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월요일.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대전행이 계획되어있습니다.
이번에 대전에 가는 목적은 바로 병문안.
대전지하철 중구청역 인근 모 병원에 입원한 친구를 보러 가는거지요.
아침 7시 50분에 송정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제 1402를 탈지,
아니면 5시 55분 극락강역에서 출발하는 대전행 무궁화호 1462를 탈지 고민했습니다만,
전날 저녁쯤 수술시간이 오전 8시경으로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극락강역에서 1462를 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극락강역으로 가는 시내버스 첫차가 출발지에서 5시 30분에 출발하는지라,
버스를 타고 극락강역으로 가면 열차시간이 빠듯할듯 해서, 걸어서 극락강역으로 갑니다.
뭐 걸어서 15분정도만 가면 되는 거리인지라, 크게 문제될것도 없구요.
만약 1462가 극락강역에 서지 않는다면 택시를 타고 광주역까지 가야했겠지요?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러 올라가면서 마실 음료수도 한통 사갑니다.
이른아침인지라, 집주변이나 역 주변은 조용하기만 하네요.
극락강역에 도착하니, 광주발 용산행 KTX첫차인 502열차가 지나갑니다.
사진을 찍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가방속이 복잡해서 카메라를 꺼내기가 조금 힘들었달까요?
KTX 502열차를 그냥 보내고 역으로 들어가 승차권을 발권합니다.
역주변에도 인기척이라고는 없고, 극락강역 옆 시멘트 사일로 앞에는 시멘트 화차들만 서있고...
역내 맞이방에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발권창구는 날벌레들이 사무실로 들어가는것을 막으려는지, 신문지나 나무막대등으로
막혀있는 모습이었구요.
역사 내 사무실에 아무도 안계셔서 문을 두드리며 역무원분들을 부릅니다.
오늘 탑승할 열차는 무궁화호 제 1462열차.
그리고 행선지는 여느때처럼 서대전이 아닌, 이 열차의 종착역인 대전역.
호차와 좌석은 4호차 3번좌석입니다.
물론 호차와 좌석은 일부러 저렇게 지정을 했구요.
이유는 아래서 차차 설명하겠습니다.
하지만 발권과정에 있어 4호차 3번좌석이 이미 발권이 되었는지, 1번좌석으로 발권되네요.
어차피 1번 좌석도 발권안될경우를 대비해서 생각해놓은 좌석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습니다.
그전에 발권하기 전, 역무원분이 플랫폼으로 향하는 출입문을 열어주셨구요.
열차시간이 되면 플랫폼으로 나가 열차를 타면 된다고 하시네요.
아무도 없는 맞이방.
그 맞이방에 혼자 돌고있는 선풍기.
발권창구 앞 선반에 놓인 인쇄물과 선반위에는 날벌레들 천지였습니다.
역무원분들이 창구 구멍을 막아놓은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동그란 구멍에 맞는 마개는 아예 직접 제작을 하셨더라구요.)
평상시도 한산한 극락강역이지만,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대에서 이렇게 극락강역 대합실을 보니
저 발권창구만 없으면 영락없는 무인역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를 끊고, 시계를 보았는데 아직 열차를 타려면 30여분정도 남은상황.
대합실 내부는 후덥지근하고,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깥으로 나옵니다.
극락강역 옆으로 가면 이렇게 선로 옆으로 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 바람좀 쐬며
열차 시간을 기다립니다.
열차 도착시간이 다가오고, 저도 플랫폼으로 나갑니다.
거의 열차 도착시간에 맞춰서 나갔는데, 역무원분이 표끊어간 사람 어디갔나
하고 대합실쪽으로 나오고 계시더라구요.
플랫폼으로 올라가서 광주역쪽을 바라보니, 이미 극락강역 앞 300R 커브구간에서
열차가 이곳 극락강역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금일 1462열차를 견인할 기관차는 8204호 전기기관차.
그리고 객차는 발전차 없이 4량편성 무궁화호죠.
전량 나뭇결 후기형 무궁화호 객차로 편성되어있습니다.
극락강역은 플랫폼에 별도의 호차 표지가 없어 순전 감으로 타는곳을 맞춰 타야되죠.
목포행 1981이나 1983처럼 앞쪽으로 쭉 빼줄줄 알았는데 기관차가 건널목 정면에
정차하는 바람에 한참을 뒤로 걸어가서 탑승합니다.
타러 가는도중 객차를 보니, 탑승률은 방금 전에 KTX가 지나간 탓인지
승객은 거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광주역에서 502열차 타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KTX 502열차는 탑승객이 굉장히 많습니다.)
1호차는 아무도 없고, 2호차는 4명, 3호차는 2명, 4호차는 3명이 탑승해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맨 앞 좌석에 한명, 그리고 제가 앉은줄 앞쪽으로 보시면
승객 머리가 빼꼼히 보이구요, 제가 발권받으려 했던 3번 좌석에 한명이 앉아있습니다.
총 탑승객은 저를 포함해서 10명.
이런식으로 가면 분명 이 열차는 적자인데 왜 운행하는거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후에 그 생각이 틀렸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1462열차는 전량 나뭇결 후기 무궁화호 객차로 편성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제가 탑승한 4호차도 나뭇결 후기형이지요.
자.
이제 제가 1번 혹은 3번석을 원했던 이유입니다.
바로 나뭇결 후기형과 그 이후에 생산된 새디자인 객차 초기, 후기형에는, 객차 끝부분에
이런식으로 220v 콘센트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올라가면서 컴퓨터 작업할것도 있고 해서, 로지스에서 일부러 객차를 조회해본거였지요.
물론 하루 전 데이터라서 혹시 객차편성이 바껴버릴 확률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전날과 같은 편성의 객차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좌석번호의 경우에는 그동안 출사때 찍었던 사진들을 토대로, 좌석 배치도를 보고
맨 뒷좌석을 골랐구요. (맨 앞자리는 콘센트 감시하기는 좋은데, 앞이 막혀 답답하니까요.)
열차는 그렇게 극락강역을 출발하여 북쪽을 향해 달립니다.
아침 이른시간인지, 고속도로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사진속의 고속도로는 백양사역 진입 전, (백양사 나들목과, 백양사 휴게소 사이)
상행방향을 보고 찍은 모습입니다.
백양사에 도착하자, 제 옆 3번석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하차하십니다.
물론 그전에 장성역에 정차하긴 했지만, 극락강역에서 저 혼자 승차한 이후, 지금까지
경유한 역에서 탑승객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가 되는 노령산맥을 향해 달려갑니다.
산세가 점점 험해지고, 산지라서 그런지 산 중턱에 낮은구름들이 쫙 깔려있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호남고속도로 호남터널 옆에 위치한 터널을 뚫고, 열차는 도(道) 경계를 넘어
전라북도로 진입합니다.
무궁화호 제 1462열차는 서울까지 올라가는 장거리 열차가 아닌지라, 작은 역이라 할지라도
모두 정차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플랫폼까지 멋지게 단장해놓은 안평역을 무정차 통과하더군요.
장성화물선과 관련된 선로 분기 및 신호 제어만 담당하고 여객취급은 하지 않는듯 했습니다.)
자 이제 그동안 지나갔던 역들을 하나씩 정차하기 시작합니다.
노령산맥 인근에 위치한 노령역은 무정차 통과, 그리고 그 다음역인 천원역에 정차하였습니다.
갈때마다, 이곳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타는사람도, 내리는사람도 없었습니다.
같은시간, 한참 내려오고 있는 대전발 광주행 열차인 1461열차에는 이곳을 목적지로 하는 승객이
탑승해있을려나요?
곧이라도 비를 뿌릴 것만 같은 구름이 낮게 깔리고, 거기다 뿌옇게 안개 까지 끼인 호남평야.
이미 모내기가 끝나고, 점점 푸르러가는 어린 모들이 이제 여름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듯 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 제한된 시점이기는 하지만, 일부 방향으로는 지평선이 펼쳐진 모습도
구경할 수 있는, 보고있노라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이 구간을 저는 참 좋아하지요~.
현재 시간은 오전 7시.
이제 친구는, 슬슬 수술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려나요?
그건 그렇고, 정읍역에 도착해서, 꽤 많은 수의 승객들이 탑승, 한산했던 객차는 금새 북적거리는 모습입니다.
잔뜩이나 지푸리던 날씨는 결국 신태인역에 도착해서 비를 뿌립니다.
많은양은 아니지만, 조금씩 추적추적 내리는 부슬비가 열차 유리창을 적시네요.
신태인역에서 하차한 승객 한명.
그리고 다음역인 김제역에서, 정읍역에서 탔던 사람들 대부분이 하차하고,
또 다른승객들이 탑승합니다. 올라오는 내내 한산했던 객차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네요.
그리고 익산역에서 탑승객의 80%가 내려버리고, 열차는 또다시 한산한 모습입니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기본료가 인하된 이후, 통근형 열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모습입니다.
참, 김제역에서는 순간 전 객차의 전원이 나가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약 1분가량 전원이 나가는 바람에 조명은 물론이고 냉방장치까지 나가버려, 혹시 열차가
고장나서 다른 객차나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탑승객들은 물론이고, 기존에 객차에 앉아있던 승객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습니다.
왠지 서지 않을것 같았던 황등역.
익산역과 함열역 사이에 위치한 조그마한 역이지요.
열차는 이곳에도 정차하여, 혹시모를 승객을 기다립니다.
물론 탑승객은 없었지만요.
작업은 이미 김제역 부근에서 끝냈고, 바깥 풍경을 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러다가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_=.
...그 게임의 이름은 전차로 GO 파이널.
기차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전철을 몰고있네요.
그사이 열차는 함열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은근히 타는사람과 내리는사람이 있더라구요.
저는 어느새 지상에서 하늘로 장소를 옮겨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_=;;;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04....죠.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으니 배터리 걱정없이 마음껏 게임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친구는 수술실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마 제가 대전에 도착할때 쯤이면 수술이 한창 진행중이겠네요.
KTX mini와 함께하는 철도 문화체험. 연산역입니다.
KTX모형이며, 각종 캐릭터 그림들이 역의 분위기를 나름 화사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개태사역은 상행 플랫폼에서 내리면 건널목을 건너 역사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때 반대편 하행 플랫폼에서 역무원분들이 건널목을 건너려는 승객들을 막는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대로 플랫폼에 서있으라는 소리도 들리더라구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바로 하행선로에 이 역을 통과하는 KTX가 진입중이었으니까요.
용산발 광주행 KTX 제 501열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경적을 울리며 개태사역을 빠른속도로 통과합니다.
이동네 명물인 400R구간의 곡선구간도 지나고, 계룡역에서는 휴가나온듯한 군인들,
그리고 흑석리역에서는 비즈니스 승객들이 주로 탑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윽고 열차는 서대전역에 도착.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도 이곳에서 내리지 않지요.
평상시같으면 서대전역에서 하차해야했지만, 내리지 않고 앉아있으니 이상한 기분이들더군요~.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 중, 우리 열차에 탑승하는 승객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전부 8시 39분 서대전역을 경유하고 용산으로 가는 목포발 KTX 제 402열차를 타려는 승객들이죠.
서대전역을 출발, 이제 열차는 호남선 선로에서 분기되어, 대전선으로 빠져나와
한참을 호남선과 같이 갑니다. 그리고 곧 커다란 원 호를 그리며 대전을 관통합니다.
대전선을 보며 놀란게, 건널목이 많던데, 거기서 열차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꽤 많더라구요.
하루에 얼마 되지 않지만, 한참 출근시간에 저렇게 열차가 지나가는게 이쪽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불편한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내버스에 사람도 많던데=_=; )
그렇게 몇분을 달려, 열차는 경부선 하행선로와 연결, 이제 종착역인 대전역에 진입합니다.
예전, 호남선이 단선이고, 서대전역이 없던 시절, 그리고 호남선 열차가 대전역을 경유하던 시절
호남/전라선 열차는 모두 지금 우리 열차가 지나왔던 대전선을 지나갔겠지요?
자~
그렇게 2시간 30여분을 달려 목적지인 대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서대전역과는 규모 자체가 틀리고, 제 반대쪽 플랫폼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서대전역과는 정말 비교되는 모습으로, 역시 경부선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 밖으로 나가기 위해 게이트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기차를 타면서 대전역에서 하차해본 것은 이번건을 포함하여 총 두번.
대전역 리뉴얼 전과, 리뉴얼 후 각각 한번씩이네요.
그때문에 대전역은 서대전역과 같은 지역의 역이기는 한데 무척 생소합니다.
바로 광장으로 나가는 게이트로 나가면 되는데, 화장실에 들러 세수라도 할겸,
일부러 대합실에 들렀다 갑니다.
광장으로 나와 기지개 한번 펴고, 이제 중구청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내려갑니다~.
* * *
병원에 도착하니 수술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수술실 옆에 마련된 환자 대기실에서 어제 대전으로 오신 친구 어머니를 뵙고
수술상황을 지켜보며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수술실로 들어간지는 꽤 되었는데, 수술 개시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시네요.
큰 수술은 아닌지라 약 30분간의 수술을 끝내고, 회복실로 이동.
회복실에서 40분정도를 있은 후,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났는지 보호자를 찾네요.
(전신마취인 탓도 있었겠지만요=_=;; )
그렇게 병실로 돌아와서, 수술 후 주의사항을 듣고 휴식을 취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링거병.
에너지 절약차원인지 병실 내부는 약간 더웠습니다.
호흡기 계열이었던지라, 가습기까지 켜놔서 습도는 더욱 높았지요.
오전까지만 해도 햇빛까지 비치며 맑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점점 흐려지네요.
친구 어머니는 다른 사정으로 다시 올라가시고, 제가 병실에 남아 간병합니다.
(어머님이 사주신 점심 맛있었는데 뜨거워서 잘 못먹다보니, 맛없는걸 사주셨나
걱정하시던데 그건 절대 아니구요~. 워낙에 고양이 혓바닥이다보니...=_=;;; )
당일치기 문병을 계획하고 왔는데 갑작스레 1박 확정 일정으로 급변경되버리구요.
그렇게 병실서 이것저것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기차도 몰고, 비행기도 몰고=_=...
기타 다른 사항에 대한 나름 프리젠테이션도 하구요.
병실은 3인실 이상 병실이 다 꽉 차서, 2인실에 입원하였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저는 사고났을때 대략 8인실...=_=;; 뭐 그때 무진장 재밌었지요....;;;
간호사 누나들 몰래 단체로 야식시켜먹다가 걸린거랄지...=_=;; )
같은방에 할아버지 한분이 입원해 계셨는데, 나름 잘 대해주셔서 집에 올때까지 부담없이 이곳에 머물 수 있었구요.
아무래도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다보니, 힘쓸일같은건 젊은 제가 했달까요=_=.
뭐 당연히 해야될일이지만요.
여하튼 이번 문병건으로 럭셔리한 저녁밥 한끼 무료교환쿠폰 한장을 얻게되었습니다.
(무지무지 기대하고 있습니다=_=;; )
대전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인 24일 오후.
이제 저도 다시 집으로 내려갑니다. 다음날 약속도 있고 하니까요.
내려가는 것 역시, 여느때와 다름없이 기차로 내려갑니다.
이미 시내버스가 운행할 시간에 도착하는 무궁화호는 다 내려간 상황.
남은건 KTX뿐입니다.
도착한 서대전역.
대부분 주말이나 휴일날만 와서인지, 평일 오후에 보는 서대전역은 나름대로
한가한 분위기였습니다.
승차권 발권을 합니다.
요즘들어 KTX는 역방향만 타게되더라구요.
새마을이랑 요금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역방향 할인을 받고 타는 이유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새마을이나 무궁화같은 일반열차의 운행 횟수가 적다보니,
하행열차의 대부분은 선택의 여지없이 KTX를 타게되는거죠.
19시 44분에 출발하는 KTX 제 415열차가 제가 탑승할 열차입니다.
지금 19시 39분 행신으로 향하는 광주발 KTX 제 514열차의 개표가 한창인 모습입니다.
제가 탑승할 열차의 개표가 시작되고, 2번 플랫폼으로 내려갑니다.
상행열차나 하행열차를 이용하는 승객 모두 무척 적네요.
나름대로 퇴근시간대 열차인지라 나름 승객들이 많을줄 알았는데 의외였달까요?
상행 유치선로에는 화물열차 한대가 들어와있습니다.
한산한 분위기의 플랫폼.
조용한 플랫폼에 울려퍼지는 서대전역 로고송.
그리고 곧이어 행신행 KTX 제 514열차가 3번 타는곳으로 들어옵니다.
514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제가 타고갈 송정리행 KTX 제 415열차도 2번 타는곳으로 들어오구요.
오늘은 플랫폼에서 깔삼하게 기차사진을 찍겠구나~ 했는데, 제 옆으로 다른 승객 한분이 불쑥 지나가네요~.
하긴 뭐 사진찍는다고 해서 플랫폼을 전세낸건 아니니까요~.
제가 탈 열차는 4호기. 8호차 10A석입니다.
(...줄려면 11A,D석을 주지..... 자리도 비어있던데....ㅜ.ㅜ; )
창문 프레임에 제대로 가려 오늘도 창밖구경은 물건너 갔습니다.
요근래들어 KTX를 탔다 하면 저런 자리만 걸리네요.
동반석 바로 뒷자리가 걸렸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추가로 해야될 작업도 하고...
한일은 없지만, 나름 1박 외박해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축 퍼져있습니다.
제가 탄 객차만 그런지는 몰라도 무척 한산한 모습입니다.
승객들은 대부분이 정읍역에서 내리고, 객차는 더욱 썰렁해졌습니다.
간만에 머리도 식힐겸 인터넷이나 하자~ 하고 접속했는데,
AP문제인지, 접속 프로그램의 문제인지, 유독 8호차만 접속이 안되네요.
접속버튼을 누르면 정상적이라면 20초 후에 인터넷 브라우저가 자동 종료되야
하지만, 이건 자동종료가 아니고 계속 리프레쉬만 되었으니까요.
혹시나 브라우저 세팅이 잘못되었나 하고 이것저것 설정을 바꿔보긴 했는데 역시 안되고
저 멀리 11호차의 무선인터넷 AP가 잡히길래 그쪽으로 접속해봤더니 거기 AP는 잘되더라구요=_=;;;;
뭐 곧 내릴테니... 인터넷은 다음에 하자 하고 그냥 노트북 전원을 내립니다.
열차는 약 1시간 40여분을 달려 송정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내린 후, 열차는 다음역인 나주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대부분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휴일이나 주말정도의 이용객은 아니구요.
예정에 없던 1박 2일 일정도 이제 마무리되어갑니다.
현재 시간은 9시 40분 정도.
집에 도착하면 거의 10시 10분이나 15분은 되어있겠지요.
KTX에서 내린 승객들 대부분은 지하철을 타기위해 역 대합실과 연결된 통로로 내려가고
나머지 인원은 역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간 사람은 채 20명도 안되었지요.
새삼 송정리역에서의 지하철 이용객이 참 많았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저도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걸어갑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한산해져버린 송정리역만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그렇게 23, 24일에 걸친 대전행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친구녀석의 빠른쾌유를 바라며, 대전행 일지(?)를 마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대전행이 계획되어있습니다.
이번에 대전에 가는 목적은 바로 병문안.
대전지하철 중구청역 인근 모 병원에 입원한 친구를 보러 가는거지요.
아침 7시 50분에 송정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제 1402를 탈지,
아니면 5시 55분 극락강역에서 출발하는 대전행 무궁화호 1462를 탈지 고민했습니다만,
전날 저녁쯤 수술시간이 오전 8시경으로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극락강역에서 1462를 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극락강역으로 가는 시내버스 첫차가 출발지에서 5시 30분에 출발하는지라,
버스를 타고 극락강역으로 가면 열차시간이 빠듯할듯 해서, 걸어서 극락강역으로 갑니다.
뭐 걸어서 15분정도만 가면 되는 거리인지라, 크게 문제될것도 없구요.
만약 1462가 극락강역에 서지 않는다면 택시를 타고 광주역까지 가야했겠지요?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러 올라가면서 마실 음료수도 한통 사갑니다.
이른아침인지라, 집주변이나 역 주변은 조용하기만 하네요.
극락강역에 도착하니, 광주발 용산행 KTX첫차인 502열차가 지나갑니다.
사진을 찍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가방속이 복잡해서 카메라를 꺼내기가 조금 힘들었달까요?
KTX 502열차를 그냥 보내고 역으로 들어가 승차권을 발권합니다.
역주변에도 인기척이라고는 없고, 극락강역 옆 시멘트 사일로 앞에는 시멘트 화차들만 서있고...
역내 맞이방에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발권창구는 날벌레들이 사무실로 들어가는것을 막으려는지, 신문지나 나무막대등으로
막혀있는 모습이었구요.
역사 내 사무실에 아무도 안계셔서 문을 두드리며 역무원분들을 부릅니다.
오늘 탑승할 열차는 무궁화호 제 1462열차.
그리고 행선지는 여느때처럼 서대전이 아닌, 이 열차의 종착역인 대전역.
호차와 좌석은 4호차 3번좌석입니다.
물론 호차와 좌석은 일부러 저렇게 지정을 했구요.
이유는 아래서 차차 설명하겠습니다.
하지만 발권과정에 있어 4호차 3번좌석이 이미 발권이 되었는지, 1번좌석으로 발권되네요.
어차피 1번 좌석도 발권안될경우를 대비해서 생각해놓은 좌석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습니다.
그전에 발권하기 전, 역무원분이 플랫폼으로 향하는 출입문을 열어주셨구요.
열차시간이 되면 플랫폼으로 나가 열차를 타면 된다고 하시네요.
아무도 없는 맞이방.
그 맞이방에 혼자 돌고있는 선풍기.
발권창구 앞 선반에 놓인 인쇄물과 선반위에는 날벌레들 천지였습니다.
역무원분들이 창구 구멍을 막아놓은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동그란 구멍에 맞는 마개는 아예 직접 제작을 하셨더라구요.)
평상시도 한산한 극락강역이지만,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대에서 이렇게 극락강역 대합실을 보니
저 발권창구만 없으면 영락없는 무인역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를 끊고, 시계를 보았는데 아직 열차를 타려면 30여분정도 남은상황.
대합실 내부는 후덥지근하고,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깥으로 나옵니다.
극락강역 옆으로 가면 이렇게 선로 옆으로 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 바람좀 쐬며
열차 시간을 기다립니다.
열차 도착시간이 다가오고, 저도 플랫폼으로 나갑니다.
거의 열차 도착시간에 맞춰서 나갔는데, 역무원분이 표끊어간 사람 어디갔나
하고 대합실쪽으로 나오고 계시더라구요.
플랫폼으로 올라가서 광주역쪽을 바라보니, 이미 극락강역 앞 300R 커브구간에서
열차가 이곳 극락강역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금일 1462열차를 견인할 기관차는 8204호 전기기관차.
그리고 객차는 발전차 없이 4량편성 무궁화호죠.
전량 나뭇결 후기형 무궁화호 객차로 편성되어있습니다.
극락강역은 플랫폼에 별도의 호차 표지가 없어 순전 감으로 타는곳을 맞춰 타야되죠.
목포행 1981이나 1983처럼 앞쪽으로 쭉 빼줄줄 알았는데 기관차가 건널목 정면에
정차하는 바람에 한참을 뒤로 걸어가서 탑승합니다.
타러 가는도중 객차를 보니, 탑승률은 방금 전에 KTX가 지나간 탓인지
승객은 거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광주역에서 502열차 타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KTX 502열차는 탑승객이 굉장히 많습니다.)
1호차는 아무도 없고, 2호차는 4명, 3호차는 2명, 4호차는 3명이 탑승해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맨 앞 좌석에 한명, 그리고 제가 앉은줄 앞쪽으로 보시면
승객 머리가 빼꼼히 보이구요, 제가 발권받으려 했던 3번 좌석에 한명이 앉아있습니다.
총 탑승객은 저를 포함해서 10명.
이런식으로 가면 분명 이 열차는 적자인데 왜 운행하는거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후에 그 생각이 틀렸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1462열차는 전량 나뭇결 후기 무궁화호 객차로 편성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제가 탑승한 4호차도 나뭇결 후기형이지요.
자.
이제 제가 1번 혹은 3번석을 원했던 이유입니다.
바로 나뭇결 후기형과 그 이후에 생산된 새디자인 객차 초기, 후기형에는, 객차 끝부분에
이런식으로 220v 콘센트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올라가면서 컴퓨터 작업할것도 있고 해서, 로지스에서 일부러 객차를 조회해본거였지요.
물론 하루 전 데이터라서 혹시 객차편성이 바껴버릴 확률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전날과 같은 편성의 객차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좌석번호의 경우에는 그동안 출사때 찍었던 사진들을 토대로, 좌석 배치도를 보고
맨 뒷좌석을 골랐구요. (맨 앞자리는 콘센트 감시하기는 좋은데, 앞이 막혀 답답하니까요.)
열차는 그렇게 극락강역을 출발하여 북쪽을 향해 달립니다.
아침 이른시간인지, 고속도로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사진속의 고속도로는 백양사역 진입 전, (백양사 나들목과, 백양사 휴게소 사이)
상행방향을 보고 찍은 모습입니다.
백양사에 도착하자, 제 옆 3번석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하차하십니다.
물론 그전에 장성역에 정차하긴 했지만, 극락강역에서 저 혼자 승차한 이후, 지금까지
경유한 역에서 탑승객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가 되는 노령산맥을 향해 달려갑니다.
산세가 점점 험해지고, 산지라서 그런지 산 중턱에 낮은구름들이 쫙 깔려있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호남고속도로 호남터널 옆에 위치한 터널을 뚫고, 열차는 도(道) 경계를 넘어
전라북도로 진입합니다.
무궁화호 제 1462열차는 서울까지 올라가는 장거리 열차가 아닌지라, 작은 역이라 할지라도
모두 정차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플랫폼까지 멋지게 단장해놓은 안평역을 무정차 통과하더군요.
장성화물선과 관련된 선로 분기 및 신호 제어만 담당하고 여객취급은 하지 않는듯 했습니다.)
자 이제 그동안 지나갔던 역들을 하나씩 정차하기 시작합니다.
노령산맥 인근에 위치한 노령역은 무정차 통과, 그리고 그 다음역인 천원역에 정차하였습니다.
갈때마다, 이곳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타는사람도, 내리는사람도 없었습니다.
같은시간, 한참 내려오고 있는 대전발 광주행 열차인 1461열차에는 이곳을 목적지로 하는 승객이
탑승해있을려나요?
곧이라도 비를 뿌릴 것만 같은 구름이 낮게 깔리고, 거기다 뿌옇게 안개 까지 끼인 호남평야.
이미 모내기가 끝나고, 점점 푸르러가는 어린 모들이 이제 여름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듯 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 제한된 시점이기는 하지만, 일부 방향으로는 지평선이 펼쳐진 모습도
구경할 수 있는, 보고있노라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이 구간을 저는 참 좋아하지요~.
현재 시간은 오전 7시.
이제 친구는, 슬슬 수술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려나요?
그건 그렇고, 정읍역에 도착해서, 꽤 많은 수의 승객들이 탑승, 한산했던 객차는 금새 북적거리는 모습입니다.
잔뜩이나 지푸리던 날씨는 결국 신태인역에 도착해서 비를 뿌립니다.
많은양은 아니지만, 조금씩 추적추적 내리는 부슬비가 열차 유리창을 적시네요.
신태인역에서 하차한 승객 한명.
그리고 다음역인 김제역에서, 정읍역에서 탔던 사람들 대부분이 하차하고,
또 다른승객들이 탑승합니다. 올라오는 내내 한산했던 객차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네요.
그리고 익산역에서 탑승객의 80%가 내려버리고, 열차는 또다시 한산한 모습입니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기본료가 인하된 이후, 통근형 열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모습입니다.
참, 김제역에서는 순간 전 객차의 전원이 나가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약 1분가량 전원이 나가는 바람에 조명은 물론이고 냉방장치까지 나가버려, 혹시 열차가
고장나서 다른 객차나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탑승객들은 물론이고, 기존에 객차에 앉아있던 승객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습니다.
왠지 서지 않을것 같았던 황등역.
익산역과 함열역 사이에 위치한 조그마한 역이지요.
열차는 이곳에도 정차하여, 혹시모를 승객을 기다립니다.
물론 탑승객은 없었지만요.
작업은 이미 김제역 부근에서 끝냈고, 바깥 풍경을 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러다가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_=.
...그 게임의 이름은 전차로 GO 파이널.
기차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전철을 몰고있네요.
그사이 열차는 함열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은근히 타는사람과 내리는사람이 있더라구요.
저는 어느새 지상에서 하늘로 장소를 옮겨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_=;;;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04....죠.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으니 배터리 걱정없이 마음껏 게임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친구는 수술실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마 제가 대전에 도착할때 쯤이면 수술이 한창 진행중이겠네요.
KTX mini와 함께하는 철도 문화체험. 연산역입니다.
KTX모형이며, 각종 캐릭터 그림들이 역의 분위기를 나름 화사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개태사역은 상행 플랫폼에서 내리면 건널목을 건너 역사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때 반대편 하행 플랫폼에서 역무원분들이 건널목을 건너려는 승객들을 막는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대로 플랫폼에 서있으라는 소리도 들리더라구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바로 하행선로에 이 역을 통과하는 KTX가 진입중이었으니까요.
용산발 광주행 KTX 제 501열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경적을 울리며 개태사역을 빠른속도로 통과합니다.
이동네 명물인 400R구간의 곡선구간도 지나고, 계룡역에서는 휴가나온듯한 군인들,
그리고 흑석리역에서는 비즈니스 승객들이 주로 탑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윽고 열차는 서대전역에 도착.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도 이곳에서 내리지 않지요.
평상시같으면 서대전역에서 하차해야했지만, 내리지 않고 앉아있으니 이상한 기분이들더군요~.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 중, 우리 열차에 탑승하는 승객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전부 8시 39분 서대전역을 경유하고 용산으로 가는 목포발 KTX 제 402열차를 타려는 승객들이죠.
서대전역을 출발, 이제 열차는 호남선 선로에서 분기되어, 대전선으로 빠져나와
한참을 호남선과 같이 갑니다. 그리고 곧 커다란 원 호를 그리며 대전을 관통합니다.
대전선을 보며 놀란게, 건널목이 많던데, 거기서 열차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꽤 많더라구요.
하루에 얼마 되지 않지만, 한참 출근시간에 저렇게 열차가 지나가는게 이쪽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불편한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내버스에 사람도 많던데=_=; )
그렇게 몇분을 달려, 열차는 경부선 하행선로와 연결, 이제 종착역인 대전역에 진입합니다.
예전, 호남선이 단선이고, 서대전역이 없던 시절, 그리고 호남선 열차가 대전역을 경유하던 시절
호남/전라선 열차는 모두 지금 우리 열차가 지나왔던 대전선을 지나갔겠지요?
자~
그렇게 2시간 30여분을 달려 목적지인 대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서대전역과는 규모 자체가 틀리고, 제 반대쪽 플랫폼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서대전역과는 정말 비교되는 모습으로, 역시 경부선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 밖으로 나가기 위해 게이트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기차를 타면서 대전역에서 하차해본 것은 이번건을 포함하여 총 두번.
대전역 리뉴얼 전과, 리뉴얼 후 각각 한번씩이네요.
그때문에 대전역은 서대전역과 같은 지역의 역이기는 한데 무척 생소합니다.
바로 광장으로 나가는 게이트로 나가면 되는데, 화장실에 들러 세수라도 할겸,
일부러 대합실에 들렀다 갑니다.
광장으로 나와 기지개 한번 펴고, 이제 중구청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내려갑니다~.
* * *
병원에 도착하니 수술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수술실 옆에 마련된 환자 대기실에서 어제 대전으로 오신 친구 어머니를 뵙고
수술상황을 지켜보며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수술실로 들어간지는 꽤 되었는데, 수술 개시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시네요.
큰 수술은 아닌지라 약 30분간의 수술을 끝내고, 회복실로 이동.
회복실에서 40분정도를 있은 후,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났는지 보호자를 찾네요.
(전신마취인 탓도 있었겠지만요=_=;; )
그렇게 병실로 돌아와서, 수술 후 주의사항을 듣고 휴식을 취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링거병.
에너지 절약차원인지 병실 내부는 약간 더웠습니다.
호흡기 계열이었던지라, 가습기까지 켜놔서 습도는 더욱 높았지요.
오전까지만 해도 햇빛까지 비치며 맑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점점 흐려지네요.
친구 어머니는 다른 사정으로 다시 올라가시고, 제가 병실에 남아 간병합니다.
(어머님이 사주신 점심 맛있었는데 뜨거워서 잘 못먹다보니, 맛없는걸 사주셨나
걱정하시던데 그건 절대 아니구요~. 워낙에 고양이 혓바닥이다보니...=_=;;; )
당일치기 문병을 계획하고 왔는데 갑작스레 1박 확정 일정으로 급변경되버리구요.
그렇게 병실서 이것저것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기차도 몰고, 비행기도 몰고=_=...
기타 다른 사항에 대한 나름 프리젠테이션도 하구요.
병실은 3인실 이상 병실이 다 꽉 차서, 2인실에 입원하였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저는 사고났을때 대략 8인실...=_=;; 뭐 그때 무진장 재밌었지요....;;;
간호사 누나들 몰래 단체로 야식시켜먹다가 걸린거랄지...=_=;; )
같은방에 할아버지 한분이 입원해 계셨는데, 나름 잘 대해주셔서 집에 올때까지 부담없이 이곳에 머물 수 있었구요.
아무래도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다보니, 힘쓸일같은건 젊은 제가 했달까요=_=.
뭐 당연히 해야될일이지만요.
여하튼 이번 문병건으로 럭셔리한 저녁밥 한끼 무료교환쿠폰 한장을 얻게되었습니다.
(무지무지 기대하고 있습니다=_=;; )
대전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인 24일 오후.
이제 저도 다시 집으로 내려갑니다. 다음날 약속도 있고 하니까요.
내려가는 것 역시, 여느때와 다름없이 기차로 내려갑니다.
이미 시내버스가 운행할 시간에 도착하는 무궁화호는 다 내려간 상황.
남은건 KTX뿐입니다.
도착한 서대전역.
대부분 주말이나 휴일날만 와서인지, 평일 오후에 보는 서대전역은 나름대로
한가한 분위기였습니다.
승차권 발권을 합니다.
요즘들어 KTX는 역방향만 타게되더라구요.
새마을이랑 요금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역방향 할인을 받고 타는 이유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새마을이나 무궁화같은 일반열차의 운행 횟수가 적다보니,
하행열차의 대부분은 선택의 여지없이 KTX를 타게되는거죠.
19시 44분에 출발하는 KTX 제 415열차가 제가 탑승할 열차입니다.
지금 19시 39분 행신으로 향하는 광주발 KTX 제 514열차의 개표가 한창인 모습입니다.
제가 탑승할 열차의 개표가 시작되고, 2번 플랫폼으로 내려갑니다.
상행열차나 하행열차를 이용하는 승객 모두 무척 적네요.
나름대로 퇴근시간대 열차인지라 나름 승객들이 많을줄 알았는데 의외였달까요?
상행 유치선로에는 화물열차 한대가 들어와있습니다.
한산한 분위기의 플랫폼.
조용한 플랫폼에 울려퍼지는 서대전역 로고송.
그리고 곧이어 행신행 KTX 제 514열차가 3번 타는곳으로 들어옵니다.
514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제가 타고갈 송정리행 KTX 제 415열차도 2번 타는곳으로 들어오구요.
오늘은 플랫폼에서 깔삼하게 기차사진을 찍겠구나~ 했는데, 제 옆으로 다른 승객 한분이 불쑥 지나가네요~.
하긴 뭐 사진찍는다고 해서 플랫폼을 전세낸건 아니니까요~.
제가 탈 열차는 4호기. 8호차 10A석입니다.
(...줄려면 11A,D석을 주지..... 자리도 비어있던데....ㅜ.ㅜ; )
창문 프레임에 제대로 가려 오늘도 창밖구경은 물건너 갔습니다.
요근래들어 KTX를 탔다 하면 저런 자리만 걸리네요.
동반석 바로 뒷자리가 걸렸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추가로 해야될 작업도 하고...
한일은 없지만, 나름 1박 외박해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축 퍼져있습니다.
제가 탄 객차만 그런지는 몰라도 무척 한산한 모습입니다.
승객들은 대부분이 정읍역에서 내리고, 객차는 더욱 썰렁해졌습니다.
간만에 머리도 식힐겸 인터넷이나 하자~ 하고 접속했는데,
AP문제인지, 접속 프로그램의 문제인지, 유독 8호차만 접속이 안되네요.
접속버튼을 누르면 정상적이라면 20초 후에 인터넷 브라우저가 자동 종료되야
하지만, 이건 자동종료가 아니고 계속 리프레쉬만 되었으니까요.
혹시나 브라우저 세팅이 잘못되었나 하고 이것저것 설정을 바꿔보긴 했는데 역시 안되고
저 멀리 11호차의 무선인터넷 AP가 잡히길래 그쪽으로 접속해봤더니 거기 AP는 잘되더라구요=_=;;;;
뭐 곧 내릴테니... 인터넷은 다음에 하자 하고 그냥 노트북 전원을 내립니다.
열차는 약 1시간 40여분을 달려 송정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내린 후, 열차는 다음역인 나주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대부분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휴일이나 주말정도의 이용객은 아니구요.
예정에 없던 1박 2일 일정도 이제 마무리되어갑니다.
현재 시간은 9시 40분 정도.
집에 도착하면 거의 10시 10분이나 15분은 되어있겠지요.
KTX에서 내린 승객들 대부분은 지하철을 타기위해 역 대합실과 연결된 통로로 내려가고
나머지 인원은 역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간 사람은 채 20명도 안되었지요.
새삼 송정리역에서의 지하철 이용객이 참 많았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저도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걸어갑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한산해져버린 송정리역만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그렇게 23, 24일에 걸친 대전행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친구녀석의 빠른쾌유를 바라며, 대전행 일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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