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지로 찾아뵙는 KAWA의 불량조종사 인사드립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늘 하루종일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뿌려대고, 그 빗속에 나리타 왕복 비행 일정이 잡혔습니다.
요새 장거리 비행 뛰기 싫어서 요리조리 피해다닌다는걸 눈치 챘는지, 그에 대한 유인책(!)으로 단거리 비행에 편조시켜놨네요.
(왠지 그래놓고 월드컵 개막 임박시점에서 이장님 면담 스케줄을 짜주겠지만요=_=; )
어쨌거나, 우산에 가방에 여러가지 물건을 주렁주렁 매달고(!) 비행기로 향합니다.
(...그러고보니 나리타... 진짜 오랜만에 가보네요=_=; )
오늘 나리타까지 비행할 항공기는 도입한지 얼마 안되서 나름 반짝반짝한 113번 스팟의 A340-200.
A340-500이 퇴역한 후, A345의 임무를 그대로 이어받은 KAWA의 초장거리 전담 기체입니다.
하지만, 정비 스케줄이 잡힌 탓에 장거리는 못뛰고, 간단하게 나리타 왕복 후, 정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조종실에 짐 풀어놓고 주기장으로 나와
비행기구경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저 아저씨는 비오는데 저렇게 서서 계속 비맞고 있네요=_=;; 아무리 날이 덥다 해도 저러면 감기걸릴텐데 말이죠.
나리타까지 수고해줄 4개의 CFM56-5C3 엔진들도 점검해줍니다.
엔진 크기는 A340-5/600 사이즈가 좋았는데 A340-2/300 엔진은 뭔가 사이즈가 빈약하게 느껴진달까요?
(
뭐... 그래도 나름 ECU 튜닝해서 힘은 좋습니다=_=; )
A340-300에 비해 미묘하게 큰 꼬리날개와 윙렛을 순차적으로 점검해주구요.
그나저나 뒤쪽 갤리에 실을 간식거리는 이제서야 보급을 시작하려나봅니다.
RH쪽 점검 완료~. LH로 넘어갑니다.
한쪽에서는 기내 청소와 급유가 한창입니다.
점검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으로 나리타까지의 항로 입력을 위해 조종실로 올라갑니다.
MCDU에 나리타까지의 항로 및, 각종 무게 데이터등을 입력합니다.
ND를 통해 입력한 항로를 확인합니다.
순항고도는 FL390으로 설정하였구요.
금일 나리타공항 기상관계상, 평소 운행하던 오사카/나고야 인근 항로가 아닌, 고마츠 인근 항로로 비행하게 되며,
출발시간은 오후 3시 40분, 도착시간은 오후 5시 50분으로 계획되어있습니다.
항공기 ZFW은 349,900파운드, 연료는 61,500파운드를 적재하였습니다.
비는 내리고~
왠지 날도 후덥지근 해서 기내에 약하게 에어컨을 켜놓았습니다.
...조금 추우려나요=_=;;;
출발시간이 다가오고, 캐터링 작업 완료 후 철수 중입니다.
노즈기어 앞쪽에는 후방견인을 위해 토잉카가 대기중이구요.
화물 적재가 완료되었는지 카고도어도 닫습니다~.
곧 GPU 분리한다는 연략을 받고 APU를 시동합니다.
후방견인 준비 완료 및 게이트 이현~.
그리고 나리타로 가기 위해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금일 이착륙 활주로는 RWY 15L/R, RWY 16, 그중에서 우리 항공기가 이륙을 배정받은 활주로는 RWY 15R입니다.
기수를 동쪽으로 돌려주구요.
후방견인 하는동안, 주변의 안전이 확보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1번 엔진부터 시동합니다.
엔진 시동하는 동안, 후방견인이 끝나고 토잉카가 분리됩니다~.
모든엔진 시동 완료, Flaps Gate.1, Spoiler ARM, Auto Brake MAX, TO COFIG Set
다녀오겠습니다~.
램프아웃 도중 만난 아시아나 B777-200입니다.
메인터미널로 갈 비행기일텐데 왠일인지 탑승동쪽 유도로로 들어오네요.
Ramp Out 후, TWY B에 진입합니다.
시간대가 달라서 그럴까요?
평소 많이 보이던 enFly들이 오늘은 별로 보이질 않네요.
여하튼, 이륙대기중인 항공기도 없고, 바로 라인업 후 이륙해도 좋다고 합니다.
RWY 15R Line up.
안개끼어서 그런지 활주로에 불이 들어왔네요~.
활주로 정렬 확인 후, 파워넣고 가속합니다.
Rotate~.
구름이 꽤 낮게 깔렸는지, Gear up 하는 시점에서 이미 구름을 뚫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상승 후, To/GA Gate에서 CLB Gate로 추력모드 변경해주구요.
주변이 온통 구름인지, 안개인지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안개층을 뚫고나오자 무서운 구름들이 반겨줍니다.
구름 사이로 김포일대가 보이네요~.
잔뜩 깔린 비구름 위를 비행중입니다.
동해안쪽에 가까워지자 구름이 걷히고 땅이 보이네요~.
진부령 인근인듯 합니다.
강릉 상공을 지나 본격적으로 동해바다 상공에 진입하구요.
...근데 4번엔진 비행운이 영 시원찮네요=_=
순항고도인 FL390에 도달하였습니다~.
출력은 자동으로 순항 출력에 맞춰졌구요.
한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다시 몰려나오는 구름들입니다.
기류가 심하다거나 하진 않아 다행이지만요.
얼마쯤 날아왔으려나요~?
일본 공역에 진입합니다.
KCFS-241은 이녀석의 등록번호
Serendipity는 이녀석의 애칭이지요~.
뜻하지 않은 인연(행운)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A340-500의 대용을 찾고 있던 도중, 발견한 녀석인만큼, 왠지 그 이름과 잘 어울리는듯 하네요.
하지만 이 구도에서의 기럭지(!)는 A340-500을 따라올 비행기가 없는데 말이죠..ㅜ.ㅜ;;
A340 초기형(?)으로는 살짝 부족해보입니다.
약 700nm 정도의 가까운(?)거리인지라,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습니다.
ND에 벌써 목적지인 나리타 공항이 표시되네요.
동해바다를 건너, 일본 본토 상공에 진입합니다.
후쿠이(福井) 상공을 통과할 예정이구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하강 시점에 도달하였습니다.
최초 하강고도인 5000피트까지 쭈~욱 내려가겠습니다~.
왠지 지형이 험해보이는 동네도 지나가구요~.
저 멀리로 후지산도 보입니다.
꽤나 많이 내려왔나봅니다.
고도가 구름보다 더 낮아졌구요.
그사이 ATC에서 나리타공항 착륙 활주로를 알려줍니다.
RWY 16R을 쓴다고 하네요.
RWY 16R 접근 절차를 MCDU에 입력합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구요~.
착륙준비를 마치고 창밖을 보니, 남쪽으로 도쿄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저 앞으로 쭉 내려가면 하네다 공항이 나오지요~.
(그러고보니 도쿄...를 가면서 나리타로만 갔지 하네다는 거의 안가봤네요=_=; )
남쪽으로 선회~.
파이널 구간에 진입합니다~.
LOC Capture.
G/S Alive.
선행 항공기가 RWY 16R에 접근중인 관계로, 간격을 벌리기 위해 미리 감속들어갑니다.
플랩을 2단으로 내려놓구요.
조금 일찍 기어를 내립니다.
RWY Insight
선행 항공기... 이제 터치다운 한듯 싶네요.
이대로 가면 복행 없이 바로 착륙할 수 있을듯 합니다.
RWY 16R에 홀드중인 유나이티드 B777 앞으로 슝~ 지나갑니다~.
얘가 측풍을 이기지를 못해 결국 중간에서 오토파일럿 풀고 수동으로 내려오긴 했지만요.
덕분에 보정한답시고 너무 끌고와버린듯 합니다=_=;;;;
터치와 동시에 Thrust Reverse~.
이륙 대기중인 비행기를 위해서 후다닥 빠져줍니다~.
...오늘따라 나리타에 프리에어도 안보이네요=_=;;
나리타 1터미널은 NWA 밭이더라구요=_=
아... 주기는 1터미널 14번 스팟입니다.
....주려면 넓은데나 주지... 구석탱이(!) 스팟을 줍니다=_=;;;
안그래도 날개가 길어서 들어가기 성가신데 말이죠..ㅜ.ㅜ;
화물터미널에는 커버링크 두대가 서있습니다~.
그리고 14번 스팟에 진입합니다.
...노즈기어를 안돌아갈때까지 돌려서 비행기를 선회시키구요=_=;;;
어찌어찌 잘 들어갔습니다.
VDGS의 지시에 맞춰 정지~.
Fuel Cutoff합니다.
예정보다 18분 이른 오후 5시 32분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 후, 하기와 동시에 식사도 싣고, 화물 하역작업도 진행합니다.
돌아가는편은 저녁시간인지라 저녁식사가 제공되지요+_+
(...라지만 조종사는 당연히.... 삼각김밥과 우유만 줍니다..ㅜ.ㅜ)
항공기 파킹 후, 복편 운항을 위해 다시 외부점검하러 나오구요.
도쿄는... 벌써부터 한여름이네요=_=... 덥습니다.
비행기 외부점검 한번 쑥~ 하고, 편의점에 들러서 저녁식사거리나 사가지고 와야겠습니다~.
1시간 52분간의 짧은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하늘위의 저 네모난 구름=_=... 드라이버를, 세팅값을 바꿔도 계속 나오네요.
역시 VGA를 바꿔야되는걸까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