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휴일.
마치 한여름처럼 무더위가 이어지는 오후였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맑아서 돌아다니기 안성맞춤이기도 하였지요.
...이 좋은 휴일날=_=....
복귀편 비행이 잡혀서 인천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_=;;;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비행편에 편조되서 이 좋은날 꼼짝없이 조종실에 갇혀있게 되었지요=_=;
여하튼, 삐질거리며 게이트로 향합니다.
프랑크푸르트 마인 국제공항.
E2 게이트에 주기된 KCFS-243 B747-400입니다.
기내식 및 화물 적재작업이 한창이네요.
조종실에 짐 풀어놓고
비행기 구경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엔진체크~.
꼬리체크~.
반대쪽으로 넘어와서 역시 엔진 및 기어 등을 체크해줍니다~.
브릿지에 스텝이 연결되어있지 않은관계로, L5에 연결된 스텝을 통해 기내로 들어갑니다.
...비행기 안에 엘리베이터 설치해달라고 하면 혼나겠지요=_=??
어쨌거나 2층까지 올라와서 조종실로 향합니다.
정비중인지 문이 열려있네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B747 조종실입니다~.
(
역시 조종실은 입체감 있는 조종실이 좋아요~)
FMC키보드를 두드려 인천까지의 항로를 입력하구요.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유럽루트는 AIRAC 업데이트를 할때마다 경유해가는 FIX들이 늘어나는 기분이 듭니다.
(2000nm이상 더 먼 뉴욕루트도 15페이지 까지는 안넘어가던데 말이죠;; )
MCP 세팅해주구요.
무게가 무게인만큼 V2속도가 꽤나 높습니다.
첫번째 순항고도는 FL330으로 세팅하였구요.
이륙트림은 FMC에 산출된 데이터에 의거하여 6.0으로 세팅합니다.
FD on~.
집으로 향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여 인천으로 향하는 우리 비행기는 KAWA 356편으로
프랑크푸르트 현지를 19시 10분 출발하여, 목적지인 인천공항에는 다음날 13시 25분에 도착, 비행시간은 10시간 15분으로 계획되어있습니다.
총 비행거리는 4756nm이고, 연료는 300,000lbs를 적재하였습니다.
첫번째 순항고도는 FL330이며,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넘어갈 때, 러시아 순항고도 체계에 맞춰 FL331로 순항고도를 변경하게 되며,
러시아 상공 비행 중, FL364로 스텝 크라임이 한차례 계획되어있습니다.
몽골과 중국 국경을 통과할 때, 역시 중국의 순항고도 체계에 맞춰 고도변경이 이루어지는데,
항공기 OPT ALT가 FL390을 넘지 못하면, FL371로, 상승이 가능하면 FL391까지 상승하게 되며,
아마 FL391이 이번 비행의 마지막 순항고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항로 전반에 걸쳐 양호한편이며, 악성 난기류라든지 저시정, 맞바람에 대한 보고는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시베리아 루트를 지날때는 날씨가 워낙 수시로 바뀌는지라 주의가 필요할 듯 하구요.
그럼 본격적으로 출발해볼까요~?
브리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승객 탑승이 시작됩니다~.
저...저 옆 D1 게이트에 서있는 칸나웨이... 왠지 화물기처럼 보이는걸요;;;
(아니면 전량 침대좌석 비행기랄지요=_=; )
캐터링 트럭 철수하구요~.
출발시간이 임박해오는지, 노즈기어에 토잉카가 붙었습니다~.
승객탑승완료~.
브릿지 이현~.
화물 적재도 완료되고, 화물칸 닫습니다.
오후 7시 10분 정시에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후방견인 도중, 엔진 시동해도 좋다는 허가가 떨어지고, 1, 4번엔진부터 시동합니다.
그사이 빙글빙글 돌며 후방견인 되고 있구요~.
나머지 2, 3번 엔진들도 시동해줍니다~.
후방견인 완료~.
입환기토잉카 분리됩니다~.
모든 엔진 시동이 완료되고, Pack을 다시 Auto 위치로, APU는 OFF시켜줍니다~.
플랩은 FMC에 세팅해놓은 각도인 20도로 내리구요.
다음에 또 올게요~.
이륙활주로는 RWY 7L.
반대쪽 끝이지요=_=....
활주로를 향해 지상활주하고 있는동안 에어차이나 B744가 이륙합니다.
발전동으로 추정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건물도 지나가구요~.
본 KA356편은 인천까지 중련으로 운행하는 복합비행기 입니다. (의불)
차량간에 연결통로가 없으니, 탑승전에 승차권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1호차가 먼저 라인업 합니다. (...)
선행 항공기 이륙 후, 다음은 저희차례구요~.
라인업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Landing / Strobe Light on
Auto Brake RTO
...쟤 뜬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륙허가 주는걸까요=_=;
어쨌거나 뒤따라 이륙합니다~.
아래로 뭔가 익숙한 항공사들이 여럿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어쨌거나, 1만피트 이하 250노트에서 양력확보가 힘든관계로, 270노트까지 가속합니다.
저녁안개 밀려오는 독일의 한 시골(?)마을 위를 지나가구요.
선회반경도 크고, 기상레이더에 특별히 걸리는 에코도 없는 관계로 벨트사인을 풀어줍니다.
....그래놓고 이런 구름이 나타나면 참 난감하겠지요=_=?
다행히도 구름들은 다들 큼직하지만, 특별히 기류가 좋지 않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1차 순항고도인 FL330에 도달하였구요~.
아무래도 저녁비행기라서인지,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날이 저뭅니다~.
가끔 노을인지 황사인지 분간되지 않을때가 있지만...
뭐... 저녁에만 보이는거니까 노을이 맞겠지요=_=?
동체의 한쪽면에 점점 부끄러운 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서쪽하늘은 완전한 노을빛으로 물들어있고, 항공기는 검푸른 색깔의 발트해 상공을 비행중에 있습니다.
틈틈히 도착 예정시간과, 잔류 연료량을 체크해주구요.
보랏빛 저녁하늘.
이제 곧 깜깜한 밤이 되겠지요~.
항공기 왼쪽은 완전히 붉은색으로 물들어있습니다~.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PIRUS fix에서 고도전환을 시작합니다.
100피트 차이라서 MCP에 입력해도 자동으로 고도변경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직접 V/S를 조작해서 고도를 올리구요.
국제표준시 20시 정각에 FL331로 고도전환을 시작합니다.
한참을 더 날아와 상트페테부르크 공역을 빠져나갈 준비를 합니다.
...갈길이 머네요...
밤이라고는 하지만, 여름의 북반구 고위도 지역은 낮이 굉~장히 길지요=_=;
센터 탱크 연료를 다 썼는지, 펌프 off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남은연료는 2번 메인탱크로 옮겨지구요~.
당분간은 할거 없고, 어느정도 여유있으니 화장실이나 다녀와야지요~.
(그러니까 화장실 문짝에 붙은 문구나 그림에 신경쓰시면 안됩니다=_=)
Fly me to the moon~
어두워진지 정확히 두시간만에 아침해가 떠오릅니다=_=
한편~ 조종실에서는 2번 탱크와 3번 탱크의 연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잠깐 3번 연료펌프를 off시켜놓았구요.
한 1/3정도 왔으려나요?
날씨도 좋고, 기류도 얌전하고...
슬슬 졸립니다.
저 앞에 스텝크라임 지점이 표시되었습니다.
FL364로 올라가게 되구요.
ZJ(Khantym-Mansiysk) VOR, 전방 36nm지점에서 FL364로 스텝크라임합니다. (2223z)
비행기 아래로는 온통 구름밭이네요~.
다음 스텝크라임은 FL370입니다~ 라며 친절하게 알려주는 FMC
러시아의 이스트바운드 순항고도에는 FL370대가 없는관계로... FL390으로 바꿔야되구요~.
아마 FL390으로 바꾼 뒤, 스텝지점은 아마 중국쪽과 가까운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행기 옆으로 무서운 구름들이 지나갑니다~.
...뭔가 구름도 크고, 구름 아래쪽은 번쩍번쩍 거리며 비가 내리는 듯 한데,
오늘따라 희안하게도 기류는 굉장히 얌전합니다.
평소같으면 비행기 뒤집힐정도로 흔들거렸을테지만요.
이제 절반정도 왔습니다~.
그러니까 맨날 난기류와 싸우며 지나가던 곳을, 너무 조용히 지나가니 재미없다고 해야되려나요...?
구름 아래로 보이는 마을의 풍경이 무척 평화로워 보입니다~.
한때 Jet-C 항공유가 들어있던 음료수를 녹차로 바꿨구요~.
소나무 냄새가 나는 녹차입니다~.
운해위를 미끄러지듯 날아가고 있습니다~.
다음번에 유럽갈때도 이정도 기류만 되도 좋겠지만요=_=;;
슬슬, X Feed 해줄때가 오려나봅니다.
보조탱크에서 메인탱크로 연료가 이동되구요.
이르쿠츠크 인근까지 왔습니다.
제법 많이 왔네요~.
...믿을 수 없을만큼, 구름 한점 없는 바이칼호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_=;;;;;
여기 상공... 상승기류 장난 아니었는데 말이죠=_=;;;;
덕분에 바이칼호 전경을 구경하고, 몽골 상공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저 앞에 몽골과 중국의 국경지역에 위치한 POLHO fix 인근에 FL390 스텝크라임 지점이 표시되어있습니다.
몽골 상공으로 들어오자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구요~.
1, 4번 탱크의 연료량과, 2, 3번 탱크의 연료량이 같아졌습니다~.
EICAS에 Fuel Tank/ENG 메시지가 뜨구요.
Fuel X Feed를 끊어줍니다.
이제 각각의 탱크에서 연료를 뽑아쓰게 됩니다~.
몽골 영공은, 동쪽 끝부분을 통과하기 때문에 체공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몽골 상공에서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바로 중국 상공에 진입하게 되구요.
그에따른 순항고도 체계 변경에 따른 고도전환도 준비합니다.
이미 FL390으로의 스텝크라임 지점은 지났고, 몽골과 중국의 국경인 POLHO fix에서 FL391로 스텝크라임하게 됩니다.
이번 비행의 마지막 순항고도인 FL391을 향해 상승하구요. (0209z)
FL391 도달완료~.
중국으로 넘어오자, 크고 작은 마을들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합니다.
왠지 시베리아 루트를 타고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날씨가 좋습니다~.
중국도 예외가 될수는 없구요.
구름 한점없는 맑은 하늘입니다.
긴 비행도 슬슬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베이징 → 대련 → 칭다오 센터를 지나 인천 센터와 교신하게 되구요.
...어느동네일까요?
오른쪽 날개 옆으로 제법 큰 동네가 보입니다.
밤새도록(?)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처음만나는 서해바다입니다.
GONAV를 지나 하강지점이 찍혀있네요.
저렇게되면 우리나라 순항고도 체계에 맞춰서 FL390으로 고도전환해야되는데 말이죠=_=;;;
...ATC에 요청해서 미리 하강하든지 해야겠습니다=_=;;;
어쨌거나 도착예정시간과 연료체크~.
푸른(?) 서해바다 위로 크고 작은 구름들이 듬성듬성 널려있습니다~.
다행히 고도 전환 구간 내에, 하강시작 위치가 재조정되었습니다.
별도의 순항고도 전환 없이 T/D 지점에 맞춰 하강하면 될듯 싶구요.
MCP에 최초 하강고도를 세팅해놓습니다.
GONAV fix 전방 11nm에서, 최초 하강고도인 7000피트까지 하강을 시작합니다. (0328z)
하강하는동안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에 대한 정보를 듣고, FMC에 나머지 구간을 입력합니다.
현재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33L/R, 34라고 합니다.
저희는 34번으로 내려갈 예정이구요.
FMC Communication 페이지에서 전이고도를 국내 전이고도인 FL140으로 설정합니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니 구름들이 많아지네요=_=;;;
ILS Freq 및 어프로치 코스가 제대로 세팅되었는지 체크하구요~.
최종접근속도를 결정합니다.
플랩은 30, 속도는 141노트로 결정하였구요.
살짝 안개가 끼기는 했지만, 인천공항을 여기서도 시별할 수 있을정도니 착륙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ILS 주파수 및 어프로치 코스를 활성화 시키고, 로컬라이저 ARM.
TOAST fix에 도달하기 전, 3500피트까지 내려갑니다.
파이널 턴~.
활주로 식별완료했고, 감속하면서 속도에 맞춰 플랩을 내려줍니다.
Gear Down~.
Flaps Full, Spoiler ARM, Auto Brake 2
Belt Sign on.
날도 좋고 바람도 괜찮아서 수동착륙하기 좋은데...
역시 장거리 뛰고나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ILS있으면 그냥 ILS 어프로치 하게 된달까요=_=;;;;
Rollout과 Flare가 예약(?)되어있구요~.
잘 내려가고 있습니다.
Flare~.
쿵~.
뒤에 비행기 한대가 따라오고 있는 관계로 후다닥 감속하고 빠질준비 합니다~.
감속 완료 후, 고속이탈 유도로로 빠져나오구요~.
빙글~ 돌아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Landing / Strobe Light off
APU Start.
Flap, Spoiler, Auto Brake 원위치 해주구요~.
...인천공항은 가상항공사가 점령(!)했을지두요~.
주기할 게이트는 43번 게이트로 오랜만에 메인터미널 주기입니다~.
그리고보니 40번 게이트에는, 은근히 보기힘든 A332가 주기되어있네요~.
43번 게이트 정렬하구요~.
천천히 진입합니다.
STOP~.
전원 소스를 APU로 전환하구요~.
Fuel Cutoff~.
Beacon, Taxi light off 해주구요.
엔진정지 후, 지상에서는 화물하역 및 승객 하기준비를 합니다~.
나가기 전에 FMC에 입력된 데이터들을 다 삭제해주구요~.
몇시간 쉬었다가 비행나가는고로, 승객 하기완료 후, 램프로 옮겨질거라 합니다~.
승객 하기가 완료될때까지 조종실에서 대기하구요~.
도착시간은 오후 12시 54분으로, 예정보다 31분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연료는 230,400lbs 소모했구요.
총 비행시간은 9시간 44분입니다~.
승객 하기가 모두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조종실 정리도 끝났고, 비행기는 조종실로 들어오는 정비사분들에게 인수하고 저희도 밖으로 나갑니다~.
...바로 뺄 비행기라서 캐터링이랑 클리닝도 안붙었군요=_=;;;
사무실로 가서 비행 폼 사인하고 바로 퇴근입니다~.
9시간 44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원래 이렇게 가까웠던가요=_=??)
p.s
일전에 REX와 액티브스카이를 쓸때 나타나던 White Square Clouds 현상 (
이곳 참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긴 했는데, Weather를 클리어시키고 액티브 스카이를 껐다가 다시 켜니까... 해결되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