입니다=_=
브릿지를 붙여주지 않아서 이렇게 사다리를 꺼내놓았구요.
그래도 뭐 인천공항의 사다리로 위장한 미끄럼틀을 타고 올라가는 것 보단 편하니까요~.
외부점검을 마치고 조종실로 올라가 본격적으로 여수공항까지 비행할 경로를 입력합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와 기내로 들어옵니다.
승객들에게 제공될 간식거리 적재가 모두 끝났는지 서비스 도어가 닫혀있구요.
객실을 한번 둘러본 후, 바로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B737조종실입니다.
...확실히 B747이나 B777에 비하면 많이 좁지요..ㅜㅜ
자리에 앉아 여수까지 비행할 경로 및 항공기 무게데이터 등을 FMC에 입력하구요.
FMC에 산출된 데이터를 토대로 MCP도 세팅해줍니다.
금일 김포공항은 RWY 32L/R을 사용하고, 저희 항공기는 SOT 1W 절차를 이용하여 B576항로에 진입하게 됩니다.
해당 절차는 위 차트에 명시된 대로 수행하게 되구요.
금일 여수공항까지 비행할 항로입니다.
저희 항공기는 김포공항을 오전 9시 정각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여수공항에는 오전 9시 55분 도착할 예정인 KAWA 9701편 항공기입니다.
비행시간은 55분으로 계획되어있으며, 순항고도는 FL260으로 설정, 연료는 왕복연료인 16,100파운드를 적재하였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금일 김포공항 활주로는 32L/R을 사용하고, 현재 여수공항은 35번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후, SOT 1W 절차를 수행 B576항로에 진입하고, 광주VOR 상공에서 V543항로로 갈아탄 후,
TEDAN fix에서 TEDAN 1C 절차대로 FAF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여수지역 바람이 불안정해서, 조만간 17번 활주로로 RWY CHG가 될 수 있다고 하니, 그에 대한 대비도 해놓구요.
런웨이 체인지가 되면, TEDAN 1A 접근절차로 변경하여 여수공항에 접근하게 됩니다.
금일 비행경로상의 날씨는, 경기도 일대에만 구름이 많고, 남쪽으로 갈수록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에 기류도 좋다고 합니다.
다만, 목적지인 여수공항 주변으로 안개가 끼어있기 때문에 접근할 때 인근의 높은 산에 부딛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구요.
브리핑을 마치고, 대합실 자판기(!)에서 뽑아온 캔커피를 홀짝거리며 조종실에서 뒹굴거립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여수 엑스포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은지 여수까지 만석으로 운항합니다.
저 뒤로 색동이 세마리(!)가 줄서서 활주로로 이동중입니다.
그러고보니, 지금은 구도색 항공기를 보기 매우 힘들어졌지요~.
최근까지 구도색으로 돌아다니던 A320 중, HL7744도 신도색으로 바꼈고, HL7745는 도색하러 간건지 요즘은 통 보이질 않구요.
아마 B767화물기인 HL7507만 구도색으로 돌아다니는 듯 합니다.
트래픽팩 업뎃도 함 해줘야될텐데... 이넘의 귀차니즘이 문제랄까요=_=;
뒹굴거리는 사이, 보딩 및 지상조업이 끝나고 모든 출입문이 닫혔습니다.
사다리도 접어올려주구요.
9시 정각, 보딩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여수공항으로 가기 위해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32번 활주로로 가기 위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주구요.
후방견인 완료
PACK off, 2nd Engine Starter Position GND
모든 엔진 시동이 끝나고 플랩을 이륙 플랩인 10도까지 펼쳐주구요.
전원 소스를 엔진 제너레이터로 전환, APU off, PACK Auto, APU Bleed off
지상활주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이륙은 RWY 32R을 배정받았구요.
32R 활주로를 향해 지상활주를 시작합니다~.
활주로까지 굴러가는 도중 만난, 이륙중인 하네다행 대한항공 B744입니다~.
아침시간, 비행기들이 전부 빠져나간 탓인지 다소 한산한 모습의 김포공항입니다.
저 뒤로, 곧 퇴역할 대한항공 A300-600도 보입니다.
바로 뒤에는 청천항공 Q400이 졸졸 따라오고 있습니다.
TWY A로 선회~.
김포 타워와 컨택하구요.
이착륙중인 항공기 없는 관계로 바로 라인업 허가가 떨어졌구요.
Engine Starter Position CONT,
Landing/Strobe Light on.
RWY 32R Line up
Auto Brake RTO
Auto Throttle ARM
출력을 올려 가속합니다~.
Rotate~.
Positive Climb, Gear up.
어느정도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LNAV와 VNAV를 on 해주구요.
항공기가 가속함에 따라 플랩도 한단계씩 접어올려줍니다.
Auto Brake도 off 시켜주구요.
엔진 출력모드가 CLB로 전환되었음을 확인한 후,
Engine Starter 위치 역시 off로 돌려줍니다.
Runway Heading을 유지하며 계속 상승하다 KIP D5지점에서 SANDY fix를 향해 좌선회합니다.
SANDY fix를 향해 선회하다, SOT vor R-328지점에서 SOT vor을 향해 기수를 돌리고, 곧장 SOT vor을 향해 직진비행합니다.
저 뒤로 김포공항 전경이 보입니다~.
한참 상승하는 도중, 비행기 아래로 길다란 인천대교도 보이구요~.
슬슬 구름층을 뚫고 올라오는지 비행기 아래로 구름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SOT 1W 절차 수행 종료~.
SOT vor상공에서 B576항로로 진입합니다~.
그리고 곧이어 순항고도인 FL260에 도달하였구요.
왠지 구름들이 경기도 쪽에만 몰려있는 기분입니다~.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지남과 동시에 구름이 싹 사라져버리더라구요=_=;;
객실에서는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 서비스가 한창입니다~.
한참 내려왔나봅니다~.
저 아래로 군산 시가지와 군산공항, 그리고 장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광주행 비행기의 경우 보통 ENTEL fix 근방에서 하강을 시작하는데,
여수는 조금 더 먼 탓인지 RINBO fix를 조금 더 지난 곳에 하강 시작지점이 설정되어있습니다.
슬슬 하강 준비를 시작하구요~.
LINTA fix 9nm 전방 지점에서 10000ft까지 하강을 시작합니다. (0030z)
윙렛달린 녀석은 하강시 감속이 힘든관계로 속도에 신경써주구요.
정읍인근의 드넓은 호남평야를 지나갑니다~.
...플심에서 보면 영 넓어보이지는 않지만요=_=;;;
내장산 일대를 통과중입니다.
저 뒤로 임실군에 위치한 옥정호수도 보입니다~.
슬슬 전라남도에 진입하구요.
그리고 곧이어 광주공항 상공에서 동쪽으로 좌선회 하구요~.
광주공항을 이렇게 통과해본것도 오랜만이네요~.
보통은 B576항로를 타고 쭉 내려가버리거나 올라가지, 이렇게 공항 상공에서 선회하지는 않으니까요~.
선회 완료~.
저 앞으로 화순, 곡성, 순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리산 산자락과 가까워지는지라 산세도 점점 험해지구요.
슬슬 순천 승주 일대입니다.
이제 잠시 후 여수 공항에 도착하게 되구요~.
여수공항은 ATIS가 없는고로, 관제소에서 여수공항 이착륙 활주로를 불러주는데, 강하고도를 10000ft가 아닌, 7000ft로 불러줍니다.
출발 전 알아봤을 때와 달리 RWY 35가 아닌 RWY 17로 이착륙 활주로가 바뀌었다고 하구요.
일단 바뀐 활주로 접근 절차에 따라, STAR 절차도 TEDAN 1C에서 TEDAN 1A로 수정하여 여수공항에 접근합니다.
접근절차가 바껴서 IAF인 SHIRU fix에 계획한 고도보다 3000ft 더 낮은 5000ft 고도로 통과 해야하는 고로 강하율을 좀 높혀야겠구요.
SHIRU fix에 도달 후, 여수VOR로 부터 12 DME ARC를 돈 후, ILS를 잡고 활주로로 접근하게 됩니다.
일단 여수 VOR R-335 D12지점을 3600ft로 통과하려면 부지런히 내려가야될 듯 싶습니다.
차트에 명시된 절차를 FMC에 입력하구요~.
일단 10000ft 이하로 내려가는지라 속도를 240kts까지 감속,
강하율을 높히기 위해 VNAV가 아닌, 스포일러를 올리고 Level CHG로 강하합니다.
TEDAN fix에서 STAR구간으로 우선회 합니다~.
저~ 멀리 순천과 여수 일대가 보입니다...만, 어째 동네는 안보이고 다들 논바닥밖에 없네요ㅜㅜ
신나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최종접근속도도 지정해주구요.
최종접근속도는 플랩 40에 134노트입니다.
여수는 활주로가 짧기 때문에 감속에 신경써야되구요~.
SHIRU fix에서 여수 VOR D12 아크턴을 시작합니다.
저 뒤로 백운산과 지리산 일대가 보입니다~.
여수VOR 12DME 아크턴 종료 후, 활주로와 정대합니다.
로컬라이저와 글라이드 슬로프를 모두 잡았구요.
다행히(?) 고도 역시 늦지 않게 지정된 고도까지 하강할 수 있었습니다.
슬슬 감속하면서 플랩도 한단계씩 펼쳐주구요.
Engine Starter Position CONT
플랩 20도에서 발통 내려줍니다~.
현재 속도 135노트, ILS타고 계속해서 활주로를 향해 내려가는 중이구요.
플랩은 풀플랩, 결심고도는 353ft로 세팅, 스포일러 ARM 해놓습니다.
안개때문에 아직 활주로는 보이지 않구요.
하늘에서 볼때는 날씨 한번 기가막히게 좋더니... 막상 아래로 내려오니 안개때문에 사방이 뿌옇습니다.
뭐 언제나 이런식이지요=_=;;;
한참을 내려가자 ALS가 보인다 싶더니 어느새 활주로가 보입니다.
착륙 결정하구요~.
슬슬 오토파일럿 풀고 수동으로 내려갑니다~.
부드~럽게 활주로 위로 날아들구요~.
쿵~.
Spoiler deployed, Thrust Reverse
저 뒤로, 여수공항 구 청사가 보입니다.
한 5년 전에 여수공항 갔을 때, 구 청사를 다른걸로 개조하려고 공사중이었는데, 그 이후로 통 가보질 못해서 뭐로 바꼈는지 모르겠습니다.
공사중일 때, 펜스로 막아져있긴 했지만, 펜스를 사이에 두고 주기장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민간공항이다보니 별다른 제지도 없었구요.
감속을 마치고 TWY B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옵니다.
최근 개정된 AIP차트를 보니 유도로 명칭이 확(!) 바뀌었던데, 활주로와 수평으로 놓인 P유도로의 명칭이 바꼈더라구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P, A, B, C, G 이렇게 있었지만, 지금은 P가 빠지고 A, B, C, G만 존재합니다.
관제의 편의성 때문에 이렿게 만들었으려나요~.
빙글빙글 돌며 청사로 향합니다.
활주로와 평행으로 놓인 유도로가 바로 주기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리저리 방향 전환할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다만... 스팟이 사선으로 되어있어서 RWY 35로 내린 후, TWY A로 들어오면 주기하기 성가시겠더라구요=_=;;;
가는동안 플랩, 스포일러를 원위치 해주구요.
Auto Brake도 off해줍니다.
Landing / Strobe Light off
APU Start~.
저희 항공기는 2번 스팟을 배정받았구요.
배정받은대로 2번 스팟으로 굴러들어갑니다.
트래픽이 뜸한 시간인지 주기장에 비행기가 한대도 없네요~.
정지위치에 맞춰 정지~.
파킹 브레이크 걸어주구요.
전원 소스를 APU로 전환한 후, Fuel Cut off.
Taxi / Beacon Light도 off해줍니다.
벨트 사인도 풀어주구요.
역시.. 청사에 붙어있는 브릿지는 장식용(!)이었던지라, 사다리를 꺼내서 펼쳐줍니다.
본격적으로 승객 하기 및 화물 하역이 시작되구요.
승객 하기가 끝날 때 까지, 다시 김포로 올라갈 항로를 입력합니다.
저희 항공기는 계획보다 4분 빠른, 오전 9시 51분 여수에 도착하였습니다.
총 비행시간은 51분이구요~.
...어찌된게 광주가는 시간이나 여수가는 시간이나... 똑같습니다=_=;;
승객 하기가 끝나고, 다시 밖으로 나와 다시 김포로 돌아가기 위해 간단하게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음~.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자세히 보니, 청사에 붙은 여수공항 영어 스펠링 틀렸...네요..ㅜㅜ
이것으로 김포발 여수행 임시편 비행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30분간 쉰 후, 다시 김포로 올라가구요.
있다가 저녁에 한번 더 내려와야되니 김포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어야될듯 싶습니다.ㅜㅜ
51분간의 비행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