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장마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남부지방에는 간만에 빗줄기가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렸습니다.
올해들어 유난히 후덥지근한 날이 지속되고, 예년보다 일찍 에어컨 가동하는 곳이 늘어난 듯 싶습니다.
시내버스를 타도 벌써부터 에어컨 없이는 후덥지근해서 땀이 삐질삐질 나올 정도니까요ㅜㅜ.
아무쪼록 날도 더운데 건강하신지요.
유난히도 오랜만에 정식 일지로 인사드리는 유이군(!)입니다.
정식 일지는 3월달이 마지막이었고, 그 사이사이마다 비행을 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정식 일지에 비해 여러가지가 간소화된 일지였던지라
이번에는 오랜만에 정식일지를 써보자~ 라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휴양지(...)행 일지 되겠습니다~.
요즘들어 양질의 동남아쪽 시너리가 잔뜩 출시된 덕분에, 동남아쪽 휴양지 비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이러다가, 카와 블루라인 소속에서 핑크라인 소속으로 클래스 변경당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지만요ㅜㅜ.
여하튼 이번 비행은, 태국, 필리핀 등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시엠립으로 가보았습니다.
앙코르와트 유적지와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 공항이 위치해있기도 하구요.
얼마 전 Thai Creation에서 발표한 시엠립 시너리를 설치했는데, 시엠립 공항은 물론, 앙코르와트 유적지까지 만들어놨더랍니다.
처녀작인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이어 호평받는 시너리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이야기는 비행 중 계속 하기로 하고, 슬슬 비행준비하러 비행기로 가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이번 비행은, 인천을 출발하여 캄보디아 시엠립 행이구요.
시엠립 국제공항 규모상, 최대 B737이나 A320까지만 수용가능한지라, B737을 끌고 5시간 20분을 달려볼까 합니다.
물론, 카와는 시엠립 노선이 없는지라, 전세기편으로 날아가게 되구요.
인천공항 탑승동 109번 스팟에 주기된 비행기에 짐을 풀어놓습니다.
오전부터 후덥지근한 날씨.
조종실에 짐 풀어놓고, 외부점검하러 나옵니다.
최근까지 A380 시운전 한답시고 계속 A380만 끌고다녔던지라, B737이 유난히도 작게 보이네요.
노즈기어부터 점검해주구요~.
5시간 20분동안 고생해줄 엔진도 살펴봅니다.
...그러고보면 카와737은 4시간 이상 구간에 투입된적이 없지요=_=...
큼지막한 윙렛과 꼬리날개도 살펴봅니다.
5시간 이상 날아가야되고, 아침/점심식사시간과 겹쳐있어서 캐터링 트럭이 붙어 식사 및 간식거리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한바퀴 빙~ 돌아서 L/H쪽으로 넘어갑니다~.
왠지 땅바닥에 딱 달라붙어있는 듯한 모습이 귀엽네요 >_<
(.....라고해도 엄연히 중형 사이즈 비행기입니다ㅜㅜ)
음.. 왠지 그동안 메인터미널에서 보였던 것 같은 블루링크 B764들이 오늘은 탑승동에 주기되어있네요~.
메인터미널 옆 유도로를 열심히 굴러갑니다.
활주로까지 이동하는 동안 조종면 점검도 해주구요.
출발 대기중인 비행기도 없고 바로 라인업 합니다~.
홀드 없이 바로 라인업 해본것도 무지 오랜만인듯 하네요.
...연료가득 737의 활주거리는... 상상을 초월하더랍니다=_=;;
Gear up~.
송탄VOR까지 향하는 출발절차대로 빙글빙글 돌며 비행중입니다.
왼쪽으로 인천공항 일대가 보이구요~.
서해 상공에서 다시 내륙으로 들어왔습니다.
슬슬 B576항로에 진입해야지요~.
광주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순항고도인 FL340에 도달합니다.
이제, 계속 FL340을 유지하면서 비행하게 되구요.
제주도를 지나 계속 남하합니다.
...항로상에 유난히 구름이 많아서 제주도도 안보이구요.
바다가 보인다 싶더니 이미 제주도를 지난 후 더랍니다.
하이난섬에서 잠깐 육지 위를 지나간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상륙(!)하는 구간은 베트남에서 부터입니다.
그동안은 계속 바다 위를 날게 되구요.
공해상으로 빠져나옵니다.
VOR 수신거리를 넘어선 지점인지라 VOR 노브를 잠시 꺼놓구요.
대만쪽으로 내려가는 도중 갑자기 구름들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구름이 다시 적어지구요.
...장마전선을 뚫고 내려온걸려나요=_=;
얼마나 내려왔으려나요~.
옆으로 대만 북부지방이 보입니다~.
대륙횡단이나, 대양횡단은... 여러가지로 심심합니다..ㅜㅜ
구경거리가 없어요ㅜㅜ
대만 영공을 지나 곧 홍콩 관제공역에 진입합니다.
홍콩 관제공역에 들어가니, 본격 비행기 순항고도보다 더 높게 발달한 구름들이 출몰합니다.
다행히 악성기류는 없지만, 왠지 저런 구름들을 보면 FMC의 offset매뉴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달까요=_=.
홍콩 인근 동네에 흩뿌려진 구름들.
뇌우를 동반한 구름들인가봅니다. 여기저기서 번쩍거리네요.
구름이 뒤덮어버린 지금은 없는공항~ 카이탁 상공에서 좌선회합니다~.
오브젝트를 저렇게 많이 집어넣어놓고도 프레임 저하가 별로 없는걸 보면, Fly Tampa 시너리 제작 실력이 부러워집니다..ㅜㅜ
홍콩을 빠져나와 계속 남서쪽으로 향합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하이난 섬~.
슬슬 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오기도 하고...
하이난섬이나 동남아 관광지로 휴가가는 사람들이 많아질듯 합니다~.
창문 너머로 바라본 섬동네 풍경.
...말이 섬이지, 섬 크기가 우리나라 1개 도(道)만 하지요=_=...
그러고보면, 제주도를 지났을 때 부터, 유난히도 하늘이 뿌연 느낌이 듭니다.
비행하는데 방해될 정도는 아니지만, 왠지 미묘하게 뿌연게, 신경쓰인달까요.
하이난섬을 지나 통킹만 상공에 진입합니다.
베트남, 라오스, 태국을 지나면 바로 캄보디아구요.
통킹만을 건너 본격적으로 베트남 상공에 진입하였습니다.
왠지 평화로워보이는(!) 동네 상공을 지나갑니다.
홍콩 근처를 지날때만 해도 여기저기서 번개치느라 번쩍거리던데, 하이난섬을 지난 이후부터는 잠잠해졌습니다.
베트남, 라오스를 지나 태국 상공입니다.
슬슬 항로 분기지점도 다가오고, 저기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바로 시엠립입니다.
ROIET vor 상공에서 남쪽으로 좌선회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강지점이 자리잡고있구요.
GRASO fix 전방 11nm지점에서 6000ft로 하강을 시작합니다. (0359z)
왠지 엄청나게 커보이는 논바닥 상공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보통 사이즈(!)의 동네가 시야에 들어오구요.
시엠립 공항은 ATIS가 없는지라, 타워에 컨택해서 이착륙 활주로 및 각종 정보를 바로 제공받습니다.
금일 시엠립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5.
티어드롭으로 파이널 구간에 진입하게 되는데, 공항 상공을 오버플라잉한 후, 시엠립VOR로부터 방위 205, 거리 12nm지점까지 이동,
12 DME ARC Turn 후, SIVON fix에서 파이널 잡고 접근하게 됩니다.
저 아래로 시엠립 국제공항이 보입니다~.
최근, 저 공항에 ILS장비가 설치되었다더라구요.
아쉽게도 FS시너리는 ILS가 적용되지 않은지라 수동으로 내려가야됩니다.
접근절차를 수행하는 동안, 착륙속도를 결정하구요.
플랩 40도에 137노트로 내려가게 됩니다. (활주로 짧아요ㅜㅜ)
파이널 구간에서 바람은 측풍 13노트.
...왠지 많이 밀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12 DME ARC turn 들어갑니다~.
접근로상에 안개가 끼어있다고는 하지만, 이정도 시정이면 활주로 찾는데는 문제없을듯 싶습니다....만
역시 바람이 문제죠..ㅜ.ㅜ;
감속하면서 플랩을 한단계씩 펼쳐주구요.
Gear Down~.
활주로 위로 날아듭니다~.
음... 크랩접근인지라 기수가 왼쪽으로 꽤 돌아가있는데... 기수 내려오기 전에 롤아웃 하려면 러더페달을 끝까지 밟아줘야할듯 합니다..ㅜ.ㅜ
비틀비틀거리며 롤아웃 및 활주로 센터라인 정렬하고, Thrust Reverse~.
스포일러는 메인기어가 접지한 후 바로 펼쳐졌구요.
늦어도 두번째 유도로로는 빠져나가야되는고로 살짝 급하게(!) 감속하구요.
(두번째 유도로에서도 못나가면 활주로 끝에서 U턴해야되니까요=_=)
감속 후, 유도로로 빠져나갑니다~.
다행히 활주로 끝까지 안가도 되었구요~.
유도로로 빠져나온 후, 스포일러/플랩 원위치~.
랜딩/스트로브 라이트 off.
램프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고로, 지금 APU시동 해줍니다.
램프인 하는 도중 마주친 방콕 수완나품 행 Bangkok air 935편 ATR항공기입니다.
이런 공항에서는 아무래도 저런 ATR같은 비행기가 딱 어울리지요+_+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시엠립까지 ATR끌고오기엔 거리가 ...좀 멀죠..ㅜㅜ
주기를 배정받은 스팟인 2번 스팟으로 들어갑니다.
공항답지 않게, 주기장 앞으로 꽃밭(!)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이때문에 공항이 아닌, 마치 유적지 입구에 마련된 주차장에 들어오는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B737 정차라인에 맞춰 정지~.
APU로 파워소스 전환 해주구요.
Fuel Cut off~.
이 공항은 보딩브릿지가 없는 관계로, 사다리를 펼쳐줍니다~.
....사다리를 펼치고 나니, 마치 기다렸다는듯 비가 쏟아지네요=_=;;;
그러고보니 예전에 하노이 갔을때도 비오는날 지붕없는 스텝카가 달라붙었었지요..ㅜㅜ
별 수 없지요...
일단 기내에 비치된 우산을 제공하구요.
(터미널에서 다시 회수...하면 혼나겠지요=_=?)
본격적으로 승객 하기가 시작됩니다.
공항을 참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AES 2.11 업데이트때에도 하노이와 시엠립 공항 AES지원이 안된다는 거지만요...
하긴... 나온지 꽤 오래된 Cloud9의 LAX 시너리는 아직까지도 AES지원이 안되고 있지요.
무조건 상용시너리고 평가 좋은 시너리라고 다 AES지원이 되는건 아닌듯 합니다.
(LAX는, 공항 입출항 특성상 AES구현이 힘들듯 싶지만요.)
여하튼, 시엠립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은 예정보다 3분 늦은 오전 11시 33분 도착하였구요.
총 비행시간은 5시간 23분입니다.
다행히 큰 지연은 아니라 복편준비하는데 서두르지 않아도 될듯 하구요.
생각해보면 꼭 동남아 휴양지 비행할때만, 비가오거나 안개가 끼거나 하더랍니다=_=...
그냥 동남아쪽 오지말고 장거리 비행이나 뛰라는 계시일려나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